[잡담] 한그오 사태를 보면 한쿠는 그야말로 선녀였다는 생각입니다.

[눈꽃사슴]

저는 2014년 6월 한쿠 시절부터 게임을 해 왔는데, 한게임 토스트도 톲슶틊이라는 오명이 있을 정도로 평가가 좋지 않았습니다만 서비스 종료에 맞춰서 다른 게임에서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글로벌 서버 통합/이관까지 해 줬습니다. 이거 아니었으면 저 글쿠 계속 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또한 업데이트 적용 시기 차이는 있었어도 최소한 한섭이 글섭보다 기본적인 보상이 못하다거나, 무슨 이벤트를 패스하거나 한 적도 없었습니다. 이거 때문에 저는 헬적화된 모바게는 무조건 거르고 보는 게 관례가 됐네요.

뭣보다 저런 사건이 터졌음에도 시위 방해, 여론 조작에만 힘쓰는 등 최소한 유저들한테 보여주기식 굽히는 척조차도 하지 않는 게임사는 처음 봤습니다. 김성회 G식백과에서 보듯 세상에 그 어떤 기업이 소비자를 이런 식으로 대하느냐는 내용이 정말 와 닿는데, 저 내용을 보니까 MBC뮤직이 구 MBC게임 시청자들을, OGN이 스2 팬들을 폄하하는 짓을 거리낌 없이 저지른 것도 세상에 그 어떤 방송사가 시청자를 이런 식으로 대하느냐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건 게임계를 넘어서 국내 기업 전체의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에우로페]

사실 넷마블 덕분에 한그오 오픈 초기때 사건사고가 연속으로 터지다 보니 어느덧 양치기 소년이 되었고, 결국엔 올해 1월 대형사고를 저지르는 업적을 달성했죠. 물론 총괄대표가 나서서 사과를 할정도니 그만큼 사태가 좋지 않은데다가, 현재진행형이기도 하죠.

[Lichu[리츄]]

애초에 단순히 말해서 고객이 돈을 쓰고도 그에대해 자기가 만족하는 상품을 받지 못하는 사업이 대체 게임말고 뭐가 있습니까?

김성회씨가 말씀하신대로 그런 기형적인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챠 아예 없애라!" 가 아니라 "이해하니까 적당히만 해먹어라" 라고 관대하게 받아들여주잖아요.

근데 한그오는 그걸 넘어도 선을 너무 쎄게 넘었죠.

저도 한그오 유저 입장에서 많은분들이 오해할만한 부분 하나 짚어드리면 <스타트대시 캠페인 중단> 은 <지금까지 쌓인 불만이 터지는 트리거다> 라는거죠.

근데 문제는 그걸로 끝나는게 아니라 사과문 나오기 무섭게 블라인드 게시판에서 유저들 조롱하기 바쁜 댓글들 종종 올라오더니

아예 사내 공지에서는 <불필요한 고객> 이라고 오해하기 딱 좋게? 아니 이걸 오해 안하는게 이상할 정도의 공지가 올라왔다는게 유출까지 되었죠.

그리고 그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그러니 유저들이 빡치는거죠.

막말로 지들 월급이 어디서 나오는데? 다 고객들이 게임내 서비스 구매하면서 낸 돈으로 월급들 받아가는건데 불필요한 고객?

이러니 유저들 빡치는게 당연하죠.

문제는 이러한 인식이 단순히 한그오, 넷마블만 그러는게 아니라 게임업계 전반적으로 이런 인식이 퍼져있다는게 진짜 문제죠.

막말로 지들도 슈퍼에서 사과 사러갔는데 "사과 가격 @@원! 단, 진열되어 있는 상품으로 훼손이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라고 적어놓으면 지들도 안살거면서 말이죠.

비유가 너무 과한거 아니냐 할 수 있지만 실제 게임업계에서 하고있는 가챠놀이가 까놓고 저거랑 다를게 없잖아요.

"네가 만족하던 아니던 어쨋든 난 너희한테 아이템(상품)을 줬으니 문제될거 없다." 이거잖아요.

심지어 일본마저도 최근에는 하다못해 천장이라도 만들어나오지 한국 게임계는 그마저도 없잖아요.

유독 한국이 게임과 문화컨텐츠 업종은 대놓고 고객들 무시하고 우숩게 여기는데, 제발 지들이 뭐라도 되는 것 마냥 구는것좀 사라졌으면 좋겠네요.

지들 월급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알아야지...

하기사 그거 알면 그따위로 못하겠지만.

[눈꽃사슴]

OGN이 폐국한 데에는 롤 뺏긴 것이나 코로나로 인해 유료 관중도 못 받고 대회 진행 차질 생겨서 광고 매출, 대회 투자를 못 받게 된 점도 있지만 스2 팬들을 폄하하는 등 자신들이 벌여 왔던 만행을 그대로 되돌려 받았다고 봐도 됩니다. MBC뮤직도 결국은 에브리원 하위호환에 뮤직비디오, 예능 재탕하는 채널로 전락하고 적자만 난다는 등 이 두 채널은 시청자들을 무시한 대가를 제대로 치렀죠.

[눈꽃사슴]

사실 OGN이 스2에 벌인 만행이나 이런 점들은 국내 게임계의 문제가 게임 방송에도 그대로 투영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유저들도 서로 즐기는 게임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호 비방을 하는 것과도 생각해 보면 얼추 들어맞는 점들이 보입니다.

[눈꽃사슴]

한번은 티나 사건 때 함량 미달 자까, 일러레들이 말 많았는데, 그들이 게임계 이런 쪽에서 많이 활동하거나 한 걸 보면 결국은 끼리 끼리 만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유저들 무시하고 지들 월급이 어디서 나오는 지도 모르고 있어요.

[Lichu[리츄]]

저 또한 한명의 게이머이자, 한명의 게임 기획자 지망생으로서 정말... 어디까지 썩었는지 감이 안잡힐 정도입니다.

저 또한 e스포츠 태동기때부터 e스포츠를 봐왔고, 바람의 나라때부터 국내 게임계에 계속 관심 가져왔죠.

그리고 드는 생각은 "여전히 유저들을 어린애로 보고 무시한다"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근데 또 이게 기형적인게 말이죠, 똑같이 애들 보고 장사하는 장난감 장사도 이따위로 안하거든요?

제품에 하자있어서 부모님이 컴플레인 걸어버리는 순간 고객과실이 아니면 당연히 머리박고 교환/환불 해줘요

근데 하도 게임은 외적 이미지를 쳐맞으니까 유저들이 가만히 있을거라고 생각하는지 그냥 돈빨아먹는 ATM 수준으로만 생각하는데

이번 한그오 사태를 기점으로 다른 게임 유저들도 목소리를 좀 더 많이 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해서 게임계 전체에 불번지면 어떡하냐구요?

그건 니들 잘못이지. 그럼 진즉에 고객대우 하면서 잘 하던가!

여러모로 진짜... 이 나라 게임이 수출이 높다 해도,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작품" 이 안나오는데는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기본이 되는 토양자체가 노답인데 대체 그 토양에서 뭐가 자라겠어요?

에휴...

[눈꽃사슴]

이 나라 자체가 급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루다 보니 규모만 커졌지 가장 기본적인 게 결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게임계에서 시작된 트럭 시위가 앞으로 어디까지 확산될 지도 지켜볼 일이겠습니다.

[Lichu[리츄]]

당장에 가디언테일즈쪽에도 불붙은 것 같더라구요.

솔직히 전 개인적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 관대했던 게이머들이 더이상 관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금 G식백과 영상을 시발점으로 해서 게이머들 인식이 점점 변화하는 것 같더라구요.

최소한 국내 게임사에 문제가 생기면 항의하고, 국내 게임사는 이번 한그오 사태처럼 유저를 아주 바보로 보는 일을 할 경우, 제대로 낙인찍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최소한 내가 낸 돈에 대한 정당한 값어치와 서비스는 받을 수 있게 변화했으면 좋겠습니다.

[눈꽃사슴]

게임사에게도 이런 이유가 있겠지 하는 것도 그건 게임사의 입장일 뿐 일반 유저들이 그것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해 줄 이유는 없죠. 나아가 흑우니 개돼지니 뭐니 하는 자신들 스스로 깎아 내리는 행동에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Lichu[리츄]]

진짜 구독하고 늘 보던 채널이 G식백과인데...

OGN에 나와서 개발자 입장에서 어버버하면서 말하던 형이 이제는 산업 전반적으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유튜버가 되다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한편으론 진짜 이렇게 중요한 이슈가 터질때마다 게이머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한마디 해주는게 너무 고맙더라구요...

여하튼 그간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소비자들이 관대했지만, 그 복을 게임사들이 스스로 걷어찬 꼴이잖아요?

이젠 그 대가를 치를 때가 오기만을 바랍니다.

[눈꽃사슴]

세븐나이츠 운영자 권력남용 사건의 당사자가 승진해서 멀쩡히 일하고 있었다는 점, 궁댕이맨 직원 관리 못한 디렉터가 버젓이 복직하는 등 게임계 전체의 닫힌 사회, 도덕적 해이도 심각합니다. 그나마 던파는 던페 분위기 최악으로 흘러가고 하니까 좀 사리는 것 같지만 넷마블은 그 사리는 것조차도 안 해서 문제가 커진 겁니다.

[Lichu[리츄]]

그쵸... 문제는 그게 지금 잠깐 터진게 아니라 지금까지 쭉 그래왔기 때문에 이렇게 터져나오는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