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콜 오브 듀티" 라는 시리즈에 맞지 않는 주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1. 블랙 옵스 3. 근데 정작 블랙 옵스와의 관계는 없다?
전작들과의 접점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전작인 블옵과 블옵2와 이어지는 게 딱 3개 뿐입니다.
DEAD 시스템
라울 메넨데즈
노바 6
DEAD 시스템은 전작의 LA 무인드론 공습으로 인해 만들어진 방공 시스템이고
라울 메넨데즈는 카힐리와 헨드릭스의 대사에서 딱 한 번 언급됩니다. "라울 메넨데즈 덕분에 DEAD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란 카힐리의 말에 "그 이기적인 쌍놈" 이라고 답하는 헨드릭스. 끝.
노바 6는 마지막 미션에서 DNI가 없어서 왕따시켜야하나는 케인을 없애기 위해 살짝 등장. 사실상 거의 이스터에그나 다름없는 수준.
그나마 DEAD 시스템이 블옵2와 이어진다고는 보는데, 그것 빼고는 전작들과의 접점이 정말 없습니다. 블옵->블옵2간에는 블옵의 주요 등장인물들이 전부 다 나오고, 플레이까지 가능했던것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죠.
2. Bad Ass형 캐릭터가 없다.
콜옵하면 생각나는 멋진 캐릭터들을 나열해보죠.
모던 워페어 시리즈- 프라이스, 소프, 마카로프
월드 앳 워- 레즈노프
블랙 옵스 - 알렉스 메이슨, 프랭크 우즈
블랙 옵스 2 - 라울 메넨데즈
고스트 - 키건
어워는 아직 안해봤지만...서포트 캐릭터인 기드온이 그나마 포함되려나요. 아니면 회장님?
어쨋든, 각 시리즈마다 한 명, 또는 그 이상으로 존재감을 어필하는 캐릭터들이 있는데 반해
이번작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플레이어"는 작품 내에서 이름조차 언급이 안되고, 그나마 후보는 헨드릭스나 테일러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만, 둘 다 너무 허무하게 죽습니다.
헨드릭스가 갑자기 나타나서 테일러를 쏴죽이고, 인질극 벌이던 헨드릭스를 플레이어가 쏴죽이고. 그게 끝입니다. 눈에 띄는 존재감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나마 테일러가 이런 캐릭터들 반열에 오를 가능성은 있겠네요. 악역이었는데 "알고 보니 이 녀석은 좋은 녀석이었어" 하며 선역이 되는 반전에, 육체는 죽었음에도 정신은 남아서 플레이어의 전뇌세계에서 플레이어를 도와주니까요.
그래도 여전히 레즈노프, 우즈같은 캐릭터가 없어서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3. 호불호가 갈리는 분위기
초반부의 디스토피아적 분위기 자체는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슈퍼스톰으로 개판이 되버린 싱가포르에다가
그 싱가포르에서 개막장짓을 벌이는 54 이모탈 등.
그런데 문제는 중반부 사라 홀의 DNI에 침투하면서 나오는 "전뇌세계" 입니다.
"악마와 함께" 와 마지막 미션 "생명" 에서는 정신 속 세계에서 싸우는데, 개인적으로 이게 굉장히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이 때까지의 콜옵은 캐쥬얼하긴 하지만 어쨋든 "밀리터리" 로서 나름 현실적인 적과 싸우는데
이 작품의 후반부에서는 정신 세계에서 만들어진 가상의 적을 상대하다보니
"내가 왜 얘들과 싸워야 하지?" 란 생각이 들더군요.
"인공지능" 이 최종보스란 점은 신선했지만 문제는 이건 콜옵이지, 공각기동대가 아니라는 것이죠.
분위기가 콜옵에 맞지 않게, 너무 사이버펑크 식으로 나간게 문제인것 같습니다.
마치 블옵1에서의 스릴러에 블옵2에서의 근미래를 혼합하려했던 의도였던 같은데, 역효과가 난 기분이네요.
4. 너무 코옵에만 집중한 레벨 디자인
캠페인에 코옵을 넣는 시도는 좋았는데, 문제는 너무 코옵에만 집중한 게 문제입니다.
특히나 빌어먹을 ASP인지 뭐신지하는 그 4족 보행병기...
이놈은 다리 사이의 방어 시스템을 실탄병기로 무력화 시킨 뒤 대전차병기로 잡아야하는데
문제는 이게 맷집이 엄청나다는 겁니다.
제작진은 이런 의도대로 넣은 것이겠죠.
1. 2명이 실탄병기로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시킨다.
2. 나머지 2명은 미리 대전차병기를 들고 준비하고 있는다
3. 방어 시스템이 무력화되면 미리 들고있던 대전차병기를 마구 쏴댄다.
4. 실탄병기를 들고 있던 2명도 대전차병기로 바꾼 뒤 같이 쏴댄다.
4. ??
5. PROFIT !!
인데, 문제는 코옵이 아닌 혼자서 할 때입니다.
저 일련의 과정을 혼자서 해야하는게 가장 큰 문제죠.
처음부터 바로 쓸 수 있는 XM53을 예로 들자면
1. 실탄병기로 방어시스템을 무력화시킨다.
2. XM 53으로 스위칭한다.
3. 한 발 쏘고 다시 장전한다.
4. 3발 정도 쏘면 방어시스템이 다시 작동하기 시작한다.
5. 다시 실탄병기로 스위칭한다.
6. 1~4번을 반복한다.
이러니 자연스럽게 금방 지치게 되는 겁니다. 게임을 루즈하게 만드는 원인이에요.
거기다가 코옵을 상정한 난이도로 디자인을 해서 그런지 적들의 숫자가 역대급으로 많이 나오고, 맷집 또한 이전 시리즈들과는 다르게 1~2방으로 죽지 않습니다. 특히 그 망할 로봇들...
결론을 지어보자면 이렇습니다.
1.전작과의 접점이 없다시피하다.
2.특별히 기억에 남을만한 캐릭터가 없다.
3.혼자서 하기엔 난해한 레벨 디자인.
4.밀리터리에 맞지 않는 사이버펑크한 분위기.
물론 장점들도 많았습니다. 캠페인에서 언락한 요소들을 멀티에서도 쓸 수 있다던지, 세이프하우스에서 돌아다니면서 컨텐츠 감상을 할 수 있다던지, 사이버코어라는 특성 도입 등
어찌됐건 간에, 호불호가 갈리더라도 변화를 추구한 시도 자체는 굉장히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다만, 호불호가 갈릴 뿐.
P.s: 진짜 문제는 최적화죠. 최적화.
전작에서는 i5 2500, 4기가, GTX460으로 상옵으로 쌩쌩하게 잘 돌아갔는데
이번작에서는 i5 4690, 8기가, GTX960으로 어째 중옵에서도 60프레임 유지가 안되네요.
거기다가 i5 CPU문제에, 메모리 누수 문제에...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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