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곡 중 맘에 드는 걸로 들으시기 바랍니다.
프롤로그: 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80416
전편 (짧은 이야기들(1)):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86162
15-1편: (리허설, 탈주, 그리고 슬레이프니르의 마음 (1)):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86626
15-2편: (리허설, 탈주, 그리고 슬레이프니르의 마음 (2)): 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86627
15-3편: (리허설, 탈주, 그리고 슬레이프니르의 마음 (3)):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86873
15-4편: (리허설, 탈주, 그리고 슬레이프니르의 마음 (4)): 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87172
15-5편: (리허설, 탈주, 그리고 슬레이프니르의 마음 (5)):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87174
15-6편: (리허설, 탈주, 그리고 슬레이프니르의 마음 (6)): 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87712
15-7편: (리허설, 탈주, 그리고 슬레이프니르의 마음 (7)):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87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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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이프니르는 눈을 떴다. 아무도 없는 수복실에서.
다프네는 푹 쉬라고 했지만, 그래서 구태여 애써가면서까지 1인실을 마련해 주었지만, 제비는 어쩐지 쉽게 잠이 들지 못했다. 밤만 되면 이렇게 자꾸 잠이 깬다.
밤의 깊은 바닷속, 오르카의 창문 바깥은 칠흑같이 어둡다. 아무도 없는 고요한 1인실. 수복실을 나갈 순 없고 그래서 볼 수는 없지만, 그녀는 알았다. 하르페이아만 정기적으로 찾아와서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제비를 안심시키기 위해 짐짓 다 잘될 거라는 척 했지만, 세상에서 가장 빠른 제비는 촉도 빠르다. 혹은 그녀가 가진 전대장 또는 리더로서의 감이던가. 그녀는 감으로나마 어렴풋이 알아차렸다.
다들, 흩어졌다는 것을.
"......."
기분이 울적했다. 그녀는 창문에 머리를 기댔다. 아무도 보지 못하는 그 수복실에서, 쓸쓸한 눈빛으로. 힘들다. 분명 푹 쉬고 있는데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걸까. 아직도 그리폰의 거의 울부짖던 그 외침이 귓가를 떠나지 않았다.
“....미안해.”
그녀는 중얼거렸다. 모두가 그녀가 부족한 탓이다. 그녀가 그리폰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였기에 이런 일이 발생한 거다. 그녀가 더 잘했더라면. 그녀가 더 믿음직스러웠더라면. 내가...그 날 실수하지만 않았더라면. 그리고 그 날 쓰러지지만 않았더라면. 모두에게 미안했다. 그리폰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이런 사태를 불러일으킨 건 그녀 탓이었다. 제비는 그렇게 생각했다.
“정말 미안해....”
혼잣말 속에서 그녀는 생각했다. 그렇다면 정말 그녀는 잘못된 걸까. 그녀가 잘못된 걸 바랐던 걸까.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지금 여기서 그녀가 뭘 할 수 있을까.
“다시...함께할 수 있을까.”
그러길 바랬다. 그러나 과연, 이제 누가 그녀를 따라 줄까. 힘없이 꺾여 버린 그녀를 하늘기사들이 믿고 의지해 줄 수 있을까. 그녀는 확신할 수 없었다.
덧없이 밤의 시간만이 흘러간다.
...
오르카의 복도를 터덜터덜, 힘없이 걸어가는 하르페이아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냥 무작정 걷고는 있었지만, 딱히 목적지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그녀는 갈 곳도 없이 허탈감 속에서 걷기만 했다.
그녀는 방금 - 아니, 아니다, 벌써 터덜터덜 꽤나 걸어왔으니 정확히는 꽤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마치 수 분 전 일처럼 가깝게만 느껴졌다 - 마키나에게 찾아가 말하고 오는 길이었다. 그 동안 도와줘서 고마웠다고. 하지만, 미안하다고. 그렇게 도와줬지만 결국 그것이 다 허무하게 버려지게 될 것 같아 미안하다고.
아이돌 프로젝트를,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
마키나의 방에서 이루어졌던 대화는 너무도 담담해서 오히려 하르페이아에게 더 고통스러웠다.
- 정말 그만두실 건가요?
- 응...별다른 수가 없잖아. 다들 흩어졌고.
- 아쉽게 되었네요, 그렇게나 노력했는데.
- ....미안, 열심히 도와줬는데 이렇게 되어서.
- 그러면 그간 녹음해 놓은 자료나 악보들은 어떡하죠? 다 파기할까요?
거기서 하르페이아는 망설였다. 그간 그녀가 노력한 증거들. 밤새서 이룩한 피땀의 결과물들. 아까웠다. 그녀의 그 모든 보람들을 허무하게 버리는 것이. 하지만...그것들이 다 쓸모없이 되었구나. 어쩐지 정말 말하기 싫었지만, 별다른 수가 없었다. 그것들을 갖고 있어봤자 울적한 기분만 들 뿐 이제 무엇하겠는가.
- 그래. 아쉽지만, 이젠 쓸 데도 없으니...
“그래요...”하고 별달리 화내거나 상심하지도 않은 채, 오직 가엾다는, 처연한 표정만 지어보이는 마키나의 시선을 견디기 힘들어 하르페이아는 할 말만 하고 빠르게 그녀의 방을 빠져나왔었다. 그녀 스스로도 이 결정이 너무도, 너무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녀라고 뭘 어쩌란 말인가. 다들 이렇게 산산조각나 흩어져서는, 어디 갔는지도 모른 채, 아무것도 못 하고 시간만 흘러가고 있는데. 이대로면 재시험은 물건너간 거나 다름없었다. 아니, 재시험을 보는 것조차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다시 모여야 재시험을 보러 가든 말든 할 것 아닌가.
“다들...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다들 야속했다. 원망스러웠다. 전대장이 아픈데, 리더가 쓰러졌는데, 아무도 병문안을 오지 않는다. 그녀를 찾아오지 않는다. 그리폰은 그 날 이후로 코빼기도 뵈지 않고, 그나마 꾸준히 슬레이프니르를 찾아오던 - 다만 찾아오는 시간이 엇갈려서 직접 얼굴을 보지는 못하고, 제비가 말해줘서 알았다. 어쩐지 다들 서로가 서로를 만나는 걸 피하는 것 같다는 인상이 들었다 - 블하와 린티, 그리고 레스벨도 언제부턴가 찾아온 흔적이 없다. 제비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는 걸 봐선 정말 그런 것 같았다.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이 스카이나이츠인가? 이것이 정말 하늘 기사단의 우정이란 말인가? 하르페이아가 믿었던, 스카이나이츠의 끈끈했던 유대는 알량한 착각이었단 말인가?
그러나 곧 그녀는 생각을 고쳐먹었다.
“하...남 탓할 자격도 없구나.”
돌이켜보면 그녀들을 원망할 것도 없었다. 바로 그녀, 하르페이아 자신도, 전대장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던 그녀 자신도 이제껏 제비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무슨 마음을 갖고 있었는지 몰랐으니까. 슬레이프니르가 메마른 꽃잎처럼 꺾여 쓰러지던 그 날, 하르페이아는 하르페이아대로 후회하고 죄책감을 느꼈다. 가장 가까이에서 그녀를 보아 왔는데, 왜 그녀가 그 상황에 이를 때까지 몰랐던 걸까. 왜 그녀의 마음을 몰랐던 걸까.
‘나는....리더가 원하는 것조차 제대로 몰랐던 걸까?’
뭐가 스카이나이츠 제일의 유식쟁이란 말인가. 뭐가 스카이나이츠의 수재란 말인가. 헛똑똑이다. 바로 곁에 있는 제비의 마음조차 헤아리지 못하는 것이 뭐가 영리하단 말인가. 웃기는 소리다. 멍청하기 그지없는 새대가리. 하르페이아는 스스로 자책했다.
“하지만...어떻게 해야...”
그러나 그러면 이제 어째야 할 것인가. 아마 자신이 아이돌을 포기하자고 말하고 왔다는 걸 알면 제비는 더더욱 상처받으리라. 매일같이 병문안을 가고는 있지만, 수복실에서 나오기 전에는 말하지 않는 게 더 좋을지도 모른다. 새삼스레 다시 한 번 전대장에 대한 죄책감이 기어올랐다. 분명, 하르페이아가 그만두기로 결정했다는 걸 알면 안 그래도 마음고생이 심한 제비는 더 충격받을 것이다.
“전대장...미안......”
“거기! 거기 그대여! 그리폰의 동료가 아니더냐?”
“응?”
뭔가 작은 것이 쪼르르 달려와서 번민에 빠져 혼잣말하는 하르페이아의 다리를 붙잡았다. 뭔가 하고 요 키 작은 것을 돌아보니 LRL이었다.
“LRL?”
“그리폰 말이다! 그대는 그리폰이랑 같은 부대의 친구 아니더냐? 스고이 나이스!”
“어....맞아. 스고이나이스가 아니라 스카이나이츠지만....”
“제발 좀 와서 보거라! 그리폰이 미친 것 같단 말이다!”
“........???”
하르페이아는 멍청한 표정으로 LRL에게 손을 이끌려 무작정 따라갔다. 그렇게 당도한 곳에는 080기관에게 배정된 숙소 방이 자리하고 있었다.
LRL이 에이미 레이저와 그녀의 방에서 같이 잔다는 건 알고 있었다. LRL에 한해서는 에이미는 정말 이 아이의 엄마 같은 포지션이었으니까. 태어난지 고작 2년 남짓 되는 에이미 레이저가 실제 나이가 백 살은 된 LRL의 보모 노릇을 하는 점은 우스웠지만, 어쨌든 그래서 그녀가 종종 080 방에 이 아이를 데려와 돌본다는 것도, 밤마다 여기서 LRL을 재운다는 것도 특이한 일은 아니었고 오르카 내에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이었다. 특이한 것, 즉 ‘오르카에 알려지지 않은 사실’은, 바로 여기에 그리폰이 숨어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지금은 어디론가 나가고 없는 것 같지만. 그제야 하르페이아는 그동안 그리폰이 어디 숨어 있었는지, 그리고 왜 그동안 찾을 수 없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러니까 여기 숨어 있었구나’
그런데 그리폰이 미친 것 같다는 건 무슨 소리일까. LRL의, 횡설수설하고 두서없고 중구난방하지만 정작 알맹이는 별로 없는 이야기를 들어보자면 이랬다.
어느 날 갑자기 그리폰이 들이닥치더니만, 혼자서 참치를 먹고 있던 LRL에게 빈 방을 하나 빌려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080 쪽 요원이래봤자 아직 닥터, 에이미, 토모, 시라유리 이렇게 넷뿐이었고, 아직 대원이 배정되지 않은 안 쓰는 빈 방이 많았으므로, 다른 대원들 몰래 구석탱이 방 하나 내주는 것 자체는 어려운 게 아니었다. LRL이 입만 다물고 있으면 구석에 있는 작고 어두운 방 하나 따위 아무도 신경 안 썼을 테니, 조심만 하면 들키지 않기도 어렵잖았을 것이고. 하르페이아는, 그 방에 몰래 숨어든 그리폰이 꽤 용의주도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080기관이 배정받은 오르카 구획은, 080이 오르카 내의 1급 기밀을 다루는 비밀 정보기관이라는 특성상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그리폰은 혹시라도 사령관이 그녀를 찾기 위해 (사령관이 그런 짓을 할 만한 위인은 아니란 건 알고 있었지만)오르카 내의 감시카메라를 동원할까봐, 이곳을 택했을 것이다. 역시 금발녀가 멍청하다는 건(하르페이아 그 스스로가 증명하듯이) 편견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 하르페이아에게 LRL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팔을 마구 흔들어댔다.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허공에 대고 이렇게 팔을 마구 휘젓는다! 온 몸으로 몸부림을 친단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들이닥친 그리폰이 얌전히 틀어박혀 있지 않고 뭐에 씌인 듯이 혼자서 미쳐 날뛴다는 게 LRL의 설명이었다.
“처음에 들어왔을 때는 얌전했다! 완전 의기소침해서는, 이몸의 참치를 뺏어먹지도 않고 가만히 구석에 틀어박혀 있기만 했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의기소침이라. 그리폰도 뭔가 가책을 느끼긴 했나 보구나. 그녀도 괴로웠나 보구나. 하르페이아는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그리폰이 그 날의 사건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리폰과는 상관없이 제비의 몸상태는 이미 말이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그리폰과는 상관없이 다들....그저 제비는 괜찮을 거라고 밑도 끝도 없이 믿기만 했었으니까. 그러나 또한, 그녀를 원망하는 마음이 아예 없다고도 할 수 없었다. 결국, 작금의 이, 축축 처지는 상황을, 스카이나이츠의 유대에 망치를 휘두른 건 그녀였으니까. 그러나 그녀의 착잡한 심경을 알 리 없는 LRL은 계속 떠들어댔다.
“며칠 전부터 뭐라 중얼거리면서 혼자서 방에서 발버둥을 친다! 호...혹시...”
LRL이 조심스럽게 중2병 가득한 의혹을 내뱉었다.
“너무 침울해진 나머지 악령에게 침식당한 것이 아니냐? 아니면, 오른팔의 흑염룡?”
하르페이아가 그걸 어찌 알겠는가. 아마도 그런 중2병 넘치는 이유는 아니겠지만 어쨌든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자 LRL는 답답하고 걱정스럽다는 듯이 가슴을 탕탕 치더니만 그녀를 이끌었다.
“따라오너라! 여기가 그리폰이 머무는 곳이다! 돌아오기 전에 빨리 들어가 보거라!”
원래는 아마 080이 작전이나 임무에 쓰기 위한 자그마한 물건이나 장치들을 넣어두는, 080에 배정된 방 한 켠 구석에 공간이 남아 자리한, 말하자면 다락방 같은 곳인 듯했다. 하기야 숨어 있기에는, 불편하기 그지없지만 이런 곳이 더 편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리폰 같이 자그마한 체구로서는 이 정도로도 팔다리 쭉쭉 뻗기에는 무리가 없기도 하고. 원래 안 쓰던 방이었다는 LRL의 설명에 걸맞게 그곳은 정리정돈도 제대로 안 되어 있어, 누구 한 사람이 거기 머물고 있을 거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치 지저분했....
하르페이아의 눈이 커졌다. 그렇다. 지저분한 방이었다. 방 안에서 광란의 파티라도 벌였는지, 여기저기 어질러져 있고, 그리고, 온 천지 사방에...종이들이, 마치 벽지마냥 덕지덕지 붙어 있는.
“며칠 전부터 무슨 그림들을 미친 듯이 인쇄하더니만 벽에다가 덕지덕지 붙여댔다! 이것들을 보거라! 귀신의 형상이냐? 무슨 부적인 것이냐?”
아마도 080의 복합기에서 닥치는 대로 복사해댔을 것이 분명한 – 닥터가 적잖이 화났을 거 같은데. 스카이나이츠 앞으로 종이랑 잉크값 청구할지도 모르겠다 - , 산더미 같은 A4지들이, 테이프로 대충인 듯 그러나 사실은 꽤나 신경쓴 듯 꼼꼼하게, 세심하게 붙여져 있었다. 벽면을 온통 뒤덮을 만큼 다닥다닥.
그 종이들 위에는 LRL말마따나 어떠한 ‘형상들’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폰이 어디서 복사해 온 건진 몰라도 죽었다 깨나도 잘 그렸다고 말하기는 힘든 모습 – 솔직히 말하자면 오지게 못 그렸다 – 이었다. 그래도 그것들이 뭔가 의식을 치루듯이 팔다리를 움직이며 율동하는 형체라는 것 정도는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형체는.....
“오늘도 하루종일 방에서 미친 듯이 요사스럽게 날뛰었다! 마구 발을 구르고 펄쩍펄쩍 뛰댕긴다!”
LRL은 이제 거의 울먹울먹했다. 그러나 하르페이아는 보채는 LRL에게는 신경쓰지 않고, 아무 말도 없이, 시선이 못박힌 듯, 뭔가에 홀린 듯, 그 그림들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 모습에 LRL은 더더욱 겁먹었다. 이것들, 정말로 바이오로이드들의 정신을 홀리는 요사스러운 그림이란 말인가? 바이오로이드들의 마음을 좀먹는 별의 아이 같은 형상이란 말인가? 이거 코스믹 호런가?
“이게 무슨 일이냐! 정말 귀신이 보이는 것이냐? 악마가 빙의한 것이냐? 병에 걸린 것이냐? 엑소시스트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 이몸은 정말 두 렵 다!”
그러면서 LRL 의 눈이 그렁그렁했졌다.
“그리폰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난...난....”
맨날 아웅다웅하고 꿀밤 맞긴 해도 LRL도 그리폰을 걱정하는 마음이 있는 모양이다. 어쩌면 그리폰답잖게 우울하게, 조용히 쪼그려 있는 게 LRL 보기에도 안쓰러웠떤 건지도 모른다. 혹은 그저 어린애답게 귀신이 무섭거나. 그러나 하르페이아는 투정을 부려대는 LRL을 내버려두고 홀린 듯이 그 작은 방을 황망하게 둘러보았다.
제비가 그려진 종이들을.
그쪽 벽뿐만이 아니었다. 하르페이아는 사방을 둘러보았다. 온 벽면이, 심지어 천장까지 마치 벽지마냥 덕지덕지 붙여진 종이 투성이였다. 정말 누가 보면 정말로 눈에 헛것이 보이는 미치광이가 접신(接神)이라도 하고 광기 속에서 휘갈겨 그린 것이라고 착각할 만 했다. 그러나 하르페이아는 잘 알고 있었다. 그 종이에 그려진 것은 악마도 귀신도 아니라 단지 슬레이프니르, 제비일 뿐이라는 것을. 늘 슬레이프니르를 따라다녔던 하르페이아는, 상당히 간략화되긴 했지만 꽤나 강조되어 그려진 그녀 특유의 꽁지머리를 알아차리지 못할 수가 없었다. 정말 끝내주게 못 그리긴 했어도 – 복사를 했다고 했으니 그리폰이 그린 건 아닐 거다. 그럼 누가 그린 거지 대체. 거의 조롱 수준의 그림실력인데 – 하르페이아라면 못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각 복사지의 면면에는 슬레이프니르의 율동이 동작 단위로 세밀하게 새겨져 있었다. 안무의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하나도 빠짐없이.
5번, 높은 다장조 ‘솔’ 시작되는 지점. 4번에서 전환하는 데 1.5박. 제비가 오른다리 구르는 게 신호.
수없이 많은 지시문들이 한 줄 한 줄, 각각의 종이에 그려진 제비의 동작 아래, 깨알같이 적혀 있었다. 이건 그리폰의 글씨체다. 한 장도 빠짐없이, 제비의 동작 각각마다 그 동작을 예측하기 위한 메모들이 일일이 적혀 있었다. 그 앞에서 춤을 연습하면서 볼 수 있을 만큼.
7번, 제비가 허리를 앞으로 튕기면 0.25박 내에 왼발 찍고 찍고 오른팔 올리고. 제비가 늦으면 내가 먼저.
제비가 그려진 종이들은, 비록 그렇게 보이긴 해도, 아무 두서도 없이 중구난방으로 붙여져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간 아이돌 연습실에서 같이 굴러 온 하르페이아는 알 수 있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제비 곁에서 춤추는 자의 시선을 따라 종이들이 배열되어 있었다. 보라. 7번 동작에서 제비가 상체를 위아래로 들썩이면 그리폰은 몸을 오른쪽으로 반 바퀴 돌려야 한다, 그러면....
8번, ‘오늘은 너를 만나는’ 구절의 ‘너’ 부분에서 반박자 늦게 시작. 제비 엉덩이 돌리는 거 따라 왼팔 방향으로.
보시라. 7번 동작이 그려진 종이가 붙여진 벽면에서 몸을 반바퀴 돌리자 정확히 정면에 8번 동작이 붙여진 종이가 시야에 확 들어왔다.
9번, 제비 어깨 올라가는 두 번째 리듬에 팔 가슴으로 모으고 오른발 찍고 왼발 찍고. 제비가 느리면 8번 후 0.5박 이내에 동작 끝낼 것.
다음 동작들도 똑같았다. 제비의 움직임에 따라, 그리고 거기에 맞춰야 하는 그리폰의 시야에 따라 물 흐르듯이 제비의 안무들이, 그것들이 그려진 종이들이 배열되어 있었다. 방 한가운데서 몸만 돌려도 제비의 모든 동작들을 시야에 넣을 수 있었다. 물결치듯이, 파도치듯이 그걸 보고 따라 춤출 수 있도록.
그제야 하르페이아는 알 수 있었다. 그리폰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무얼 하고 있는지.
안무에서 리더가 멤버들을, 그리폰을 이끌어주지 못한다면, 그녀가 리더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나아가면 된다. 제비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몸이 본능처럼 박자를, 동작을, 조건반사처럼, 척추반사처럼 튀어오르게 만들면 된다. 제비의 동작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그녀의 동작을 외워서, 그래서 미리 예측해서 박자에 맞춰 움직이면 된다. 제비의 동작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이끌면 된다.
춥지도 않은데 몸이 떨리는 것 같았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그 똑똑한 하르페이아도 자신이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었다. 본인도 모르는 하르페이아의 마음을 알 리 없는 LRL이 무서워 그녀에게 앵겼다.
“이 진조의 공주가 얼마나 절박하면 이러겠느냐! 다른 스고이 나이스 녀석에게도 가봤건만! 내 말은 듣지도 않고 가버리고!”
한동안 두리번거리며 그림들에 눈을 떼지 못하던 하르페이아의 고개가 LRL에게로 돌아갔다. 의외다. 이곳에서 그녀도 최근 만나지 못했던 스카이나이츠의 소식을 들을 줄은 몰랐다. 궁금했다. 다른 동료의 소식이 듣고 싶었다.
“스카이나이츠야. 그보다 다른 애 누구?”
“이름은 잘 모른다! 그 머리 하얀...후루츠벨기에?”
“흐레스벨그.”
“그래. 흐즈믈르그”
“응. 흐즈극...아니, 흐레스벨그가 뭘 어쨌는데?”
“아주 사악하고 무서운 자다!”
LRL는 화가 났는지, 혹은 두려워 떠는지 곰인형을 꼭 껴안으며 볼을 부풀렸다.
“감히 드래곤 프린세스가 저만치서 부르는데도 들은 체도 하지 않도 무시하고 지나가지 않더냐!”
하르페이아는 생각했다. 흐레스벨그는 항상 귀에 헤드폰을 끼고 있다. 그녀가 주변 상황을 인식하지 못할 만큼 평소에 뭘 시끄럽게 듣고 다니는 성격은 아니지만 – 전자전기로서 주변 상황에 예민해야 하는 건 그녀의 임무요 본성이다 - , 뭐 그녀가 틈만 나면 몰래(어디까지나 자기 생각에만 몰래) 매지컬 모모 시리즈 OST를 들어제끼는 건 알고 있었다. 흐레스벨그가 덴세츠 오타쿠인 걸 모르는 이는 없었으니까. 아마 그래서 본의 아니게 실수한 것일 게다.
“흐레스벨그는 차가워 보여도 나쁜 애는 아니야. 아마 못 들었겠지”
“나도 그런 줄 알고 따라갔다! 그런데...”
다시 그 생각을 하는 것만도 무서운지 LRL이 두 팔을 감싸고 으스스 떨었다.
“음침한 표정으로 아무도 오지 않는 오르카 한구석으로 들어가더란 말이다!”
뭐 이상한 건 아니지 않나. 그 모모 오타쿠는 종종 그러니까. 아마 LRL이 따라오고 있었다는 건 몰랐던 것 같지만. 그러나 그 다음 그녀가 했다는 행동은 하르페아로서도 의외였다.
“그리고 그 모퉁이에 혼자 숨어서 나직이 노래를 부르지 않더냐! 혼자서 말이다!”
하르페이아는 망치로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을, 이 방에 들어온 이후로 한 번 더 느꼈다.
“무,,,무슨 노래였는데? 매지컬 모모?”
“아니다! 나도 모모 주제곡 정도는 안다! 다른 이상한 노래였단 말이다!”
“뭐...?”
“그리고 자꾸 똑같은 곡조 같은 가사만 사악한 주문처럼 반복한다! 들어보거라!”
LRL은 입을 옴죽여 흐레스벨그를 흉내냈다. 마치 뭔가에 홀린 듯이, 누군가에게 들킬 새라 나직이 부르지만, 그 누구보다도 열정에 차, 단 하나의 음정도 엇나가지 않기 위해 똑같은 곡조를 반복해 연습하는 그녀의 흉내를. LRL은 흐레스벨그가 부르는 노래가 뭔지는 몰랐지만, 동일한 가사 동일한 멜로디를 반복하면, 노랫말의 정확한 순서야 몰라도 기억할 수밖에 없다.
좀 이상해진 것 같아
너를 보면서 심장이 뛴 건.
꽤나 혼란스러워 이러는 나도.
두근거렸던 게 문제야.
아냐, 그게 대체 왜 죄야.
선을 넘은 거야.
“........”
“정말 이상하고 혼란스럽지 않느냐? 심장, 죄, 혼란, 선넘음, 다들 너무나 불길한 단어들이 아니냐!”
“.......”
“너무도 두려워서 이몸은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다! 무엇이냐? 위대한 옛것을 불러내는 의식을 치루는 것이냐? 그대는 아느냐?”
“.......”
모를 리가 없다. 하르페이아, 바로 그녀가 선곡한 노래니까. 저거 때문에 리더가 오해하기도 했었으니까. 마키나에게 파기해달라고 말하고 온 바로 그것.
좋은지 나쁜지 스스로도 판단하기 힘든 충격에 빠져들어 숨도 못 쉬는 하르페이아 앞에서 LRL은 짐짓 어둠의 다크에 죽음의 데스를 느끼는 정의와 저스티스의 수호자처럼 엄숙하게 말을 이었다.
“주의하거라! 그녀도 귀신이 들린 게 틀림없다! 조심하거라! 스고이 나이스를 노리는 악령이 있는 게 분명하노니! 나 진조의 공주가 경고하노라!”
그러나 중2병 폭발하는, 혹은 손발 오그라드는, 제멋대로 만든 설정을 떠들어대는 LRL은 이미 하르페이아의 안중에 없었다.
“제기랄, 난, 무슨 생각을 했던 거야...”
스스로가 우스워졌다. 또한 한심해졌다. 하르페이아는 진정 옳았다. 그녀는 헛똑똑이였다.아주 멍청한 헛똑똑이.
흩어진 스카이나이츠들은 그대로 포기해 버린 게 아니었다. 다들, 각자, 무언가라도 해보려 하고 있었다. 발버둥치고 있었다. 그녀들은 단념한 것이 아니었다. 뿔뿔히 조각났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아이돌을 계속 하고 싶어서.
그런데 자신은 여기서 무얼 하고 있는가. 무슨 짓을 했는가. 다들 이렇게 몸부림치는데, 뭐? 친구들의 바램을 저버리고, 시궁창에 처박고서, 포기를 하겠다고???
그녀는 홱 뒤돌아서 달려나갔다. 무작정.
그러나 이번에는 목적지가 정해져 있었다.
“어, 어, 어딜 가는 것이냐! 돌아와라!”
LRL의 당황한 외침을 뒤로 한 채 그녀는 두 다리로 전력질주했다. 가진 체력을 모두 쏟아부어 달렸다. 한참 전에 떠나온 길, 정처도 없이 좀비처럼 터덜터덜 걸어온 길이 이렇게나 멀고 복잡한 줄은 몰랐다. 지금까지 얼마나 오랫동안 방황했던 걸까. 아무 생각 없이 걷다보니 돌아가는 길도 헷갈렸다. 그녀는 헤맸다. 조급함 속에서 갈팡질팡했다. 그래도 그녀는 계속 달려야 했다. 어딜 가야 할지는 분명했으니까. 그녀의 두 다리가 미친 듯이 오르카의 복도를 밟고 달음질쳤다.
“헉, 헉, 헉,,,”
군용이긴 하지만, 스카이나이츠는 비행장치로 날아다니는 바이오로이드지 브라우니 같은 강인한 육군 보병도 아니고, 땅 위를 질주하도록 만들어진 바이오로이드도 아니다. 길을 찾아 미친 듯이, 우왕좌왕 전력으로 뛰어가는 책벌레 하르페이아의 체력은 우습도록 순식간에 바닥났다. 그래도 그만둘 수 없었다. 그녀는 억지로 지쳐가는 자신의 다리를 닥달했다. 그러다 그만 그녀는 제 몸도 가누지 못하고 거의 쓰러지듯이 비틀비틀 선내 벽에 기댔다.
“쿨럭, 큭, 헤에, 흐윽....”
숨이 차올랐다. 다리가 아프도록, 허파가 찢어지도록, 그러나, 숨이 차올랐지만 그녀는 왔던 길을 거슬러 돌아 달리는 걸 멈추지 않았다. 멈출 수 없었다. 다른 친구들은 이 어둠 속에서도 몸부림 치고 있는데, 그녀가 고작 이 정도로 포기할 순 없었다. 다들 어떻게든 뭔가 해보려고 악전고투하는데, 그녀가 이 정도 힘들다고 그만둘 순 없었다.
‘하. 책만 읽지 말고 그 때 훈련 좀 열심히 받을걸’
그녀는 예전에 마리로부터 훈련받은 때를 떠올렸다. 물론 힘들었지만, 그러나 힘들었어도, 스카이나이츠가 다같이 동고동락하던 그 때를. 다시 그 때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그녀는 헉헉거리는 숨을 억지로 다잡았다. 늦어선 안 된다. 마음이 급했다. 그녀는 자신의 야속한 다리를 재촉했다.
한시라도 빨리 돌아가야 했다. 마키나가 악보와 음반들을 전부 파기해 버리기 전에.
마키나의 오르카 복도 저편 끝에 자리한 마키나의 방문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거의 돌격하듯이 그리로 쇄도했다. 그러면서 숨을 헐떡이며 빌었다. 제발, 제발 늦지 않았기를. 아직 그녀가 자료를 다 없애버리지 않았기를. 우리의 노력이 헛되이 사라져버리지 않았기를, 우리가, 아직, 그 자리에 서 있을 수 있기를.
콰당, 하고, 그녀는 거의 충돌하듯이 거칠게 방문에 부딪혔다. 어깨가 얼얼하다. 그리고나서 그녀는 노크할 새도 없이 – 방문에 몸을 갖다 박다시피 했으니 그걸로 노크는 대신했으리라 제멋대로 생각하고서 – 문을 거칠게 열어젖혔다. 그리고 소리쳤다.
“마키나!!!”
약간 놀란 표정으로 – 그러나 여전히 그 호수처럼 잔잔한 눈빛을 가진 채 – 갑자기 들이닥친 자신을 돌아보는 마키나를, 하르페이아는 숨이 차 헉헉대면서도, 숨이 넘어갈 것 같은 그 불안정한 호흡 와중에서도, 또렷하게 바라보았다. 그 눈에는, 비록 뛰어오느라 땀에 절고 지쳐 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었어도, 마키나의 방을 떠날 때와는 딴판인 광채가 빛나고 있었다. 오랜 세월 동안 많은 바이오로이드를 보아 온 마키나는 그 눈빛이 무언지 잘 알고 있었다. 메리가 갖고 있던 눈빛. 의지라고도, 혹은 열정이라고도 불리는.
죽을 것 같이 헐떡거리면서도, 하르페이아는 입을 열었다. 단단히 두드려진 강철 같은 목소리로, 짧지만 강하게.
“우리, 다시, 해보자.”
마키나는 미소지었다. 그녀는 그럴 줄 알았으니까.
<계속: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886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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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출처에 대한 이야기
1) 삽입된 곡은 네 곡입니다. 출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2004)와 "Track 8"(2008), 걸그룹은 아니지만 "윤하"의 "먹구름" (2020)그리고 걸그룹 "여자친구(Girlfriend)"의 "Mermaid"(2016)입니다. 앞으로는 여러분이 추천하시는 노래가 없으면, 매 편마다 제가 생각하는 곡에 더하여 걸그룹 노래를 찾아서 넣어보려고 합니다.
2) LRL이 따라 부른, 흐레스벨그가 몰래 연습한 노래는 걸그룹 "오마이걸"의 "살짝 설렜어" (2020)입니다(출처: https://youtu.be/iDjQSdN_ig8). 13편에서 하르페이아가 슬레이프니르에게 보내서 오해(?)를 불러일으켰던 곡이죠(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86112).
1. 설정에 대한 이야기
1) 마키나가 음향학에 조예가 있고, 하르페이아가 그녀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설정은 제 소설에 덧글 달아주신 "MoonT"님의 제안을 참고했습니다.
(출처: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84748). 즉, 엄밀히 말해 공식설정은 아닙니다.
2) LRL이 스카이나이츠의 부대명이나 흐레스벨그 이름을 잘못 부르는 것은 공식설정이 아닙니다. 흐레스벨그를 흐즈믈르그로 부르는 건 팬덤의 밈이지만요.
3) 080방이 나름대로 기밀유지가 되어 있다는 것도 공식설정은 아닙니다.
4) 그러나 LRL이랑 에이미가 같이 잔다는 것은 공식 설정입니다. 에이미는 LRL한정 진짜 엄마 같은 포지션이고, LRL을 자주 돌보죠.
5) LRL이 중2병("오른팔의 흑염룡" 드립이라든지...)이고 드래곤 프린세스니 진조의 공주니 하는 건 유명하지만, 걔가 모모 시리즈를 잘 알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LRL은 일본 쪽 공장에서 생산되었다는 것이 공식 설정이고, 당시 일본은 덴세츠가 꽉 잡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아마 애니메이션이나 특촬물을 좋아하게 마련인 LRL의 어린애 같은 성격을 생각해 봤을 때 흐레스벨그만큼 외우는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모를 것 같진 않습니다.
2. 본편에 대한 이야기
1) 이번 에피소드가 제 스카이나이츠 아이돌 하는 이야기에서 가장 긴 에피소드일 거라고 제가 얘기했던가요? 이것보다 긴 에피소드는 이 소설 시리즈 중엔 없습니다. 그렇지만, 소설이 축축 늘어지는 것 같이 느껴지신다면, 지루하시다면, 그건 전적으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플어나가지 못하는 제 불찰입니다.
2) '어둠의 다크에 죽음의 데스를 느끼는' 개그를 아시는 분이 이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3) 여러분 그레이트 올드 원을 찬양하십시오. 이아 이아 크툴루 파탄!
4) 그리폰이 복사한 것은 제비의 일기장의 그림들입니다. 딱히 숨길 것도 없겠지요. 뭐.
5) LRL의 두 렵 다! 드립은 짤방이 있었죠. 그런데 찾기가 힘들군요.
6) 이 시리즈도 슬슬 막바지로 접어들어 가는군요...완결은....낼 수 있겠죠...그렇죠?
3. 잡담
1) 혹시 필요하시다면(설마 그럴 일이 있겠느냐마는), 제 소설은 얼마든지 가져다가 뭔가 만드시는 데 쓰셔도 됩니다. 출처만 밝혀주시고 제게 알려만 주세요.
2) 설정에 맞지 않거나, 캐릭터성이 어긋난 부분, 개연성이 이상하다고 느껴지시는 부분 혹은 불충분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 저의 불찰입니다. 이거, 개강하고 나서 프로젝트도 생기고 수업도 들어야 하니 점점 시간 할애가 힘들어지는군요.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덧글과 추천이 창작자들에게는 언제나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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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완결은 내야죠. 공식 이벤트 전에 끝낼 수 있을진 모르겠습니다만.... | 21.03.06 11:15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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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tal_Rider
멋져...좋아...! | 21.03.06 11: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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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감사합니다. 일단은 아이돌 공식 이벤트 전에 완결 내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학기의 일들도 감당할 수 있고. | 21.03.06 11: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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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추종자
재미있게 읽어주신다니 언제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렇습니다. 천천히 상처가 아무는 일상 속에서, 한 명 한 명 모여서 재결합 해야겠죠. | 21.03.06 14: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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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번 에피소드의 주제가 재결합과 성장인데, 제비의 경우는 전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일단 진행되는 걸 보시지요. 항상 하나도 빼먹지 않고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ㅎㅎㅎ | 21.03.07 01:4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