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멸망 전쟁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 소설입니다.
[편지]로 시작하는 9개의 단편과 [여행] 장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굉장히 인상 깊게 읽었기 때문에 이 느낌을 구체적으로 공유하고자,
그리고 아직 안보신 분들에게 추천을 하고자 독후감을 작성하게 되네요.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184992/read/86081
이번 편은 스포일러가 조금 있을 예정입니다.
만약 스포일러가 전혀 없이 글을 보고 싶으시다면 1편에 해당하는 [편지]부터 읽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차 창작은 원작의 설정을 잘 묘사할 수록 매력이 꽃핀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2차 창작도 엄연히 창작. 결국 독창성으로 승부하는 겁니다.
다양한 라오 팬픽에서 사령관은 주인공으로서 다양한 캐릭터성을 뽐냅니다.
바이오로이드뿐만 아니라 사령관의 매력도 스토리를 빛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여행]에도 사령관과 비슷한 캐릭터가 나옵니다.
멸망 전쟁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사령관은 아니고,
스틸 라인의 임시 지휘를 위해 배속된 인간으로 등장합니다. 명칭은 "지휘관".
그러나 이 지휘관, 바이오로이드를 위해 멋진 모습을 보여주진 않습니다.
어차피 목숨을 걸고 임무를 완수해야 할 상황인데도, 비뚤어진 태도를 고수합니다.
호위 레프리콘이 비아냥 거려도, 진심으로 호소해도, 그는 변하지 않습니다.
실실 웃으면서 골리는 말만 할 뿐.
하지만 휩노스로 인한 악몽에서 내면이 드러나지요.
음흉한 미소는 바이오로이드를 위한 억지 미소가 되었고,
바이오로이드를 향한 비웃음은
(구) 인류를 향한 비웃음이 되지요.
너희가 싫다.
사랑을 주기만 하는 노예들이 싫다고 외치지만,
사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그녀들을 구할 수 없는 자신이 아닐까요.
이 장면은 탈룰라 개그씬이지만 의외로 정곡을 찌르는 장면이 아닐까 갸우뚱 했습니다.
사실 저 지도는 마리의 지도가 아니라 지휘관의 지도입니다.
바이오로이드는 인간이 아니라 자발적 노예라고 욕하지만
헛되이 죽지 않도록 아끼는 마음이 있었겠지요.
다정하지만 냉소적인 지휘관.
멸망전쟁이라는 배경과 어우러져서 입체적인 스토리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마지막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마 엔딩에서 지휘관은 구원받은 느낌이 아닐까요?
그에게 가장 큰 트라우마를 안긴 '아무도 구하지 못한 사건'인데,
그녀가 자신을 기다렸다는 것은 그녀를 '노예'라는 굴레에서 구했다는 증거가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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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글쓴이 입장에서 무척 뜻깊고 참고할만한 리뷰였습니다. 지휘관이 나름 고민을 했던 캐릭터였는데 잘 활약을 한 것 같아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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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위해 남들을 버리기도 하지만 그러지 않아도 된다먼 남들을 돕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줬죠. 바이오로이드를 유일하게 마주 본 인간이기도 하고요. 호위 레프리콘은 자신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인간이길 바랬으나 지휘관 또한 스스로의 상처를 치료하기에 정신없었죠. 그러나 결국 지휘관이 구원받는 모습을 보고 레프리콘도 구원받았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면서도 매력적이었습니다. | 21.03.04 11: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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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 레프리콘이나 멸망 전 재벌, 마리처럼 주변 캐릭터와의 관계를 잘 묘사하셔서 그런 것 같네요. | 21.03.06 14: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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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글쓴이 입장에서 무척 뜻깊고 참고할만한 리뷰였습니다. 지휘관이 나름 고민을 했던 캐릭터였는데 잘 활약을 한 것 같아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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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앞 단편집에서 떡밥을 잘 뿌리셔서 좋았던 것 같네요! | 21.03.06 14:1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