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멸망 전쟁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 소설입니다.
[편지]로 시작하는 9개의 단편과 [여행] 장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굉장히 인상 깊게 읽었기 때문에 이 느낌을 구체적으로 공유하고자,
그리고 아직 안보신 분들에게 추천을 하고자 독후감을 작성하게 되네요.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184992/read/86081
이번 편은 스포일러가 많이 없을 예정입니다만.
만약 스포일러가 전혀 없이 글을 보고 싶으시다면 1편에 해당하는 [편지]부터 읽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람들이 2차 창작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본적으로 원작에서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관련된 창작물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캐릭터, 세계관, 설정을 좀 더 확장해서 즐기고 싶다는 마음이겠죠.
저는 2차 창작에서 원작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은 라스트 오리진의 세계관 설정을 잘 살려낼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고 깊게 재해석하여 표현하더군요.
이번에도 3가지 케이스를 예시로 들어볼게요.
(긴급명령하달)
메이의 항명권은 굉장히 잘 알려진 설정입니다.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메이가 착오나 광기에 의한 명령으로 행동한다면 매우 위험하겠죠.
핵무기 사용 명령을 합리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항명권을 갖고 있습니다.
[여행]에서는 상황의 긴박함을 가중시키기 위하여 항명권을 재해석 했는데요.
항명권은 무기를 쓰지 않을 권리이지, 쓸 권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설정이 그럴듯한 살이 덧붙여져서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상황을 전개하는 것이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여행)
정예 브라우니는 칙을 맨손으로 때려잡을 수 있다는 설정.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나네요.
[여행]에서는 마리의 생각과 행동을 뒷받침 하는 문장으로서 등장합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떡밥으로 작용하게 되지요.
"나올 리 없다면 반드시 나온다."
유명한 클리셰 중 하니이죠!
(여행)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피닉스의 공격 지원은 원래 확률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패치를 통해 개선되어 100% 개선되었죠.
게다가 계속 '운'이라는 요소에 의지하며 지원사격을 실시하던 피닉스가
제가 가장 감탄을 한 부분이기도 한데요.
게임으로서의 요소를 소설이라는 다른 매체에서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부분입니다.
이처럼 [여행]은 설정에 대한 이해와 재해석이 작품에 녹아들었는데요.
단순히 설정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작중 의미있는 장치로서 작동한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인 2차 창작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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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에서 제대로 빌드업이 이루어진 상태라 더욱 그랬지요. | 21.03.04 10: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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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서 게임설정이라고는 쉽게 생각하기 힘들었죠. | 21.03.06 13: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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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를 써보려고 노력하기도 했고 본편에서 워낙 매력적으로 나와서 말이죠 ㅋㅋ. | 21.03.06 14: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