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화 링크
1화.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77365?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5087654
2화.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77451?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5087654
3화.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77542?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5087654
4화.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77900?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5087654
5화.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77964?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5087654
6화.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78037?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5087654
7화.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78423?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5087654
8화.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78512?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5087654
9화.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78582?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5087654
10화.
https://bbs.ruliweb.com/mobile/board/184992/read/78996?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5087654
11화.
https://bbs.ruliweb.com/game/84992/read/79068?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5087654
--------------------------------------------------------------------------------------------------------------------------------------------------------------
그렇게 스파르탄과 매니저. 부매니저와 아쿠아가, 싸구려 선술집에서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소모라 시 구석의 임시 막사에서 블랙 리버의 간부가 영상 통화로, 블랙 리버 사설 스틸라인 부대에 특별 상황을 보고했다.
“그래서 혹시 그 스파르탄이 블루 스컬 부대의 테스트 시리즈 9라는 건가? 제임스?”
모자와 가슴. 어깨에 빛나는 계급장을 달고 있는 장교가, 보고를 올리는 간부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에 파견 간부 제임스는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저 기종의 전투 영상은 여기 있습니다.”
블랙 리버 사의 중견 간부 제임스는 바로 촬영해뒀던 스파르탄과 AGS 3기 바이오로이드 2기와의 전투 영상을 보여줬다.
“확실히 이런 전투 방식은 테스트 시리즈에서만 볼 수 있겠군. 그런데 테스트 시리즈는 이미 파기된 게 꽤 옛날 일 아니었나? 블루 스컬 부대 역시 아주 예전에 해체되었네.”
확실히 블랙 리버 내에서도 자주 벌어지던 정치 싸움과 알력 때문에, 각 연구소나 부서. 그리고 지역마다 내전을 방불케 하는 유혈사태가 자주 벌어졌다.
“최근에도 블랙 리버 본사보다 더 빨리 버뮤다 팀의 에스퍼 프로토타입을 완성 시킨 51구역 연구소를 ‘제거’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고위 간부 쪽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투로 물어보자, 제임스는 식은땀을 흘리며 대답했다.
“그렇다고 테스트 시리즈처럼 그 성과마저 버린 건 아닙니다.”
“아무튼 만약 그게 실종된 마지막 테스트 시리즈라면, 반드시 확보할 수 있게 해두게. 그걸 해체해서 분석한다면 우리 블랙 리버는 세계 제일의 군사업계로 영원히 군림할 수 있으니까.”
그 간부는 투기장에서 봤던 스파르탄이 정말 테스트 시리즈 기종이 맞다면, 잃어버렸던 기술을 되찾을 수 있다는 사실에 열띤 모습을 감출 수 없었다.
“알겠습니다.”
제임스가 식은땀을 흘리며 대답할 때, 그의 등 뒤에 인기척이 드리워졌다. 제임스는 바로 권총을 뽑아 뒤를 향해 겨눴다.
“뭐야 레이시인가? 이 미친 도시는 정말 안심할 수 없단 말이야.”
블랙 리버 사의 간부라는 걸 대놓고 드러내는 옷을 입어도, 그를 약탈하려 했던 양아치들이 열 몇 명이 넘었다. 물론 대부분은 레이시에게 접근하기도 전에 고기 반죽이 되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그의 뒤에 서 있던 건 레이시였다. 그녀는 구속복과 비슷한 재킷을 대충 걸친 채, 머리를 움켜쥐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인가 레이시?”
제임스가 신경질적인 표정으로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물론 그 어떤 바이오로이드도 자신을 해칠 수 없고, 그녀 역시 자신의 명령만을 들어야 하지만. 갑작스럽게 아무 곳에서나 발산하는 힘에 대해서는 제임스가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머리가. 머리가 아파요. 아아아악!!”
“또 두통인가. 최근까지는 잠잠했는데 말이지.”
제임스는 혀를 차면서 귀찮다는 듯 레이시의 뺨을 때렸다. 그리고 레이시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갑작스럽게 얻어맞으면서도 제임스에게 원망의 눈초리 한번 보내지 않았다. 아니 마치 미리 훈련받은 것처럼 눈을 감아버렸다.
제임스는 손을 떠는 채, 레이시에게 무슨 약물이 들었을지도 모를 주사를 놓았다. 그리고 짜증 난다는 투로 한마디 던졌다.
“바로 들어가서 쉬어! 더 귀찮게 하지 말고.”
레이시는 그대로 묵묵히 자신의 숙소로 돌아갔다. 그녀가 사라지자 제임스는 비릿한 미소를 띠며, 직급을 올릴 생각에 기대감을 부풀렸다.
“우선 소모라 시에서 괜히 시끄럽게 소란을 일으킬 필요는 없지. 이 동네의 규칙에 맞게 배틀링으로 쓰러트려서 확보해야지.”
그는 바로 부머 03을 어떻게 낚아챌지 계획까지 다 세워놓았다.
“미리 소모라 투기장의 오너와 이야기를 맞춰두길 잘 했지. 어차피 우리 블랙 리버에서 저런 싸구려들을 매수할 돈이나 자원은 넘쳐나니까.”
제임스는 탐욕에 가득 찬 웃음을 흘리며, 투기장의 오너와 화상 통화를 시도했다.
그 사이 매니저와 부매니저. 그리고 아쿠아와 부머 03은 대전 보수를 3일 만에 전부 다 날려버렸다.
그동안 여기저기 빚진 곳도 많았고, 거주지도 손볼 곳이 한 둘이 아니었다. 겸사겸사 반파된 스파르탄 부머를 수리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돈이 들었다.
하지만 세 사람은 스파르탄 덕분에 3일 동안이나마 즐길 것도 다 즐기고, 평소와 다른 것도 먹고 마시거나 제대로 된 식량 등을 창고에 가득 쌓아 놓을 수도 있었다.
“돈은 다 썼지만, 몇 달 정도는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의 물자는 쌓아뒀어. 고맙네 스파르탄.”
매니저가 스파르탄에게 감사 인사를 했지만, 그는 침묵을 유지할 뿐이었다.
“이럴 땐 좀 더 우쭐해져도 된다고 스파르탄.”
부매니저도 한마디 하자, 스파르탄은 의외의 대답을 했다.
“다음 경기. 바로 다음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
아쿠아는 스파르탄이 아무리 피로를 느끼지 못하는 AGS라도, 바로 또 그 피비린내 나는 전장에 뛰어들겠다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안 돼. 너는 아픔이나 피곤함을 알 수 없으니까 밀어붙이는 거지. 그때 경기로 본체가 많이 손상되었다고. 일단은 정비부터 받고, 다음 매치를 기다려.”
아쿠아가 스파르탄에게 계속 친절함을 베푸는 모습에, 청년은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그가 자신과 같은 인간이 아니라 AGS라는 걸 깨닫고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참 한심하네. 딱히 경계할 필요도 없는데.’
그렇게 생각한 다음. 청년은 스파르탄에게 다가가, 장갑판이 벌어진 곳을 용접으로 다시 붙여주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너무 달아올라 봤자 금방 죽을 뿐이라고. 그게 소모라 시의 눈에 보이지 않는 법칙이야.”
스파르탄은 청년이 한 말을 알아들었는지, 카메라를 한 바퀴 빙글 돌리다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얌전히 수리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사고 회로 안에는 철가면 안에서 울고 있을 레이시의 얼굴만이 떠올랐다.
하지만 채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스파르탄 부머는, 매니저와 부매니저. 아쿠아가 경기 매칭을 물어보는 동안. 셋에게 다음 경기를 독촉했다.
“그래서 다음 경기는 언제 투입되는 것인가?”
매니저는 걱정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스파르탄에게 한마디 했다.
“매일같이 경기 매칭이 되는 건 아니니까 조금 기다려야지.”
부매니저도 스파르탄이 진심으로 걱정되어 한마디 덧붙였다.
“보통 한 번이라도 살아남은 선수라면, 3일 걸려서 한 번 정도 매칭이 된다고. 특히 너는 터무니없는 활약을 벌여서, 선수를 내다 버릴 매니저가 아니면 섣불리 나서지도 못하겠지.”
“그런가….”
그렇게 스파르탄과 부매니저가 대화를 하는 동안. 매니저는 슬그머니 웃으며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새롭게 매칭이 잡혔다는군. 당연히 이번에도 실전이야.”
실전 매치는 성사되는 그 순간부터 막대한 돈이 들어온다. 특히 살아 돌아온다면 더욱 큰돈이 들어오게 되어 있다. 게다가 실전 매치에서 세 번 정도 살아 돌아온다면, 스타급 선수가 되어 상대를 골라가며 매칭을 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 매칭은 1대 1이랍니까? 또 지난번처럼 일대 다수면 어쩌려고 그러는데요?”
부매니저가 영 탐탁치 않다는 투로 물어보자, 매니저는 한참 동안 머리를 긁적이다 애매한 대답을 했다.
“매칭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하더라고. 그래도 매칭 성사 비용을 지난번의 세 배를 부르길래 일단 승낙했지.”
아쿠아의 표정이 벌써 확 일그러졌다. 그리고 부매니저 역시 인상을 찌푸렸다.
“뭐야? 이번에도 돈만 보고 경기 내용 확인도 안 한 거야? 너무 허술하잖아.”
“설마 이번에도 터무니없는 경기가 벌어지는 거 아닙니까?”
소모라 시의 투기장에서는, 가끔 일대 다수보다 더 심각한 매칭이 벌어질 때도 있었다. 바이오로이드나 AGS의 파츠 일부를 제거한 핸디캡 매치. 경기장에 지뢰나 트랩을 잔뜩 깔고 벌이는 서든데스 매치.
심지어 다수의 바이오로이드가 짓이겨지는 걸 보기 위해, 체급 차이가 심한 중장비나, 전차와 매치를 벌이는 경우도 있었다.
“영감님!! 또 돈에 눈이 멀어서 앞뒤 안 가리고 계약에 응했죠? 그것 때문에 얼마나 많이 원한을 샀는지 잊어버렸어요?”
아쿠아가 시어머니처럼 화를 내며 노인의 수염과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아니 잠깐. 잠깐만. 그래도 우리도 돈을 벌어둬야 여길 떠날 수 있을 거 아냐. 우리도 언제까지 이런 곳에서 살 수는 없잖아. 안 그래?”
아쿠아는 문득 이전에 살던 도시를 생각했다. 일정 수준 이하의 재산을 가진 이들을 추방한 덕분에, 모두 겉으로나마 환하게 웃고 화를 내지 않는 사람들. 거리마다 바이오로이드와 AGS가 관리하는 향기로운 꽃과 푸른 잔디.
공기정화장치와 대기 조절 기능을 통해, 여름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고 겨울에도 따듯함을 찾을 수 있는 맑은 공기.
그리고 그녀는 지금 자신이 발붙이고 있는 소모라의 모습을 되돌아봤다.
항상 바이오로이드 시체를 태우는 연기와 화약 냄새. 폭발의 연기가 가득한 더러운 공기. 뭔가가 불타는 냄새와 시체 썩은 냄새가 섞인 악취.
쥐 대신 바이오로이드 시체를 뜯어먹고 사는 비대한 몸집의 개와 고양이. 오리진 더스트가 듬뿍 들어간 부패액을 먹고 자란 괴상한 식물과 들짐승.
그리고 모든 걸 잃고 폭력과 자극에 취한 채 하루하루 썩어가는 인간과 바이오로이드.
물론 그녀도 이딴 곳은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그건 그렇긴 한데. 스파르탄을 그냥 내버리고 떠날 건가요?”
하지만 그녀는 부머 03을 내버리고 갈 수 없다는 결심을 확실히 굳혔다.
이에 부매니저는 헛기침을 하며, 아쿠아와 스파르탄의 눈치를 살폈다. 매니저도 머리를 긁적이며 뭐라고 말할지 한참 동안 신음을 흘렸다.
그리고 스파르탄은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며 한마디 했다.
“괜찮다. 문제없다. 나는 다음 경기를 치를 수 있으면 신경 쓸 게 없다.”
아쿠아는 이럴 때까지 담담하게 나오는 스파르탄에게 결국 화를 내고 말았다.
“뭐가 문제가 없다는 거야 너도!! 너 자신이 걸린 일이잖아! 그런데도 남 일처럼 그렇게 무신경하게 나올 거야? 그러다가는 이용만 당하다가 버려진다고.”
부머 03은 그게 무슨 문제냐는 식으로 대답했다.
“그 점에서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AGS. 도구로 사용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미 여러 번 버려졌다. 여기서 한 번 더 버려진다고 해서 더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스파르탄 부머의 대답에 아쿠아는 왜 처음부터 계속 그에게 끌려왔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 자신과 비슷한 모습이 정말로 보기 싫어졌다.
“네 맘대로 해!!”
결국 아쿠아는 화를 내며 돌아서 버렸고, 매니저와 부매니저는 이해할 수 없다는 식으로 한숨을 내쉬며 한마디씩 했다.
-----------------------------------------------------------------------------------------------------------------------
12월에 다른 공모전에 하나 더 도전할 생각입니다. 겸사겸사 오리지널 소설을 하나 쓸 생각인데, 그래도 당분간은 AGS 시리즈를 놓거나 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 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IP보기클릭)221.154.***.***
공모전 힘내세염
(IP보기클릭)211.201.***.***
오늘 기계의 자아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듣게 된 일이 있었는데 기계 스스로 본인을 도구라 생각하는 건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ㅎ 아무튼 공모전에서 좋은 소식 있으시길 빕니다
(IP보기클릭)223.39.***.***
(IP보기클릭)58.143.***.***
크게 기대는 안 하긴 하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죠. 올 연말 행운이 터지길 빌어주세요. | 20.11.25 19:26 | |
(IP보기클릭)221.154.***.***
공모전 힘내세염
(IP보기클릭)58.143.***.***
감사합니다. 어떤 결과가 있더라도 라스트오리진 AGS 시리즈는 쭉 이어가겠습니다. | 20.11.25 19:27 | |
(IP보기클릭)211.201.***.***
오늘 기계의 자아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듣게 된 일이 있었는데 기계 스스로 본인을 도구라 생각하는 건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ㅎ 아무튼 공모전에서 좋은 소식 있으시길 빕니다
(IP보기클릭)58.143.***.***
감정 모듈이 풍부한 기종이라면 아마 PTSD일지도 모르겠네요. 확실히 여러모로 고민해볼 문제네요. | 20.11.25 19:39 | |
(IP보기클릭)58.227.***.***
(IP보기클릭)58.143.***.***
역시 조금 더 이야기가 흘러가야 알만하겠죠 | 20.11.25 19:53 | |
(IP보기클릭)175.206.***.***
(IP보기클릭)58.143.***.***
사실상 수납 기능은 거의 다 없애서 머리도 돌아는 갈 겁니다. | 20.11.26 06:3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