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화 링크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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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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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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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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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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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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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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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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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탄의 손 부위만 해도 5kg 되는 중량이었다. 그리고 화약의 폭발력으로 초속 70미터의 속도로 15cm씩 뻗어 나가, 맘만 먹으면 사람 머리통 따위는 가볍게 깨진 수박 꼴로 만들 수 있었다.
“저, 저?!”
“저 새끼 저거.”
그 모습에 바이오로이드와 인간 선수들은 일제히 화를 내며 스파르탄에게 욕설을 퍼부어댔다. 뒤이어 바이오로이드 선수들은 스파르탄의 행동에, 각자 총과 칼을 그에게 겨눴다.
하지만 이곳은 경기장이 아니기에, 섣불리 총을 쏘거나 칼을 휘두를 순 없었다. 그 탓에 AGS와 바이오로이드 무리는 섣불리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다.
“부머 03 선수. 경고입니다. 한 번 더 대기 장소에서 무력을 행사하면 선수 등록을 취소시키겠습니다. 살육은 링 위에서만 허가됩니다.”
그때 경기장 내부를 감시하던 폴른이 붉은 카메라 빛을 번득이며, 매니저를 향해 주먹을 날린 부머 03에게 경고를 던졌다.
갑작스러운 돌발행동에 노인과 청년은 이마에 손을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쿠아는 스파르탄이 걱정되어 두 사람에게 물어봤다.
“저거 정말 괜찮을까요?”
하지만 매니저 노인은 다시 한숨을 내쉬며 새로운 선수를 구할 생각부터 머릿속에 담았다.
“흥행을 생각하면 얌전하기만 한 것보다 저런 게 훨씬 낫지. 아무튼 선수 등록은 끝났으니까 바로 매치를 기다려야지.”
부매니저는 매니저 노인이 여기저기에 원한을 사고 다녔던 것도 떠올렸다. 그중에는 경기 운영 위원들도 제법 있던 게 더욱 생생하게 기억나고 말았다.
“아마 매치도 정상적인 방식으로 이뤄질 것 같지 않은데 말이죠.”
부매니저는 스파르탄 부머가 운영 측에도 찍힌 걸 눈치채고 한마디 했다.
“그쪽이 더 돈이 되잖아.”
매니저 노인이 혀를 차며 그의 입을 막으려 하자, 부매니저가 아쿠아의 눈치를 보다가 다시 한마디 했다.
“그래도 한 번 쓰고 버릴지도 모를 텐데.”
이에 노인은 다시 한번 스파르탄 부머 쪽을 쳐다봤다. 스파르탄 역시 노인을 쳐다보며 카메라 눈을 번득였다.
“하나만 부탁할 수 있나 매니저?”
“뭘 부탁하려는 것이지?”
매니저 노인은 지금 저 스파르탄이 기계임에도 인간. 아니 아주 옛날. 바이오로이드가 인간이 아니라 상품이 되기 전 시절. 삶의 의지를 잃지 않은 인간의 모습이 떠올랐다.
“전장의 병사에게 현장 개조를 지원하는 것은 지휘관의 재량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내 본체의 개조를 요구한다. 개조 사양과 필요한 무장. 파츠 등은 내가 전부 선정하겠다.”
이에 매니저는 그 스파르탄 부머에게서 뭔가를 느꼈는지, 한숨을 내쉬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아니. 의외로 훨씬 더 오래 붙어 다니게 될 것 같군 그래.”
부매니저는 어깨를 으쓱하며 머리를 긁적이는 투로 한마디 했다.
“그런가요. 아무튼 돌아가면 정크라도 뒤져봅시다. 저 녀석에게 붙여줄 적당한 파츠가 있는지 찾으려면 한참 걸릴 테니까.”
“나도 도와줄게. 그러니까 허술하게 하지 말고 확실히 챙겨주자.”
아쿠아도 두 팔 걷어붙이는 모습에, 매니저는 자신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다음날. 경기장 외벽에 스파르탄 부머의 대젼표가 붙었다. 그리고 매니저와 부매니저는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 그렇지. 이렇게 매치가 잡힐 줄 알았어.”
실전 매치에 일대 다수. 게다가 다수로 나온 적들은, 흔한 양산기인 스파르탄에게 하나같이 버겁기 그지없는 상대밖에 없었다.
기간테스. 아틸란테. 두 팔을 고주파 블레이드로 교체한 정크 스팅어와 전투용으로 개조한 기관총 사수형 미나.
그리고 이동 요새 급의 장갑을 자랑하는 포트리스 타입까지 배치된 상태다.
“저걸 대체 무슨 수로 이기라는 거야?”
노인과 부매니저는 바로 운영 측의 악의에 치를 떨 수밖에 없었다.
“한쪽은 중장갑과 고화력. 다른 한쪽은 기동성으로 교란하는 작전인가? 이건 아주 작정하고 박살 낼 생각으로 짰잖아. 운영 측이 그 정도로 대가리가 굴러갈 리는 없고.”
부매니저는 바로 매니저 쪽을 흘겨봤다.
“영감! 또 어디서 원한 살 짓거리를 하고 온 거지?”
“아 그게 좀…. 한참 예전에 선수로 쓸 AGS 중개료를 좀 비싸게 받아먹어서 말이야.”
부매니저는 그 외에도 매니저가 바이오로이드 매춘이나, 도박 쪽에서도 좀 지저분한 방식으로 돈을 쭉 끌어왔던 걸 기억했다.
“그게 다는 아닐 텐데?”
아쿠아마저 매니저 노인을 사납게 노려보자, 노인은 헛웃음을 터트리며 적당히 말을 얼버무리려 했다.
“뭐 이 바닥에서 원한 사고 견제받는 게 하루 이틀 일도 아니잖아. 안 그래?”
“물론이다. 전장에서 원한을 사는 건 너무 흔한 일이다.”
스파르탄은 노인의 변명에 너무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 모습에 역시 청년과 아쿠아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정말 괜찮은 거야 스파르탄?”
저런 병력 조합은 부머 03이 안 겪어본 미지의 적은 아니었다. 그리고 더욱 강대한 적과도 싸워서 살아 돌아온 적도 있었다.
“괜찮다. 이것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살아남아 왔다.”
스파르탄의 대답에 두 인간과 바이오로이드는 반신반의하면서도, 그를 경기장에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스파르탄은 묵묵히 걸어나가 경기장의 선수 대기실로 들어가게 되었다.
경기장의 오른쪽 코너. 관중석에 앉아 있는 매니저와 선수들은 스파르탄을 보자마자 비웃음을 던졌다.
“하하 루키 주제에 할 말 못할 말 마구 내뱉어서 어그로를 실컷 끌었겠다.”
“저게 바로 시작부터 실전 매치를 뛰겠다고 나선 녀석인가?”
하지만 단 한 선수와 그 매니저만큼은 스파르탄을 비웃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놀랍군. 소모라 시의 배틀링은 오래될 대로 오래되어서 밑바닥 동네인데도 실전을 보기가 많이 힘들어졌다고 하는데 말이지.”
매니저는 블랙 리버 사에서 지급하는 군용 유니폼을 입은 중년 남성이었다.
사실 최근에서야 레이시가 참전한 덕분에, 가끔씩 실전 매치가 다시 잡히기 시작한 것일 뿐이었다. 그 전까지는 모의전 매치도 열에 한 번. 대부분은 일반 매치밖에 벌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군복을 입은 남성 옆에 앉아 있던 레이시는, 경기장 중앙으로 걸어오는 스파르탄 부머를 보고, 익숙했던 누군가가 떠올랐다.
‘설마 그때 처음 봤던 AGS인가?’
레이시는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고, 옷을 입혀줬던 그 부머 타입이 아닐까 기대했다. 물론 어차피 AGS의 외형은 기종만 같으면 다 거기서 거기였다.
게다가 지금 걸어 나오는 스파르탄 부머는 전신 수납 기능을 거의 다 포기한 채, 허리와 다리 부위에 기동성과 내탄성을 추가한 장갑판과 제트 노즐 세트가 붙어있었다.
그리고 발을 한층 더 크게 키운 뒤, 발바닥에 롤러와 브레이크까지 장착해. 이걸 스파르탄으로 봐야 할지조차 애매할 정도로 개조되어 있었다.
하지만 레이시는 저 스파르탄이 이상할 정도로 낯이 익었다.
‘어째서 저 AGS가 여기까지 온 걸까.’
그리고 지휘관 역시 스파르탄 기종이 투기장에 선 것에 황당함을 느꼈다.
“스파르탄까지 이런 쓰레기 도시로 흘러들어온 건가? 하하 이것 참 뭐든지 다 갖다 버리는 세상 아냐? 스팅어처럼 우주에서나 돌아다닐 게 이런 경기장에 나돌지 않나. 이러다가 조만간 투기장에서 타일런트도 보겠군 그래.”
그때 스파르탄이 아쿠아와 매니저. 부매니저를 보기 위해 카메라로 관중석을 죽 훑어봤다. 그리고 관중 한가운데에 레이시와 블랙 리버 사의 간부가 있는 것을 보고, 카메라를 최대한 줌인했다.
‘레이시. 반드시 널 다시 만나겠다. 지옥 밑바닥을 긁는 일이 있더라도…’
스파르탄은 당장에라도 뛰쳐나가 그녀를 만나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조용히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잠시 후. 선수 소개 방송이 흘러나오고, 뒤이어 경기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울렸다. 스파르탄 부머 03은 발바닥의 롤러를 작동시키며 빠르게 경기장 중앙을 향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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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것으로 이번 주 연재는 마무리짓습니다. 그리고 다음주는 팬텀과 쉐이드의 이야기를 완결할 생각이고, 그 다음 골타리온의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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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를 기다려주세요 | 20.11.13 12: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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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출식 펀치도 노리고 만든 겁니다. 이걸 아시는 분이 계시다니 | 20.11.13 12: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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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총 미나니까 여기서는 공격기겠죠 음...어떻게 이길지는 다음주 수요일에 공개됩니다 | 20.11.13 15:0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