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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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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경기가 시작되기 전, 스파르탄 부머 일행은 사무실에서 선수 등록 절차를 밟고 있었다.
사실 선수 등록 절차라고 해봤자, 사진 촬영과 선수를 상징하는 엠블럼과 소개 문구 선정. 그리고 계약서 작성이 전부였다.
“우선 AGS니까, 당사자가 아니라 매니저께서 서류를 읽고 동의 서명을 하는 겁니다. 영감님도 선수를 제법 여러 번 갈아치워서 잘 아시죠?”
사무직원 중 한 명이, 반쯤 비아냥거리면서 한마디 하자, 노인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군말 없이 서류를 읽지도 않고 바로 동의 서명을 했다.
스파르탄은 그것만 보더라도, 사무직원의 말이 사실이라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다.
“걱정하지 말라고. 이제 선수를 더 바꿀 일은 없을 테니까!”
노인은 스파르탄의 어깨 장갑판을 두들기며, 의기양양한 투로 한마디 했다. 스파르탄은 의문을 표하거나 불안을 느낄 법도 한 그 말에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담담히 사무실 밖으로 나가는 노인의 뒤를 따르며, 선수 매치를 위해 또 다른 사무실로 향했다.
그렇게 부머 03 BS가 선수 등록을 마친 날 오후. 부머가 참가해야 할 매치를 결정하는 중이었다. 매니저가 된 노인이 부머에게 경기 등급을 설명했다.
“우선 매치는 일반. 모의전. 실전 등급이 있어.”
“각 차이점은 뭐지?”
그 부분은 부매니저 청년이 입을 열었다.
“우선 일반 매치는 양측 다 무기 없이 맨몸으로만 승부를 겨루는 방식이지. 여기서는 상대 선수를 죽이거나 재기불능으로 만들면 실격이야.”
확실히 그것도 그럴 게, 몇몇 바이오로이드는 단순히 주먹으로 AGS의 장갑판을 꿰뚫거나. 다른 바이오로이드를 찢어 죽이는 일도 가능했다.
AGS 역시 체급과 체중 차이로 어중간한 바이오로이드를 그대로 으깨며 나갈 수도 있었다.
물론 그따위로 계속 매치를 벌였다가는, 안 그래도 자원이 별로 넉넉하지 않은 소모라의 유일한 낙이자. 달콤한 젖이 흐르는 가슴이나 다름없는 배틀링은 오래 유지되지 못할 것이다.
“물론 이쪽은 서로 거는 돈이 적으니까 유명한 녀석이 아니라면 큰 이익은 없어.”
아쿠아가 중간에 끼어들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그래도 처음에 시작하는 선수들은 전부 다 일반 매치로 시작한다고.”
청년은 아쿠아가 무슨 의도로 그런 말을 했을지 짐작하며 피식 웃었다. 하지만 동시에 스파르탄 부머가 안전한 길 따위는 걸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했다.
“그 다음은 모의전. 화기류를 제외한 백병전 무기까지는 허용하지. 여기서부터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이 벌어지는 거라고.”
다만 어디까지나 백병전 무기를 들고 싸우는지라, 관중석까지 피해가 가는 일은 극히 드물다. 또한 옛날 검투사 대회처럼 상대방을 죽이는 것에도 어느 정도 여유를 두는 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러 길고 심한 고통을 줘서, 죽이는 걸 대신하는 재미를 주는 쪽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비싼 기종일수록 바로 숨통을 끊으면, 다음 경기에 지장이 오는 일도 많았다. 그래서 말이 죽고 죽이는 싸움이라는 것이지, 실제로는 ‘안 죽여서’ 보내는 게 대부분이었다.
뒤이어 부매니저가 실전 매치에 대해 설명하려 하자, 스파르탄 부머가 납득 했다는 듯 카메라 불빛을 두어 번 정도 깜박였다.
“실전은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할 것 같다.”
바로 어제 관중석 일부가 날아간 것은 스파르탄 부머의 메모리에도 남아있었다. 그리고 레이시 역시 실전 등급에서 적 바이오로이드들을 처참하게 살해한 것을 상기시켰다.
‘레이시를 다시 만나려면 역시….’
스파르탄은 아무 미련 없이 결정을 내렸다.
“실전 등급으로 부탁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실전 매치에서 움직이겠다.”
스파르탄의 대답에 셋 다 놀랐다.
“정말 실전이라고?”
노인은 비싼 값을 치르고 다시 복구한 스파르탄이 순식간에 고철이 되는 게 싫어, 그의 결정에 눈살을 찌푸렸다.
“처음에는 일반으로 시작하는 게 좋을 텐데.”
부매니저 역시 머리를 긁적이며 조금은 안전한 곳에 배치될 것을 권했다.
“그런 건 그만두라고. 네가 아무리 AGS라고 해도, 단번에 고철 덩어리가 될지도 모르니까.”
아쿠아는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스파르탄을 붙잡고 애원했다.
하지만 다른 매니저와 투기장 운영 측에서는 굉장히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뭐야? 시작부터 실전 매치를 뛴다고? 그런 녀석은 꽤 오래간만인데. 그 유령 같은 바이오로이드만 하는 줄 알았는데 말이야.”
“처음부터 실전을 등록하는 미친 녀석이 또 있다고? 누구야? 바이오로이드? 아니면 인간?”
그러나 실전 매치에 등록한 게 AGS라는 걸 알게 된 사람들은, 모두 크게 웃으며 터무니없다는 투로 한마디씩 던졌다.
“깡통이 실전 매치에 등록했다고? 요즘 실전 매치부터 시작하는 녀석들은 거의 없는데? 대체 AGS 주제에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나오는 거야?”
“거기 대체 AGS의 인공지능을 어떻게 조정한 거야? ■■ 희망? 하하하하!!”
특히 매니저 중 또 다른 노인이 스파르탄의 매니저를 비웃어댔다.
“왜 이번에도 딱 한 경기 보내고 선수를 갈아먹으려고 그래? 이번에는 AGS니까 도망도 안 갈 거라고 생각한 거야?”
그의 등 뒤에는 수많은 인간 선수들과 바이오로이드 선수들이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노인을 비웃으며 스파르탄에게도 냉소적인 시선을 던졌다.
“거기 스파르탄 타입인가? 혹시 알고 있나? 저 노인이 그동안 쓰다 버린 선수만 해도 몇인지? 게다가 대부분 세 경기 이상을 못 넘었다고.”
“이쪽으로 오면 길고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하게 해 주지. 저런 고철상인지 선수 매니저인지 모를 녀석을 어떻게 믿겠어?”
하지만 그 와중에 스파르탄은 오히려 다른 매니저와 선수들에게 날카롭게 한마디 던졌다.
“그러는 너희야말로 왜 실전을 하지 않는 것이지? 여기 있는 바이오로이드들과 AGS는 싸우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닌가?”
스파르탄이 보기에는 선수 중 절반 이상이 군용. 또는 전투용 개체라는 걸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상당수는 일반 매치였다. 일부 모의전과 더더욱 수가 적은 실전 매치 선수들의 구성이고, 심지어 실전 매치 쪽은 스파르탄을 제외하면 부상을 입거나 사용하기 힘든 개체들이 많았다.
여기에 스파르탄은 모두의 속을 긁는 한마디를 더 추가했다.
“이 햇병아리들. 너희들은 보속의 마리아에게 보호받는 아동이라도 되는 건가?”
“뭐라고?!”
노인에게 시비를 건 매니저가 보유한 바이오로이드. 그리고 인간 선수들이 부머 03을 사납게 노려봤다.
무수한 브라우니와 타이치엔 모델. 폴른과 요안나. 그리고 아틸란테와 쿠노이치 시리즈. 전부 전장에서도 한 사람 몫은 하고도 남을 기종들이었다.
하지만 스파르탄은 적어도 이곳에 있는 이들 중 누구도, 자신과 같은 전장의 개로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눈에는 저들이 아크로바틱 써니 같은 광대로 보였다.
“요즘 실전 매치를 뛰는 게 그 ㅁㅁ 빼고 누가 있는데?!”
브라우니 중 하나가 스파르탄에게 비아냥거리듯 말을 막 던졌다.
이에 스파르탄은 마치 인간이 상대를 도발하는 투로 한마디 했다.
“다들 싸울 생각 따위는 없고, 전쟁놀이로 돈을 벌 생각이나?”
이에 매니저가 팔을 걷어 올리고 바로 스파르탄을 한 대 칠 기세로 비아냥거렸다.
“역시 깡통이라 죽는 게 두렵지 않은 모양인 것 같은데.”
“저런 놈들이 가장 빨리 쓰레기장에 처박히게 되어 있지.”
“누가 저 녀석을 먼저 고철처리 하는지 내기해볼까?”
다들 왁자지껄하게 떠들어대며, 스파르탄에게 적개심을 드러냈다. 이에 스파르탄은 바로 한마디 던졌다.
“말은 많군. 원래대로라면 바로 이 자리에서 싸워야 하는 게 아닌가?”
그리고 스파르탄은 바로 말만 나불거리는 매니저 중 하나를 골라, 힘차게 사출식 펀치를 날렸다. 그는 화약 폭발하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바닥에 주저앉아 오줌을 질질 흘렸다.
하지만 스파르탄의 펀치는 그의 머리통을 날리기 직전에 멈췄고, 스파르탄은 바로 주먹을 거두면서 빈 탄피를 떨어트렸다. 팔 측면에 난 탄피 배출구에서 화약 연기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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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공모전 탈락 소식을 전하게 되었죠. 그래도 눈이오나 비가오나 새벽마다 AGS 시리즈를 써서 올립니다. 오늘의 장갑 AGS 스파르탄도 재미있게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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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탄 중에서도 부머 03이 아주 특이한 경우입니다. 그건 조금 더 진행하면 나올 겁니다 | 20.11.12 12: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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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출식 펀치는 제가 좋아하는 로봇 애니메이션의 오마주입니다. 장갑기병 보톰즈 리얼로봇에 관심이 있다면 꼭 볼만한 걸작이죠 | 20.11.12 12:2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