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으로 갈라져 쓰러진 기계 괴물을 사이로, 서로 놀란 표정을 한 하얀 머리의 메이드와 검은 머리의 남자.
그들의 대치 상태는 그렇게 길지 않았다. 메이드가 갑작스레 남자의 손을 이끌고 도로를 달렸기 때문이다.
“이리로 오세요, 빨리!”
남자는 말 한 마디 하지도 못하고 메이드의 손에 이끌려 도로를 내달렸고, 메이드는 남자가 느릿하게 따라오는 것을 보다 못해 잠시 멈춰서서는 남자를 억지로 업고 달려나갔다.
그렇게 한 삼십여분 업혀 갔을까. 메이드는 폐허가 된 별장에 숨겨진 은신처로 남자를 데리고 들어갔다.
메이드는 남자를 바닥에 내려놓았고, 남자는 갑자기 업혀 와서 어안이 벙벙했는지 잠시 멍해 있었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질문을 던졌다.
“인간님, 괜찮으신가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어째서 도시가 파괴되어 있고, 같은 얼굴을 한 사람들이 저렇게 쓰러져 있는 거죠?”
메이드의 입장에선 잘 알 수 없는 질문이었지만, 남자에게 있어선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고작 산을 넘다가 안개 속을 헤치고 나오니 갑자기 폐허가 된 도시가 보이는 판국이었으니.
메이드는 약간 당황했지만, 그걸 얼굴에 내비치지 않고서 남자를 진정시켰다.
“진정하세요, 인간님. 인간님이 어떻게 살아서 이 곳까지 오셨는지 저로서는 알 수 없지만 당신의 안전은 저, 라비아타가 보장하겠습니다.”
라비아타라 이름을 밝힌 메이드의 말에 남자는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듯 했다.
“예… 감사합니다, 라비아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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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Origin, Past Origin Episode 1. Two Cemetery, Two Origin)
간만에 쓰다보니 내용도 짧고 부실하고 좀 마음에 안 들게 쓰인 느낌입니다...
0화 올린지 한달 넘게 게으름부리다가 이제야 써서 올려서 죄송합니다 여러분!
※제목 45자에 걸리기 때문에, 루리웹 한정으로 Last Origin, Past Origin을 축약해서 [LO/PO]로 표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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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는 원작을 따라가되, 주인공의 경우엔 합류 이후 적응기간을 둘 겁니다. 작중 언급되는 부분에서 주인공은 과거의 인간임이 암시되었으니까요. | 23.10.01 08: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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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스토리가 진행되면 차차 드러나게 될 겁니다. | 23.10.01 15: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