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다~!!!!”
“바베큐다!!!!”
“여자다!!!!”
“사방팔방에 우리 빼고 널린게 여자들인데 뭔 여자다, 야...”
슬슬 하늘색에서 당근빛 주황색으로 물들어가는 하늘을 배경으로 젊은 군인들이 호놀룰루 와이키키 해변으로 모여들었다.
누군가는 웃통을 까고 바다를 향해 달려들었고, 누군가는 석쇠 위에 구워져 가는 바비큐를 보고 입맛을 다지고 있었으며, 또 누군가는 어디서 주워온 꽃남방을 입고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 앞에서 통기타를 치며 낭만을 노래하였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사관생도들의 마지막 훈련인 순항훈련이 끝난 마지막 날 저녁이었다. 오자마자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모든 사건들이 다 해결되고 나서 최종 훈련이 다시 재개되었고, 단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무사히 훈련을 마친 것을 기념하는 축제의 현장이었다.
그리고 부산으로 돌아가면 준비해야 할 임관종합평가를 앞둔 그들의 마지막 여흥이기도 하였다. 제식부터 체력검정, 사격, 정신전력, 소화법, 전투수영, 지휘기본이론 숙달까지 한 번에 치러야 할 시험 과목들이 한 가득이었다.
“아~...”
“이제 또 부산으로 돌아가면 곧 바로 임관종합평가 준비해야하잖아.”
“왜? 하기 싫어?”
“누가 하기 싫데? 귀찮아서 그렇지.”
“이야, 네 입에서도 귀찮다는 소리가 나오긴 하는구나.”
“아니다, 너네 이모 생각해보면 오히려 여지것 그런 소리 안 나온게 더 이상했을 지도...”
“넌 나를 뭘로 보고.”
“분대장.”
“크읏...”
서준은 말이 없었다. 제 아무리 분대장 서준이라 할 지라도 돌아가자마자 임관종합평가를 준비해야하는 상황은 솔직히 달갑지 않았으니깐 말이다. 아버지가 원수고 엄마가 대장이라고 해봐야 봐주는 거 일절 없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그렇기에 더더욱 엄격한 잣대로 평가할 것이 뻔했다. 임종평을 생각하면 맘 편하게 어째 맘 편히 쉴라 해도 쉴 수가 없었다. 아빠랑 엄마를 동경하여 장교가 되겠다 사관학교에 입교한 것인데, 왜 엄마가 사관학교에 입단하려는 자신을 극구 말렸는지 슬슬 이해가 되는 대목이었다.
그런 가운데 루드비히 이 녀석은 어디서 난지도 모를 꽃난방에 라이방 끼고는 통기타를 매고선 조개 껍집을 묶어 사랑하는 여인의 목에 걸어준다는 철 지난 노래를 부르며 맘 편하게 자빠져 있었다.
“인간 님?”
“시원한 음료를 좀 가져와봤습니다.”
“아, 블랙웜 씨. 고맙습니다.”
“저 근데 더 이상 인간 님이라 부르지 않으셔도 된다니까요.”
“블랙웜 씨랑 마을 주민 분들도 모듈 제거 시술 받으셨잖아요.”
“아, 그게... 제가 아직 익숙하지가 않아서...”
“그리고 원래부터 본업이 메이드였다 보니...”
“인간 님이라던지 주인님 외의 호칭은 아직...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해하지 마세요. 그냥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앞으로는.”
“아, 음료수 같이 마시겠어요, 블랙웜 씨?”
“...”
“... 네, 카를 씨.”
“...”
“... 맞지?”
“응, 맞는 거 같다.”
“눈 맞았네, 눈 맞았어.”
에드가와 서준은 꼭 붙어서 꽁냥 거리는 카를과 블랙웜을 보며 말했다. 지난 번에 작은 아버지가 마을 주민들을 베이스 캠프로 데려오고 나서 생도들이 여러모로 많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줬는데, 특히 모듈에 의해 감정을 극도로 드러내지 않는 블랙웜을 카를이 곁에서 은근히 자주 챙겨줬었다. 모듈에 의해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것일 뿐, 명령 제어 모듈을 제거하고 나서부터 서툴지만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한 블랙웜에게는 이미 카를에 대한 호감이 제법 쌓여있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챙겨주기는 유모 민의혜 대장보다도 더 챙겨주고 하는 모습이 근래에 눈에 자주 들어왔다.
오르카의 대원들이 ㅁㅁ 일절 가리지 않고 원채 웃통을 까고 다니는 모습에 처음엔 감정을 절제하는 그녀 조차도 많이 당황스러워 하였지만, 수줍은 듯 하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카를의 팔을 자신의 뽀얀 양 가슴 사이에 끼우고 대시를 하는 모습은 아예 풋풋해 보이기까지 할 정도였다.
“야, 카를.”
“왜?”
“예쁜 사랑해라.”
“뭐, 뭔, 무슨?!?!”
“어머, 그렇게까지 말씀해주시다니...”
“그나저나 요환이랑 우는 어디갔냐?”
“글세...”
“어, 저기 오네, 요환이는.”
한 편, 훈련 뒤풀이 중 통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형제들 중 요환이 저 멀리 수풀 속에서 나타났다.
그것도 써니와 함께 말이다.
둘 다 수영 팬티 한 장만 걸친 채, 바다에 들어간 적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온 몸에 물을 한 바가지 뒤짚어 쓴 것처럼 땀을 한 가득 흘린 채로 멋쩍은 듯 뒷 머리를 긁적이며 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걸어나왔다.
그 모습에 형제들은 순간 아차- 하며 생각했다.
“... 야, 너 설마...??”
“아, 아하하하...!!”
“아, 아니 그게 있잖아...”
“쳐 웃지마, 이 새끼야!!!!”
“아니 해변가 오자마자 시발 어디 갔나 보이지 않더니만 둘이서 여태껏, 어?!?!?”
“아, 아니 뭐 어때...”
“어차피 다들 웃통도 까고 다니잖아...”
“그거랑 이거랑 같냐?!?!”
“군기 확립!! 군기 확립 모르냐, 이 새끼야?!?!”
형제들이 군기확립을 들먹이며 요환을 향해 질타하자, 써니가 가리지 않는 ㅁㅁ을 출렁이며 요환을 양 팔로 막아보이며 그를 대신하여 사과하였다.
그러자 에드가, 카를, 서준 모두 되려 당혹스러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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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별 분량 줄이고, 길고 길었던 요정 마을 챕터가 끝났습니다.
저는 한 챕터 끝났다고 휴재하는 거 없으므로, 곧 바로 이어서 낙원과 분늑송 챕터를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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