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의 불꽃이 어느정도 사그라졌다. 몸을 떤 체 내 몸을 껴 안는 모모의 온기를 느끼면서 걷혀진 안개에서 서서히 장인 어르신과 바닐라가 땅바닥에 누워 있는것을 확인할수 있었다.
누워 있는체로.
"아저씨!"
"바닐라!"
우리 두사람이 가까이 오자 제일 먼저 반응 하신것은 장인 어르신이었다. 아까의 폭격의 영향으로 인해 얼굴의 반이 치지직-전기 스파크가 튀기는 내부를 들어냈고, 한쪽 다리도 간신히 일어설수 있게 하실 정도로 심각하게 파손 된 상태셨다.
"아저씨! 괜찮으시나요!?"
"저보다...바닐라씨를..."
"바닐라! 바닐라!!"
그와 반대로 바닐라가 일어서지 않고 있었다. 마치 인형 처럼 흔들어도 깨어나지 않는 바닐라의 눈을 어떻게든 뜨게 하기 위해 더욱더 강하게 흔들었고.
"일어나 바닐라! 일어나라고! 같이 돌아가기로 했잖아! 눈떠! 당장!"
"언니! 일어나세요!"
"....님...모모..."
모모까지 가세해서 깨우려고 하자 그녀에게서 짧은 대답이 흘러나왔다. 이에 우리 두사람에게서 미소가 그려졌고 바닐라의 눈이 서서히 떠져갔다.
"무사...하셨...군...요..."
"언니! 아무말 하지 말아주세요! 저희가 보호해드릴테니까!"
"너마저 떠나지 마! 두번 다시 가족을 잃기 싫어!"
"호들갑...은..."
바닐라는 떨리는 손으로 우리 두 사람의 손을 잡았다. 차가운 온기가 우리 두사람에게서 느껴졌지만 그녀의 눈에는 뜨거운 눈물들이 나오고 있었다.
"모모양......사랑...했어요...나의...동생..."
"언니..."
"도련님..."
"...응...?"
"영...광...이었습니다....섬기게...되어......ㅅ....ㅓ..."
털썩-
바닐라의 양손이 축-하고 땅으로 떨어졌다. 눈을 뜬 체로 고개도 땅을 향해 바라보고 있었고 마치 실이 끊긴 마리오네트마냥 전신이 축 늘어나는것을 확인할수 있었다.
"...아...안되...."
"....장난....이시죠...?"
아무리 흔들어도 마치 인형 처럼 어떤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바닐라의 가슴에 귀를 대보았지만...
들려오지 않았다. 작은 소리 조차. 느껴지는것은 서서히 떨어져가는 온도 일뿐.
"바닐라아아아아아!!!!"
한번에 소리를 외치고 말았다. 마음속에 끓어오르고 있던것은 결국 한꺼번에 솟아져 나왔고, 모모도 아까 전 우리에서 콘스탄챠랑 재회 했을 때의 반응 보다 더 큰소리로 비명을 외쳤다.
이젠 어떤 반응도, 심지어 숨소리를 내지 않는 바닐라의 몸을 우리 두사람이 껴안으면서.
콰광! 쾅!
이때 연 이은 폭격이 계속 되었다. 어디선가 계속해서 공격하는 무언가는 마치 우리가 접근하는것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듯 한 발자국만 다가가도 폭격이 이어졌다.
보기만 해도 온 몸을 산산조각 낼 기세로.
"두 사람 기분 모르는것은 아니지만, 지체할 시간이 없어요!"
아까전부터 계속 지켜보고 있던 시라유리는 한손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어디서 쏘는지 위치를 알아내려는 듯 정면을 바라보고 있지만, 멈추지 않는 폭격으로 인해 그것 조차 쉽지 않아 보였다.
"내 전우를 죽게 만든 것들! 그것도 거동도 제대로 못하는 여인에게...!"
비틀거리시는 장인 어르신은 서있는거 조차 힘들어 보이셨다. 분하다는 듯 그르릉-하면서.
"내 다리만 멀쩡했다면 저것들은 그냥 한방이었거를!!"
"망할 오타쿠 늙은이...! 이런것들은 없을거라고 나한테 말했잖아!"
두사람의 한탄을 보면서 나와 모모는 서로를 안았다.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내가 할수 있는게 없을까? 이렇게까지 무력하게 느껴지는것은 처음이었다. 아무것도 못한 체 그저 두사람에게서 보호받고 있었고.
매지컬 모모 같았으면 매직 젠틀맨이 멋지게 악당을 물리치고 마법 소녀와 그녀의 동료들을 구하는법이거를.
내가 이렇게 무능하고 한심한 사람이었다는건가.
"마법의 신님..."
모모에게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닐라를 안은 체 눈물을 흘리면서. 이를 들어낸 체.
"부디...모모에게...힘을 주세요..."
"...모모..."
"모두를 구할 힘을...부디..."
바라보던 나는 천천히 손을 들어 모모의 양손을 잡았다. 도련님? 하고 말하면서 나를 쳐다보는 모모에게 고개를 끄덕이니 알았다는 듯 기도를 재개하자...
"마법의 신님...."
"부디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세요."
나 또한 그녀의 기도를 따라했다.
"우리 모두를 구할 힘을...!"
슈우우웅-
이때 하늘 위에서 무언가가 떨어졌다. 잠시 누군가의 습격이 있나 해서 놀랐지만 눈을 떠보니...
"...MMORPG?"
눈앞에 화려한 장식의 매직 스태프가 땅에 꽂혀져 있었다. 그것도 모자라 스태프에는 검은색의 날개가 달려져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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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3편만 올리면 완결이겠네요.
힘내겠습니다.
58.227.***.***
216.181.***.***
가장 먼저 떠오르시는 그분일겁니다. 아마도. | 23.05.27 14:36 | |
221.145.***.***
72.136.***.***
| 23.05.27 19:21 | |
222.237.***.***
72.136.***.***
다음편? 다다음편애 밝혀집니다. 누가 왜 떨어졌는지. 어떻게 보면 진짜 마법의 신이 드러준것일지도? | 23.05.29 06: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