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조금미래)아주 조금,미래의 이야기-05.경호원님의 우울(4)

[HoRyu]

>부상 때문에 분량이 적습니다.

--------------------------------------------

... 기분이 좋지 않다.

“...”

“...”

앞자리에 앉은 운전기사는 계속해서 내 눈치만 보고 있고, 옆자리에 앉은 내 경호는 앉은 자세에서 미동도 하지 않는다.

정확하게는 미세하게 벌벌 떨고 있는 거겠지만, 미동도 않는다.

“...”

“...”

나는 불편하다.

몹시 불편하다.

불편하지 않더라도 불편해야 한다.

경호 임무를 원래 맡고 있던 리리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이후, 경호실에 연락해 사람 좀 보내달라고 한 결과.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내 경호를 맡기 위해 왔는데...

...여성이다.

그것도 젊은...

“...”

“...”

유약해 보이는 여성이었다.

나를 보자마자 얼굴 만면에 긴장을 띄었던 걸 보면 인상이 정확했을지도 모른다.

“...”

“...”

뭐라고 해야 할까,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는 편이 어울릴 것 같은 인상이라고 해야 할까.

체구도 작고, 여러모로 경호원으로 들어오기에는 많이 미스캐스팅 같은 사람이다.

이 갸냘픈 체구로 2미터짜리 거구의 남성들이 널린 경호실 시험을 통과했다니 믿을 수가 없다.

“...”

“...”

만난 지 30분째... 우리는 가벼운 자기소개 외에는 아무런 대화도 나누지 않고 있다.

이 미칠 듯한 긴장감과 적막... 나에겐 너무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리라고 했나?”

참다 못한 내가 고민 끝에 한 마디 하자, 그녀는 움찔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경호대상을 어려워하는 건 뭐라고 하지 않겠지만, 이 정도로 어색한 분위기를 만드는 건 좀 애매하다고 생각하는데...”

“죄, 죄송합니다.”

“아니, 아니, 죄송할 건 없고...”

“지도자님, 솔직히 갑자기 최고지도자 경호로 들어왔는데 그 최고지도자가 엄청 험악한 표정이어서야 저라도 겁먹을 거라고요.”

마지막 말은 10년 정도 운전기사를 맡아 주었던 남자의 말이었다.

나는 그를 향해 어이없다는 시선을 보내며 말했다.

“이봐, 자네도 마찬가지야. 최소한 분위기를 풀어줄 만한 농담 하나쯤은 준비해 두지 그러나.”

“왜 저한테 그러십니까? 지도자님께서 준비하셨어야죠.”

“120살 먹은 할아버지의 농담은 재미없다는 말을 들어서 말일세.”

“누가 그랬답니까?”

너.

천연덕스럽게 휘파람을 부는 그에게 밉살맞다는 눈초릴 보내고서 한숨을 살짝 내쉬었다.

“뭐라고 해야 하나... 경호실에서 연락을 받았겠지만, 내 전속 경호원이 부상을 당해서 말이야.”

“네... 넵.”

“그래서 급하게 경호실에 요청을 했는데... 그... 미안하군.”

“아. 아닙니다.”

... 이런 불편함은 정말 오랜만이다...

..아니지, 차라리 이렇게 불편한 편이 좋기는 하다. 쓸데없는 오해를 살 만한 일도 없을 거고...

내 가족들은 이런 문제에는 관대한 편이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옛 동료들에 한해서지 이런 식의... 새 인연은 굉장히 예민하다고...

...나 살아 돌아갈 수 있을까...

[닭계꿩치]

운전사가 Ai 자동화기계나 파일럿 바이오로이드가 아닌거보면 여러모로 인간의 취업자리에 신경써주고있는 모양이군요. 스트롱홀드라든가 사령관 전용 ags 차량 타고다니는거 상상했네요.

[HoRyu]

원래는 인간을 쓰지 않고 본인이나 리리스가 운전했지만, 특별히 일이 있을 때나 수도에 있을때는 기본적으로 인간 운전사를 씁니다. 인간-바이오로이드 간 분쟁에서 본인은 어디까지나 중립적인 입장(실상은 다르다 해도 일단 표면상으로는)이라는 것, 자신은 구인류와 신인류를 (실제로는 어떨지 몰라도 표면상으로는)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 등을 보여주기 위한 이른바 이미지 메이킹이었습니다만, 막상 운전사를 써보니 편해서 이제는 아무래도 좋다는 입장입니다.

[닭계꿩치]

멸망전에도 바이오로이드의 등장때문에 구직시장이 박살났으니 여러모로 고민되는 부분이겠군요.

[Hing9]

댓글로 설정푸는 작가는 독자들에게 미움받는데요 센세

[HoRyu]

ㅜ...

[그랑카트]

확실히 설정을 작품속에 자연히 녹여내는 것이 괜찮다고 들은 적 있었네요.

[HoRyu]

노력하고 있습니다.진짜로...

제 필력이 좋지 않은 탓입니다 ㅜ

[그랑카트]

"설정은 소설의 뿌리입니다. 뿌리가 드러나면 나무가 죽습니다"
이영도 선생님의 말씀이죠. 저도 한때 글을 끼적였던 적 있기에 항상 가슴 속에 품고 다니는 편입니다.

[닭계꿩치]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설정이 가장 좋은거지만, 그게 어려워 설정집같은게 나오는거겠죠.
라오만해도 답변으로 나오는 설정들이 엄청 많다는거 생각하면, 웹소설의 추세상 녹여내지 못한 부분에 대해 빠른 답변으로 해결할 수 있는건 장점이라봅니다.
요새 읽던 웹소들 생각하면, 덧글답변으로 설명을 일일해 주시든가 덧글에 맞춰 본문을 추가하든지 다음편에 설명을 붙이더라고요.

[기숙사안지박령]

작가님에게 넘하시네욧! 님이 작가님 여자친구라도 되시나욧! 흥칫뿡!

[Hing9]

저는 이분에게 아무것도 아닙니다.

모든 것이기도 하고요...

[시에라 117]

원래 가냘파 보일 수록 힘숨찐인게 업게률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