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51"이라는 숫자는
소위 "이머시브 심" 장르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숫자입니다.
시스템쇼크에 처음 등장해,
이후 '쇼크라이크'혹은 이머시브 심으로 불린
많은 게임들에 비밀번호로 등장해왔죠.
물론, 공식적으로 사이버펑크2077 제작진의 내부 토론 결과
싸펑은 이머시브 심 장르가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다고 해요
허나, "내부적으로 정체성에 대한 많은 토론"을 해야할 정도였다면
이머시브 심 장르에 받은 영향이 크다고 볼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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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어스 엑스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는 점에서 이머시브 심 장르로 볼 여지도 있으나 CD 프로젝트 RED 개발진 스스로가 "우린 이머시브 심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we’re not really trying to make an immersive sim)"라고 공식적으로 부정했다. 참고로 개발진 내부적으로도 이머시브 심으로서의 정체성에 관한 많은 토론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머시브 심 게임은 아닐지라도 이머시브 심 게임에서 빌려온 많은 요소들이 있다고 언급하였다]
-나무위키 사이버펑크 2077 항목 8번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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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이야기를 꺼내냐면
"사이버펑크2077은 이머시브 심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라는 사실이
곧 "사이버펑크 2077은 왜 1인칭이어야했는가"에 대한 대답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머시브 심 장르 게임을 하면서 제가 꼽은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무위키등에서 정의한 것과는 좀 다릅니다.)
1. 1인칭
2. 필드에서 루팅할 수 있는
녹음 파일이나 책, 메모 등으로
세부 설정, 숨겨진 스토리 등을 알 수 있음
때론 퀘스트 진행에 필요한 힌트가 들어있기도 함
3.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다양하다 :
잠겨 있는 문을 통과해야한다고 할 때
완력이나 화기를 이용해 부술 수도 있고
해킹, 암살, 은신을 통해 통과할 수도 있고
필드에서 주운 메모나 녹음파일에 나오는 비밀번호등을 이용해
문을 열어버릴 수도 있다.
(그리고 거의 반드시 한번 이상은 0451이 비밀번호로 등장합니다.)
4. 이능력을 사용할 수 있음.
그것이 마법/주술일 수도 있고 외계기술이나 첨단 과학 기술일 수도 있음.
어떤 이능력을 특화 하느냐에 따라 문제을 해결해나가는 경향성이 정해짐.
5. 퀘스트 완료의 조건이 다양하고 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짐.
살해 의뢰를 받은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고
그 사람을 이용하거나 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음.
분기점에 따라 엔딩이 달라질 수도 있음.
>>완전히 자유로운게 아닙니다.
내가 한 선택에 따라 제작사가 엄밀히 설정해놓은
여러가지의 결과 중 하나를 보게 될 뿐입니다.
위쳐3를 해보신 분이라면 알겁니다.
위에 적은 것들 중에서 "1인칭"이라는 요소만 빼면
대부분 위쳐3가 갖고 있는 특징이라는 것을요.
이능력은 아드, 이그니 같은 마법 혹은 연금/포션으로 대체될 수 있죠.
필드에서 루팅한 문서/책을 통해 알 수 있는
깨알 같은 디테일을 좋아하신 분도 있을거구요.
그래서 저는 위쳐3를 플레이할 때
3인칭과 오픈월드 요소가 추가된 이머시브 심이라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0451이 등장하는 게임들과 많은 특징을 공유하고 있었죠.
3인칭이라는 것만 빼면요.
그리고 사이버펑크2077이 1인칭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드디어 진정한 오픈월드 이머시브 심을 해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구요.
물론 위에 썻듯 이미 공식적으로 부정당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CDPR이 위쳐3에서 보여준 장점들을 사이버펑크2077에서도 잘 발휘하고 있다면,
저는 이 게임을 이머시브 심 게임들을 할 때와 같은 감각으로 플레이하게 될 거 같습니다.
사실, 0451이라는 숫자는 이미 유명한 이스터에그가 돼서
이제는 이머시브심이 아닌 게임에서도 등장하는 숫자가 되었긴합니다.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나 라스트 오브 어스 같은 게임에서도 나온다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펑에서 0451이 비밀번호로 등장한 것을 발견한다면 엄청 반가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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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싸펑은 이머시브 심이라고 우긴것도 아닌데 왜 이런 얘기를 하시지.. 이미 시작부터 "공식은 이머시브 심이 아니라고 했다"고 결론 내놓고 말했는데도 이렇게 읽으시면 뭐 어쩔수 없지만 제 요지는 왜 굳이 1인칭 고정일까를 이쪽 요소로 해석해볼 수도 있다는 얘기였어요. (3인칭 게임이 1인칭을 지원하거나 1인칭 게임이 3인칭을 지원하는거랑은 좀 다른 얘기쥬? ) 말씀하신대로 이머시브 심이란게 장르로 고정하기도 어렵고 정의도 제각각인데 (제가 괜히 제 나름의 정의라고 했겠습니까.그걸 아니까 붙힌 사족이죠.) 많은 분들이 사펑을 "미래SF판 위쳐"로 기대하고 있고 그 위쳐를 이머시브 심적으로 즐긴 저로서는 사펑이 1인칭 고정인게 기대되기도 하고 0451 같은 요소를 발견하면 재밌겠단 얘기를 한거에요. | 20.12.05 2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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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의견이 맞다 아니다 가 아니라... 내 댓글을 어떻게 읽으면 님 의견틀임!! 이머시브 심 아님!! 이러고 반박하는걸로 읽히게 되나요?? 이마시브 심 이라는 용어와 장르적 구분이 너무 모호 하다는 제 의견일 뿐이고 님 의견이 맞다 아니다가 아니잖아요 그리고 1인칭 3인칭 이야기도 왜 이머시브는 1인칭으로 국한하나? 3인칭시점에서 모든 조건이 이머시브심에 부합해도 시점만 변경가능하면 아니게 되는가? 라는 예시를 든것이지 이 장르적 구분자체가 의미가 있는가? 라는 가인의 사견입니다 남 말이 맞다 아니다가 아니구요 | 20.12.05 22: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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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댓글을 달아도 평행선을 달리게 될거 같긴한데 저도 싸우려고 하는거 아니니까 그냥 쭉 적어가볼게요 1. "싸펑은 왜 3인칭 지원 안하냐"는 말들이 많았음. 2. 1인칭이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거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사람도 있음 3. 내 생각에 싸펑 이전에 위쳐에서도 "3인칭"이란걸 제외하면 이머시브 심 다운 요소가 많았음. - 물론 그 요소들은 이머시브 심을 표방하는 게임이 아니더라도 많이들 갖고있는 요소고 그래서 이머시브 심 자체를 장르로 안보는 사람도 많음: 알고있음. 당연히 위쳐도 이머시브심이 아님. 4. 제작사에서 "우리 내부 토론 결과 이머시브 심은 아니다"라고 말했으니 일단 이머시브 심이 아닌건 맞는데 (중요) 그래도 저런 내부 토론까지 거쳐 정체성을 정해야했을 정도면 이머시브 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걸 인정하는거다라고 생각함(사견) 5. 아무리 이머시브 심 정의가 제각각이라고 해도 "1인칭"인걸 빼고 얘기하는 경우는 없음. 정의가 모호한거랑, 정의 자체가 없어서 아무거나 다 끼워맞춰도 되는거랑은 다름. 6. 다시 말해 다른 게임에서도 많이 차용되는 여러 요소들이 1인칭이라는 것과 합쳐지면 이머시브 심스러운 느낌이 강해짐. 그러니 다들 이머시브 심 얘기를 꺼냈을거고 내부적으로 그에 대한 정체성 논의를 했을거라고 생각함. >> 난 이게 "그냥 3인칭으로 만들어도 될걸 왜 굳이 1인칭으로 만들어야했을까"에 대한 해답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음. 이머시브 심은 아니지만 그쪽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그중 하나가 1인칭고정이지 않을까 한거임. 그런 점에서 0415라는, 이머시브 심쪽의 단골 이스트에그를 발견할 수 있으면 재밌겠다고 한거고. 님 첫댓글은 그냥 이머시브심 자체가 아무런 정의도 내릴 수 없는 무의미한 구분이라는 건데 나에게는 나름 의미가 있다고 다시 풀어서 설명한거임. "플레이어에게 그런 구분은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으니 나에겐 이런 의미가 있고 "싸펑은 왜 1인칭이냐"에 대한 해답이 이쪽에 있을지 모른다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한거임. 난 머 플레이어도 아닌가; 다시 얘기하지만 내 글은 "왜 싸펑은 1인칭이어야했을까"란 물음에 나름 가설을 세운 얘기고, 이머시브 심이란 요소를 들어 설명을 하려고 한건데 밑도 끝도 없이 이머시브 심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식으로 말한걸 반박이라고 받아들이지 말라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1인칭도 지원하는)TPS갖다가 이머시브심 얘기한 건 좀 많이 벗어난 얘기라고 본거구요. | 20.12.05 23: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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