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이터 3 캐릭터 노벨
제 5장 일다 엔리케스 편
「하얀 꽃이란 이름 아래에 프롤로그」
"그럼 다시 한 번, 모두의 협력 덕분에 무사히 우리들의 항구 크리샌서멈으로 통하는 새로운 항로를 개척할 수 있었어. 정말로 고마워."
잔을 손에 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하운드의 면면을 바라보며, 나 일다 엔리케스는 마음 속으로부터 나오는 미소를 보냈다.
"긴 여행이었지만 내일이면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야. 모두들 오늘 밤은 사양하지 말고 즐겨줘. 그럼... 친애하는 하운드 제군에게 건배!"
"건배!"
잔을 맞대는 소리가 울려 펴지고, 작은 축하회가 시작되었다.
지금은 자그마한 진수성찬을 둘러싸고 동료들과 그 나이에 걸맞는 미소를 나누고 있는 그들이지만, 그 용맹은 이미 전 유럽 지역에 퍼지고 있었다.
그들은 곧 자신들의 꿈이 손에 닿는 곳까지 도달할 것이다.
AGE라는 존재가 생겨나고 나서 지금까지의 격동의 시대를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꿈에 다가가는 모습은 나에게 있어서도 감회가 남달랐다.
"오너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렇지만 축하회라고 해서 너무 과음하지는 말아주세요?"
"하하핫, 숙취로 새파래진 얼굴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시면 안 되죠."
축하회가 시작된 후, 가장 먼저 못을 박으러 온 사람은 에이미와 리카르도였다.
두 사람 다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눈을 별로 웃고 있지 않았다.
"신용받질 못하고 있네... 괜찮아, 오늘은 자중할 테니까."
그렇게 미소를 짓고는 무사히 일을 끝마친 뒤에 마시는 한잔을 입에 머금는다.
깊이가 있는 맛과 향이다. 몸속의 응어리가 말끔히 가라앉는 듯한 상쾌함에 모두와 담소를 나누면서도 그만 두 잔째, 세 잔째를 잔에 따라버렸고.
그 결과.
"있죠, 오너...? 제가 바로 몇 시간 전에 충고를 드렸었죠?"
나는 양쪽 겨드랑이를 리카르도와 에이미에게 부축 받으며 축하회에서 탈락할 처지가 되었다.
"뭐야~ 아직, 전혀 취하지 않았어..."
"오너? 적당히 해주세요?"
바로 옆에서 에이미의 박력만점 미소를 받으며, 나도 모르게 입을 다물었다.
잔뜩 달아오른 얼굴로 집무실의 소파에 앉아 에이미가 가져온 물을 목구멍으로 흘려보냈다.
"이런 시끌벅쩍한 여행도... 곧, 할 수 없게 되는 걸까."
술이 들어간 탓일까. 문득 찾아온 정적에, 나는 그런 생각을 입에 옮기고 있었다.
"왜 그러십니까? 느닷없이."
건너편 소파에 앉으면서, 리카르도가 웃었다.
"최근에 일이 잘 풀릴 때마다 생각해. 하운드의 모두는 곧 우리의 곁을 떠나겠지, 라고..."
"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쓸쓸하네요..."
리카르도와 똑같이 미소를 지으면서도, 에이미는 조금, 시선을 내렸다.
아이가 부모의 곁을 떠날 때는 이런 기분인 걸까?
"저 녀석들이 없어지면 또 바빠지겠군요. 하지만, 독립이라는 건 언젠가 하는 날이 오는 법입니다. 저 녀석들이 뒤를 신경쓰지 않고 날아오를 수 있도록, 저희들이 등을 밀어줄 정도가 되어줘야겠지요."
"그렇네요. 그리고, 두 번 다시 못 만나는 것도 아니에요. 손을 맞잡고 다 함께 힘을 내보죠!"
활짝 웃으며, 에이미도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래, 맞아..."
이렇게 셋이 있을 땐 무심코 옛날 일을 떠올리고 만다.
크리샌서멈이라는 우리들의 꿈의 꽃.
재에 잠긴 세계에 한 송이 희망이 싹트기 전까지의, 그 재앙의 시대를.
저자 : 카와세미 히스이 (주식회사 테일 포트)
원안 : 요시무라 히로시 (주식회사 반다이 남코 스튜디오)
역자 : eit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