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슬림으로 콘솔 입문하고 초기에 했던 게임이 아마 언차티드4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하드웨어에 패키지로 동봉되어 있어서 이게 어떤 게임인지도 모르고 플레이했었죠.
PS플러스가 뭔지도 모르던 시절이라 플레이 기록도 남아있지 않았지만 기억 속에 콘솔이란게 엄청나구나 정도의 기억은 있었습니다.
그 뒤로 엄청난 게임 목록을 하나씩 돌파하느라 다시 플레이해볼 생각을 해보지 못했네요.
벌써 몇 년이 지나서 그런지 아주 단편적인 기억을 빼고는 거의 새롭게 플레이하는 기분이더군요.
장소가 생각이 나도 맥락을 잊어버려서 다음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기억나지 않으니 거의 새로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콘솔에 익숙해져서 조작 하면서 여유도 생기고 이야기도 신경쓰게 되다 보니 게임 자체도 전과는 많이 다른 인상을 받게 되네요.
결과적으로 역시나 이게 2016년도 게임이라는게 믿기지 않았다고 해야할 거 같습니다.
지금 출시하면 더 잘 만들 수는 있겠지만 전혀 올드하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떤 면에서는 지금 출시되는 어지간한 AAA 게임들보다 모션이나 연출은 더 훌륭하고요.
물론 이번에 PS5용으로 다시 나온 걸 플레이하긴 했지만 지금도 이정도를 만들 수 있는 개발사가 많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기억 속에 이 시리즈가 툼레이더와 차이랄게 없는 조금은 유치하고 단순한 트레저 헌터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요.
그 단순한 이야기를 살리는 4편의 이야기 구성이 참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단순히 네이선과 샘의 관계 뿐만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과의 관계와 감정을 성숙하게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이야기 구성도 인물의 욕구와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인물들의 사건과 추적하는 해적들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놀란 건 맵의 디자인이 정말 미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런 것까지 볼 겨를이 없었는데 말이죠.
기억이 윤색되다보니 이 시리즈가 단순히 오르고 기어가는 액션 어드벤처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보니 맵 곳곳의 디테일 뿐만 아니라 전체 레벨 디자인이 정말 훌륭하네요.
정신없이 지나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메달려 가면서도 맵을 꼼꼼히 보게 되더라고요.
이 장르가 보여주는 모험의 기분을 정말 제대로 만들어냈다고 해야할 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게임의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역시 인물의 표정이었습니다.
최근 라오어 파트1의 트레일러 영상을 보면서 제작진이 눈에 힘을 주는 것까지 표현하려고 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언차티드4의 모션이나 표정이 나쁘지 않은데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민밋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네요.
언차티드4가 이쁘게 잘 디자인된 모습이라면 라오어로 오면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쪽으로 더 기술이 발전한 거 같습니다.
영상으로 보지 않으면 잘 전달되지 않는 그런 부분에서 말이죠.
트레일러에서 엘리가 조엘에게 "Joel, I can handle myself"라고 말할 때 엘리의 표정이 인상적이었는데 그런 부분은 언차에서는 잘 보이지 않네요.
그래도 언차티드는 라오어처럼 다크하지 않아서 나름은 편안한 마음으로 여행을 떠난 것처럼 플레이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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