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모를 스포를 피하기 위해 평소 눈팅하던 소전 커뮤니티도 일절 안들어가며 최대한 시간을 할애해 플레이하며 웃고 울었던 열흘간의 시간이었습니다.
한섭 사전예약과 오픈부터 시작해 제가 소녀전선을 만난지도 어느새 3~4년이 훌쩍 흘렀다는게 새삼 놀랍습니다.
그 동안 이 게임의 세계관에 몰입해 하루하루를 지휘관으로서 보내는것이 썩 즐거웠나봅니다.
이 게임의 게임성이 객관적으로 좋은 수준이라 보기엔 어렵고 저역시 그간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만
특이점 이벤트를 기점으로 스토리 포텐이 터지면서 진정한 의미로 매료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슬픔과 감동을 느끼는 감정선은 당연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감명깊은 영화가 누군가에겐 덤덤할 수 있는거니까요.
난류연속 솦모의 처절한 분투기나 연쇄분열 이성질체들과 니모겐의 저주받은 운명 그리고 편극광 웨블리 소대의 희생같은 (이외에도 여러 장면들이 있겠습니다만)
저의 주관적인 감정선을 강하게 자극하는 장면들이 나올때마다, 또 그러한 고난과 역경속에서도 신념을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는 지휘관의 이야기를 보며
제게 소녀전선은 단순한 모바일 게임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여태까지는 감정이나 이성을 주체하기 힘들다거나 그랬던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물론 가상의 이야기에 그렇게까지 과몰입 한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긴 하겠습니다만 오랜시간을 들이며 이 게임이 제게 워낙 특별해지기도 했고
작중인물들에게 느끼는 연민이나 슬픔의 정도가 충분히 이성을 유지하며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후우..
이벤트를 마무리한지 24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대표적인 몇 장면을 모아 봤습니다. 이거 올리는데도 눈시울이 벌게지네요..
그렇습니다. 이번 스토리를 찬찬히 보며 저는 거의 오열에 가깝게 많이 울었던 것입니다. 참 나잇값 못하게 모니터 앞에서 많이 울었습니다..
시나리오 라이터의 실력이 일취월장 한걸까요, 스토리 볼륨이 대폭커져서 인물들의 매력이 다소 드러났던 탓일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제 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탓에 구체적으론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확실한건 치열하게 전개되는 후반부 스토리를 보며 어느순간 저는 게임 속 이야기라는 사실조차도 잊고 많이, 아주 많이 슬퍼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마흐리안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는데 소녀전선 세계관상 비참한 인생을 살다 꽃펴보지도 못하고 스러진 목숨들이 한둘이진 않겠습니다만
지휘관을 만나 한줄기 희망을 받았고 그것이 미래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었던 그녀의 삶이 보답받지 못한채로 그렇게 끝이났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끝자락 M4가 매우 인상깊은 대사와 함께 등장하며 아마 많은 분들이 희열을 느끼셨을 때도 당시 제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안타까움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마흐리안은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말이죠. 더욱 눈물이 나더군요.
물론 그렇다고 M4를 탓하는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만큼 제게있어 마흐리안의 죽음이, 늘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을 그저 바라보며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한 소녀의 삶의 끝이 더없이 안타까웠다는 것입니다.
어느샌가부터 스토리의 주요내용이나 인상깊은 구절을 스크랩하며 보는게 습관이 되서 안그래도 천천히 보게 되는데
스토리 분량 자체도 엄청 늘어나서 중간중간 일이 바빴다고는 하나 클리어까지 열흘 넘게 걸린 것 같네요.
이번 거울단계. 제가 처음 소전하면서 전율을 느꼈던 특이점이나 인상깊었던 연쇄분열과 더불어 역대급의 대형 이벤트로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주요 인물들을 이렇게까지 처절하게 희생 시키면서 전개하는 스토리는 바라건데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네요.
향후 에피소드는 개연성이 손상되지 않는선에서 최대한 해피엔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길고 재미없는 글, 또 보시는 분에 따라 다소 오글거릴 수 있는 부끄러운 글을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인터넷에 글을 남기는 스타일이 아니라 저도 제가 이런 소감문을 쓰게 될줄은 몰랐는데
이토록 강한 충격을 받다보니 조금이나마 감상을 다른분들과 나누고싶어 이렇게 부족하나마 쓰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소녀전선 롱런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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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번 이벤트의 스토리는 진짜 소설책 두세권정도 읽은정도의 감동과 슬픔이 있었습니다. 3년정도 소전을 하면서 이렇게 몰입한적도 처음이였고 앞으로 서비스 끝날때까지 좋은 스토리 계속 내주면 좋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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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벤트 엠포의 등장씬에서 전율을 느끼고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눈물 쏙 뺐네요 성녀니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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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이번 이벤트 정말로 잘나온것같아요, 스크랩한 부분들이 어떤것들인지 궁금하네요ㅋㅋㅋ언제한번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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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초창기부터 소전을 시작했습니다만... 게으른 탓에 이벤트 전역을 다 깨본적이 없어요 ㅠㅠ 그냥 인터넷에서 스토리를 검색해보고 말았는데 이번엔 직접 다 깬 최초의 이벤트였습니다. 얼마나 감명깊게 깼으면 소설까지 쓸 정도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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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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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이번 이벤트 정말로 잘나온것같아요, 스크랩한 부분들이 어떤것들인지 궁금하네요ㅋㅋㅋ언제한번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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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주셨다시피 워낙 이벤트가 치밀하게 잘 나왔다보니 딴 스샷이 무려 720장이나 되어서.. ㅋㅋ 사실상 대부분의 내용을 다 찍은게 아닌가 싶네요 ㅋㅋㅋ | 21.03.03 15: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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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번 이벤트의 스토리는 진짜 소설책 두세권정도 읽은정도의 감동과 슬픔이 있었습니다. 3년정도 소전을 하면서 이렇게 몰입한적도 처음이였고 앞으로 서비스 끝날때까지 좋은 스토리 계속 내주면 좋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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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공감합니다. 다음 이벤트가 더욱 기다려지네요 | 21.03.03 15: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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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벤트 엠포의 등장씬에서 전율을 느끼고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눈물 쏙 뺐네요 성녀니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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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 동안 가까스로 감정을 추스르다 마치 여진이 더 크게 오듯 에필로그에서 거하게 터졌었지요 | 21.03.03 16: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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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초창기부터 소전을 시작했습니다만... 게으른 탓에 이벤트 전역을 다 깨본적이 없어요 ㅠㅠ 그냥 인터넷에서 스토리를 검색해보고 말았는데 이번엔 직접 다 깬 최초의 이벤트였습니다. 얼마나 감명깊게 깼으면 소설까지 쓸 정도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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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셨군요, 아무래도 직접 플레이를 온전히 끝마쳤을때 각별히 느껴지는 바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번에 감명깊게 깨셨다니 다행이네요. 소설까지 손수 써볼 수 있다니 대단하십니다 ㅎㅎ | 21.03.03 19: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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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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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irlsfrontline.kr/db/musicplayer 252번 트랙 Mahaline 이번 이벤트 게임내 수록된 음원중 마흐리안의 테마도 참 좋더군요.. | 21.03.03 19: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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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사실상 특이점부터 지금까지 이중난수 정도를 제외하면 지휘관의 탈인간급 면모에 조금 가려졌을뿐 전체적으로 쭉 궁지에 몰리는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중난수에서 조차 안젤리아 쪽은 쉽지 않았구요. 편극광때의 충격이 가신지 얼마 안됬는데 페로사 소대를 희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재현 되었고 나아가서 때마침 기적적으로 등장한 M4가 아니었다면 문자 그대로 다 죽었을 상황에 처해졌다는게 보는 사람 입장으로 참 힘든 것 같습니다. M16은.. 아마 다음에 전이된 과거 시점 M4쪽 스토리 풀리며 등장하겠죠? ㅋㅋ 스스로 건 의무에서 벗어난 M16이 이제는 어떤 캐릭터성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 21.03.03 19: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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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네요 그 희망을 품고 지휘관과 인물들은 다시 일어설 것 같습니다. 알파카는.. 자신의 욕망에 따라 선택한 배신의 대가 또한 반드시 치르리라 믿구요 | 21.03.03 22:1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