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든 링 트레일러가 발표된 직후라 그런지는 몰라도, 비교적 저레벨 지역인 교회 쪽에 불주 아이콘이 드글드글하더군요.
트레일러로 프롬뽕 맞은 망자들이 다시금 엘든 링의 갈증과 새로운 희망에 잠겨 부활했다는 느낌.....
아무튼 반신반의하면서 사인을 그었더니, 놀랍게도 소환해주는 사장님이 있었습니다. 끝물이다 못해 신작을 반 년 앞두고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는 게임이었군요;
맨날 무명왕 프리데 쌍왕자만 불려가다가 교회로 가니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2회차 도는 불주들이 종종 저레벨 지역에서 구인을 할 때가 있죠.
근데 보던 중에 거인놈과 영혼의 1:1을 벌이는 불주는 처음 봤습니다. 늘 그랬듯 냅다 달려서 스킵하려던 중이었는데, 어째 불주 피가 뭉텅 나가길래 이상해서 돌아봤더니 싸우고 있더군요. 불주가 맞서 싸우는데 태양령이 뭘 어쩌겠습니까? 같이 가서 맞서 싸워야죠....
그러다 냅다 튀길래 같이 튀었습니다. 화살이고 거인 주먹질이고 스무스하게 피해 계단으로 들어갔는데, 어째 불주께선 성직자 망자와 맞서 싸우다가 뚝배기 스톰프에 찍히더군요. 뭔가 영체로서는 혼자만 잘 튀고 있다는 죄책감이 살짝 들기 시작했읍니다; 저 같은 스킵충이 아니라 하나씩 다 정석으로 때려잡는 스타일이었던 듯....
성당 기사가 첫 등장하는 방에서 암령이 침입해 불똥을 날리기 시작하더군요. 든든한 성당맨을 끼고 원딜을 깔짝대길래 일단 기사놈 등짝부터 털었습니다. 이후 암령은 코너에 몰리니까 부채질을 시작하는데, 할버드 창끝으로 콕콕 찔러주며 상큼하게 패링을 씹었죠.
성당놈이 퇴장하고 이어서 대곡검을 든 청령이 난입했습니다. 푸른 영체에 마법 바른 무기라 색깔이 상당히 간지나더군요. 온슈타인 룩인 것도 한몫한 듯....
바깥까지 도망친 암령이 피가 없는 청령에게 맞다이를 걸길래, 뒤쫓아가서 돌진으로 쑤셔버렸습니다. 난전 중에는 돌진 명중률이 상당히 올라가더군요.
그렇게 암령은 악전고투 끝에 허망하게 퇴장했고, 청령은 암령 자체를 혐오하는 건지 포다를 시전하더군요. 그래도 귀때기 뜯었으니 청령 입장에서도 성공적인 하루였겠죠.
뒤이어 등장한 가시맨은 NPC의 한계로 시원하게 삭제당했습니다. 이런 코로나 시국에 교회 찾아오는 인파들이 이리도 드글드글하다니....
거인 때려잡으니까 광령이 침입하더군요. 불주가 대문을 여는 동안 뒤로 돌아 방패로 엄호했습니다. 이건 무슨 스와트4도 아니고....
광령이 나타나기 무섭게 암월검이 난입해 맞붙고 있는데, 뒤이어 추가로 암령 하나가 더 침입하더군요. 매칭률이 지금까지 보던 중에 가장 활발했던 것 같습니다. 엘든 링 트레일러의 프롬뽕이 어마어마했군요;
뒤이어 등장한 또다른 암월검으로 인해 암령이 처치당하고, 이제까지 살아남은 광령만 빼면 4:1 상황이 되어버렸죠. 웬만한 핵고인물이 아닌 이상 호스트 진영이 승기를 잡은 상황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궁지에 몰린 광령은 어째서인지 구정물로 튀었습니다. 이쯤되면 그냥 몇 초라도 더 연명하겠다는 처절한 장면....
안개의 반지를 꼈는지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광령 입장에선 호스트 진영 넷이서 서서히 걸어오는 장면이 굉장한 공포였을 듯.....
결국 궁지에 몰린 광령은 발악하지만, 네 명이 달려들어 패는 걸 어찌할 도리가 없죠. 기묘하게도 청령 둘이 사이좋게 책형을 들고 있어서 전기 소리가 무진장 시끄러웠습니다.
처음 난입했던 암월검을 궁지에 몰아넣는 등 나름 활약했던 광령이었지만, 이번 청령들이 꽤나 유능했던지라 결국 호스트 진영이 집결하는 상황을 막지 못했습니다.
참정의를 실현한 암월검 중 한 분은 회복 기적들을 시전해주며 자신의 세계로 떠났습니다. 한 번의 소환 중에 침입전이 두 번이나 벌어진 건 오랜만이었네요.
이후엔 그냥 편안하게 진행했습니다. 성당 기사야 뭐 암령들에 비하면 떡대만 큰 잡몹들이니....
주교전은 앙레이스 콤비까지 합류했기 때문에 그냥 힐링 타임이었습니다. 할버드 양잡 풀차지 강공이 가능할 정도로 널널한 보스전....
그렇게 본의 아니게 치열했던 태양령 알바가 끝났습니다. 침입전 두 번에 보스전까지 오면서 살아남은 저를 치하해 주더군요. 사실 몸을 좀 사려가면서 한 탓도 있지만....
PVP로는 붉은자루보다는 기본 할버드가 더 써먹기 좋은 것 같았습니다. 붉은자루는 참기 써봐야 상대가 다가오지도 않는데, 할버드는 가끔가다 돌진 한 번 질러주면 데미지가 꽤 찐하게 들어가더군요. 거기다 침입전에서 아무 생각 없이 부채질만 하는 양산형들을 참교육하기 좋습니다. 이건 붉은자루도 마찬가지지만.....
아무튼 간만에 매칭률 활발한 코옵을 하고 나니 굉장히 재밌더군요. 이런 활발함도 엘든 링 나오기 전까지만 즐길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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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혀놓은 만렙캐 발동시켜 만렙존 혓바닥을 가져올 생각은 안하고 무슨 코옵이에요. 코옵은 갱킹할때나 하는것. | 21.06.14 18: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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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인데 교회 구인이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군요... ㅋㅋㅋ | 21.06.14 18: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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엌ㅋㅋㅋㅋ 전 첫 본캐 공물작 이후론 손이 잘 안가는데... | 21.06.14 18: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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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편 색감으로 3편을 해보고픈 소망이 이루어졌읍니다... ㅋㅋㅋ | 21.06.14 21: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