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포켓 소울을 즐기다가 간만에 복귀한 친구 때문에 잠시 본편으로 롤백했는데....
하도 포켓몬 뽑아놓고 도망다니는 플레이에만 익숙해지니 얻어터지는 빈도수가 늘어나더군요. 고렙과 생명력 50의 똥맷집으로 어떻게든 버티긴 했지만....
사실 포켓 소울로 복귀한 것도 거진 2달만이었기 때문에 더했습니다. 그나마 리쉐이드 덕에 게임에 보는 재미가 추가된 부분이 다행이었죠.
원판 그래픽도 좋아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전작들의 원색풍을 더 좋아했다보니... 그 원색풍으로 3편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단비였습니다.
부작용으로 원판이 너무 뿌옇고 칙칙해보여서 리쉐이드만 쓰게 되는 부작용이......
손이나 풀겠답시고 요왕의 정원부터 뚫었는데.... 성당 기사한테 얻어터질 때부터 심상찮더니, 약속된 승리의 빠따를 들고도 크림힐트에게 고전하는 추태를 보였습니다. 이상하게 결정창을 못 피하고 자꾸 얻어맞는 굴욕을 당했죠.
포켓 소울 돌릴 때만 해도 '아 ㅆ 내가 직접 상대하면 다 쓸고 다닐텐데' 하면서 답답해했는데, 어째 그 AI 구린 포켓몬들보다 퇴화한 느낌이었습니다. 다크 소울이 오랫동안 안하면 망자들도 잡몹에게 맞아죽는 게임이라는걸 잊고 있었죠.
마술사로도 올 패링해서 손쉽게 때려잡던 챔프 군다한테도 죽을 뻔하는 굴욕씬을 찍었습니다. 6병 뿐이던 에스트를 전부 마셔버리는 추태는 덤.... 두 달 전만 해도 군다 정도는 에스트가 모자라도 날로 먹던 보스였던걸 생각하면 묘합니다.
군다를 뚫은 직후 흑기사한테도 개털리는 굴욕을 당했습니다. 어째 복귀하자마자 굴욕의 연속이네요. 아무래도 한창 하던 적에 켜자마자 하던 로스릭 성 준비운동을 안한 탓인 듯.... 이 와중에 똥맷집 덕에 안 죽고 이긴지라 레벨빨로 이긴 듯한 자괴감은 덤이죠.
기분전환할 겸 침입을 갔습니다. 250레벨대인데도 책형에 유저가 많더군요. 매칭도 칼매칭이었습니다. 간만의 침입이니 승률 날먹용 세팅인 참수도끼+로스릭 대검 조합으로 중무장하고 갔습니다. 결국 특대검을 꺼낼 일은 없었지만서도.....
벌거벗은 마술사 불주가 보이지 않는 몸을 걸고 신나게 튀는데, 일단 튀는 장면을 직접 본데다 아예 문 옆에서 시전하고 대기하는 것까지 포착했죠. 문 뒷쪽에 섰더라면 뒤를 잡힐 수도 있었지만, 불주가 어설퍼서 그냥 대놓고 문 옆에서 투명화를 시전하더군요. 냅다 달려가서 암월검 바른 도끼 평타 두 번 갈겨서 즉사시켰습니다. 차라리 보스방으로 뛰었으면 거리 때문에 못 잡았을 텐데.....
어째 보스 둘 연달아 잡고 기사놈들 좀 잡고 침입까지 다녀오니 소울이 꽤 쌓여있었습니다. 양잡 풀파워를 위해 근력이나 한 번 더 찍었죠.
상술했다시피 리쉐이드 색감이 꽤나 취향저격이더군요. 이래저래 조정하다보니 원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색감만 원색풍으로 살려줍니다. 1, 2편의 조명이 원색풍이 강한 그래픽이었죠. 그래서 3편도 원색풍이면 보기는 좋겠다 했는데 나름 소원 성취를 한 셈입니다. 이젠 리쉐이드 없이 못 보는 그래픽이 됐읍니다.... 롤백했더니 너무 뿌옇고 흐린 느낌이 들더군요.
손이 완전히 굳었음을 인지하고 다시 로스릭 성에서 폐관수련을 시작했습니다. 격투게임 할 적에도 매칭 돌리면서 트레이닝만 주구장창 돌리던 시절이 있었죠. 원래 이런 피지컬로 하는 게임은 꾸준한 수련이 장땡입니다. 수련만 드럽게 해서 강해진 케이스로는 원펀맨이나 모 게임의 슈퍼 닌자가 있죠. 걔들 정도로 무지막지하진 않아도 필요하긴 합니다....
근데 간만에 원판으로 돌아가서 굳어진 손으로 쫄깃하게 즐겼더니 포켓 소울로 돌아가기가 싫어졌습니다. 역시 다크 소울의 진정한 재미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원판이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