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땀 흘려 일하기가 시져서(어이),
마침 이번에 픽업이 뜬 어우시 아니라 타이라노 카게키요에 대해서 잡담이나 해볼까 합니다.
...근데 어(벤져)우시(와카)면, 어(새신)우시(와카)랑 혼동되지 않나...
뭐, 전 그쪽은 수시와카라고 부르긴 합니다만ㅋ
타이라노 카게키요(平景清)는, 우시와카 = 미나모토노 요시츠네나 무사시보 벤케이 등과 같은 시대,
헤이안시대의 겐지씨와 HEY!씨가 서로 다퉜던 시절의 인물로,
당연히도 HEY!씨 = 타이라(둘 다 평탄할 平자를 읽는 소리)가문의 인물입니다.
참고로 이 양반은 혈통을 거슬러 올라가면 후지와라 가문의 자손으로,
페그오에 타와라노 토타라는 닉네임으로 출연중인 후지와라노 히데사토의 자손이기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후지와라"라는 성씨는 이 시절부터 이미 명문성씨로,
가상의 인물이긴 하지만 ↓요런 아가씨도, "후지와라"라는 성씨 하나만으로,
"오호, 명문가 출신...!"이라는 스테이터스가 붙기도 하는 것입니다.
뭐, 아무리 그래도 현대에서 모든 후지와라가 양반처럼 사는 건 아닙니다만ㅋ
암튼, 2부 5.5장이었던 지옥계만다라에선 상당한 거물처럼 나오긴 했고,
실제로 타이라가문의 인물 중에서도 꽤 인기가 있는 인물이긴 합니다만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활약을 한 인물은 아닙니다.
오히려 여러모로 기록이 애매하고 불확실한 편이라,
그 탓에 반대로 이런저런 설화나 픽션을 갖다붙이기 편한 주인공이 되어서 입담을 탄 케이스에 가까울 듯.
유명한 일화로선, 겐지와의 전쟁에서 열세에 몰렸을 때, 스스로 얼굴을 불로 지져서 알아볼 수 없게 해 잠입,
당시 겐지두령인 요리토모를 암살하려 했지만 실패해서 투옥되고,
이후 "겐지가 주는 것을 입에 담을 수 없다"며 식사를 거절한 끝에 영양실조로 옥중에서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죠.
(생각보다 평범한...)
어벤져 카게키요로서의 일면은 이런 일화등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측되네요.
이 바닥에서 특히 유명한 건, 남코에서 1986년 PC엔진으로 발매한 게임 "원평토마전"의 주인공역으로 나왔던 전적이 있습니다.
이 카게키요는 생전이 아니라, 사후를 그린 작품으로,
악의 마왕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그의 수하들과 함께 부활하자,
이차원의 존재푸레이야(플레이어)의 힘으로 카게키요도 되살아나, 이들의 야망을 저지한다는 내용이죠.
나름 카게키요가 인기가 있는 인물이었다고는 해도,
대놓고 역사의 승자인 겐지를 악당으로 만들고, 패자측이었던 카게키요를 주인공으로 만든 이색적인 작품으로도 유명.
본작 자체도 나름 잘 나온 명작이었지만, 이후 2005년에 발매된 게임, 남코X캡콤에서 아군캐릭터로 참전해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농후한 백화장과 강력한 성능, 그리고 겐지 코로스베시, 자비는 없다 같은,
흡사 겐지슬레이어와도 같은 면모로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죠.
그런 양반치곤, 또 묘하게 이지적이고 냉철한, 괴짜투성이인 남크캡의 아군에선 오히려 브레이크 담당측에 들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이때의 성우는 페그오에선 영왕님이나 로마님으로 유명한 오키아유 료타로씨.
같은 명계출신으로 명계도중기라는 작품의 타로스케라는 캐릭터와 콤비유닛으로,
나중엔 사무라이 연결로 소울캘리버 시리즈의 미츠루기까지 합류해서 혼돈의 카오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참고로, 이하가 원평토마전에서 나온
요시츠네 벤케이 요시나카
입니다.
요시츠네는 작중에선 카게키요와는 거의 라이벌적인 관계로, 플라잉 바르셀로나 어택이라도 쓸 것 처럼 "효--횻횻횻!!"하는 웃음소리가 일품.
요시나카는 작중에서도 한패로 부활은 했지만, 여전히 마지막엔 요리토모 정권에 토벌당한 탓에 다소 틱틱거리는 부분도 있었던 반면,
요시츠네 자신은 한결같이 형님인 마왕 요리토모에게 따르는 모습을 보여주죠
참고로 요리토모는 ↑이렇게 생겼음ㅋㅋㅋㅋ
카게키요가 유명하기도 하고, 그 탓에 원평토마전 같은 작품에선 요시츠네와 라이벌같은 구도로 잡히기도 했습니다만,
실은 일반적으로 요시츠네와 라이벌로 평가되는 HEY!씨의 장수는 따로 있습니다.
이 인상파 아저씨는 타이라노 노리츠네(平教経).
"수많은 전투를 거쳐 단 한번도 뒤진 적이 없었다"고 일컽어지며, HEY!씨 제일의 무장으로 평가되는 인물이죠.
요시츠네의 저 유명한 "팔척뛰기"와도 관련깊은 인물로,
단노우라의 전투에서 패색이 짙어져가면서도 분전, 수많은 겐지병을 쓸어담고 있다가,
아군무장으로부터 "상대도 안되는 졸병들을 쓸어담아서 뭐하냐, 살생만을 쌓을 뿐이다"라는 소릴 듣자,
"그럼 요시츠네의 목을 베리라"하고 배에서 배로 옮겨다니며 요시츠네를 추적합니다.
기어코 요시츠네를 찾아내 배로 옮겨타려던 순간, 요시츠네는 단숨에 여덟척의 배를 건너뛰어 다른 배로 몸을 옮겼다 하죠.
이에 발품으로 요시츠네를 쫒아도 소용이 없겠다고 생각해, 그 자리에서 자신을 토벌할 자 나서라며 호령을 떨쳤고,
일반병들이 쫄아서 엄두도 못내는 가운데, 장사로서 알려진 무장 셋이 덤벼들자 한명을 걷어차 바다에 떨구고, 둘은 양 허리에 조여메고는
"저승가는 길에 길동무가 되어라"하며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즉, 사실 요시츠네의 "팔척뛰기"는 공격기가 아니라 도주기였다는 충격적인 사실....ㅋㅋㅋㅋ
다만 이 양반도 카게키요와 같이 실존인물이긴 하지만 그 행적이 불분명한 부분이 많다고도 전해집니다.
카마쿠라 막부에서 편찬한 책에선 평범한 인물로 묘사되어 있었기 때문에, "승자에 의한 역사개변"으로 보아지기도ㅎㅎ
얘기가 옆으로 새긴 했는데ㅋㅋㅋ
요시츠네가 TS化된 페그오의 역사라면,
어쩌면 카게키요도 이런 어딘가의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의 영령이었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ㅋㅋ
아니 어쩌면 카게키요도 미소녀라던가...?!
오늘도 일본의 장수들은, 다름아닌 후손들의 무자비한 문화공격으로 인해 불안감에 떠는 날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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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글 잘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3차 재림이 묘하게 별로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은 아주 마음에 드는 캐릭터였습니다. 다만 불만이 좀 있다면 굳이 카게키요와 우시와카마루를 합치게 해서 나올 필요 있나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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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혀 효수되었다는 설도 있고, 바다로 뛰어들어 그대로 사망했다고도 전해진다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후에 이야다니(祖谷)란 곳으로 몸을 피하고 재기를 노렸으나, 헤이씨의 안토쿠 천황이 사망하자, 뜻을 접고 그 땅에 토착해 살다가 사망했다고도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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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서번트들에 대한 설정은 납득이 안 되는게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콜롬버스 같은 경우에는 납득이 될 만하게 잘 만들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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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쟝
붙잡혀 효수되었다는 설도 있고, 바다로 뛰어들어 그대로 사망했다고도 전해진다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후에 이야다니(祖谷)란 곳으로 몸을 피하고 재기를 노렸으나, 헤이씨의 안토쿠 천황이 사망하자, 뜻을 접고 그 땅에 토착해 살다가 사망했다고도 전해집니다. | 21.01.20 23: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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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글 잘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3차 재림이 묘하게 별로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은 아주 마음에 드는 캐릭터였습니다. 다만 불만이 좀 있다면 굳이 카게키요와 우시와카마루를 합치게 해서 나올 필요 있나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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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약간 의아한 부분이죠ㅋㅋ "怨" 한글자로 된 몸이라면서, 굳이 "겐지의 몸으로 겐지를 학살하는 복수방법"같은 방법을 택한다는 것도 좀 번거롭고, 무엇보다 요시츠네가 요리토모한테 배신당해 토벌당한 부분에 대한 요시츠네의 감정 묘사나 스토리전개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넘어간 탓에, 딴나람 사람이라 그런진 몰라도 공감하기가 좀 애매했죠. 가뜩이나 눈앞에 초기서번트로 요리토모를 잘 따르는 라이더 우시와카가 있는데ㅋㅋ 모르잖아! 보통 옆나라 역사를 거기까지 일일이는!! | 21.01.20 23: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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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인형
늘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서번트들에 대한 설정은 납득이 안 되는게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콜롬버스 같은 경우에는 납득이 될 만하게 잘 만들었지만요 | 21.01.20 23: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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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그냥 우시와카마루 얼터가 나았을텐데 말이죠. | 21.01.20 23: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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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입니다 아니면 그냥 유명한 이름 쪽인 미나모토 요시츠네라든지 불교식 이름인 차나왕 이라든가 그렇게 나오던가 하면 될건데 말입죠 | 21.01.20 23: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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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게키요때문에 인연대사도 정말 재미가 없더라구요. | 21.01.20 23: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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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하군요 | 21.01.20 23: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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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벤저 우시와카는 재림해 나가면 나중엔 그냥 쿠로판관 요시츠네가 되지않을까 하는 기대들도 유저분들 사이에선 있었던 모양입니다만... 결국엔 걍 카게키요로. ...아니 저 복장으로 봐선, 오히려 따로 어른 우시와카를 멀쩡한 패션으로 내줘! 라고 희망회로를 돌릴 일말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봐야 할 까요?ㅎㅎ | 21.01.21 17: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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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코 아케이드에선 무려 9분에 달하는 실사+2D로 된 프로모션 영상이 깔렸다고 하죠ㅋㅋ 게다가 분위기도 무슨 호러장르 특촬히어로마량 음습하고 기괴해서, 어찌보면 시대를 앞서나간 센스였다고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ㅋㅋ | 21.01.21 17: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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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지 코로스베시. 지히와 나이. | 21.01.21 17:2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