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시황제와 동시에 픽업 올라올 우쨩선배입니다.
뭐랄까요..... 공상수 벌채 전 스카디도 그랬지만, 전 격앙된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이 참 좋습니다. 7장 산할배처럼 카타르시스 뻥뻥 터지는 것도 좋지만, 원독어린 절절한 절규도 머릿속에 각인이 되면서 굉장히 끌리죠.(그래서 연취의 하산도 6장에서 짧게 등장하고 사라졌지만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 감정의 극한을 저렇게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끌리는 것 같아요.
........문제는..... 글이든 그림이든 제 손을 거치면 제맛이 안난다는 겁니다만 -3-
우미인초(개양귀비)는 초안부터 잡아놨었죠. 아쿠타 히나코라는 이름의 복선이기도 했고, 저 꽃잎이 지닌 강렬한 색이 원망과 증오를 쏘아내는 이미지에 딱 맞았습니다.
부러진 칼과 머리ᆞ얼굴에 튄 피는 비장미를 더하기 위한 것. 공상수랑 피칠갑은 즉흥적으로 붙었네요. 원래는 보구에서 쏟아지는 핏빛 소나기를 그리려다 표현이 안돼서 레이디 마리아마냥 피를 뿌리는걸로 변경.
그리고 가장 어려웠던 건 역시 저 복장.... 과연 구다즈가 눈 둘 곳이 없다고 당황할만 하더군요 :)
아직 두 세 달은 남았지만... 부디 행운이 따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