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넷입니다.
어제 올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국기는 잘 쓰고들 계신지요. 이번에는 더 충실한 볼륨으로 찾아뵙겠습니다.
1.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제국
이미 어제 올렸던 것을 다시 업로드합니다. 그러므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토록 하겠습니다.
2. 교황령(바티칸 시국)
과거에 존재했던 교황령과 그 후신인 바티칸 시국에서 사용하는 국기입니다. 오른쪽에는 성 베드로가 예수에게서 받았다고 하는 "천국의 열쇠"가 있으며, 그 위에 얹혀진 것은 교황의 권위를 상징하는 삼중관입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이 삼중관이 권위주의적이라 하여 착용하지 않았으며, 베네딕토 16세는 아예 자신의 개인 문장에서조차 교황관을 빼버리고 대신 줄을 세 개 그은 주교관을 넣었습니다. 그러나 바티칸의 국기에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 교황관과 관련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삼중관 구조인 교황관을 보고 열폭한 오스만 제국의 어느 황제가 자신의 권위가 교황보다 뛰어나다고 이빨을 까기 위하여 4중관을 만들어 쓰고 다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뭐 본인이야 어떻게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현대인의 눈에는 그냥 병림픽;;;
3. 비잔티움 제국
에드워드 기번이랑 시오노 나나미가 아주 분자 단위까지 까는 바람에 이미지가 영 나빠진 비잔티움 제국의 국기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편향된 시점과는 달리 비잔티움 제국은 유럽의 방파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최소한 마누엘 콤네누스 대제의 시절까지는 유럽의 강대국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비잔티움 제국이 1453년까지 처절하게 몸빵을 해주지 않았다면 기독교 같은 건 현재 존재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뭐, 제 개인적 사견입니다만, 매우 아름다운 국기입니다.
4. 독일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5. 예루살렘 왕국
유일하게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십자군인 1차 십자군 전쟁의 결과로 예루살렘 일대에 세워진 국가, 예루살렘 왕국의 국기입니다. 1099년부터 1291년까지 약 200여년을 존속한 국가지만, 정작 왕국의 최고존엄(...)격인 예루살렘은 1187년에 살라흐 앗 딘(살라딘)에게 뺴앗겨서 나라 이름이 무색하게 되었다죠... 이 나라 역사를 좀 들여다 보면, 특히 후반부에 엄청난 막장 퍼레이드가 벌어집니다만 그건 이야기가 길어지므로 생략.
6. 라틴 제국
시작부터 끝까지 막장드라마 찍다 망한 나라.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희귀한 케이스입니다;;
1204년, 제 4차 십자군이 베네치아 공화국의 사주로 인하여 이슬람 대신 비잔티움 제국을 공격하는 바람에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어 비잔티움은 일시적으로 멸망했습니다. 그 대신에 비잔티움 영토 중 콘스탄티노플을 중심으로 한 일부 지역에 세워진 괴뢰국가가 바로 이 라틴 제국 되시겠습니다. 시작부터가 이렇게 막장인데 끝이 좋을 리는 당연히 없죠. 비잔티움 제국의 대귀족들이 니케아 제국, 트레비존드 제국, 에피루스 전제군주국 등의 망명 정부를 세워 라틴 제국을 견제했고, 결국 건국 60년도 안 되어서 라틴 제국은 시원하게 망했습니다. 망하는 과정도 참 막장인 게... 니케아 제국이 보낸 정찰대에 수도가 털렸습니다(...) 라틴 제국을 멸망시키고 콘스탄티노플을 수복한 니케아 제국은 다시 비잔티움 제국을 자처하게 되지만, 이미 비잔티움은 60년 전의 비잔티움이 아니게 되어버렸다는 건 슬픈 일이지요. 이게 다 베네치아 그 깡패놈들 때문입니다. 모두 베네치아를 탓하세요.
꽤나 막장인 나라인데 국기는 꽤 멋집니다. 근데 왠지 비잔티움 국기랑 예루살렘 왕국 국기가 겹쳐 보이는 건 기분 탓?
7. 이탈리아 왕국
이탈리아 공화국의 전신인 이탈리아 왕국입니다. 사보이 왕조의 샤르데나 왕국이 이탈리아를 통일하고 세운, 로마 이후 최초의 통일된 이탈리아 국가입니다. 그러나 이 왕국의 마지막 왕(왕정 폐지 직전에 자기 아들에게 양위하는 발악을 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마지막 왕이 아닙니다.)인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가 무솔리니와 짝짜꿍이 잘 맞아서 무솔리니를 권좌에 앉히는 바람에(...) 결국 2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 왕정은 폐지되었고 왕가의 모든 사람들이 국외 추방당했습니다. 국왕이야 그럴 만 하지만 왕족들은 무슨 죄람...
뭐, 오늘은 이 정도로 끝내겠습니다. 다음 번에 깃발 컬렉션 (2)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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