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시절에는
추격당해야 하는 공포와
몇몇 잔인한 장면들 때문에 하기 무서웠는데,
성인이 돼서 클락 타워 3를 하니까 진짜 망겜임.
그래도 어린 시절을 함께 한 게임이고,
2024년에 클락 타워 1이 카본 엔진으로 발매된다는 소식을 듣고,
내심 3도 리메이크가 돼서
여러 문제점을 개선한 갓겜이 되는 걸 보고 싶음.
요새 캡콤(갓콤)이 레지던트 이블(바이오하자드) 시리즈 리메이크 하고 있는데,
과거 게임의 리메이크는 꽤 긍정적인 시도라고 생각함.
(하지만 워낙 마이너한 게임이라 3까지 해줄지 의문.)
본인이 바라는 클락타워 3 리메이크는 크게 5가지임.
1. 애매모호한 스토리
아무렇게 막 만든 거 같은 격투 게임조차 줄거리가 있음.
근데 클락 타워 3는 대체 뭘 얘기하고 싶은 건지?
생각밖에 안 듦. 차라리 '모두랑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같은 내용이면 엔딩 장면에 엄마도 넣어줘야 하는데,
엄마는 또 온 데 간 데 없음..
2. 어중간한 포지션
디멘토는 작정하고 괴이하고 집요하게 만든 게 보이지만,
클락 타워 3는 너무 단순함.
주인공 알리사도 걷거나 달리는 거 말고 할 줄 아는 게 없고,
명색이 최종 보스의 하수인인데 멍청함.
유령들도 하수인한테 피살된 사람들의 원혼일 텐데,
달려드는 거 말고는 아무 개성이 없어서
유령=아이템 파밍 내지는 스토리 진행시키는 역할밖에 없음.
보스전도 있긴 하지만 화살 쏘는 거 말곤 아무것도 없음.
바이오하자드처럼 설정을 확실히 잡아야 되는데
전반적으로 만들다 만 느낌임.
공포, 퍼즐, 액션 요소 모두 어중간함.
예를 들어 알리사에게
피지컬 좋게 움직일 수 있는 설정을 넣어서
하수인의 공격을 이리저리 피할 수 있게 하는
확실한 포지션이 있어야 됨.
3. 아무짝에 쓸모 없는 루더 포인트.
루더 포인트는 게임을 클리어 한 뒤
맨 마지막에 나타나는 점수가 루더 포인트임.
메커니즘은 잘 모르겠지만, 여태 보니까
성불시키거나, 보스전에서 화살 게이지를 6단계까지 충족시켜 맞추면 오르고,
반대로 죽거나 피격되거나, 특수 화살(영목 또는 신목의 화살)을 쓰면 감소되는 거 같음.
꿀잼 요소가 될 수도 있는 걸 왜 관상용으로 한 건지 모르겠음.
령 제로 시리즈가 이런 포인트로 갖고 놀 수가 있는데,
만약 클락 타워 3가 리메이크 되면 루더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 됨.
예를 들어 5만 포인트로 한 챕터 동안 무제한 지속되는 인비저블을 구매할 수 있거나,
정령의 병(성수)을 강화하거나 각종 일회성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어야 됨.
4. 다양하지 않은 난이도
노말 또는 2회차에 진행하는 하드가 있긴 함.
근데 하드에선 게이지가 쉽게 올라 패닉이 잘 된다는 것과
하수인의 이동 속도 증가와 무기 교체 외엔 별다른 특징이 없음.
이런 건 그냥 애들 장난 수준에 불과함.
알리사가 루더라는 주인공 보정 때문인지,
어떤 물리적 공격도 신체적 타격이 없어서
매번 할 때마다 이게 거슬림.
개인적으로 바라는 클락 타워 3 리메이크 난이도는
부상 게이지도 만들어서 이지는 천천히, 노말은 중간,
하드부터는 급격하게 오르는 식으로 패닉 게이지와는 별개로 관리하게 만들어야 됨.
(물론 이에 해당하는 아이템도 만들고.)
매우 어려움은 한 대만 맞아도 패닉+중상으로 해서 빈사 상태에 빠진다는 식으로 해야 됨. (보스전 제외)
그리고 여타 다른 게임처럼
매우 어려움은 플레이어가 짜증 낼 정도로 악랄해야 함.
죽으면 처음부터+성수 보급 횟수 제한+아이템 소지 제한+아이템 위치 무작위 변경 같은 거.
이런 제한적인 요소가 있어야 하는 맛이 있지, 안 그러면 재미가 없음.
순간이동 마법진에 성수 뿌려서 스토리 진행해야 하는데,
성수 보급 횟수 다 써서 진행 못하고 다시 해야 됨.ㅋㅋㅋ
5. 빈약한 분량
망겜이 된 가장 큰 이유인 거 같음.
바이오하자드 3 리메이크가 그렇게 욕먹은 이유도 바로 이 이유 때문이고,
글쓴이의 어린 시절을 함께한 게임 중에 하나인 사일런트 힐 4가
혹평을 받은 것도 바로 이 때문으로 알고 있음.
2번이랑 연결되는 내용이지만, 만약 리메이크를 한다면 원작에만 구속될 게 아니라,
진짜 새로 만든다는 느낌으로 분량을 많이 늘려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