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쇼크 인피니트(DLC 바다의 무덤 포함)의 내용누설(스포일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의 바랍니다!
2008년 특이한 촬영 기법으로 유명한 클로버필드(Cloverfield)라는 영화가 나옵니다. 떡밥의 제왕이라고 불리우는 제프리 제이컵 에이브럼스(Jeffrey Jacob Abrams)가 제작한 영화였죠. 보통 J.J. 에이브럼스(J.J. Abrams)라고 불리우는데, 우리에게는 쌍제이로 불리우는 정말 못 말리는 낚시꾼으로 잘 알려져 있죠^^
[그림 1]
저도 당시 이 영화를 보고 한동안 파닥파닥 거렸었죠. J.J. 에이브럼스의 낚시질이 워낙 정교해서 저도 모르게 그만 떡밥을 덥석 물어 버렸거든요ㅎㅎ 특히 1인칭 시점으로 보여지는 화면은 실제 그곳에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정말 생동감 있게 느껴졌거든요. 이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을 위해 내용누설(스포일러)은 생략하겠습니다.
[그림 2]
클로버필드의 속편을 정말 기다려 왔었는데요. 이 영화는 클로버필드 2는 아닙니다. 이번 작에서는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 아니라, 세계관을 공유하는 스핀오프(spin-off) 영화입니다. 미드 과학수사대 CSI에서처럼 라스베가스, 마이애미, 뉴욕처럼 기본 구성은 같지만, 따로 봐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작품이죠. 2008년 작 클로버필드를 굳이 먼저 보지 않으셔도 된다는 거죠!
미리 보신 분들은 어쩔 수 없지만, 2008년 클로버필드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이번에 나온 2016년 작 클로버필드 10번지(10 Cloverfield Lane)를 먼저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절대 트레일러를 먼저 보시면 안 됩니다. 공식 트레일러조차도 핵심 스포일러가 나오거든요. 모르고 보셔야지만 더 재미나는 요소가 있거든요. 이런 영화는 정말 아무 정보도 없이 봐야 진짜 잼납니다ㅎㅎ
난 J.J. 에이브럼스의 떡밥 같은 건 정말 싫어 한다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어떤 면에서 이런 낚시질이 짜증 날 수도 있으니깐요. 그런데 이런 낚시질이 싫으신 분이라고 하셔도, 바이오쇼크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만 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에서 미장센으로 엘리자베스가 나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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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나오는 한 장면입니다. 벽에 걸린 큰 사진에 파리의 에펠탑(Tour Eiffel)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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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의 천사상에서의 엘리자베스 모습을 오마주 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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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여주인공이 그 사진을 배경으로 파리 에펠탑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나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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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촬영 화면 구도도 이 처자를 에펠탑 사진 앞에 배치함으로 강조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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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가 처음 보일 때의 장면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에펠탑 티셔츠 바로 밑의 옷에 새겨진 꽃을 볼 수 있는데요. 그 꽃은 바로 장미죠.
[그림 8]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부커가 첨 엘리자베스를 볼 때 바로 앞에 장미꽃 한 송이가 활짝 핀 상태로 보이죠. 엘리자베스는 손에 들고 있던 에펠탑 사진을 활짝핀 장미꽃 옆에다 놓습니다. 게임의 한 장면을 그대로 영화에서 오마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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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이 티셔츠의 에펠탑이 안 보이는 장면이 나오면 그 반대편에 그림을 등장 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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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 인물이 이 처자를 바라볼 때에도 반대편엔 에펠탑 그림이 보이게끔 구도를 잡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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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화면 구도는 계속해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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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한 장면만 오마주한 것이 아니라 핵심 내용까지 오마주 합니다. 파리와 관련된 책은 다 읽고, 프랑스 영화와 문화까지 좋아한다고 나오거든요.
[그림 13]
커서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말합니다. 프랑스인!
딱! 엘리자베스를 오마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뿐만 아니라 이 여주인공이 엘리자베스의 오마주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 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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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램프 갓을 만질 때이죠. 여주인공이 갓을 만질 때 보이는 그림 하나가 있습니다. 이 그림 어디서 많이 본 그림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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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C 바다의 무덤 2부 초반 파리에서 이 그림이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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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 UHD로 스크린 샷을 찍어서 확대한 사진입니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포스터 그림을 그대로 영화에 등장 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엘리자베스가 누군지 힌트를 주는 것이죠.
[그림 17]
이것이 우연히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바로 옆 그림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그 그림엔 [LU]라고 쓰인 글자가 4개가 보이고, 바구니에도 LU가 새겨져 있습니다. 게다가 꼬마가 무언가를 먹고 있죠.
[그림 18]
그건 바로 [LU biscuiterie]입니다. 꼬마가 먹던 것이 비스킷이죠. 이런 비스킷 표지는 DLC 바다의 무덤 2부 초반 파리에서도 많이 나옵니다.
[그림 19]
같은 과자 회사의 다른 표지입니다.
[그림 20]
DLC 2부 초반 파리에서도 같은 그림을 볼 수 있죠.
[그림 21]
이런 표지도 있는데요.
[그림 22]
역시 같은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 23]
또 다른 표지를 한번 살펴보면~
[그림 24]
어김없이 또 DLC 2부에서 볼 수 있는 그림이죠. 이것 말고도 많이 있습니다. 다시 플레이 하실때 한번 찾아보세요! 더 많이 볼 수 있거든요^^
[그림 25]
정리하자면~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에 나온 한 장면의 미장센만을 오마주 한 것이 아니라, 게임의 중요 내용까지도 오마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바쇽에서 숨겨진 핵심적인 이야기들까지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비스킷이 왜 중요하고, 영화에서 왜 인용되는지는 내용누설(스포일러)이 될 수 있으니, 다음 기회에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이 많으실 테니깐요^^;
영화를 보시고 바쇽을 다시한번 플레이 하시면서 유심히 보시면 안 보이던 것이 나타날 겁니다. 특히 연결된 미장센을 보시면 더욱 놀라게 되실 겁니다^^
그럼 왜 이렇게 바쇽에 대한 오마주가 영화에 많이 나오는 것일까요? 그건 감독의 이력을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댄 트랙턴버그(Dan Trachtenberg) 감독은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 감독인데요. 그가 전에 만든 영화가 있습니다. 게임 포탈을 바탕으로 한 [Portal: No Escape]이란 단편영화입니다.
[그림 26]
이 감독의 영화를 유심히 보게 된 제작자 린지 웨버(Lindsey Weber)가 공동 제작자인 J.J. 에이브럼스에게 소개하여 감독직을 맡겼다고 합니다. 위 사진에서 왼쪽이 댄 트랙턴버그 감독이고, 오른쪽이 린지 웨버 제작자입니다.
포탈이라는 게임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면 게임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엘리자베스의 오마주가 영화에 담겨 있다면 감독은 바이오쇼크 광팬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죠. 감독의 팬이라는 제작자 린지 웨버 역시 바쇽 팬일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댄 트랙턴버그가 바쇽을 플레이 하지 않았다면 결코 알 수 없었던 것들이 마구 나올 뿐만 아니라, 각본을 수정할 때도 바쇽을 참고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를 보면 감독뿐만 아니라, 또 다른 공동 제작자인 J.J. 에이브럼스 역시 바쇽을 오마주 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다는 것들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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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엘리자베스의 푸른 드레스이죠.
[그림 28]
이 푸른색 드레스는 DLC 바다의 무덤 2부 초반 파리에서 엘리자베스가 언급한 책인 순수의 시대에서 나옵니다.
이 소설을 바탕으로 21세기 버전의 소설이 만들어지는데요.
[그림 29]
그게 바로 세실리 본 지게사(Cecily von Ziegesar)가 쓴 소설 가쉽걸(Gossip Girl)입니다.
[그림 30]
이게 다시 드라마로 만들어지게 되는데요. The CW 채널에서 방영한 드라마 가쉽걸이죠.
[그림 31]
이 드라마를 보면 소설 순수의 시대에서 언급한 푸른색 드레스가 등장합니다. 대신 21세기 버전으로 좀 세련되게 나오죠.
[그림 32]
소설 순수의 시대에서는 푸른 드레스가 무도회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나옵니다. 가쉽걸에서는 유행이 지난 색이라면서 벗어 던지죠. 바쇽에서는 랩쳐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다른 옷을 훔쳐 입죠.
[그림 33]
소설에 등장하는 검푸른색 드레스는 따로 나옵니다. 벽에 그림으로 보여지죠. 저 드레스가 순수의 시대에서 등장하는 그 드레스를 상징하는 것이죠.
[그림 34]
이 드레스는 등장인물의 심리적인 상황을 나타낼 때 자주 보여줍니다.
[그림 35]
또한 빨간색 드레스는 반대되는 성격의 인물을 상징하죠. 빨간색 노트북에, 빨간색 핸드폰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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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드라마속 그림에서도 표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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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그대로 켄 레빈은 바쇽에 인용하죠. 그게 바로 위의 스샷이죠.
[그림 38]
클로버필드 10번지는 바이오쇼크에 영향을 강하게 받아서 온통 푸른색으로 표현합니다. 대신 푸른 드레스가 아니라 청바지와 푸른색 속옷으로 표현합니다.
[그림 39]
옷을 갈아입을 때에도 이 푸른색은 같습니다. 위 스샷을 잘 보시면 청바지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에 입었던 바지는 딱 달라붙는 바지였는데, 갈아입은 청바지는 통이 넓거든요.
[그림 40]
또한 영화에 등장인물 중 드윗(DeWitt)이란 이름이 나옵니다. 더 재미난 것은 여주인공의 실제 이름이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Mary Elizabeth Winstead)입니다. 여주인공의 중간 이름(Middle name)이 엘리자베스라는 것이 우연일 수 있지만, 같다는 점이 정말 흥미롭죠^^
[그림 41]
마지막으로 영화속 여주인공이 게임속 엘리자베스의 헤어스타일과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냥 딱 봐도 게임속 엘리자베스의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소설 순수의 시대, 영화 순수의 시대, 소설 가쉽걸, 드라마 가쉽걸, 그리고 바이오쇼크, 영화 클로버필드 10번지로 이어지는 미장센이 어떻게 변화 되는지 보이시나요? 앞서 언급한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바쇽 게임이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클로버필드 제작자나 각본가들이 모를 수가 없다는 거죠.
[그림 42]
바이오쇼크가 영화로 만들어 진다면 엘리자베스 역으로 안나 몰.레.바(Anna Moleva)를 추천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 바쇽의 모델이고, 바쇽 엘리자베스의 러시아어 더빙까지 했다고 하니 연기 수업도 받고 있을지 모를테니깐요.
[그림 43]
근데 이 영화를 보면 바이오쇼크 영화에 엘리자베스 역으로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가 정말 잘 어울릴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엘리자베스의 매력을 잘 살릴 것 같아 보이거든요. 특히 감독은 바쇽의 못말리는 광팬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요. 제작자가 감독이나 여배우 그대로 가지고 바쇽을 찍으면 정말 괜찮은 영화가 나올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면 너무 대중성이 없으려나요?^^;
기회가 되면 여러분도 이 영화를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영화 자체로도 꽤 재미있고, 보는 내내 바쇽과의 연관성을 보는 것도 꽤 흥미롭거든요^^
※뱀발!
마지막 사진은 영화속의 등장하는 푸른색 속옷을 찾아보려 했으나 어느제품인지 몰라서 비슷한 색을 입고 있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영화속의 속옷은 디자인이 전혀 다릅니다.
그냥 색만 비슷하고, 배우의 표정이 잘 살아 있어서 이 사진을 올렸습니다ㅎㅎ 여자친구한테 한번 찾아 달라고 하려다 한 대 맞을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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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쇽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이렇게 찾아와서 읽어주셔서 오히려 제가 더 고맙습니다^^ 글은 시간되면 계속해서 올릴 예정이니, 심심할 때마다 한번씩 들러 주세요^^ | 16.06.15 19: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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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되신다면 드라마 가십걸 전체 시즌을 달려 보세요! 6시즌에다 좀 막장 드라마이긴 한데요. 이 드라마를 다 보신 다면 클로버필드 10번지 후속작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하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 소설 [순수의 시대]와 영화까지 보신다면 금상첨화! | 16.09.18 19:0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