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쇼크1, 바이오쇼크 인피니트(DLC 바다의 무덤 포함)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DLC 바다의 무덤 2부 초반 파리의 아름다운 거리를 거닐다 보면 어떤 상인이 뜬금없이 이렇게 묻습니다.
“새냐? 새장이냐? 왜 둘 다 가질 수 없느냐?”
아닌 밤중에 홍두께도 아니고 참 이상하죠. 게다가 질문 받은 엘리자베스는 뭔 반응이 없습니다. 엘리자베스가 꿈에 그리던 도시인 파리에서 그것도 흥겨운 노래 소리를 배경으로 한 질문이 참~ 쌩뚱맞죠.
근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렇게 뜬금없는 말을 하는 사람이 처음이 아니었죠.
인피니트 본편에서도 있었습니다.
그림 1)
본편 초반에 순례자도 뜬금없이 이런 말을 했었죠. 부커가 여기가 어디냐고 물으니, 아리송한 대답을 했었죠. 첨에 게임을 할 땐 이 이야기를 듣고선 좀 정신이 나간 사람이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치기 쉽죠. 근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이 순례자의 말이 맞는 말이 되는 셈이었죠.
그림 2)
또한 배틀쉽 해변의 상점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엘리자베스가 이사람 별로 맘에 안 든다고 말하니, 선지자님의 시선이 마음에 안 드는 거냐고 묻죠. 부커가 환영 센터에서 엉뚱한 답변을 한 순례자나, 배틀쉽 해변 상점원이 한 아리송한 말들은 시간이 지나고 보면 모두 맞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죠.
DLC 2부 초반의 “새냐? 새장이냐?”의 질문도 그냥 갑자기 아닌 밤중에 홍두께 같이 튀어 나온 말이 아니라는 거죠. 그냥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심심해서 던지는 말이 아니라 깊은 뜻이 있다는 겁니다!
그냥 쉽게 풀어서 알려주면 될 것을 스무고개 하듯 어리둥절한 질문을 하는 것은 왜일까요?
그건 이 질문이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고, 이 의미를 해석해나가다 보면 엘리자베스, 부커, 컴스닥의 숨겨진 마음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켄 레빈의 생각과 그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어 하는 중요한 사실들을 알 수 있는 열쇠가 되기 때문입니다.
켄 레빈도 인터뷰에서 그랬다죠. 바다의 무덤은 팬들에게 보내는 연애편지와도 같다고요.
과연 어떤 것이 길래? 그렇게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그림 3)
테이블 위엔 재떨이와 불이 붙여진 담배 한 개피가 보이고, 그 앞엔 책 한권이 보이죠. 그리고 그 옆엔 새장과 그 안에 새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새장은 상인 뒤편에도 많이 보이죠. 하나하나 마다 모두 숨겨진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물건인 놓인 테이블 아래엔 프랑스어로 L’Oiseau ou La Cage? (새냐 새장이냐?)라고 글까지 쓰여져 있죠. 이 질문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죠. 게다가 백합 문양까지 새겨 넣어서 이 질문이 어떤 상징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 까지 합니다.
한꺼번에 설명하면 너무 복잡하니, 하나씩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질문에서 강조되는 새와 새장! 바이오쇼크에서 새와 새장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죠.
그림 4)
바로 엘리자베스의 새와 새장 무늬 목걸이이죠. 엘리자베스의 새와 새장 목걸이는 아주 중요한 상징과도 같은 물건이었죠. 왜냐하면 부커가 골라준 선물이기 때문이죠. 부커에게서 받은 첫 선물이기도 하고요. 특히 바쇽에서 엘리자베스가 목걸이를 받는 장면은 중요하게 처리하는데요. 위의 장면에선 부커가 목걸이를 고르기 전까지는 움직일 수가 없었죠. 게다가 이 장면에서는 시선마저 바꿀 수가 없습니다. 시점은 강제적으로 고정되어 있어, 한 화면만 바라봐야 합니다. 무슨 중요한 미장센이 있다는 것이죠!
엘리자베스는 말합니다. "새는 아름답고, 새장은 수수하고요. 하지만 뭔가 특별한 게 있달까..."
뭔가 특별한 게 있다니??? 지나고 나서 보면 이 말 자체가 복선이었죠. 아시다시피 새장(cage) 나중에 선지자의 손길에서 중요한 암호로 사용되니깐요. 그럼 다른 특이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자세히 보시면 로버트 루테스 뒤에 모자쓴 여자 아이가 보입니다. 루테스 자매님께서는 엘리자베스에게 가려서 안보이죠. 근데 그 여자 아이의 사진이 오른쪽에 액자로 걸려 있습니다. 그냥 우연일까요?
그림 5)
그런데 그것도 같은 사진이 3개씩이나 있죠. 그냥 귀찮아서 복사하고 붙여 넣기를 한 걸까요?
그림 6)
저 아이의 사진은 메인 화면의 옵션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또 보여집니다. 바쇽 스리즈의 특징중의 하나가 로딩화면이나 메인화면에 중요한 의미를 담는 경우가 많았죠. 이 사진도 그냥 무시할 정도의 사진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림 7)
다른 각도에서 찍은 스샷입니다. 옆에 어린 아이는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죠. 바로 사이펀입니다.
이 아이는 왜 사이펀을 보고 있었을까요? 송버드가 장난감처럼 부셔버린 사이펀과 무슨 관계가 있길래?
그림 8)
그건 사이펀에서 일어난 일을 되짚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부커가 사이펀에 들어와 엘리자베스와 처음 만나는데요. 이 때 오른 손을 뻗으며 엘리자베스를 말리려 하죠. 손등에 AD라는 낙인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런데 오른손이 가리키는 방향에 희미한 액자 하나가 보입니다. 다른 장소들은 비교적 선명하게 잘 보이는데, 손 위쪽 부분은 유난히도 어둡게 묘사되고 있죠.
그림 9)
그 다음 장면입니다. 부커와 엘리자베스가 극적인 상봉을 마치고, 탈출하려는 장면이죠. 전 장면에서 어둡게 묘사된 부분은 그대로 이죠. 문과 그 왼쪽 천사 조각상이 조명으로 강조하는 것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부커가 꺼낸 열쇠에서 새 무늬가 보여지죠.
그림 10)
열쇠의 뒷부분의 무늬는 새장입니다. “새냐? 새장이냐?” 이 질문은 본편에서부터 이미 기획되고 DLC 2부에서 마무리되게끔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 11)
그래서 바쇽 인피니트 본편 초반 장면에서 부커가 상자를 열어 볼 때에도 등장하는 이유죠. 아주 치밀하게 연결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림 12)
다시 부커와 엘리자베스가 처음 만난 사이펀입니다. 열쇠를 받고 난 후 엘리자베스가 문을 열고 탈출한 후 상황이죠. 역시 문 위쪽 부분은 어두운 상태입니다. 하지만 자세하게 보면 희미하게 무언가 보이죠. 그 위로 빨간색 조명이 드리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 13)
비상등의 빨간 조명이 비추는 순간 거기엔 바로 그 소녀의 사진이 걸려져 있죠.
그림 14)
부커가 왼손이 아닌 오른손을 뻗은 이유가 AD(Anna DeWitt)라는 낙인을 의도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뒤편의 숨겨진 사진이 바로 안나 드윗이라는 이름과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죠. 게다가 엘리자베스가 부커와 처음 만날 때에도 바로 그 사진을 중심에 두고 오른손을 뻗어 부커를 만지며 골무를 강조해서 보여주고 있죠.
그림 15)
탈출하는 문 반대편에도 역시 그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그냥 벽이 허전해서 사진을 걸어둔 것이 아니었죠. 부커가 송버드 새장에서 떨어져 엘리자베스를 만난 것처럼 이 반대편 사진도 의도적인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본편에서는 이 아이와 대화를 하지 않았지만, DLC 2부에서 엘리자베스에게 같이 놀자며 말을 걸어옵니다.
그림 16)
재미난건 이곳에서 엘리자베스는 영어로 말하는데, 모든 사람들은 다 프랑스어로 말하죠. 이 어린 아이도 프랑스어로 대답합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바로 [cosette]입니다.코제트! 레미제라블의 나오는 이름이죠.
본편에서 엘리자베스가 언급한 그 레미제라블 소설의 주인공 중의 한명입니다. 레미제라블의 등장인물의 이름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일부러 프랑스어로 대답한 거라 할 수 있죠. 즉! 힌트를 주는 겁니다. 내 이름이 의미가 있다고요.
그림 17)
그걸 강조하기 위해서 또 하나의 장면이 보여 집니다. DLC 2부 초반 파리 거리에서 엘리자베스 앞을 지날 때 오른쪽에서 새 지저귀는 소리와 함께 노란색 2마리 빨간색 한 마리의 새가 지나가는데요.
그림 18)
엘리자베스 앞으로 날아갔던 이 3마리의 새들은 골목 사이로 사라집니다. 이 새들은 골목길을 지날 때 어디론가 달려가는 코제트를 길잡이 하듯 앞서 지나 날아가죠. 엘리자베스와 코제트가 같다는 의미이죠. 근데 이 코제트란 아이는 샐리와 비슷한 옷을 입고 있습니다.
[동영상 01]
그림 19)
샐리도 코제트처럼 흰색 원피스와 분홍색 허리띠를 하고 있거든요. 이건 그냥 우연일까요? 이쯤 되면 우연히 같은 것이 아니라 의도된 설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NPC들과 섞여 있어서 눈치 채지 못한 것이죠. 그럼 코제트와 샐리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소설의 주인공중의 한명인데, 왜 여기서 그 이름을 언급 했을까요?
그건 바로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과 코제트와의 관계가 인피니트 본편 부커와 엘리자베스와 같으며, DLC 1부 컴스닥과 샐리와도 같기도 하고요. 더 나아가서는 엘리자베스와 샐리와의 관계와도 똑같기 때문입니다.
그림 20)
레미제라블은 너무나도 유명해서 잘 알고 계실겁니다. 장발장은 빵을 하나 훔친 죄로 19년을 살다 나오죠. (소설 레미제라블에서 19년의 설정은 1815년 워털루에서의 나폴레옹의 몰락을 맞추기 위한 것이었죠)
장발장이 빵을 훔친 1795년은 나폴레옹이 위기에 빠진 프랑스 혁명정부를 극적으로 구해내는 해이기도 합니다. 또한 레미제라블 소설에서는 장발장과 나폴레옹의 나이가 같습니다. 둘이 같은 나이라는 점과 나폴레옹이 실각하는 해에 장발장이 풀려나는 년도를 같게 설정으로써 대비를 이루려고 합니다.
이 설정을 그대로 바쇽 인피니트에서는 부커와 안나의 설정으로 인용합니다. 부커도 딸을 빼앗기고 다시 첫 만남까지 19년이나 걸렸죠. 인피니트 마지막 챕터인 [문의 바다]에서 엘리자베스가 거의 20년이라고 말하지만, 년도수를 확인하면 정확히 19년입니다.
장발장은 자신 때문에 코제트가 엄마를 잃게 되었다고 여겨서 그 죄책감에 코제트에게 평생 헌신합니다. 죽는 그 순간까지도 코제트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죠. 이건 부커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커도 마지막 순간에 안나에게 이렇게 말하죠. “내가 너한테 한 짓을 되돌릴 방법은 이것 밖에 없어”라고 하면서 최후의 세례식을 저항 없이 받아들이죠ㅠ.ㅜ
컴스닥 역시 똑같았습니다.. 어떤 지저분한 사건을 의뢰 받은 것 때문에 샐리가 고아가 되었고, 그 죄책감에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샐리를 구하려고 하죠. 컴스닥 역시 최후의 순간 “마침내 샐리에게 진 빚을 갚을 때가 온 거였어...”라며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림 21)
이 복잡한 설정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은 인피니트 본편에서도 나옵니다. 엠포리아의 추모정원에 보면 잠겨 있는 무덤이 하나 있는데요. 이 무덤은 바쇽 1편 아카디아에 있는 잠긴 무덤과 동일한 방법으로 열 수 있습니다. 옆의 두 개의 횃불에 불을 붙이면 열리거든요.
그림 22)
무덤 옆에는 사진이 하나 놓여 있는데요.
그림 23)
이 사진은 옵션 카테고리에서도 보여 집니다. 사진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죠.
그림 24)
그의 이름은 바로 [Victor]입니다. 소설 레미제라블을 쓴 그 빅토르 위고(Victor Hugo)의 이름이죠.
본편에서 켄 레빈은 자신 작품의 모티브가 어떤건지 알리고 있는 거죠.
그림 25)
이건 바쇽 1편의 아카디아 공원의 묘비에 쓰인 것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죠.
위대한 사슬의 모티브가 아담 스미스(Adam Smith)의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걸 알려주고 있거든요. 재밌게도 묘비 옆에는 삽과 함께 근래에 흙을 덮은 듯한 자국이 보이네요.
그림 26)
묘비 한 가운데는 위대한 사슬 조형물이 위치해 있죠. 그 뒤에는 비밀 무덤이 보이고요. 이걸 그대로 바쇽 인피니트에서 빅토르 위고 무덤으로 재인용한 것이죠. 그리고 그 마무리는 DLC 바다의 무덤에서 코제트를 등장 시킨 겁니다. 바쇽에서의 미장센이 복잡하게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으시죠?
그림 27)
바쇽에서는 레미제라블 소설을 인용한 것이 또 있습니다. 바로 빚이죠.
19년 옥살이를 하다 가석방되어 떠돌던 장발장. 미리엘 주교는 그를 따뜻하게 받아주죠. 근데 장발장은 그런 상황에서 은접시를 훔쳐 달아납니다. 이런 배은망덕한 장발장에게 왜 가져가지 않았냐고 하면서 두 자루의 은촛대까지 손에 쥐어 주죠. 장발장과 미리엘 주교의 은접시와 은촛대는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라 잘 아실 겁니다.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은 미리엘 주교에서 받은 두자루의 은촛대를 소중하게 간직하고 다니죠. 자신의 신분이 탈로나 도망칠 때도 은촛대는 꼭 챙겨가죠. 주교에게서 받은 은접시는 사업 밑천으로 쓰려고 팔아버렸지만, 은촛대만은 죽을 때까지 간직합니다. 그 이유는 주교가 당신의 영혼을 산다면서 은촛대를 주었거든요. 장발장은 주교에게 빚을 진 셈이죠. 소설의 마지막 장발장 최후의 장면에서도 두 촛대의 불빛이 그를 비추고 있었다고 설명하죠. 은촛대는 일종의 상징입니다.
그림 28)
바쇽에서도 이런 상징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부커의 오른손에는 불로 낙인한 듯한 AD 글자가 새겨져 있었죠. 안나를 빚 때문에 팔아버려서 그걸 잊지 않기 위해 새긴 것이죠. 마지막 세례식 장면전 문을 열 때 엘리자베스의 손을 잡으면서 강조해 보여주죠ㅠ.ㅜ 엘리자베스 오른손 새끼손가락의 골무를 같이 보여줌으로써 이 낙인이 골무와 연결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암시해 주고 있습니다.
그림 29)
컴스닥은 파란색으로 AD 문신이 새겨져 있었죠. 부커와는 다른 글씨체입니다. 역시 마지막 순간에 강조해서 보여주죠.
그림 30)
컴스닥은 또한 샐리가 가자고 다니던 인형 [사라]의 머리를 지니고 있었는데요. DLC 1편에서 계속가지고 다니죠. 엘리자베스도 샐리의 인형 [사라]의 머리를 죽을 때까지 들고 다닙니다ㅠ.ㅜ
그림 31)
이 인형의 머리는 DLC 1부 뿐만 아니라, DLC 2부 초반에도 강조 되어 나옵니다. 풍선을 따라가는 샐리가 인형 머리를 떨어뜨리고 가죠. 엘리자베스의 최후의 장면에서 이 인형머리가 떨어지면서 뜨는 메시지는 전액 지불(Paid in Full)이죠.
장발장의 빚 – 인피니트 본편 부커 드윗의 빚 – DLC 1부 컴스닥의 빚 – DLC 2부 엘리자베스의 빚으로 이어지는 상징이 어떤 미장센으로 표현되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죠.
그림 32)
이런 복잡한 미장센이 왜 이렇게 표현되었는지 알려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건 코제트 옆에서 책을 보는 사람이죠. 그 옆에는 빵 하나와 책이 놓여져 있습니다.
그림 33)
이 빵의 이름은 옆 노점상 간판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름은 그 유명한 브리오슈(brioche)이죠. “빵이 없다면 과자를 먹으면 될 것 아니냐?”에서 나오는 바로 그 과자입니다. 빵과 과자의 중간정도 되는 고급빵이죠. 앞에는 다른 고급빵인 마카롱(Macaron)이 보이네요. 브리오슈는 일명 혁명의 과자라고 불리우죠. 크로와상이 승리를 상징하는 빵이었다면 브리오슈는 바로 DLC 2부의 엘리자베스를 상징하는 것이죠. DLC 2부의 엘리자베스가 혁명적인 선택을 하거든요.
그 아래엔 [à la cannelle]라는 글자가 쓰여 있는데요. 이건 프랑스어로 계피색을 말합니다. 왜 계피색이냐 하면 엘리자베스가 한 골무가 계피색이거든요. 여기서의 엘리자베스는 여러 테어 버전의 엘리자베스중 D(엘리)를 말합니다.
그림 34)
이건 DLC 2부 초반부터 강조됩니다. 화가한테 그림을 받을 때부터 엘리자베스의 골무가 본편과 다르다는걸 알려주고 있죠.
그림 35)
또한 새상인한테 질문을 받기 전에도 강조되어 나타납니다. 여기선 한참동안이나 오른 손에 앉은 노래하는 새를 보여주죠. 골무를 잘 보라는 것이죠. 질문을 받기 전에 엘리자베스의 상태를 미리 귀뜸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색뿐만 아니라 모양까지도 다르죠.
그림 36)
본편에서의 골무랑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 37)
본편에서 스샷을 찍으려면 총 저리 치우라며 자꾸만 움직여서, DLC 구름위의 전투 박물관에 있는 엘리자베스로 다시 찍어 봤습니다. 확실히 모양이 구분되죠.
그림 38)
DLC 2부에서 이 골무를 무척이나 강조하는데요. 샐리를 따라 들어가는 부커의 사무실 앞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랩쳐에 있는 컴스닥의 사무실이 아니라, 뉴욕에 있는 부커의 사무실이라는 겁니다.
그림 39)
샐리를 구하러 다시 돌아갈 때에도 또 보여주죠. 여긴 랩쳐 등대 문입니다.
그림 40)
무전기를 집을 때에도 또 다시 보여주죠.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죠.
DLC 2부에서 샐리를 선택한 엘리자베스는 다른 버전의 엘리자베스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이죠.
그림 41)
이 계피색 브리오슈 옆에는 책이 보이는데요. 그 책의 제목은 [LES CODES POUR LES TOUT PETITS]입니다. - 어린아이를 위한 암호집(코드표)라고 해석 할 수 있죠. 어린 아이는 코제트를 말하는 것이며 코드표는 바로 옷이나 인형 같은 상징에 관한 의미를 말하는 것이죠.
이렇게 암호처럼 알려주는 켄 레빈! DLC 바다의 무덤이 팬들에게 보내는 연애편지와 같다고 했는데요. 내 작품을 좋아한다면 둘 만이 알 수 있는 이야기를 쓰는 연애편지처럼 해석해 보라는 뜻인 셈이죠.
그림 42)
이 사람이 보는 책 표지를 유심히 보면 더 재미난 것이 있습니다. 옆에 놓인 책처럼 제목이 쓰여져 있진 않지만 꽤나 흥미로운 책입니다.
그림 43)
왜냐하면 인피니트 본편 엠포리아에서도 나오는 책이거든요. 여기선 부커가 이 책을 들고서 엘리자베스에게 의미 있는 말을 하죠. “문 따는 거랑 암호 해독에 왜 이리 열중하는 거냐?”
그림 44)
사람을 새장에 넣는다면 그런거에 관심을 같게 된다면서 역시 부커 오른손과 엘리자베스의 골무를 같이 보여줍니다. 또한 보여지는 숫자 [0451]은 바쇽 1편에서도 쓰였던 암호였죠. 바쇽 2에서는 반대로 [1540]였고요. 또한 이 암호를 보는 장면 전에는 엘리자베스의 엄마 샐리의 단서가 되는 서점과 술집이 나왔죠. 이런 암호공식을 DLC 2부에서는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그림 45)
그래서 새상인 앞에 테이블에 이 책이 숨겨져 있었죠. “새냐? 새장이냐?”는 질문에 담긴 암호를 풀어 보라는 것이죠.
그림 46)
샐리 오른쪽 바닥에도 이 책이 보이고요. 샐리가 지니고 있는 물건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을 알려주려고 하는 것이죠. 샐리의 옷이나 인형, 그리고 풍선 같은 것이죠.
그림 47)
샐리 왼쪽에 있는 테이블 위에도 역시 이 책이 있습니다. 샐리가 마지막에 부른 라비앙 로즈에 힌트이죠.
그림 48)
또한 [LES CODES POUR LES TOUT PETITS]의 책 옆에는 [PARIS ET SES ENVIRONS]란 책이 보입니다. 파리와 그 주변이라는 뜻인데요. 이건 루테스 남매를 뜻하는 거죠. 루테스를 주의 깊게 보라는...
왜냐하면 프랑스 사전을 찾아보면 루테스(Lutèce)란 뜻이 로마 갈리아 시대의 파리 이름이라고 나오거든요.
Ville gauloise située à l’endroit de l’actuel Paris.
그림 49)
[PARIS ET SES ENVIRONS]라는 책은 샐리 오른쪽에도 있습니다. 샐리에게 말을 걸면 보이는 장소이죠.
그림 50)
그래서 샐리에게 말을 걸면 바로 나오는 것이 루테스 남매가 타고 있던 그 보트이죠. 또한 루테스 남매 실루엣이 담긴 액자도 이곳에서 자세하게 보입니다. 샐리는 그 액자가 보이는 곳으로 뛰어 가죠.
그림 51)
샐리가 들고 있던 빨간색 풍선은 샐리의 선택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샐리에게 말을 걸면 배경이 어둡게 바뀌는데, 빨간색 풍선만은 그대로 강조 되거든요.
그림 52)
샐리가 풍선을 따라 뛰어가는데 그 뒤에 선명하게 루테스 남매의 그림 액자가 보이죠.
루테스 남매처럼 같지만 서로 다른 것을 설명하는 것인데요.
그림 53)
그건 사무실에 쓰여 있는 문구 때문입니다. 샐리가 따라간 풍선이 놓인 곳은 바로 부커 사무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림 54)
위 그림은 인피니트 본편의 뉴욕 부커 사무실 스샷입니다. 엘리자베스가 따라 들어간 부커 사무실 문과 같죠.
그림 55)
부커 사무실과는 다르게 랩쳐의 컴스닥 사무실은 밑에 사설탐정(PRIVATE INVESTIGATOR)이란 문구만 있었거든요. 샐리가 컴스닥의 사무실이 아닌, 부커 사무실에 들어간 이유는 샐리가 부커를 선택했기 때문이죠. 그러니깐 이건 아마도 [바이오쇼크 4] 정도에 나올 내용을 미리 떡밥을 던진거죠. 그래야 샐리가 부커를 만나고 엘리자베스를 낳을 테니깐요.
그림 56)
코제트 뒤에 있는 여러가지 색색의 풍선은 바로 샐리의 선택을 의미하는 것이죠.
이렇듯 파리 거리 주변의 여러 가지 미장센을 보면은 엘리자베스는 코제트를 보며 고민할 수밖에 없는 거죠. 부커와 다른 버전의 불쌍하게 죽은 엘리자베스들을 위해선 컴스닥을 죽여야 하는데, DLC 1부에서 컴스닥과 샐리와의 관계를 알아버린 이상 주저하는 거죠.
“새냐 새장이냐?”라는 질문은 바로 이런 복잡한 고민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죠.
그림 57)
엘리자베스에게 질문을 던진 후 새상인은 어딘가를 바라봅니다. 상인의 바라보는 방향을 보면 샐리가 빨간 풍선을 들고 있는 모습이 보이죠. “새냐 새장이냐?”의 질문은 바로 엘리자베스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죠. 본편에서 상대방이 생뚱맞은 질문이나 대답을 하면 대꾸를 했는데, DLC 2부에서는 새상인의 질문에 대답을 못하거든요.
“새냐 새장이냐?” 바꿔 말하면 “부커냐 컴스닥이냐?”
부커에 대한 복수를 위해선 컴스닥을 죽여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자신도 컴스닥과 똑같은 일을 저질러 버리게 되는 것이니깐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할 수 있죠. 그 때문인지 게임 중반에 무전기 속 부커(자기 자신인 엘리자베스)에게도 그러죠. 그곳은 진짜 파리가 아니었다고, 그곳에 있었을 때 정말 행복하지 않았다고요...
새냐 새장이냐?, 부커냐 컴스닥이냐?의 선택은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DLC 1부에서 엘리자베스는 결국 컴스닥에게 복수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즉! 부커와 목이 잘려 죽은 다른 테어 버전의 엘리자베스에 대한 복수이죠. DLC 2부에서는 그 이후의 상황이죠.
그런데 질문은 “새냐 새장이냐? 새냐 새장이냐? 왜 둘 다 가질 수 없느냐?”이죠. 왜 둘다 가질 수 없을까요? 전지 전능한 힘을 가지게 된 엘리자베스라면 부커와 컴스닥 둘 다 선택할 수도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을텐데 말이죠.
“왜 둘 다 가질 수 없느냐?”에 대한 해답은 서점에서 나타납니다.
그림 58)
“왜 둘 다 가질 수 없늘까?” 이런 꿀꿀한 심정을 이렇게 말합니다.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 있나요?”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복잡한 심정을 단 한마디로 표현하는 거죠.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 있나요?”의 질문은 “그 책을 보면 내 마음을 알 수 있어요!”라고 해석할 수 있는 거죠.
이런 표현 방법은 지난 시간에 소개해 드린 내용과 동일합니다.(참조 - 때론 한 장면이 모든 것을 말해 줄 수도 있다!)
그림 59)
그래서 서점 이름도 탁월한 작품(distinguées œuvre)이죠.
과연 어떤 내용이 있길래 “둘다 가질 수 없느냐?”에 대한 이유가 담겨져 있는 걸까요?
그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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