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바이오쇼크 스리즈의 미장센은 어떻게 표현될까? (스포 주의!)

[cosmos steam]

바이오쇼크1,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바다의 무덤 포함)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의 바랍니다!

많은 분들께서 바이오쇼크 스토리가 뛰어나다고 하는데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어떻게 보면 영화보다 더 예술적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이것 말고 또 하나 예술적인으로 쓰인 기법이 있습니다. 바로 미장센입니다.

보통 미장센이라고 하면 영화에서 쓰이는 용어이지만, 사실 샴푸회사의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죠. 혹시나 다른 의미가 있나 싶어서 홈페이지를 가봤더니 역시나 영화용어에서 브랜드 이름을 따왔다고 하네요.

원래는 연극에서부터 쓰였던 용어인 미장센(Mise-en-Scène)은 프랑스 말로 ‘무대위에 배치하기’라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요즘엔 기술의 발달로 향기 나는 영화관까지 등장해서 그 영역이 확대 되고 있죠. 게임에서도 3D는 물론 7.1채널 사운드에, 음성명령까지 발전하는 추세이고요. 바쇽1에서도 5.1채널로 스플라이서의 궁시렁대는 소리를 들으면 현장감이 배로 느껴집니다. 넓게 보면 게임패드의 진동으로 전해지는 빅대디의 발자국 떨림도 미장센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러나 영화나 게임이나 대부분의 정보를 눈을 통해 얻기 때문에 주로 시각적인 미장센이 많이 쓰입니다.
바이오쇼크도 영화가 표현하는 방식과 비슷하게 미장센을 사용하는데요.
낙서, 그림, 인형같은 소품, 조명, 색상, 장소를 통해서 인물의 성격을 나타내기도 하고요. 지금의 상황, 앞일에 대한 암시, 복선 등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문화 코드나 당시 시대상을 표현하기도 하죠. 또한 바쇽에서는 배경음악으로도 미장센을 멋들어지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바오쇼크에서는 미장센이 어떻게 표현될까요?
우선 쉬운 것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그림1)
위의 사진은 2010년 데뷔 트레일러의 한 장면입니다. 인피니트의 미장센이 잘 드러나 있는데요. 초기 엘리자베스와 주인공이 어떤 관계인지를 짐작케 해주죠. 추락하는 주인공을 염력을 이용해서 장미꽃송이로 구해주려 하는데, 뒤에서 핸디맨이 엘리자베스를 낚아채자 다시 떨어집니다. 그런데 떨어지면서 장미 한송이가 주인공 얼굴로 클로즈업 되면서 끝이 납니다. 여기서 미장센은 바로 꽃말입니다. 보통 장미 한송이를 가리켜 “나는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표현할 때 자주 쓰인다고 하는데요. 바쇽 인피니트가 미국에서 만들었으니깐 영어로 꽃말 검색해 보니 이렇게 나오네요.

ROSES (Single full bloom) - I truly love you

그림2)
데뷔 트레일러의 저 비슷한 장소는 바쇽 인피니트 본편에서도 나옵니다.

다른 것이 장미 한송이는 엘리자베스가 들고 있고, 나중엔 이걸 머리에 꽂는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 부커를 돕고 싶다고 말하는데, 부커는 테어를 열면 지옥행 특급열차를 타는 것 같다고 내가 다 알아서 하겠다고 말하죠^^ 그런 부커에게 한마디 던지는 엘리자베스 “그러시던지요!”

그림3)

초반 사이펀에서 창 너머로 보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에서도 장미꽃 한 송이가 활짝 펴 있습니다. 뒤에 에펠탑 액자와 들고 있는 사진을 보면 이 장미가 에펠탑을 향한 사랑 같이 보이죠. 근데 장미꽃은 그 앞 테이블에 놓여져 있죠. 바로 부커 앞쪽에... 소품이 어느쪽에 있느냐에 따라서도 그 의미가 달라질 수가 있습니다. 처음에 볼 때는 모르지만, 나중에서야 그 의미가 달라져 보이는 미장센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림4)
2011년 트레일러의 한 장면입니다. 엘리자베스가 누워 있는 사람의 손을 모아 그 위에 꽃송이를 올려놓습니다. 그 사람은 마치 죽은 사람 같이 보이죠. 그 꽃 이름은 팬지입니다. 팬지의 꽃말은 ‘사색, 나를 생각해 주세요!’라고 하네요. 지금 상황이 어떤지 짐작케 해주죠. 팬지는 프랑스어의 Penser(생각하다)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프랑스 좋아하는 엘리자베스에게 딱 어울리네요. 이 꽃은 나중에 DLC에서도 나옵니다.

트레일러에서 나오는 배경음은 인피니트에서 자주 나오는 음악인데요. 저 장면과 참 잘 어울리죠. 요 부분은 나중에 앤딩크래딧에서 부커와 엘리자베스가 같이 부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엘리자베스가 꽃을 놓아 주는 장면에서 (And you think of tearful partings)란 노랫말이 나옵니다. 꽃과 노랫말을 일치시켜서 표현하는 미장센이라고 할 수 있겠죠.

You can picture happy gatherings
Round the fireside long ago,
And you think of tearful partings,
When they left you here below

Will the circle be unbroken
By and by, by and by?
In a better home awaiting
In the sky, in the sky?

그림5)
꽃말로 대상의 상태를 표현하는 미장센은 많이 나옵니다. 위 사진은 DLC 바다의 무덤 2부 첫 장면입니다. 여기서도 축음기 옆에 국화꽃 두송이가 놓여 있죠. 일반적으로 죽은 사람에게 바치는 꽃이 국화이기 때문에 지금의 엘리자베스 상태에 어떤지 알 수 있는 미장센이기도 합니다. 인피니트 본편에서 컴스닥 부인 조각상 앞에도 국화꽃 있죠.

그림6)
바이오쇼크1을 해봐야지만 이해되는 미장센도 있습니다. 위 사진은 사이펀을 부순 후 송버드를 랩쳐로 소환한 장면입니다. 송버드가 비명을 지르며 죽은 다음에 엘리자베스는 한발 물러서 창밖에 무언가를 바라보죠. 자세히 보시면 건너편에 빅대디가 쓰러져 있고, 그 옆에서는 리틀시스터가 울고 있습니다. 울음소리가 들리진 않지만, 바쇽1을 해보셨다면 그 서러운 울음소리를 기억 하실 겁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엘리자베스...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리틀시스터의 울음 소리를 떠올리게 만들어 엘리자베스의 뒷모습이 더욱 더 슬퍼 보이게 만들죠. 바쇽1을 해보지 않았다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미장센이죠.

그림7)
미장센이 복선을 나타내기도 하는데요. 위 사진은 엘리자베스가 자기 방에서 테어를 연 모습이죠. 파리 에펠탑이 보이는데, 그 옆에 [LA REVANCHE DU JEDI]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게 프랑스어로 [제다이의 복수]라고 하네요. 이건 1983년 개봉당시 제목이고 나중에 제다이의 귀환이라고 고쳤다고 합니다. 이게 왜 복선이냐 하면, 그 전편에서 주인공이 다스베이더에게 “나는 니 애비다!”라는 말을 듣고 충격 받으며 끝나죠. 그리고 다음편 제다이의 귀환에선 나중에 다스베이더가 주인공 스카이워커를 구해 줍니다. 인피니트 줄거리와 상당히 유사하죠. 또한 테어속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있는데, 이 노래를 부른 그룹의 이름은 Tears For Fears라고 하네요. 참 재밌는 미장센이죠^^

그림8)
위 사진은 바쇽 인피니트 초반 장면입니다. 좀 더 복잡한 복선을 나타내죠. 부커가 배에 내려서 처음 보는 것인데요. 여러 색으로 칠해져 있는데, 안쪽 선착장에도 같은 것들이 서로 마주보며 걸려있죠. 근데 모양은 물론이고 색이며 줄 길이까지 똑같습니다. 뭐 다시 그리기 귀찮아서 복사하고 붙여놓기 해서 만들었을 수도 있는데, 게임 초반에 그것도 부커가 처음 바라보는 장면치고는 참 이상하죠? 부커가 내린 장소는 메인주 해안 어느 곳인데, 구글어스를 찾아보면 그 근처에 아카디아 국립공원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카디아란 이름은 바쇽1에서도 나오죠.

그림9)
아카디아 국립공원 가는 길에 보면 저런 것들이 많이 걸려 있는데, 바닷가재를 잡는 통발에 달리 부표라고 합니다. 모양은 물론이고 색상도 제각각이죠. 그런데 게임속 부표는 뭔가 이상합니다. 특히 안쪽 선착장에 걸린 부표에는 쓰인 숫자 16507은 뒤집혀서 써져 있죠. 게다가 그 숫자는 번개가 칠 때만 보입니다. 파도 또한 계속 넘실거리죠. 더 이상한 것은 등대 3층에 있는 모든 부표의 숫자 16507은 앞쪽에선 보이다가 뒤쪽에서 보면 거꾸로 보입니다. 바쇽 1편에서도 이와 비슷한 장면이 있습니다.

미치광이 스타인먼 박사 잡으러 갈 때 보여지는 포스터도 주인공 잭의 위치에 따라서 포스터 여자 얼굴이 변하죠. 이와 비슷하게 인피니트 본편 부표에 쓰인 숫자도 변합니다. 게다가 부표 위에는 로켓 분사구가 위치하고 있고요. 또한 시계 초침 소리가 유난히도 빠릅니다. 마치 무엇을 알려주려고 하는 듯이...

그림10)
마지막 챕터 [문의 바다]에서 배에 내린 후 보이는 장면입니다. 엘리자베스와 함께 올 때죠. 여기선 부표가 처음 왔을 때와는 달리 반대로 걸려 있죠. 게다가 숫자도 모두 뒤집혀 있습니다. 또한 파도도 일지 않고 번개도 치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게임에선 배에서 내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장면은 총 3번입니다. 숫자에 무슨 뜻이 있다는 이야기죠!

그림11)
엘리자베스가 암호를 해독하듯 검색해 봤는데, 저 숫자와 가장 비슷한 것은 [Rolex 16507] 이더군요. 롤렉스 모델번호와 가장 유사한데, 등대 2층에서 유달리 초침 소리가 빨랐던 시계를 생각해 보면 다른 시간으로 뒤바뀐다는 복선으로 보이죠. 이것 말고도 바이오쇼크 시리즈에서 이름에 연관된 미장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림12)
위 사진은 바이오쇼크1에서 아카디아 공원에 있는 묘비입니다. [John Maynard Keynes]와 [Adam Smith]의 이름이 새겨져 있죠. 가장 유명한 경제학자이자 대비되는 두 사람의 이름을 묘비에 씀으로서 이게 무얼 뜻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림13)
랩쳐의 상징인 위대한 사슬을 묘비 옆에 배치함으로써 이 사슬의 의미가 어디에서 따왔는지 알려주고 있죠.

그림14)
이 사슬은 주인공 잭의 양쪽 손목에도 표시되어 있습니다.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어떻게 랩쳐에서 쓰이는지 알려주는 미장센입니다. 또한 바쇽에서 쓰이는 아담과 이름이 같죠. 일부러 그렇게 설정했다는 거겠죠?

이름에 관한 설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바쇽1에서 랩쳐의 모티브가 된 소설 [Atlas Shrugged]은 Ayn Rand가 쓴 것인데요. Andrew Ryan의 이름이 어디서 따왔는지 알 수 있죠. 또한 아인 랜드의 본명은 Rosenbaum인데, 바쇽1에서 Tenenbaum 박사와 이름이 비슷합니다. 주인공 이름도 Jack Wynand여서 이 이름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Ayn Rand
Andrew Ryan
Jack Wynand

Rosenbaum
Tenenbaum

그림15)
엘리자베스의 실사 모델로 잘 알려져 있는 분이죠. 이 쳐자의 이름이 Anna Moleva라고 하네요. 가명인지는 몰라도 안나라는 이름이 어디서 따왔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림16)
인피니트 본편에서 마지막 부분입니다. 랩쳐에서 잠수정 타고 등대로 오를 때이죠. 바이오쇼크1에서 주인공 잭이 첨 발을 디딘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름의 연관성을 생각해 보면 저 장소가 참 재밌습니다. 대서양(Atlantic Ocean)에서 어느 곳에서 Atlas 모양이 새겨진 문을 열려고 하죠. 아틀란틱 이름 자체가 아틀라스의 바다라는 뜻이라네요. 또한 사라진 전설의 대륙의 이름은 Atlantis인데요. 아틀란티스는 바다속 랩쳐를 연상시키죠.

그림17)
그 때문이지 몰라도 폰테인 백화점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포세이돈은 아틀라스의 아버지이죠. 아틀라스가 포세이돈의 장남이라고 하는데, 자식교육 좀 잘 시키지...
그리고 또 하나 관련된 이름이 있습니다.

그림18)
스위스 제네바 지하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강입자 가속기 안에 들어가는 관측장비 이름이 바로 Atlas입니다. 저 관측기를 이용해 신의 입자라는 힉스의 존재를 증명해 냈다고 2012년 정도인가 난리가 났었죠. 쪼그만한 녹색이 사람입니다. 엄청난 크기죠@.@ 위쪽엔 형벌로 하늘을 들고 있는 아틀라스 마크가 보입니다.

요즘엔 저 장비로 진짜 블랙홀을 만들려고 준비중에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 장소에 드윗부자가 나타난 겁니다. 드윗이란 이름은 양자역학에서 다세계해석으로 발전시킨 물리학자인 [Bryce Seligman DeWitt]에서 따 왔다고 하는데요. 드윗부자가 바로 신의 입자를 발견해 내고 또한 블랙홀을 만들어 내는 아틀라스의 문을 열려고 하고 있습니다! 참! 재밌는 미장센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DLC 2부에서 등대로 노를 저어 갈 때 바다속에 유령이 보이는데요. 마치 블랙홀에 빨려들어 갈 때 표현되는 모습 같아 보이죠...

그림19)
이번엔 마지막으로 좀 더 복잡하고 난해한 미장센입니다. 위 사진은 DLC 바다의 무덤 1부 초반 장면입니다.
어디서 많이 본 장면 같지요?

그림20)
바로 바이오쇼크1에서 잭이 잠수정 타고 랩쳐에 내려갈 때 스크린에 나오는 첫 장면입니다. 그걸 그대로 오마주한 장면이죠. 재밌게 꾸몄다면 패러디라고 할 수 있는데, 아시다시피 저 장면은 대화내용이 심각하죠. 게다가 엘리자베스는 오른손잡이인데, 왼손으로 담배를 들고 있습니다. 이상하죠... 왜 이런 오마주를 했을까요? 뭔가 있기 때문에 오마주를 했다는 거겠죠?

그림21)
섹쉬하게 담배를 피는 엘리자베스의 손이 바뀌어 있습니다.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담배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데, 손톱에 아주 빨간색 매니큐어까지 칠했습니다. 순진한 엘리자베스가 이렇게 되다니ㅠ.ㅠ 근데 담배를 피면서 새끼손가락의 골무를 잘 보라는 듯이 들고 있죠. 뭔가 사연이 있다는 듯이...

그림22)
코헨 앞에서 춤추기 전 모습니다. 엘리자베스가 손을 들고 있죠. 한손만 그것도 오른손을 내밀어 같이 춤추자고 합니다. 본편 인공해변에선 두손으로 같이 춤추자고 했는데... 이젠 한 손입니다. 도도해 보이네요ㅡ.ㅡ 쫌 수상합니다.

그림23)
싸이코 코헨한테 전기지짐 당한 후 깨어나서 본 엘리자베스입니다. 참고로 저 장면에서 바다속 풍경을 보느라 정신없을 때입니다. 근데 손의 위치가 이상하죠. 마치 무언가 있다는 듯이... 허헛! 근데 새끼손가락에 낀 골무가 이상합니다.

그림24)
어두워서 잘못 봤나 싶어서 밝은 곳에서 다시 확인해도 다릅니다. 전기지짐이 너무 강해서 색이 바랬을까요?
싸구려 골무여서 그러나?

이 장면은 DLC 1부 마지막 장난감 상점에 들어가기 바로 전입니다. 자물쇠가 반대편에 있어 환풍기 위로 올려주죠. 전부 엘리자베스 망사만 뚫어져라 보느라 정신없으셨을 겁니다. 저도 하악 거리면서 보긴 했는데요^^; 이게 트릭이라고 느꼈던 것이 자물쇠 따기의 달인이 뜸을 드리는 겁니다. 주인공도 “왜 이렇게 오래 걸려?” 라고 닦달하죠. 게다가 전투까지 이어지고... 그리고 나타난 엘리자베스!

그림25)
목걸이가 없습니다! 내가 준 목걸이 어따 팔아먹었냥? 아~ 생각해보니 주공이 컴스닥이죠.
부커라면 목걸이 떨어졌다고 말해 줬을텐데, 컴스닥이니 목걸이의 존재를 몰라 그냥 넘어간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림26)
새끼손가락의 골무도 바뀌어 있습니당!@.@
이쯤 되면 “아가씨 누구세요?”라는 말이 절로 나오죠.

그림27)
DLC 2부 초반 엘리자베스의 모습입니다. 여기서 또 바뀌어 있습니당@.@ 마치 잘 보라고 하는 듯이 오른 손을 확대해서 보여주죠. 이 골무는 화가한테 초상화를 받을 때나, 부커 사무실 문을 열 때나, 등대 문을 열 때 계속해서 부각되어 나타납니다. 심지어 무전기 들 때도 보이죠.

왜 이렇게 골무가 계속 바뀌는 걸까요? 엘리자베스가 골무에 대한 애착이 강해 여러가지 골무를 바꿔 끼고 다니는 걸까요? 파리의 패션니스타를 꿈꾸는 아이라서? 아닙니다. 의도된 미장센이죠! 즉! 엘리자베스가 여러명 있다!

그림28)
엘리자베스가 몇 명 더 있다는 암시를 주는 미장센입니다. 마트료시카(Матрёшка) 인형입니다. 일명 러시아인형으로 잘 알려져 있죠. 이 인형의 속이 어떻게 생겼냐하면은~

그림29)
요렇게 분신처럼 안에 또 있고 또 들어있고 하는데요. 기네스북에 기록된 것은 1세트에 72개까지 들어 있다고 합니다. 마트료시카는 러시아어로 어머니란 뜻의 ‘마티’에서 유래되었는데, 다산과 풍요의 기원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림30)
DLC 2부 초반 엘리자베스 자신의 시체를 발견하기 직전입니다. 여기서도 마트료시카 인형이 보입니다. 어쩌다 마추친 "우연히!"가 아니라 의도된 미장센입니다. 엘리자베스가 다수 존재한다는 사실!

그림31)

인피니트 본편이 나온지 1년이 넘어서 기억이 잘 안 나실지도 모르니 처음부터 한번 살펴보죠.

인피니트 본편에서 처음 엘리자베스와 만날 때입니다. 부커 얼굴을 오른 손으로 만지며 당신 진짜냐고 물어 보죠? 20여년 만에 부자가 만나는 장면인데, 오른쪽 새끼손가락이 유난히 부각되죠. 엘리자베스 만나기 바로 전 서재 앞에서 엘리자베스가 콧노래로 [Will The Circle Be Unbroken?]을 부릅니다. 또한 그 앞 의자에 있는 복소폰 [그녀의 힘의 근원]은 새끼손가락에 비밀을 암시하는 내용이죠. 또한 사이펀에서 탈출 후 바다에 빠지고 부커가 꿈꾸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도 엘리자베스는 콧노래를 부르면서 골무를 보라는 듯 자세를 취하죠(엘리자베스는 미동도 하지 않고 뒷짐지고 서 있습니다)
인공해변에서 깨어날 땐 부커 손등의 AD와 엘리자베스의 골무가 동시에 보여주기도 합니다. 게다가 부커는 안나 이름까지 부르죠...

이와같이 본편에서 골무에 대한 미장센이 아주 많이 등장합니다. 즉! '중요한 것이다'라는 것을 암시하죠!

그림32)
인피니트 본편 엘리자베스가 끼고 있는 골무를 확대한 겁니다.
여기서 한번 정리를 해보죠. DLC 1, 2부에서 다른 골무를 끼고 나온 엘리자베스는 총 4명입니다. 편의상 A, B, C, D로 나눠 보겠습니다.

A(엘리) - DLC 초반부터 코헨한테 전기지짐 당하기 직전까지의 엘리자베스입니다.
B(엘리) - 전기지짐 후 잠수정에서 깨어나고서부터 장남감 상점 들어가기 직전 환풍구까지입니다.
C(엘리) - 자물쇠를 버벅이면서 따며 나타난 엘리자베스입니다. DLC 1부 마지막까지.
D(엘리) - DLC 2부부터 샐리인형 [사라] 머리를 들기 직전까지의 엘리자베스입니다. 그후엔 뽕하고 새끼손락이 생김!

헉헉! 너무 많네요... 이중 DLC에서 진짜 엘리자베스는 누구일까요?
범인 색출을 한번 해보죠.

이중에서 진짜 엘리자베스는 A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본편 진짜 엘리자베스가 끼고 있는 골무와 같습니다. 목걸이도 반듯하게 하고 있고요. 골무를 드러내 놓고 보라고 자세를 취하죠.

D(엘리)는 전혀 진짜가 아닙니다. 골무의 모양과 색이 전혀 다르거든요.
B가 진짜가 아닌 이유는 골무가 다르다는 것과 사무라이를 소환한다는 겁니다. 쌩뚱맞게 웬 사무라이??
C는 패트리어트를 소환하긴 하지만, 제일 중요한 목걸이가 없습니다.

그림33)
C(엘리)는 그러니깐 DLC 1부 마지막을 장식하는 엘리자베스는 본편 세례식 장면에 등장한 그녀 같습니다. 부커가 “넌 누구냐?”라고 말했던 그 쳐자죠! 우선 목걸이가 없습니다. 부커가 죽음을 받아들이고 다른 엘리자베스들이 사라질 때 화면이 위로 올라가면서 마지막에 어떻게 되었는지 보이지 않았던 그 엘리자베스입니다.

그림34)
그럼 DLC 2부에서 나오는 엘리자베스 즉 D(엘리) 쳐자는 누구냐? 죽은 엘리 혹은 루테스 남매의 상태처럼 된 엘리일 수 있다는 겁니다. 위 사진은 DLC 초반 D(엘리)가 앉아 있던 식당입니다. restaurant la poche du temps이란 간판글귀가 보이죠. 근데 하필 프랑스어네요. 영어도 버벅이는 상태인데 프랑스어라니...

정확하진 않지만 프랑스 사전을 찾아보니, temps가 시간이고 poche가 주머니란 뜻이더군요. 사전에는 poche란 단어는 ‘고립되다’라는 뜻도 있었습니다. 축음기 옆 국화꽃과 연관지어서 생각해 보면 죽은 상태이거나, 혹은 죽은 엘리자베스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상태라는 거겠죠?

그림35)
초상화를 받았는데, DLC의 엘리자베스 모습이 아닙니다. 게다가 더더욱 본편의 엘리자베스의 모습도 아닙니다. 바로 세례식 장면에 등장하는 그 엘리자베스입니다.

그림36)
바로 본편 마지막 세례식 장면의 부커 오른손을 잡은 엘리자베스입니다. 오른손 새끼손가락이 온전히 있는 엘리자베스죠.

그림37)
DLC 구름위의 전투에서 박물관에 가면 바로 그 쳐자가 보입니다. 초상화에 그려진 리본의 모양이 똑같습니다.

그림38)
DLC 2부에서 초반 신문 사진입니다. 세례식에 등장하는 엘리자베스는 여기서 또 나옵니다. 신문엔 분명히 엘리자베스의 모습입니다. 옷 모양을 잘 보시면 빨간머리 리본을 한 엘리자베스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프랑스어로 De belles filles viennent paris pour le printemps라고 써 있는데, 야메로 해석해보니 아름다운 소녀가 봄파리에 왔다(프랑스어 전공자 도움 바랍니다...)라고 되어 있더군요. 밑에 의문형 문장은 도저히 해석불가...OTL 죽어서 파리에 왔다는 것이겠죠?

그림39)
"대상의 정신은 존재하지도 않는 기억을 만들어 내려 처절하게 바둥댈 것이다..."
[차원 여행을 가로막는 장벽]에서 발췌, - R. Lutece, 1889

인피니트 본편 맨 처음 문구를 생각해 보면, 부커가 엘리자베스를 구하러 가다 122번이나 실패를 했죠. 본편의 성공한 부커는 123번째입니다. DLC의 1부 2부 엘리자베스도 123번은 아닐지라도 여러번 도전했다는 것이겠죠?

DLC 2부에서 분명히 마지막 컴스닥이라고 했으니, 그 이후로는 샐리를 구하기 위해서 여러명의 엘리자베스가 도전했을지도 모릅니다. 대신 자기 자신의 기억을 잃어버리고 말죠... 그러고는 C(엘리)의 기억으로 재생되어 나타나죠. 부커와는 반대로... 인피니트 본편에서는 로버스 루테스도 자기도 겪어봐서 안다고 말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또한 앤드류 라이언이 D(엘리)에게 컴스닥의 딸이라고 말하죠. 전혀 틀린말은 아닌데, 문제는 루테스 남매도 컴스닥의 딸이라고 칭합니다(게임중 죽으면 루테스 남매가 말하는 장면에서...)

그림40)
C(엘리) 즉! 환풍기 통화 후 엘리자베스 모습입니다. 얼굴에 난 상처를 유심히 봐 주세요!

그림41)
DLC 2부 초반 죽은 엘리자베스입니다. 골무는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D(엘리)의 새끼손가락과 비교하기 쉽기 때문에 조명으로 상의만 비취는 거죠. 뭔가를 숨기기 위해서입니다. 초반에 다 알려지면 김빠지니깐...
그러나 얼굴 상쳐와 목걸이가 없는것과 빨간 목걸이 장식 리본이 C(엘리)와 똑같습니다.

그림42)
DLC 2부 마지막 최후의 엘리자베스입니다. 얼굴 상쳐도 같고 리본의 위치도 거의 비슷하죠.
무엇보다도 마지막 진실의 묘약을 투여 받은 후 그 모습이 나옵니다.

잭이 탄 비행기 화장실에서 엘리자베스의 예전 모습이 차례로 바뀌는데 마지막에 등이 깜빡이면서 오른손을 집중적으로 환하게 비춥니다. 즉! 강조하는 거죠! 이젠 이야기를 거의 끝낼 때가 되니 미장센으로 알려주는 거죠. 여기에 힌트가 있다고... 여기서 마지막에 비춘 C(엘리)는 은색 골무가 보입니다.

그림43)
화장실 장면에서 진짜 엘리자베스입니다. 유일하게 목걸이를 하고 있는 엘리자베스이죠. 다른 엘리는 없습니다.

그림44)
그럼 DLC 2부에서 진짜 엘리자베스는 어디에서 나올까요?
바로 무전기(부커)가 진짜 엘리자베스이죠. 우선 자기가 부커가 아니라고 말하지, 엘리자베스가 아니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바이오쇼크1에서는 아틀라스가 폰테인으로 바뀐적이 있었죠. 진짜 엘리자베스라는 사실이 또 다른 미장센과 계속해서 연결되어 있는데, 이건 너무 길어서 나중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깨어진 유리조각을 맞추듯 하나씩 이어보면...(하나의 시나리오입니다)

인피니트 본편 부커가 “넌 누구냐?”라고 한 엘리자베스가 컴스닥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DLC 1부의 C(엘리)로 투입되고, 컴스닥이 죽자 자기 자신도 빅대디한테 당해서 죽습니다. 루테스 남매에게 부탁해 다시 돌아가서 샐리를 구하려 하지만 실패,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여러명의 엘리가 도전하는 거죠. 본편 부커는 엄청난 내공임에도 123번째 가서 성공했으니, DLC의 엘리자베스들도 123번은 아닐지라도 많은 실패가 있었겠죠.
그러다가 DLC 2부에서는 D(엘리)로 시작하는 엘리자베스로 플레이를 시작하게 되는거죠.

물론 다른 시나리오도 가능합니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분명 저 위의 미장센중 다르게 해석되는 것들도 존재하거든요. 여러 가지로 해석되면 이야기가 더욱 더 풍성해지기에 켄 레빈이 일부러 그런 미장센을 배치해 놓았죠. 후속편이 나오면 명확해 지겠지만~ 켄 레빈 없는 후속작은 앙꼬 없는 찐빵이라ㅠ.ㅠ

지금까지 바쇽에 나오는 미장센을 간단히 살펴봤는데요.
켄 레빈의 사악한(?) 계락에 빠져 멘붕상태인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싶어 써봤습니다.

이것 말고도 바쇽의 미장센은 엄청 많이 있습니다. 어떤 미장센은 켄 레빈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미장센도 있거든요.

바쇽에서 이런 것을 찾는 것도 또하나의 재미이니 한번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루리웹 할아버지]

와 정독했습니다 대단하네요

[cosmos steam]

쫌 중구난방으로 난해하게 설명했는데, 정독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RaptorGoblin]

잘보고 갑니다 어쌔신크리드말고 바이오쇼크가 영화와 됬어야햇는데!!

[cosmos steam]

영화는 참 아쉽죠. 차라리 켄 레빈이 직접 드라마로 만들면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앙증곰탱]

오오... 본편과 DLC까지 모두 클리어 했음에도 대체 뭔소리야?..했는데~
약간은 감이 잡히네요..ㅎㅎ

대단한 글...감사히 잘 봤습니다...^______^

[cosmos steam]

이것 말고 수수께끼 같은 말들이 많은데요. 번역이 이상하게 돼서 이해하기 힘들더군요. 딸리는 영어로 플레이 해보는데, 알쏭달쏭한게^^;;

[ihwa]

전혀 색다른 해석이군요! 완전 게임이 다르게 보입니다. 진위여부를 떠나서 이렇게 집요한 안목이 대단하네요. 속 시원한 해석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cosmos steam]

한번 다시 플레이해 보시면 더 다르게 보이실 겁니다^^

[Irundyste]

와 다음애기가 되게 궁금하네요 무전기가 앨리라니 어떤부분에서 그런 복선이 있었는지ㅎㅎ

[cosmos steam]

제가 어휘력이 딸려서 이번엔 동영상으로 만들어 볼까하고 시도중인데요. 편집하기 너무 힘드네요ㅎㅎ

[크아아아1]

오 저하고 같은 생각을 하신 분이 계셧네요. 저도 c엘리가 마지막에 부커가 넌 누구냐 하고 말한 엘리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저는 d엘리가 본편의 엘리라고 생각했거든요. 켄레빈이 인터뷰에서 켄 레빈은 "(DLC의) 엘리자베스는 당신이 그녀의 몸에서 고문 장치를 떼어내던 순간에, 그리고 그녀가 부커를 익사시키던 순간에 만난 엘리자베스입니다." 라고 해서 c엘리가 부커가 "넌 누구냐" 한 엘리 그리고 d엘리가 본편에 엘리구나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저는 최후의 엘리자베스라고 말할 수 있는지 좀 의문이 듭니다. dlc2에서 과거의 콜롬비아로 가서 엘리베이터에 잇는 엘리와 부커를 보는데 그러면 그 세계의 엘리와 부커도 본편의 사건을 겪고 나중에 엘리가 절대자가 되는건 아닌가요? 그래서 저는 최후의 엘리라고 말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단순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ㅎㅎ

[cosmos steam]

DLC 2부의 엘리자베스 그러니깐 D(엘리)가 가짜라는 미장센이 하나 더 있느데요. 옆에서 la vie en rose(장미 빛 인생) 노래가 나오는데, 그 노랫말에 ‘한 남자의 손질하지 않은 초상화가 있네요’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그 가사의 음절에 꼭 맞게끔 그대로 행동을 하고 있는 상태죠. 즉! 지금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콜롬비아에 가서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부커는 122번째 부커중 한명일 수도 있습니다. 즉 실패한 평행세계 일수도 있죠. 마지막 DLC 2부 마지막에 나타난 부커의 손을 유심히 보시면 본편 부커의 손을 감싼 천의 색이 다르거든요. 본편에서는 분명 엘리자베스의 치마로 감싸서 파란색인데, DLC 2부에 나타난 부커는 천은 흰색이거든요.

그리고 설령 본편에서 123번째 즉! 우리가 플레이한 부커와 엘리자베스를 본 것이라도 하더라도 그 세계의 엘리자베스는 절대자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게 뭔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 같지만, 미장센으로 확실히 보여주거든요. 문장력이 딸려서 글로 설명하기 힘든데, 그 부분만 한번 다시 플레이하시면서 미장센을 보시면 이해되실 겁니다. 컴스닥으로 가는 챕터를 하시면서 장미에 관한 미장센과 그 옆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어 보세요.

[크아아아1]

음 제가 생각한 본편엔딩에서 엘리자베스가 부커를 죽임으로서 콤스탁의 탄생을 막는다. 라는 것이 결국 실패한것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그 자리에 있던 엘리들의 세계에만 영향을 준 것일수도 있구요. 본편 엔딩에서 콤스탁을 탄생을 막는다면 사실 절대자 엘리를 제외한 아니면 절대자 엘리 와 모든 엘리들은 사라져야 맞는데 콤스탁 자체가 모두 소멸한것이니깐요. 그런데 여전히 콤스탁은 있었고 결국 과거의 콜롬비아가 있다라는 뜻은 콤스탁이 여전히 존재하며 부커 또한 엘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이 있다는 뜻이죠. 평행세계라는 개념자체가 타임패러독스를 막기 위해 만든 개념이니깐요. 그것이 122번째 123번째이던 여전히 콜롬비아에 부커가 존재하며 그 세계의 엘리가 절대자가 되든 안되든 콤스탁이 존재하므로 결국 엘리가 존재한다는것을 말하고 싶었는데 전달을 잘못 한것 같네요 ㅎㅎ

[cosmos steam]

원래 영화나 게임내 설정은 코에 걸면 코걸이요, 귀에 걸면 귀걸이라 켄 레빈의 마음이긴 한데요^^;; 우선 보여진 것으로 유추해 보면, 본편 마지막 세례식 장면에서 다른 엘리들은 다 사라졌는데, 사라지지 않았던 엘리는 그 평행세계가 컴스닥이 랩쳐로 도망쳤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꼽사리로 그와 관련된 엘리들도 사라지지 않았고요. 사라지지 않았으니, 복수하러 랩쳐로 온 거죠. 게다가 DLC 2부에서 분명히 that final Comstock이라고 했으니 컴스닥은 다 죽였다고 봐야겠지요. 그 전에 몇 명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왜 랩쳐의 컴스닥은 사라지지 않았을까? 제일 의심되는 것은 바로 수종박사가 만든 어떤 장치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우선 DLC 2부에서 D(엘리)는 내가 샐리를 고아로 만든게 아니며, 납치하지도 않았다고 말하죠. 그럼 누가 했을까요? DLC 1부를 보면 부커와 설리반이 친구임을 알 수 있습니다.(바쇽 1편 밀수꾼 때려잡던 경비 책임자입니다.) 근데 친구라는 작자가 샐리가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죠. 게다가 DLC 1부, 2부에서 나오는 복스폰에는 분명히 테어를 통해 부커와 엘리자베스의 관계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라이언은 엘리자베스보고 미스 컴스닥이라고 부르죠. 즉 이미 다 알고 있었고, 샐리는 라이언이 만들어낸 미끼일 가능성이 아주 크다는 겁니다.

컴스닥을 잡으러 왔으면, 원인을 찾고 평행세계를 없애야 하는 것이 제일 우선인데, 복수에 정신이 팔려서 그건 미쳐 생각을 못한 듯합니다. DLC 2부에서도 역시 샐리를 구하기 위해 망가진 테어장치도 고치고, 게다가 그걸 망가트리지 않고 그대로 두죠. 그럼 절대자 엘리자베스는 그 평행세계를 왜 그냥 두었느냐? 는 의문이 드는데요. 송버드도 손가락 하나로 없앴는데, 그 정도는 식은 죽 먹기로 보여지거든요. 근데 아무런 언급이 없습니다. 제일 유력한건 샐리를 구하기 위해서는 그 평행세계가 존재해야 해야 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근데 수종의 테어장치가 남아버렸네요ㅠ.ㅜ

아마도 그 후의 이야기는 크아아아님께서 지적하신 대로 흘러 갈 것 같습니다. 콜롬비아의 부커와 엘리자베스에게 랩쳐의 스플라이서를 보낼지도ㅠ.ㅠ

[크아아아1]

근데 본편에서 저는 새장팬던트를 주엇는데 그 팬던트 어따 팔아먹었는지 왜 새 팬던트만 나오는건지도 궁금하네요.

[cosmos steam]

그게 아마도 다음편에 나올 것 같아요. 분명 앤드루 라이언이 자신은 이 세계, 또는 다른 세계의 일부라고 말 했거든요. 뭔가 또 있다는 거죠. 수종이 가지고 있는 테어도 남았겠다. 엘리자베스와 대화 내용을 볼 땐 다음편이 기대되죠. 새장을 한 엘리자베스가 잭이 납치한 비행기에서 승객을 안전한 곳으로 테어 이동하고 있을지 모르겠네요ㅎㅎ

[크아아아1]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한것이 새장팬던트의 뜻이 콤스탁에서 이어온 잘못된 유대를 끊는다라는 뜻같거든요. 새팬던트는 잘못된 유대를 계속 이어오고 있다.라는 뜻이고요. 콤스탁의 이기심으로 인해 부커와 안나는 헤어지고 한 가족이 와해되죠. 그리고 자신의 이기심때문에 자신의 딸인 엘리를 고문하고 결국 나중에 늙은 엘리는 잘못된 길을 가죠 그런데 그 잘못된 것이 새팬던트를 단 엘리에게 이어져 dlc1엘리가 자신의 복수를 위해 셀리를 이용한 것처럼 이어져왔죠. 결국 dlc1엘리는 컴스탁처럼 비참하게 죽어버리죠. 그래서 저는 새장팬던트를 단 엘리는 그 유대를 끊는데 성공한 것이 아닌가. 그래서 dlc에서 나오지 않은 듯합니다. 워낙 인피니트가 떡밥도 많고 상징적 의미도 많고 하니 제목처럼 다양한 관점이 나오는 것 같네요. 정말 재밌는 게임인 것같습니다. 좀 난해한 것만 뻬면요. ㅎㅎ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cosmos steam]

그건 새 상인이 뜸금없이 말한 “새나 새장이냐? 왜 둘 다 가질 수 없느냐?”에 해답이 있습니다. 연결된 미장센이 많지만, 그중 하나를 소개해 드리면 엘리자베스가 책방에서 구하려고 했던,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입니다. 영화도 있으니 한번 보시면 엘리자베스의 그 복잡한 심정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Noble Six]

흥미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

[cosmos steam]

고맙습니다^^

[Mr-Private Eye]

저도 글쓴이님 그리고 크아아님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새끼 손가락과 목의 팬던트 그리고 리본장식의 다름을 가지고 엘리자베스가 여러명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을 종점지어 준 것이 밑에 보면 있는 이스터에그 영상이었죠.
따라서 저는 지금 우리가 플레이하고 있는 엘리자베스는 인피니트 본편에서 우리가 플레이했던 부커와 같은 상황이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본편과는 다른 점이 있다면 본편에서는 하나의 부커가 여러 차원을 넘나드는 것이지만
DLC2의 경우에는 하나의 차원에서 활동했던 여러 엘리자베스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고, 저희가 플레이할 때는 일종의 이어진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지는게 아닐까 합니다.

여하튼 재밌네요~ 샐리로 인하여 분기점이 생겼고, 그 분기점으로 인하여 엘리는 다시금 평행세계의 여러 곳에 존재하게 된게 아닐런지 하고 조심희 개인의견을 피력해봅니다.

[cosmos steam]

아~ 그 장면은 간단한 [이스터 에그]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미장센으로 봐야 하는게, 그 때 루테스 남매가 뉴턴 이야기를 하거든요. 중력의 바로 그 뉴턴입니다. 근데 또 앤드류 라이언도 엘리자베스한테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표현 방법은 다르지만 같은 아이작 뉴턴의 이야기를 하는 것 봐서는 뭔가가 있는 거죠. 둘이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 건지는 다음 편에서야 알 수 있겠죠ㅠ.ㅜ

[Daniele 데로시]

봐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본편 엘리는 죽은건가요 살아있는건가요?

[cosmos steam]

인피니트 본편 그러니깐 정확히 [문의 바다] 챕터까지 간 엘리자베스는 살아 있습니다^^

[임팩트아치]

와 맙소사 인피니트 이놈은 제 컴에서 2번이나 삭제당한 게임인데 이번때 또 설치하겠네요 아놔ㅋㅋㅋㅋ
오늘부터 본편부터 DLC까지 다시 정주행이다

[임팩트아치]

문득 생각났는데 DLC2편의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시체를 발견한 직후 루테스와 바다를 건너는 장면을 보면 바다밑에 엘리자베스의 시체가 한무더기로 있는걸 볼수 있었는데 그게 이걸 위한 설명이었군요 소름돋는다 우와.....;;;

[cosmos steam]

본편에도 그와 비슷하게 소름 돋는 장면이 있습니다. 소름뿐만 아니라 심금을 울리는 장면이기도 하죠. 바로 컴스닥 저택으로 가는 챕터부터 고문 받고 있는 엘리자베스를 만나기 전까지입니다. 하이라이트는 바로 늙은 엘리자베스가 전해준 카드를 받고 차원이동 후의 장면이죠. 그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있는데요. 그 노래 제목은 [After You've Gone]입니다. 노래와 그 장면의 미장센을 보시면 순간 눈물이 펑펑ㅠ.ㅠ
노래 가사는 이곳에~ http://en.wikisource.org/wiki/After_You've_Gone

[★일촤스~★]

무전기속의 부커가 사실은 엘리자베스였다. 엘리자베스가 엘리자베스한데 지시를 내리는것이다. 이건 아주 신선합니다. ㅎㅎㅎㅎㅎ 정말 그럴수도 있겠군요...

근데 어떻게 무전기로 지시를 내릴수가 있는건지.. 지시를 내리는 엘리자베스도 랩처에 같이 있다는 건가요? 게다가 목소리는 남자 목소리인데.. 전지저능한 엘리자베스이기 때문에 못하는게 없이 뭐든지 다 가능한 걸까요???

엘리자베스의 목적은 뭔가요?? 샐리는 또 누군가요?? 왜 샐리라는 여자애한데 그렇게 집착하는 것이죠? 컴스탁의 랩처 딸래미가 샐리이기 때문인가요? 걍 엘리자베스 본인이 앤드류 라이언이 랩처에 오기전때의 과거로 가서 죽이면 끝나는거 아닌가요?

일을 엄청 복잡하게 한다는 생각이.. ㅡ.ㅡ;;;

[cosmos steam]

[진짜 엘리자베스는 왜 무전기로만 통화를 해야 됐을까?]
이건 바쇽1에 대한 오마주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 잭과 아틀라스가 통화하다, 나중에 폰테인으로 바뀌면서 “니네들 다 속았찌롱~”했던 것을 그대로 따라했다고 보는거죠. 켄 레빈의 유머라고 할까요?^^;
다른 이유로는 수종 박사가 컬럼비아의 사이펀을 보고 그 비슷한 것을 만들어서 절대자 엘리자베스가 제 능력을 발휘 못하고 무전으로만 연락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하는 추측이죠. 왜냐하면 10월부터 엘리자베스와 부커의 관계를 알고서 지켜봐 왔었고, 2달만에 테어장치도 만들었는데, 사이펀도 어딘가에 만들어 짱박아 놨겠죠. 게다가 랩쳐에 있는 부커(컴스닥)한테 15시간 동안이나 고문을 당했는데, 필사적으로 자구책을 강구했겠죠ㅋㅋ
제일 의심스러운 것이 실버핀 레스토랑인데요. 이름에서 냄새가 솔솔 풍기거든요. 영어 잘 하시는 분이나, 미국문화를 많이 접해 보신분은 아실 것도 같은데요. 지금으로썬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네요ㅎㅎ

그 사이펀의 영향 때문인지 몰라도 랩쳐에서는 테어를 제한적으로 사용하게 되죠. DLC 1부에서도 그렇고요. DLC 2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랩쳐가 아닌 잭이 탄 비행기에서는 화장실을 비롯한 기내 통로까지 자유롭게 지나다니죠.

진짜 엘리자베스는 아마도 DLC 1부 코헨한테 전기지짐 당하기 전까지만 나온 후 다시 [문의 바다]로 갔을거라 추측됩니다. 랩쳐에 있으면 제 실력을 발휘 못하니, D(엘리)가 하는 행동을 그냥 지켜 봤겠죠. 테어를 통해서든 아니면 D(엘리)가 눈으로 보는 것을 그대로 보는 초능력을 행사할 수도 있고요^^;

[왜 하필 부커 목소리냐?]
D(엘리)가 죽은 C(엘리)에게 감으로써 [양자 중첩]의 상태가 됐는데요. 그 때문에 부작용으로 생긴 결과로 봐도 되겠죠. 그 부작용 때문에 D(엘리)는 초반부터 자신이 누군지 전혀 모르는 상태로 표현되거든요. 화가가 그려준 초상화나 신문에 난 기사를 보면 알 수 있죠.

[엘리자베스의 목적은 무엇이냐? 샐리는 또 누구인가?에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로~]
http://gaia.ruliweb.com/gaia/do/ruliweb/detail/pc/read?articleId=6646305&bbsId=G001&itemId=4457&pageIndex=2

[엘리자베스는 왜 샐리에게 그렇게 집착하는 것이냐?]
컴스닥이 보여준 행동 때문입니다. 자신의 딸도 아닌데,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샐리를 구하려 들죠. 이건 본편 부커가 한 행동을 상기시키죠.(자기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엘리자베스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이걸 게임에서는 [빚]으로 표현합니다.
본편 부커는 빚 때문에 엘리자베스를 납치하려 했는데, 게임 중반에 엘리자베스의 도움을 받고 부커는 이렇게 말하죠. “난 엘리자베스에게 빚을 졌다. 내가 빚을 갚아야 할 사람이 뉴욕의 그 녀석이 아니라 엘리자베스라. 뭐 그래도 좋다”

컴스닥은 마지막 엘리자베스에게 죽기전 이렇게 말합니다.(컴스닥의 로딩화면에서)
“마침내 샐리에게 진 빚을 갚을 때가 온 것이었어...”

엘리자베스가 컴스닥을 죽임으로써 이 빚은 엘리자베스에게로 넘어가게 되죠. 그래서 D(엘리)가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나는 한탄에, 무전기의 부커는 “빚을 갚는 중이지”라고 답하죠.

[왜 이렇게 일을 복잡하게 하느냐?]
라이언이 랩쳐로 오기 전으로 가서 죽이면 간단하긴 하죠. 근데 그러면 컴스닥에게 그 죄를 묻고 또한 복수를 할 수 없게 되죠.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는 엘리자베스의 복잡한 심정을 이해하려면 두가지 책을 읽어봐야 합니다.
하나는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이고, 또하나는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입니다.

[cosmos steam]

위 두 작품은 영화로도 만들어 져 있으니, 기회 되시면 한번 보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엘리자베스의 그 애뜻한 심정을 느끼실 수 있으니깐요.

레미제라블은 에니메이션인 소녀 코제트로 만들어져 있으니 취향따라 참고해서 보세요^^;
http://kover.tistory.com/570

[유현]

우와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재미나네요 ㅎ

[cosmos steam]

재미있게 보셨다니, 고맙습니다^^
다음편은 더욱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미장왕#3509]

좋은 글입니다
이렇게 해석하신분이 넓은 지식에 또 한번 감탄하네요

[cosmos steam]

사실 오타도 많고 문맥이 좀 부드럽지 못한데요.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제 해석이 꼭 정답은 아닙니다. 바쇽 같은 예술작품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거든요^^

[낙원]

근데 왜 저렇게 자꾸 엘리자베스가 바뀌는거죠? 특히나 b엘리에서 c엘리자베스로 바뀌는 이유를 알수가 없네요; 환풍구에 넘어가자마자 죽은건지 ...

c에서 d로 바뀌는건 말씀하신대로 c엘리자베스가 죽었기때문이라 이해가 가는데... a에서 b엘리로 바뀌는것도 잘 이해는 안되지만 a엘리자베스가 진퉁이라

몸사려야 하는걸로 판단하면 될거 같고...b에서 c가 이해가 안되요 ㅠㅠ

[cosmos steam]

초반부터 너무 급작스럽게 목걸이가 없어진다던가 너무 많은 티를 내서 유저가 눈치를 채면 안되니깐요.
혹은 막판에 확 바꿔 버리면 너무 맥이빠져 재미가 없어지죠^^; 조금씩 알게 모르게 살짝꿍 바뀌면 이야기의 묘미가 살아나죠ㅎㅎ

A-B-C로 순차적으로 바뀌는 또다른 이유는 바로 완벽하고도 잔인한 복수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냥 죽이는 것보다 기억을 되살려 죽이는 것이 정말 잔인한 복수이거든요.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당시 상황에 맞는 장소가 필요했겠죠. 그게 바로 테어를 떠올리게 하는 환기구죠.
그래서 2달동안이나 기다리다 사건 당일날 역할 분담을 했던거라고 봅니다. (A(엘리)는 정황상 31일 당일날 온 것 같아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인 것 같거든요ㅋㅋ)

B(엘리)는 장난감 상점 가기 전 환풍구까지만 인도하고, C(엘리)는 장난감 상점에서 망을 보며 기다리는 거죠.
그렇게 바꾼 이유는 C(엘리)가 복수를 하게되면 자신이 죽게 될 것이란 걸 알았기 때문이죠.
C(엘리)는 누군가의 강요가 아닌 자기 스스로 선택한 일이란 걸 대화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부커(A엘리)도 그러죠. 컴스닥을 그냥 죽이면 간단하지 않느냐고?
그런 D(엘리)는 컴스닥은 그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말하죠. 그가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를요.
부커(A엘리)가 다시 묻습니다. 그래서? 그가 대가를 치르는게 마땅한 일이냐고요.
그러자 다시 D(엘리)가 말합니다. 우리 모두 그런 것일지도 몰라요. 어떤 식으로든 말이에요.

[그것만이 니세상]

진짜 글 잘 썼네
흥미롭다기보다는 거의 정설인거 같은데 ㅋ

[그것만이 니세상]

그 YOU belong to me 포스터 보면 거기에 팬던트가 있는 엘리자베스가 있는데
본편의 엘리자베스 맞나요? 그럼
그러면 이게 어떻게 되는거지;;

[그것만이 니세상]

그리고 제가 이해가 안되는데 D 엘리자베스는 골무가 없어야 정상인가요? 그럼

[그것만이 니세상]

세례식때는 골무가 안보이는데 흠

[cosmos_217]

DLC 2부에서 나오는 그 포스터 속의 엘리는 정확하게 C(엘리)입니다. C(엘리)도 바쇽 본편에서 부커에게 새무늬 펜던트를 받았다는 거죠. 포스터 속 엘리자베스가 A(엘리)가 아니라 C(엘리)라는 것은 무전기 속 부커(A엘리)와 나눈 대화를 유심히 관찰하면 알 수 있습니다.

DLC 1부에서 A(엘리), B(엘리)는 랩처의 컴스닥이 샐리를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고 표정이 변하던가, 말투가 변하면서 컴스닥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며 계속해서 그 이유를 묻습니다. 컴스닥이 왜 샐리에게 그토록 헌신하는지에 대해서요. 그러나 C(엘리)만은 샐리가 타서 죽던 말던 신경조차 쓰지 않고 컴스닥의 복수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포스터를 볼 때 C(엘리)의 기억을 한 D(엘리)가 2달동안 코헨의 제자로 지냈다고 말하죠. 코헨은 지독한 놈이라면서요. 그러니 무전기 속 부커(A엘리)는 그냥 간단하게 죽이면 되지 안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C(엘리)의 기억을 한 D(엘리)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컴스닥은 왜 그런지 이유를 알아야 해요. 그가 어떤 벌을 받아야 하는지”

이 대화속에서 복수만을 생각하는 C(엘리)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cosmos_217]

DLC 2부 장난감 상점에서 깨어난 D(엘리)는 왜 골무가 없느냐?
그 이유는 C(엘리)가 죽어 있는 평행우주에 샐리를 구하겠다고 다시 돌아가서 양자 중첩(quantum superposition) 현상이 생겨서 원래의 자기모습인 오른쪽 새끼손가락이 온전히 있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이죠.

DLC 2부 초반 파리를 장면에서 엘리자베스를 그린 초상화나, 신문을 유심히 보시면 바다의 무덤 2부에 나오는 엘리자베스는 본편 마지막 세례식 때 부커의 오른손을 잡았던 그 엘리자베스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 본문의 [그림35], [그림 36], [그림 37], [그림 38]를 보시면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세례식 때는 D(엘리)의 골무가 왜 안 보이냐?
D(엘리)가 컴스닥에게 납치 되었을 때 새끼손가락이 잘리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럼 왜? DLC 2부 초반에 D(엘리)는 골무가 있었느냐? 유저가 바로 눈치채면 재미 없어지니깐요ㅎㅎ
게임하는데 초반부터 골무가 없는 엘리자베스가 나오면 게임플레이 할 때 “어 골무가 없네?” 바로 튀어 나오죠. 그럼 게임이 김 빠지면서 재미 없어지잖아요ㅎㅎ

대신 골무 색을 계피색으로 바꿔서 보여주죠. 살며시~ 바꿔서 유심히 보지 않는다면 그냥 지나치게 되거든요^^

[Flexer]

그럼 2부 초반에는 손가락이 있음에도 골무를 낀거란 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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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C 2부 초반은 뭐랄까? 양자역학의 세계(환상의 세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유명한 쉬뢰딩거의 고양이처럼 중첩된 상태이죠. 죽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산 것도 아닌 이상한 상태! 우리가 보는 모습은 계피색 골무 버전의 엘리자베스이지만, 실제 본래의 모습, 그러니깐 초상화나, 신문을 통해 다른 이들이 본 엘리자베스의 모습은 손가락이 온전한 엘리자베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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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바다의 무덤 2부 엔딩을 보고 밤잠 설칠정도로 정말 엘리자베스가 죽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을정도로 너무나도 안타깝고 아쉬웠는데
오늘 나무위키를 통해 이글을 보고나니 본편의 엘리자베스가 죽은게 아니라는게 마음이 좀 놓이네요 ㅠㅠ 비록 다른차원의 엘리자베스가 죽었다는건 변함없지만....
ㅠㅠㅠㅠ 여튼 이런 훌륭한 분석글 써주셔서 정말 대단하시고 감사합니다!

[cosmos_217]

본편에서 엘리자베스 이야기도 해야하는데요. 이게 사실 더 슬프거든요ㅠ.ㅜ
요즘 먹고사는게 힘들어서 통~ 진도가 나가지 않네요.
엘리자베스가 송버드에게 납치될 때의 눈물의 의미를 알면 모니터를 부여잡고 펑펑 울지 않을 수 없죠.

부커의 심정과 엘리자베스의 말 못할 숨은 이야기들을 통해서 좀더 여운을 느껴보시려면 소설 레미자라블과 소설 순수의 시대를 한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제수터]

와 정말 바다의무덤까지 다끝내고 여운이 너무많이남아서 각종 리뷰나 설명들 다찾아봤는데 님만큼 정확한 분석은없는거같네요... 외국 리뷰어들것들도 많이 찾아봣는데도 아무도 ABCD앨리가 다른것을 지적하지 않더라구요... 단순히 이리뷰가 와 정말 잘 맞는거같다정도가아니라 정답이라고밖에 볼수없는 정확한 분석인것같습니다. 저는 본편앨리도 좋지만 DLC까지 전부 플레이하고나니 D앨리가 가장 좋더라구요.. DLC2에서 수종때문에 머리 샘플 찾으러갈때 엘레베이터에서 '부커 당신이 너무그리워요'라고 하는부분이나 마지막에 ACE찾는 환영에서 부커가 없어졌을때 부커를 찾는 그 애잔함이란 ㅠㅠㅠ 정말 며칠됬는데 아직도 여운이 남네요. D앨리에대해서 더 자세한분석이 있으시면 알려주실수잇나요?

[cosmos_217]

눈뜨면 일하고 눈감으면 잠들어버리는 생활의 연속이라 댓글 확인이 좀 늦었습니다. 옛글에는 댓글 알람이 적용되지 않나보네요^^;

물론 D엘리에 대해서 더 자세한 설명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는데요. 관련된 영화의 스샷이나 게임 스샷, 녹화영상을 기록한 하드를 날려 먹어서 다시 게임 플레이 하면서 스샷찍고, 영화 장면장면 찾아보려면 엄청난 시간이 걸려서 좀 늦을 것 같습니다. 게임은 스샷을 찍는데 대상물의 시점과 화면 구도가 중요하기에 직접 플레이 하면서 찍어야 하거든요ㅎㅎ 영화는 대충 어느장면인지 기억하지만 블루레이 타이틀 암호를 풀고 다시 스샷을 찍는데 한나절이죠. 어둠의 경로로 립버전으로 스샷을 찍어도 되는데, 대부분 품질이 별로더라고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다시 해보려고요 합니다^^

D엘리에 대해서 다음에 다룰 이야기들은 송버드와 엘리자베스 버전들과의 관계입니다. 송버드의 정체가 누구인지, 송버드는 왜 엘리자베스늘 납치했는지, 본편 마지막 엘리자베스는 왜 송버드를 수장 시킬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려고요^^ 좀 느리더라도 반드시 올릴 예정이니, 나중에 한번 들러주세요^^

[제수터]

특히나 다른 대부분에 리뷰들보면 DLC2에서 라디오로 말하는 부커를 다들 그냥 환영취급하던데 진짜 앨리라고 분석하신부분이....대박인것같습니다. 이부분은 정답이라고 할만큼 증거가많지는않지만 사실 켄 레빈의 섬세함을 봤을때 진짜 앨리라고밖에 생각이 안드네요

[cosmos_217]

사실 증거는 많은데요. 본문에서 사진 올리는 용량이 제한되어 설명을 못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마지막에 ACE찾는 환영에서 부커의 오른손을 보시면 흰색 붕대가 감겨져 있습니다. 본편 그러니깐 123번째 부커는 손에 칼침을 맞을 시에 엘리자베스의 파란색치마를 찢어서 붕대 대용으로 감죠. 파란색과 흰색의 극명한 대비를 이루죠. 이건 나중에 바쇽을 오마주한 영화 클로버필트 10번지에서도 그대로 표현됩니다. 영화 등장인물중 드윗이 나오는데, 한쪽 손을 다친채 파란색 티를 입고 있죠. 그리고 엘리자베스의 파란색 속옷과 흰색 난닝구(?) 심지어 링겔 거치대도 자세히 보면 파란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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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된 글에 이러는 것도 미안하긴 한데, 그래서 본편 엘리자베스는 결국 부커랑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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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근데 이 게임 제목이 바이오쇼크이죠. 우리말로 하자만 생물학적인 충격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아마도 다음 편인 바쇽 4에서는 엘리자베스의 엄마에 대해서 나올 겁니다. 차기 제작진이 켄 레빈의 설정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그 엄마는 샐리일 확률이 아주 높고요. 샐리는 엘리자베스의 행동을 용서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그럼 부커와 엘리자베스가 행복하게 잘 지내는 모습을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그건 아마도 바쇽 5나 6에서 나오겠죠. 바쇽 4편이 대성공을 거둔다면요(바이오쇼크 스리즈는 6편까지 계획되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