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웹은 2000년 1월 12일 개설됐다. 개설 당시에는 비디오게임 매니아라고 할 수 있는 박병욱 현 대표와 진인환 현 웹마스터가 운영하던 개인 정보제공사이트였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박대표는 사이트를 오픈하고 나서 하루에 3~4시간만 잘 정도로 정보를 제공하는데 매우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특히 이 당시에는 비디오게임 정보가 거의 대부분 일본 쪽에서 나오다 보니 일본의 관련 사이트를 찾고 이를 번역해서 올리느라 많은 고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대표는 대략 100여개 정도의 일본 및 국내 사이트를 뒤져서 정보를 발굴, 생성했다고 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루리웹이란 이름은 오타에서 비롯됐다. 이름의 유래는 지금도 홈페이지의 ‘회사 소개’란에 적시되어있다. 정리하자면 1994년 하이텔에 계정을 만들 때(박병욱 대표로 추정) 온누리(ONNURI)라고 하려 했으나 오타로 온루리(ONRULI)로 적게 되면서라고 한다.
그후 ID를 바꿀 기회가 생겼지만 아마도 ONNURI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바꾸질 않아 이를 사용할 수 없어 ON을 뺀 RULI로 한 후 개인 사이트를 만들 때 여기에 WEB을 붙였다는 설명이다.
<2000년도 루리웹의 메인페이지 화면>
비디오게임을 해본 적도 없고 아는 것도 거의 없지만 좌측 메뉴의 아랫부분 발매예정표 부분에서 'DC'는 세가의 드림캐스트, PS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고, N64는 닌텐도의 게임기로 알고 있다.
중간에 있는 게임타이틀 이름은 파이널 판타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생소할 뿐이다.
비디오 게임계를 주름잡던 여타 게임사이트들과 경쟁을 해오던 루리웹은 2002년 11월 5일 인티즌에 ‘인수’된다. 당시 언론기사는 제목을 ‘인수’라고 뽑았지만 사실상 인수라기 보다는 ‘제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일부 언론기사의 경우 인티즌이 “루리웹을 영입해 직접 운영”키로 했다고 적혀있으며 기사의 제목 또한 인수가 아닌 ‘비디오 게임 전문 커뮤니티 오픈’이라고 되어있다. 인수라고는 볼 수 없는 대목이다.
사이트 이름과 도메인도 그대로 유지됐으며, 설립자인 박병욱, 진인환씨 역시 자리를 그대로 지킨 것으로 보인다. 회원 이탈 등을 고려해 사이트 이름과 도메인을 유지하고 서비스의 연속성을 위해 기존 경영진과 핵심인력을 남겨두었다고 할 수도 있으나 인수라는 단어와는 본질적으로 거리가 한참 멀다.
기사의 뒷부분은 루리웹에 대한 현황소개가 채우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이 당시 루리웹의 회원수는 30만명, 하루 평균 방문자 15만명, 하루 게시물 수 1만5000여개를 자랑하는 대형 커뮤니티다. 물론 홍보 측면에서 어느 정도 수치를 부풀렸을 수 있지만 게임 커뮤니티 중에서는 상당한 규모였을 것이다.
사실 당시 루리웹의 재정상태 등에 대해서는 외부에 알려진 것이 전혀 없어 추측에 기댈 수 밖에 없지만 이미 루리웹은 개인사이트가 아닌 상업사이트로 입장을 선회한 후 였다. 그전까지 계속 개인사이트임을 강조해 온 루리웹이 상업사이트를 표방한 시점은 분명치 않으나 인티즌과의 전략적 제휴 발표가 나오기 훨씬 이전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15만명의 하루 평균 방문자와 1만5000개의 게시물을 개인이 운영하는 사이트가 처리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이 정도의 방문자와 게시물이 올라왔는 점은 커뮤니티 사이트라는 점을 공식화하고 이를 방문자나 회원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기에 가능하다.
이 보다 1년 8개월 정도 앞선 2001년 3월 박병욱 대표의 인터뷰 기사(2001년 3월 18일자 동아일보)를 보면‘게임포털 개인 사이트 '루리웹' 박병욱씨’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데 아마도 이 때부터 2001년 하반기 사이에 상업화를 선언했을 가능성이 크다. 인터뷰 기사에 보면 당시 1달 운영비가 100만원 정도 소요된다고 쓰여있는데 학생 신분에다가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가지고 있던 게임기까지 처분해야 했던 운영진 입장에서는 더 이상 개인사이트를 고수할 수 없었을지 모른다.
여기에 타 게임 커뮤니티들이 속속 망가져가는 것과 달리 독야청청 치고 나가 회원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루리웹에 게임관련 기업체에서도 많은 제안이 들어왔을 것이다. 인티즌과 루리웹 제휴는 다른 포털에도 영향을 미쳐 하나포스닷컴 또한 디씨인사이드와 제휴관계를 맺게 된다. ‘Me Too’ 전략인 셈이다.
<2001년도 루리웹의 메인페이지 화면.
2000년과 달리 업체 광고가 메인페이지에 보인다.
상업화 시점이 2001년도 였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위의 2001년(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음) 루리웹의 메인페이지를 보면 좌측 상단에 공식적인 로고와 워터마크가 보인다. 이 또한 업체 광고와 더불어 2000년 홈페이지와 차이가 나는 부분으로 개인사이트라면 굳이 로고와 워터마크 등이 있을 필요가 없다. 이로써 미뤄 짐작컨대 루리웹의 상업사이트 표방은 2001년 하반기 정도로 추측된다.
인티즌 입장에서도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의 성격상 아무리 회원이 많아도 개인사이트와 제휴할 이유는 그다지 많지 않다. 개인사이트가 상업사이트와 제휴할 경우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과 순수한 목적에서 가입했던 대다수 회원들의 탈퇴를 불러올 수 있는데다 인티즌 자체에 대한 비난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크던 작던 자금이 소요되는 이상 상업사이트로 변신한 후 어느 정도(최소 1년 이상)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계약서에 싸인 했을 것이 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략 2001년 하반기 상업사이트 전환은 상당 부분 설득력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2002년도 루리웹의 메인페이지 화면>
과거 좌측에 위치해있던 기종별 메뉴가 상단으로 옮겨간 점도 상업 사이트로의 변신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002년부터 시작된 이 포맷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2003년 ~ 2004년도 루리웹의 메인페이지 화면. 좌측 상단에 인티즌의 로고및검색창이 보인다.>
[출처] [루리웹] 역사 - ② 인티즌과의 제휴|작성자 딸깍발이
인티즌과 제휴를 맺고 있던 루리웹은 다시 2004년 9월 9일 드림위즈로 둥지를 옮긴다.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인티즌의 인터넷 사업부문 전체를 드림위즈가 9억원에 인수하면서 루리웹 역시 드림위즈의 품에 안긴 것이다. 9월 9일 9억원(모두 9다)에 팔린 인티즌은 게임과 퍼블리싱에 역량을 집중한다고 했으나 결국 문을 닫았고 현재는 드림위즈 매니아 검색에 간신히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드림위즈는 루리웹 외에도 군주 온라인과 게임웹진, 인티즌의 도메인 등을 모두 합쳐 9억원에 인수했다. 드림위즈가 인티즌 사업부 인수로 직접 운영을 맡게 된 매니아 커뮤니티로는 루리웹 말고도 DVD프라임(DVD), 매니안(MS 윈도우), 결사모(결혼정보), 디매니아(디지털 카메라), 오토스파이넷(자동차) 등 총 6개다. 드림위즈가 인수한 사업의 수가 대략 9가지 정도라고 보면 단순 계산으로 루리웹의 당시 가치는 약 1억원 정도로 평가됐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여기에서 다시 한번 루리웹은 애초부터 인티즌에 인수된 것이 아니라 서로가 윈윈하는 제휴 관계였으며 드림위즈로 둥지를 옮긴 것 역시 양사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란걸 확인해 볼 수 있다.만약 이 당시 인티즌이 정말로 루리웹을 인수한 것이 맞다면 창립 멤버가 아직까지 존재하기도 힘들거니와 지금 현재와 같이 다음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는다는 것 자체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005 ~ 2006년도 루리웹의 메인페이지 화면. 좌측 상단에 드림위즈의 로고 및 검색창이 보인다.>
드림위즈로 서버를 옮기고 나서 루리웹 메인페이지에는 그전에 없던 피규어와 프라모델 관련 메뉴가 보이기 시작한다. 현재 루리웹은 피규어, 프라모델과 관련 국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한다. 이때 까지만 해도 아직 온라인 게임은 찾아볼 수 없다.
드림위즈는 인티즌을 인수한지 8개월여가 지난 2005년 4월 ‘매니아 검색 오픈’이란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한다. 보도자료에서 드림위즈측은 “매니아 커뮤니티에 올라온 내용들이 정보의 가치는 높았으나 검색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불편했던 단점을 해소했다”며 루리웹과 함께 인티즌에서 건너온 DVD프라임 등의 매니아 커뮤니티 검색을 통해 매니아 서비스를 주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매니아 서비스에 상당한 드라이브를 걸었던 드림위즈는 현재 루리웹, 디씨 인사이드와 함께 3대 커뮤니티로 불리는 ‘웃긴 대학’과도 제휴를 체결해 막강 매니아 커뮤니티를 구축하게 된다. 그러나 드림위즈의 이런 당찬 포부는 1년 반 만에 결국 실패로 끝났다.
[출처] [루리웹] 역사 - ③ 드림위즈로의 이동|작성자 딸깍발이
드림위즈에 의탁해 서서히 영역을 넓혀가면서 명실공히 국내 최대 게임 커뮤니티로 자리 잡은 루리웹은2006년 12월 다시 엠파스로 갈아탄다. 드림위즈와 손을 잡은 지 2년 3개월 만이다.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어찌된 일인지 루리웹이 엠파스로 서버를 이전한 내용에 대해서는 관련 기사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2년 인티즌, 2004년 드림위즈로의 이전 시에는 다수의 관련 기사를 찾아볼 수 있는데 왜 그럴까?
그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 ‘루리웹의 저주’ or ‘루리웹 기생충’설
전술했다시피 루리웹이 둥지를 틀었던 인티즌은 사라졌고, 드림위즈는 네이버와 다음의 기세에 눌려 포털로서의 입지가 매우 취약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네티즌 사이에서는 루리웹과 같이 한 회사들은 망한다는 ‘루리웹의 저주’ 또는 ‘루리웹 기생충’ 설이 심심찮게 떠돌았다. 아마도 이러한 다소 악의적인 루머는 루리웹과 대립각을 세웠던 디씨인사이드 등 타 커뮤니티와 루리웹의 여러가지 문제에 염증을 느끼고 탈퇴한 안티 세력들이 만들어서 퍼트렸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보도자료를 만들고 배포하는 주체인 엠파스 측은 당연히 루리웹과의 관계 설정을 알리는데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엠파스 역시 드림위즈와 마찬가지로 네이버와 다음에 밀려 비주류 검색엔진 & 포털이라는 인식이 강한 상태에서 루리웹과 제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조만간 망할 것’이라는 괴담의 주인공이 될게 뻔하기 때문이다. 드림위즈에서 엠파스로 옮겨간다는 얘기로 당시 루리웹 게시판이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는 점을 보면 어느 정도 이런 사실을 반영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 전략적 제휴
엠파스와의 제휴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조용히 이뤄졌다는 점은 루리웹이 드림위즈에 인수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준다. 만일 루리웹이 드림위즈에 인수됐다면(그 전에 인티즌에 인수됐다면) 드림위즈는 루리웹을 누군가에게 넘기기 위해 딜을 붙였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는 누군가에 의해 언론에 알려졌을 것이다. 만약 딜 과정에서 이를 숨겼다 하더라도 계약이 완료된 상황에서는 도메인이 바뀐걸 안 회원들이 언론에 제보를 하거나 업계 내에서의 소문에 의해 알려지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엠파스와 루리웹에 관련된 기사가 전혀 없다는 점은 인수가 아닌 루리웹의 서버 이전 측면이 강했고, 이미 루리웹이 두번이나 서버를 이전했기 때문에 매체에서도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는 당시 엠파스가 포털시장에서 별다른 위상을 차지하지 못했던 점도 한몫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엠파스로의 이전을 조용히 처리한 정확한 실상은 당시의 담당자들만이 알테지만 인티즌과 드림위즈의 전례를 비춰봤을 때 엠파스 측에서 언론보도를 원치 않았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2007년 루리웹의 메인페이지 화면>
[출처] [루리웹] 역사 - ④ 엠파스와의 제휴|작성자 딸깍발이
2009년 3월 루리웹은 다시 둥지를 옮기게 된다. 이번에는 엠파스가 네이트에 인수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동하게 된 케이스다. 인티즌이 드림위즈에 인수될 때와 동일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때는 루리웹의 회원 수가 90만을 넘어 100만을 바라보는 시점이었다. 당시 언론에 보도된 루리웹이 회원 수는 90만명으로 이미 누구가 욕심을 가져볼 만한 초대형 커뮤니티로 발전해 있었다.
그래서인지 루리웹과 경쟁 관계에 있는 디씨인사이드 주식갤러리의 한 유저가 디씨의 김유식 대장에게 제안을 하나 한다. 디씨가 루리웹을 인수하면 인터넷계의 삼성이 될 수 있으니 다른 곳에 신경쓰지 말고 루리웹을 인수해보면 어떻겠냐는 것이다. 이에 김유식 대장은 “그래요?”라는 댓글을 달아 한때 디씨가 루리웹을 인수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었다.
<당시 루리웹 주식 갤러리에 한 유저가 올린 글과 김유식 대장의 댓글 캡쳐 화면>
엠파스가 네이트에 인수되면서 전술한 루리웹 저주설과 기생충설은 거의 정설로 굳어져 버린다.
증거나 사례가 2개(인티즌, 드림위즈) '밖에 없는' 경우와 3개(인티즌, 드림위주, 엠파스) '씩이나' 있는 경우는 받아들여지는 느낌이 확연히 다를 수 밖에 없다. 이는 여러 심리학 실험에서도 확인된 바다. 여러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 한 가운데에서 1명, 2명이 차례로 계속 하늘을 쳐다봤을 때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3명이 나섰을 때는 너나 할 것 없이 아무 것도 없는 하늘을 쳐다본 것이다. 물론 이 경우와는 다르지만 분명 '3'이라는 숫자가 가지는 힘은 무시할 수 없다.
루리웹도 둥지를 옮겨갈 때 마다 홍역을 치렀다. 회원, 외부 네티즌들로부터 언제까지 남의 집 살림할 거냐는 얘기도 들었고, 운영진이 막대한 이득을 챙겼을거라는 의심도 받았다. 특히 이러한 이면거래 의혹은SK그룹의 계열사인 네이트로 옮길 때 가장 많이 불거져 나온 사안이기도 했다. 이는 정작 루리웹의 발전을 이끌어오고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한 것은 회원들인데 운영진은 하는 것 없이 이득을 보는 것 아니냐는 모럴 이슈로 비화되기도 했다.
<네이트 이전 공지>
[출처] [루리웹] 역사 - ⑤ 네이트로의 이동|작성자 딸깍발이
SK그룹이라는 든든한 스폰서를 잡았다고 생각한지 정확히 1년 만인 2010년 3월 루리웹은 네이트로부터 독립한다. 즉 도메인에서 네이트 닷컴이 빠진 것이다. 이 역시 외부 언론에 알려지지 않아 정확한 이유는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은 싸이월드를 지목하고 있다.
즉 애초 네이트가 엠파스를 인수하면서 루리웹을 같이 데리고 간 이유는 100만을 목표로 하고 있는 회원과 방문자 수 등이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토리, 일촌, 싸이질 등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우리나라 소셜 네트워크를 평정한 싸이월드의 성공으로 더 이상 루리웹의 활용가치는 없어졌기 때문에 “방빼!”라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커뮤니티의 특성 상 욕설, 비방, 음란물 게재 및 유통 등 부정적인 측면도 여과 없이 드러나 이미지를 중시하는 대기업 계열사인 네이트에는 적지 않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몇가지 이유로 본의 아니게 홀로서기를 하게 된 루리웹은 이후 독자노선을 걷다 다시 누군가를 스폰서를 영입한다. 그 스폰서는 다름 아닌 다음이다.
[출처] [루리웹] 역사 - ⑥ 독립, 짧았던 자취생활|작성자 딸깍발이
2011년 3월 2일 삼일절 휴일을 마치고 PC에 앉은 네티즌들은’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아닌 ‘작년에 왔던 메뚜기’를 다시 보게 된다. 유재석이 아닌 이 메뚜기는 1년 전 독립을 선언했다 다시 다음과 손을 잡은 루리웹이다. 당시 기사에는 다음과 루리웹이 검색, 컨텐츠 강화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나와있다.
네이트로 갈아탄지 정확히 2년 만에 다시 거대 포탈이라는 스폰서를 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제휴를 통해 다음은 루리웹 회원들에게 자사를 홍보하고 루리웹은 서버 비용을 아끼는 등 서로 윈윈하고 있다.
<2011년 루리웹 메인페이지 화면>
다음과 루리웹의 전략적 제휴는 다방면에서 진행되고 있다. 과거 엠파스 시절부터 진행된 검색창 제공 및 실시간 검색어 연동 뿐만 아니라 다음의 마이크로 블로그인 ‘요즘’에서도 루리웹을 만날 수 있다. 루리웹의 메인 페이지에서 다음의 메뉴를 이용할 수 있는 링크가 걸려있으며 다음샵의 배너광고도 눈에 띤다.다음과의 전략적 제휴는 루리웹 고유의 회원관리 정책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원래 루리웹은 게시판의 목적이나 기타 미풍양속, 루리웹 공지에 어긋나는 게시물을 올리면 강등된 후 재가입이 불가능한 것으로 악명 높은데 다음은 기본적으로 하나의 주민등록번호로 ID를 5개나 만들 수 있어 과거 루리웹의 강력한 회원 강등조치가 빛을 발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루리웹과의 제휴 발표 시 전문지식 DB 강화 및 전문지식 검색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루리웹은 드림위즈 이후 또 한번 포털의 정체성 내지 진화방향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다름 아닌 ‘전문지식’이다. 2005년 당시 드림위즈가 표방했던 ‘매니아 검색’과 동의어인 전문지식 검색은 다음 뿐만 아니라 네이버도 강화하는 추세다. 자의건 타의건 루리웹이 국내 포털 변화의 한 축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2011년 상반기 사업보고서의 ‘타법인 출자현황’>
다음과 루리웹의 제휴는 그간 루리웹이 포털을 옮겨다니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둥지를 찾아다닌 것이지 집을 판 것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상장사(코스닥)인 탓에 사업보고서 상에 어느 회사에 지분을 투자했는지 공개해야 한다. 만약 루리웹이 다음에 인수됐다고 한다면 올해 상반기에 발표한 반기 사업보고서의 ‘타법인 출자현황’란에 루리웹이 기재되어 있어야 하지만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사항은 2009년 3월 루리웹이 네이트로 이전하고 난 후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발표한 2009년 상반기 사업보고서 ‘타법인 출자현황’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즈의 2009년 상반기 타법인 출자 현황>
다음에서 시작해 네이트를 거쳐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루리웹 경영진은 포털에 회사를 팔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인티즌에 매각한 후 일정시간이 흘러 다시 사들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관행상 매각한 회사를 다시 사들이려면 훨씬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운영진이 루리웹을 떠나 다른 사업을 해서 이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했다는 정황도 없는 점을 보면 애초부터 루리웹은 계속 제휴관계만 맺었던 셈이다. 갖은 고생해서 키워 놓은 사이트 어느 누가 쉽게 팔겠는가.
루리웹이 2000년 1월 개설된 후 약 12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 기간 중 독자적인 도메인을 갖고 서버를 운영한 기간은 채 3년이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모두 거대 포털이나 인터넷 사업자에 의지하거나 제휴하는 방식을 통해 운영되어 왔다.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겠으나 자신 보다 덩치가 큰 업체에 의지해 비용부담을 최소화하는 점은 타당한 전략으로 보인다. 덩치가 큰 업체들이 끊임 없이 러브콜을 보낼 만큼 매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난
이때 중고장터 이용하려고 가입했었는데..
이쪽이 지금에 비하면 확실히 가시성도 좋고 정보전달력도 좋은데 왜 리뉴얼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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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어떻게 해서 들어온지 기억이 잘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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