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약 VR: 미라지’는 지난 7월 12일 SteamVR로 출시된 신작입니다. 세계 곳곳의 다양한 장소를 다양한 날씨 환경에서 카약을 타고 구경할 수 있습니다. 레이싱 모드를 통해 전세계의 유저들과 기록 경쟁도 가능하죠.
물에 빠질 걱정 없는 카약킹
현재 ‘카약VR:미라지’에서는 호주와 남극, 코스타리카, 그리고 노르웨이를 갈 수 있습니다. 생생한 주변 환경 속에서 조용히 패들링을 하고 있으면 어느새 코끝에 그 공간의 냄새까지 스치는 듯 합니다.
지역마다 낮이나 밤, 또는 폭풍우 등 시간이나 날씨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같은 지역이라도 날씨나 시간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상호 작용의 자유도는 거의 없지만, 바위나 벽에 가까워졌을 때 패들로 밀어내거나, 유빙 같은 작은 장애물을 올라타 지나가는 정도는 가능합니다.
각 지역에 맞는 다양한 생물들이 등장해 구경의 재미를 더합니다. 하늘에는 새가 날아다니고 코스타리카에서는 열대어가, 남극에서는 펭귄이 돌아다닙니다.
게임 내 그래픽 설정을 높여주면 더욱 생생한 경관을 느낄 수 있습니다. AMD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FidelityFX를, Nvidia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DLSS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적용 유무에 따른 품질 차이가 매우 크니 꼭 켜는 걸 추천합니다.
실제 카약보다 더 어려워?
카약에 앉아 유유자적 패들링을 하며 주변 경치를 구경할 꿈에 부풀어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 게임은 앉아서 게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앉아서 플레이 할 때는 컨트롤러를 정밀하게 조작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원활하게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서서 플레이를 하면 괜찮습니다. 조작이 훨씬 쉽게 잘 되거든요. 앉아서 하는 것보다 운동도 더 되고 게임이 역동적으로 변합니다. 레이싱을 하느라 무념무상 팔을 휘젓고 있다 보면 이게 카약을 타는 건지 수영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릅니다.
물의 저항이 없는 게 쉬울 수도 있고 오히려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시간의 문제일 뿐, 컨트롤러로 휘두르는 조작에 익숙해지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정 어려우면 ‘스틱’이나 ‘마운트’를 사용해서 실제 카약 패들처럼 만들어 플레이 할 수도 있구요.
배멀미는 없고 VR 멀미는 있고
‘카약VR:미라지’는 배멀미가 있어 배를 못 타는 사람도 즐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배가 출렁이는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VR 멀미가 있습니다.
물은 계속 흘러갑니다. '카약VR:미라지'에 나오는 물도 그렇습니다. 대기실 역할을 하는 수영장조차 물의 흐름이 있습니다. 이 물의 흐름이 플레이어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게임에서 멀미는 필연적입니다.
저도 처음 이틀 간 큰 고생을 했습니다. 앉아서 플레이 하면 멀미가 더욱 심해집니다.
멀미를 줄일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설정에서 카메라 전환 옵션을 변경하거나, 그래픽 설정을 높이고, PC와의 연결 지연율을 낮춰 쾌적한 게임 환경을 만드는 것 등입니다. 제일 좋은 건 물을 바라보지 않는 거죠. 특히 레이싱을 하게 되면 코스를 따라가느라 시선은 정면을 위주로 보게 되니 멀미를 느낄 새가 없습니다.
수영인지 카약인지, 레이싱 모드
‘카약VR:미라지’를 통해 유유자적 카약킹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레이싱 모드로 빠르게 달리는 재미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각 지역마다 여러 난이도의 레이싱 코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날씨나 시간 또한 고를 수 있죠.
현재는 실시간 레이싱은 지원하지 않고 내 친구, 또는 다른 플레이어와 비동기로 경쟁합니다. 멀티플레이는 향후 지원 예정입니다.
수면에 보이는 화살표를 따라 순서에 맞게 게이트를 통과해야 합니다. 통과하지 않고 게이트에 부딪히면 벌로 2초가 추가됩니다.
이래도 운동이 안된다고?
레이싱 할 때는 [카약 느낌]을 ‘아케이드’로 설정해야 빠릅니다. 아니면 이렇게 느려요.
선 상태로 왼쪽 오른쪽 번갈아 휘저으며 코스를 따라 달리다 보면 상체 운동이 절로 됩니다. 어깨나 팔에 큰 부담을 주는 동작도 아닙니다. 게이트를 통과하고, 줄어드는 거리를 보고 있으면 더 열심히 팔을 휘젓게 되죠.
레이싱 모드에서는 멀미가 조금 덜 하지만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멀미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상체 운동용으로도 유용할 겁니다.
개발사에서 꾸준한 업데이트를 예고하고 있으니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해봐도 좋겠습니다.
카약VR: 미라지 발매 트레일러
총평
운동도 되고 경치 감상도 할 수 있고 카약은 참 좋은 겁니다. 비록 낭만을 앗아간 멀미가 아쉽지만.
이런 분들에게 추천
수상 레저를 좋아한다면.
물은 무섭지만 수상 레저를 꿈꿨다면.
배멀미가 있어 배를 타기 무섭다면.
탐험을 좋아한다면.
시원한 운동 게임을 찾고 있다면.
VR 멀미에 강하다면.
이런 분들에게 비추천
VR 멀미에 약하다면.
플레이 할 공간이 좁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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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성능 좋은 HMD로 즐기면 정말 실감날 것 같더라구요. | 22.07.22 17:5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