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와서 생각하면 존나 어이없긴한데 ㅋㅋㅋㅋㅋㅋ
다들 그랬는지 몰겠는데 내가 초딩때는 항상 일기를 써야 했고 학교에 가면 그걸 아침에 제출해야했어 이거에 대한 썰을 풀게(ㅅㅂ 애시당초 일기를 누군가에게 검사맡는다는게 존나 모순적이지 않냐? 내 사생활을 뭔데 선생년이 검사를 함?! ㅊㅈㅇ 개ㅁㅁ 지금도 열받네)
근데 우리반에는 특이하게 욕을 하거나 나쁜말등을 하는 애가 있음 교탁위의 노트에 친구나 선생이 이름을 적으면 방과후에 교실에 남아서 명심보감하나를 주면 그걸 a4용지에 작은글씨로 빡빡하게 적는 개 젖같은 빡지를 쓰게 했거든(이래도 욕할놈은 했고 친구끼리 장난으로 으이그 이 바보야 이랬다고 뭐?! 바보?! 친구한테 모멸감을 줘!? 너 명심보감 빡지! 수고! 이 ㅈㄹ 하는 년이였음 ㅂㄷㅂㄷ)
사실 취지로서는 나쁘지 않다고는 생각하고 빡지라는걸로 강제적이지만 애들 욕 자제하게 만든건 결코 나쁜건 아니였음
근데 사실 문제는 따로 있는게 이 선생이란 사람이 오히려 욕더 많이했고 너무 기분파고 오히려 우리들 보다 제자가 들었을때 기분나빠 하는 말 모멸감주는 말 더 많이 했다는게 문제였음
자기는 우리한테 않들리게 조용히 한다고 한것같은데 아 시발진짜 라던지 아 존나 라던지 심지어 문제 못푸는 애한테 모자라다느니 학습능력이 떨어진다느니 그런식으로 산만하면 너 나중에 거지 되서 빌어먹고 산다느니 이런말도 했음
암튼 그때 당시 나는 선생이 저런걸 아니까 의구심이 하나 생겼다? 왜 어른은 욕을 해도 되고 아이들은 욕을 하면 않되는가
어른은 욕해도 주변에서 아무말도 않하고 그게 당연시 되는데 애들이라고 욕하면 벌받아야 되고 꾸중들어야 되는지 너무너무 불공평하고 차별적이게 느껴짐 ㅅㅂ 거 같은 사람인데 욕좀 할수도 있는거지 에라이 슈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걸 일기에 썻음! 막 그때 당시 초딩인데도 불구하고 나름 막 철학적이고 논리정연하게 쓰려고 3시간 동안 다시 쓰고 심지어 엄마한테 "엄마 나이런 내용으로 일기쓰려고 하는데 혼나지는 않겠지? 잘썻나봐줘" 하고 검사도 맡음ㅋㅋㅋㅋㅋㅋ
그때 당시 엄마는 그걸 보고도 "우리 아들이 굉장히 어른스럽구나 맞아 살아가면서 한번씩 그런 의문을 품는건 좋은거야 엄마도 궁금하네?" 라면서 칭찬해 주셨어
여튼 엄마한테 오케이 사인 떨어졌겠다 바로 그냥 연필휘갈기고 담날 아침에 당당하게 제출 하는데 갑자기 교탁을 빡! 소리나게 집고 일어서더니 야! 김철수! 너 이리나와!!! 하고 존나 극대노 하면서 소리치는거 아님?
난 벙쪄서 아....예 하면서 겁에질려서 교탁위로 가니까 갑자기 내 얼굴에 일기장 집어 던지 더니 "야! 너 이거 무슨생각으로 쓴거야! 반항심이야 뭐야! 그냥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면되는거지 이 쪼끄만한게 벌써 부터 빙둘러서 사람 까내릴줄도 알고 어디서 배워먹은 버르장머리야!" 이러면 막 노발대발 하면서 너같은 애가 아닌척 하면서 뒤에서 사람 조롱하느니 어쩌니 그많은 애들앞에서 너희는 이런애랑 놀면 나중에 배신당한다고 놀지 말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야 갖고 꺼지고 다시 써와! 이러면서 뺨도 맞았다
어린나이에도 무섭고 서운하기보다는 너무 굴욕스럽고 창피했고 도대체 내가 뭐가 그렇게 잘못했는지 모르겠는거야 그래서 걍 생각할것도 없이 엄마 소환함ㅋㅋㅋㅋㅋㅋ
우리 어무이 치마바람 오지게 강한 여사님이셔서 내가 전화로 자초지정 설명하자 마자 바로 택시타고 학교로 와서 교무실로 간다음 거기서 우리반 담임하고 나 호출함
선생 그 와중에도 너가 불렀니?! 라면서 ㅈㄹ됬고 교무실 가보니 다른 선생님들하고 교감선생님이 쭈욱 앉아 계셨고 우리 아들이 이러한 이유로 전화를 했는데 진짜 그러셨습니까? 왜 그러셨는데요? 왜 아이한테 손을 올리셨죠? 하고 냉랭한 허스키 보이스로 자초지정 부터 물으니까 이 선생이 내가 스스로 엄마 소환할줄 몰랐던지 막 당황하면서 어머니 사실 그게 아니라 제가 욱하는 성질때문에 과하게 혼낸것도 있긴 한데 철수가 너무 평소에 욕을 많이 하고 친구들을 바보 취급한다는 되지도 않는 변명을 해대는거임
엄마는 당연히 진짜 그랬냐 라고 물으시고 당연히 나는 아니라고는 못한다 물론 나도 욕은 했다 그렇다고 친구를 모욕하는게 아니라 서로 장난하는 식으로 한거고 욕이라고 해봤자 바보야 멍청아 어휴 저 찌질이 심해봤자 기새키야 나쁜놈아 이게 다였고 증거로 교탁노트에 이름적을때 엎에 같이 한 욕도 적어놓는다 확인해 봐라 그리고 오히려 모욕적이고 상처될 말은 선생님이 더 많이 한다 우리한테 않들린다고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가끔식 욕도 한다 라고 기화다 싶어 다 말함
이랬더니 여차저차 해서 바로 다른 선생님이 우리 반 들어가서 담임선생님이 욕하는걸 들었다 다른애들한테 상처될만한 소리를 한적이있다 있다면 어떤식으로 말했는가 다 적으라 그랬고 30분후에 쓴거 다 거두니꺼 진짜 ㄹㅇ 가관이였음 진짜 이게 선생인가 싶을 정도로 ㅋㅋㅋㅋ
교무실에 다른분들도 이거 사태 엄청커지겠네 조땟다리 하는 표정으로 우리 지켜봤는데 엄마가 그때 나보고 야 김철수 똑바로 말해 어디를 어떻게 맞았어 이렇게 물어서 왼쪽 뺨 한대 맞고 머리 꾹꾹 누르면서 조롱하는 식으로 말했다 하자마자 담임 멱살잡고 왼쪽 뺨 사정없이 후드려 팸 ㄹㅇ 피터질정도로;;
여튼 그 후로 엄마가 이 사태 가만안둔다 욕한 우리애는 내가 집에 가서 엄벌로 다스릴거니까 니들은 터치하지 말고 그래서 어떡할꺼냐 걍 조용히 무마하려는 개수작 부리면 학부모회 교육청 서구청 인권뭐시기 까지 다 동원해서 싸그리 조져놓는다는식으로 말하니까 교직원 회의 열렸고 몇일뒤 우리 담임 잘리지는 않았는데 학교 떠나게 됨 ㅋㅋㅋㅋㅋㅋㅋ 아 물론 엄마가 돈봉투에 50만원인가 얼마 넣어서 그 선생 치료비니까 쓰던 말던 알아서 하라고 교무실에 주고감
지금에서야 엄마한테 이거 기억나냐 니까 기억난다면서 니가 그런 일기를 쓰면 작든 크든 무언가 소리가 날줄 알았다.
그런데 그걸 보고 담임이란 작자가 어떠한 대처를 보이느냐를 알고싶었고 사람 됨됨이를 알고싶어서 그랬다고 하더라
3줄요약
1.우리한테 욕한다고 명심보감 빡지 시키는 선생이 있었는데 오히려 욕은 지가 더 잘하고 모멸감주는 말도 마구함
2.그거 보고 왜 애들은 욕해도 되고 어른들은 해도됨? 이라는 식으로 일기썻다가 선생한테 먼지날정도로 탈탈 후두려까이고 피니쉬로 뺨맞음
3.본인 너무 분한고 억울해서 엄마 소환해서 학교 엎어놓고 담임평소만행 까발리게 하고 최후로 뺨 피떡되게 맞고 탈탈털려서 학교에서 사라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