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와 루비를 조금 해보고 무인편 애니를 열심히 봤던 아이가 다 크고 나서 스위치도 있겠다, 레츠고 이브이로 복귀! 여기서 처음으로 도감완성과 교환의 재미를 알게 된 시리즈 복귀유저이자 완전 뉴비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플스로 다른 콘솔게임도 즐기는 나름 게임에 있어서는 하드유저의 입장에서 이번 문제작(?) 포켓몬 소드를 20시간정도 플레이하고 느낀 소감이네요.
1.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 전국도감 삭제와 핑거스냅 당한 포켓몬들!
사실 이 부분은 많은 분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시듯이 이번 작이 처음이신 분들에겐 크게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소드 사기로 마음먹고 타노스와 전국도감 삭제에 사람들이 겜프릭을 욕했을 때 사실 이해를 못했었습니다. 이전 작의 내가 키운 포켓몬을 불러온다거나 엔딩 이후에 그 전작의 섬들이 열려서 전국도감을 채우는 식의 플레이가 있다는 것 자체를 몰랐었거든요.
알고나니까 겜프릭놈들 진짜 욕먹을만 했네! 라고 생각은 했지만 저에겐 받아올 전작포켓몬도 없었고 애초에 그런 시스템을 몰랐으니 기존에 있었다는게 더 신선하게 다가왔죠. 거기다 신규유저인 저에게는 겜프릭놈들의 말대로 내년부터 서비스할 모바일 앱, 포켓몬 홈에 포켓몬의 데이터를 넣고 기존의 포켓 파를레 기능도 있다면 늘 가지고 다니는 폰에서 포켓몬들을 만날 수 있는 거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안그래도 능력없는 겜프릭 놈들인데 포켓몬 홈이 있다면 본가인 게임에서 굳이 전세대 포켓몬까지 데이터를 넣어놓을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겜프릭의 압축 문제겠지만 소드,실드의 용량이 10기가 정도니까요. 900마리 가까이 되는 포켓몬을 홈 시스템으로 빼놓고 작품별로 포켓몬을 지정해서 남는 용량으로 인게임의 세계를 넓힌다면 저는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겜프릭이 그게 가능하냐 싶지만요.
물론 이건 신규유저에 멀티 대전을 하지 않는 저의 생각이고 기존유저 분들의 생각은 다를테니 확실히 겜프릭의 선택이 좋은 방향이라곤 할 수 없겠네요. 그리고 제 첫 스타팅은 치코리타였습니다. ㅠㅠ(다음작엔 꼭 살려내라! 그래야지 잡아서 나중에 홈에 넣어두기라도 하지)
2. 발전없는 퀄리티!
맞습니다. 겜프릭은 이 거대한 ip를 이용해서 돈을 긁어모으는 게임을 만들고 있음에도 발전이 아주 더뎌요. 제가 알기로는 xy가 첫3d로 만들어진 포켓몬 본가 게임이었고 썬문, 울썬문 순으로 3ds에 타이틀을 낸것으로 알고 있는데 3ds의 해상도가 실질800x240라서 닌텐도 휴대기기로만 타이틀을 내던 겜프릭에게는 스위치의 레츠고와 소드,실드가 첫hd게임 제작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건 너무한거 아니냐. 싶기는 한데 그래서 소실을 대충 만들었냐, 하면 그렇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그래픽적 퀄리티는 단순히 기존 모델링의 업스케일링이기는 하지만 스위치의 하이브리드 특성을 이용해서 포켓몬겜으로서 어떤 새로운 경험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한 흔적 정도는 느꼈는데 그게 와일드 에어리어와 다이맥스였습니다.
와일드 에리어 한정이긴 하지만 포켓몬 본가 사상 처음으로 적용된 프리카메라! 레츠고에서 받아온 심볼 인카운터와 맵에서 돌아다니는 멀티유저, 그리고 캠프등이 시너지를 일으켜서 굉장히 활기차고 살아있는 세상같다는 분위기가 팍팍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풀숲과 길가에 포켓몬과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다이맥스 레이드를 뛰거나 다른 이의 캠프에 놀러가는 재미도 생각외로 쏠쏠했습니다.
다이맥스는 체육관전에서 클라이맥스를 책임지는 시스템이지만 대신 xy시절부터 이어진 메가진화가 삭제되어서 기존유저들의 반발이 있었죠. 실제로 플레이하면서 본 다이맥스는 굉장한 박력이었습니다. 특히 거치상태로 tv화면으로 본 체육관에서의 다이맥스vs다이맥스는 포켓몬 주제에 이정도 박력과 카타르시스라니?!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메가 진화 자체가 모든 포켓몬이 사용할 수 없다보니까 항상 편애와 포켓몬 선정의 문제때문에 호불호가 있었던 걸 생각하면 z기술과 메가진화를 섞어낸 것 같은 다이맥스는 겜프릭이 스위치의 기기특성을 이해하고 영리하게 적용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 그럭저럭한 짧은 스토리
사실 20시간 찍었는데 아직 엔딩 못봤습니다. 중간중간 와일드 에리어에 가서 놀거나 레이드도 해보고 포켓몬들 잡다보니까 이제서야 7번째 배지받았는데 이 뒤로 빨리빨리 진행된다고 하더라고요. 짧은 스토리와 부족한 엔딩이후의 즐길거리는 확실히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게임에서 스토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 같은 스타일에게는 중간부터 그 다음이 예상되는 스토리전개는 아쉽게 생각되더군요.
저는 게임에서 스토리를 가장 중요하게 보는 특이한 인간 입니다. 그래서 인게임의 모든 것, 심지어 메뉴창까지 오로지 스토리를 위해 존재했던 니어 오토마타를 인생 최애 게임으로 생각하는 인간입죠. 그런 저는 블랙화이트의 진지한 주제의식 같은 스토리 전개를 좋아하지만 포켓몬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켓몬과 인간의 관계, 그 자체를 근본부터 뒤엎는 발상의 N과 스토리에 유기적으로 참여하는 캐릭터들은 제 눈에는 흥미로웠지만 정작 게임의 주인이었던 초딩 사촌동생의 눈에는 너무 어려웠던건지 재미없다면서 빨리 흥미를 잃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블화는 애초에 모토가 어른들을 위한 포켓몬이었으며 정말로 참신했고 그냥 JRPG 로서도 멋진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포켓몬의 주요 타겟층은 다른 오래된 IP의 게임들처럼 시리즈를 계속 접해오면서 자란 어른이 아니라 그 시대의 아이들 이라고 볼 수 있죠. 이 장점은 차기작에서 지속하기는 어려운 부분이었고 역시나, 다음 작품은 좀 더 평탄한 스토리로 돌아왔죠. X.Y는 기억에 남는 캐릭터도 없는 맹탕이었고 썬문은 릴리에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라는 걸 알고서 들여다보면 재밌지만 내가 주인공인 게임의 관점에서는 실패한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 사촌동생은 그 당시에 X.Y가 더 재밌었다고 합니다.ㅋㅋ 간단명료한 관계와 스토리텔링을 아이들은 오히려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빈 공간을 메꿔서 받아들이는 게 가능할지도 모를일이죠.
그럼 이번작의 스토리는 어떤가, 그럭저럭 재밌습니다. JRPG라고 생각하면 별로고 포켓몬이라고 생각하면 딱 포켓몬 애니 극장판 느낌나는 이야기라 누구든지 적당히 재밌게 즐길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저는 조금 동심으로 돌아가서 스토리 재밌게 즐기는 중입니다~
4. 그래서.......
게임을 사기 전과 사서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은 저 정도입니다. 솔직히 겜프릭놈들 엄청 괘씸해요. 포켓몬게임의 근본시스템이 재미가 없을 수가 없으니 태연자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분명 조금씩 발전은 하고 있는데 정말 깨작깨작이에요. 나쁜 놈들!
가장 중요한 재미를 말씀드리자면......... 솔직히 지금 엄청 재밌게 하고있습니다. 도감완성하려고 처음보는 애들은 무조건 잡아보려고 하고 있고 와일드에리어에서 다른 사람 캠핑에 들어가서 구경도 하고 우리 캠프의 애들이랑도 볼던지기 하면서 놀기도 합니다. 특히 처음에 캠프에서 둘이 이해를 못한다던가 친하지 않다고 하길래 카레도 만들고 둘이 불러서 대화도 하고, 정말 생물 다루는 거 같아서 재밌어요! 쓰다듬어 달라고 하는거 같다.. 떴을때는 어떻게 쓰다듬어 주지 찾아보면서 친해져서 그런거다 라는 거 보고 안도하기도 하는 등 즐기고 있습니다. 재밌어서 겜프릭놈들이 더 괘씸하게 느껴져요. 그리고 게임에서 포켓몬들 모으고 키우면서 아이들이랑 친해지고 나니까 기존 유저분들의 타노스에 대한 반응도 완전히 이해했습니다. 제가 같은 상황이었어도 아주 씨게 욕박았을거에요.
저는 이 게임과 데스 스트랜딩, 스타워즈를 저울질 했고 최종적으로 포켓몬스터 소드를 샀습니다. 후회하냐구요? 아니요. 만약 다음작이 울트라 소드,실드 따위로 나온다고 해도 사서 즐길 생각입니다. 포켓몬이라는 IP에 레츠고로 본격적으로 뛰어든 나이 든 뉴비로서 어릴 때 포켓몬에 열광하던 저를 이 시대에 다시 만날 수 있었고 포켓몬 한정 발전된 그래픽과 영상미는 저를 포켓몬 시리즈에 붙잡아두는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다이맥스 시스템은 정말 멋졌어요. 앞으로도 계속 전개되겠지만 부디, 제발! 겜프릭놈들 좀 잘 만들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와일드 에리어뿐만 아니라 게임전체를 프리 카메라로 해줘도 환호할 듯 하네요.
여하튼 스위치의 특성을 잘 이용한 포켓몬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기의 하드웨어 퍼포먼스는 전혀 못 써먹은거 같지만.......
그리고 전 3DS가 없어서 특전코드가 무쓸모입니다. 썬-울썬에서는 이로치 루나아라, 문-울문에서는 이로치 솔가레오를 얻을 수 있는 코드를 여기에 남겨두니까 쓰실 분은 써주시고 쓰셨다면 다른사람들을 위해서 꼭 댓글로 알려주세요!
K922N37XXAQQJZ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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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런 글과 코드나눔 까지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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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런 글과 코드나눔 까지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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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요!! | 19.11.18 03: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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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캠프 보단 파를레가더.. | 19.11.18 03:5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