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토리 깬다고 2시간 자고 계속 깨어있는 상태에서 쓴 글입니다. 맥락이 매우 이상할 수 있습니다 ***
다른 분들 후기도 좀 읽고 왔는데 저랑 비슷한 의견이 보이더군요. 이게 진작 썬/문으로 나왔어야 한다고라는 말이었는데 저도 그 의견에 적극 동감합니다.
1년이 채 안되는 개발기간(물론 전작이 있긴 하지만)에, 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전작이 스토리만 봐도 베타테스트 급으로 내놓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걸 계속 느끼는데...... 심지어 전작이 저런 상황에서 블화2 때처럼 또 따로 내니까 유저 입장에선 열받는 건 당연하죠. 차라리 확장판 내놔서 처음 시작할 때 루트를 아예 대놓고 고르라고 하던가 하지. 물론 팔아먹으려는 속셈같은 거 모를 리가 없지만요.
저는 포켓몬 신작을 살 때마다 전포의 인상을 상당히 중요시 여기는데, 썬/문의 경우 루나아라가 딱히 취향이 아니라서 고르지 않고 솔가레오로 골랐지만, 이번에 울트라문을 산 건 제가 포덕질 하면서 처음으로 아예 커버 일러스트, 즉 월식 네크로즈마를 전혀 신경쓰지 않고 샀습니다. 일식이고 월식이고 취향이 전혀 아니었는데 심지어 울트라버스트 하니까 에스퍼/드래곤이라니 이 뜬금없음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시나리오라이터 분이 1년동안 정말 미친듯이 갈리셨을 거 같은 스토리도 원본이 워낙 밸런스 노답(...........)이라 그걸 수습하시는데 노력하신 거 같아서 한 편으로 짠했습니다. 팩트폭력질 해대는 하우도 약간 누그러진 느낌이지만 언제나 명랑쾌활에 말라사다덕후끼 여전하죠, 릴리에는 한 번이기는 해도 제대로 몬스터볼을 들고 포켓몬 트레이너로 싸웠습니다.
썬/문이 전포와의 유대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면 울썬/문은 전작과 방향이 달라져 유대 부분은 조금 줄어들고 전체적인 스토리를 정리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릴리에의 비중도 크게 깎인 편이었죠(물론 RR에서 나오지만 그건 그거고). 실상 썬/문이 특이할 정도로 전포와의 유대를 강조하고, 울썬/문이 기존의 포켓몬스터 시리즈에서 전포와 만나 싸우고 포획하는 과정이었다고 보입니다만, 그렇다고 주인공이 솔가레오/루나아라를 키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OTL 울트라메가로폴리스는 단편 이벤트에 한 번 쓰이고 말아서 안타깝습니다.
이번 요소 중에서 제일 재미있게 즐기는 건 다름아닌 만타인 서핑인데, 마치 예전에 플래시게임으로 즐겨하던 스포츠류 게임을 3DS로 하는 기분이 드는 데다가, 보상마저 애니메이션의 마이클(파도타기 피카츄의 이름)을 연상시키는 파도타기 피카츄를 준다고 하길래 열심히 불타올라 스코어 갱신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토리보다 이게 더 재미있는 거 같아요. 얼른 기술 배우고 싶다...!
포니험로 쪽과 주인씰, 그리고 만타인 서핑만 하면 당장 울썬/문에서 할 일은 없을 거 같습니다. 도감 뭐 그까이꺼 천천히 옮기면 되고... 말리화의 시련은 단순노가다일 수도 있지만 의외로 스토리랑 엮이면서 마지막 시련답다(물론 하푸우가 주는 시련도 있긴 하지만), RR은 챔피언 좀 그만 싸우게 해라 이놈들아!!! 느낌이었습니다. 로켓단의 성 하니까 예전에 블화에서 나왔던 N의 성도 생각나고... 그것보다 다른 세계에서 온 이방인들 그렇게 막 무단점거하고 그래도 괜찮은가?
이제 서핑이나 하러 가보겠습니다. 뭔가 글 마무리를 서핑 얘기로 하니까 울썬문=서핑으로 마무리 짓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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