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레드? 그거 개나 소나 깨는거 아니냐?'
제가 개도 아니고 소도 아니여서 그건 모르겠고요!
이제 와서 다시 클리어하니까 제가 얼마나 '학습장치'에 길들여졌는지 뼈절이게 느꼈습니다.
6세대부터 맞죠? 엔트리에 있는 포켓몬들이 동일하게 받는 학습장치가 된게..
상당히 편하고 스타팅만 고생해서 알아서 잘 커주는 아이들이라 신경쓸 필요도 없고
'안일 플레이'를 만들어 준 학습장치
2세대 아이들 키우는거.. 저에겐 쪼끔 버겁더군요..
번갈아가면서.. 야생 아이들이랑 상성은 드럽게 안맞고..
갑자기 다른 얘기지만, 여기서 이런 말을 써도 되는지는 모르겠네요..
처음 포켓몬을 접한건 매우 안좋은 경로를 통해서 였습니다.
네, '에뮬'로 돌린 골드버전입니다.
반성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전에 한 일이 없어지는건 아니니 쓴소리를 들어도 받아들이겠습니다.
다시 이어서, 에뮬로 돌리면 속도도 빠르게 하고,
타임어택이랍시고 최초로 받은 리아코만 PP 다 떨어질 때 까지 돌리고,
나머지 5마리는 죄다 비전몬으로 전락하고
(공중날기용 구구
알에서 나온 플래시용 토게피
바위부터 시작해서 폭포까지 다 처리한 붉은 갸라도스
감상용 칠색조
진청마을에서 받은 네이시(단단지))
지금 생각하면 이렇게 해서 제가 무슨 재미를 느꼈나 싶습니다.
'갓명작 게임'이라 말하면서 취급을 굉장히 함부로 다루었죠.
그래서 VC 금은에는 솔직히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추억팔이 하고 앉아있네' 라고들 말하지만
전 제대로 플레이 한 적이 없으니 추억 자체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 시절에 느낄수 있는 재미를 이제와서라도 느끼게 해준 포켓몬스터 금·은 정말 재밌었습니다.
포켓몬을 잘하는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플레이를 함께해준 아이들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처음에 엔트리를 정할 때부터 생각한 아이였습니다.
레드의 피카츄를 막아줄 친구가 필요하다!
해서 스타팅을 받은 순간부터 꼬마돌을 잡았습니다. 기술을 으찌나 안배우는지...
지진을 배우기 전, 매그니튜드는 발암 그 자체였습니다.(실피 남으면 8.9 / 풀피 일땐 5,6)
역시 엔트리에는 물타입이 있어야지! 해서 뭘 키울까 하다가 제일 예쁘다고 생각한 랜턴을 잡았습니다.
실제로 예쁜짓을 제일 많이 해 준 아이이기도 하고요.(기술배치 보시면 예상가능 하실듯)잡고나서 위키를 보고
'으잉! 10만볼트랑 냉동빔을 가르침으로 배운다고!?' 라는 사실을 알게 되서 더더욱 열심히 키웠지만...가르침은 크리스탈 버전에만 있었습니다... 그래도 열일해 준 고마운 아이
....이 아이....
처음엔 정말 애정을 줄 생각 1도 없던 아이입니다.
하지만 하늘을 날아다닐 포켓몬이 필요했죠..이상하게 구구, 깨비참, 부우부를 잡기가 싫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그리고 지옥이 펼쳐졌죠...친밀도를 올릴 수 있는 수단은 다 사용해 본 거 같습니다.
미용실, 배틀에서 이기게 하기, 후르츠 밀크, 도핑약 등 별애별 짓 다 해서 겨우겨우 진화시켜서 공중날기 용으로 사용했죠그래도 첫 리그전 '시바'에게 개털리던 도중 의외로 활약해서 쭈욱 데리고 다닌 아이입니다.
팬텀입니다.
네, 그냥 팬텀이에요. 에스퍼를 찔러줄 아이가 필요해서 잡았지만
현실은 에스퍼에게 걍 퍼주는 아이가 되어버린 불운한 아이입니다.그래도 랜턴이 에브이한테 마비걸어준 덕분에 섀도우볼 먹이고 이기긴 했지만요...
닉네임을 보시면 알겠지만, 그 아이 맞습니다.
금빛시티에서 핑크악마 밀탱크를 처리해 줄 격투포켓몬이 필요했죠.
효과는 굉장했습니다.검은먹시티 까지만요... 에스퍼 타입한테 발리고, 목호를 물리쳐줘! 해서 가르친 냉펀은 드럽게 약하고..
그래도 무려 레드 잠만보를 썰어버린 굉장한 아이로 남게됐죠!팬텀이 잠만보를 못 죽이는 바람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내보낸 아이가 2턴만에 잠만보를 썰어버린걸 보고 다시보게된 아이
포켓몬스터 금 모험의 시작과 끝을 계속 같이해 준 스타팅 포켓몬 브케인, 지금은 블레이범 입니다.
고동마을 가는길에 동굴에선 발암 그 자체였고요..
'화염 자동차' 배우기 전까지 불 기술은 '불꽃세례' 단 하나.
요즘은 자속기술 하나씩 가지고 시작하는데 얜 레벨 13인가 되서야 이거 배우고 위력도 드럽게 약하고...
그래도 금에서 레드가 멍청(?)해서 이상해꽃이 솔라빔 장전하면 이어서 구멍으로 숨어들어가 짜잘하게 때리고
마무리로 태워주면서 한 사람 몫은 하는 아이로 자라주었습니다.
다시 보니 통신교환으로 진화하는 애들이 절반이네요. 친구가 없어서 투텐도
읽어주신 분들과 지금까지 함께해 준 포켓몬들, 제 7의 멤버 '부활초'에게 감사하다는 인사 올리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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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말고도 은도 있어서 최대한 빨리 깨느라..ㅋ 노가다를 거의 안했어요 | 17.10.11 16: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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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사람마다 즐기는 방법이 다르니까요 자칫하면 오해를 부를수 있겠군요..; | 17.10.11 16: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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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의 엔트리 : 피카츄 / 에브이 / 이상해꽃 / 거북왕 / 잠만보 / 리자몽 피카츄 - 무조건 먼저 나오는 애라서 저도 딱구리 먼저 내보냈습니다. 전기는 통하지도 않으니 지진으로 녹여줬습니다. 에브이 - 솔직히 팬텀이 커버쳐야 하지만 스핏이 딸려 먼저 사이코키네시스 맞고 바로 뻗어버립니다. 그래서 '사이코키네시스'의 PP를 전부 말려죽였습니다. 네, 적어도 기력의 조각 20개 이상은 들고갔죠. 나머지 기술배치가 딜이 그렇게 좋은 것들은 아니라 랜턴으로 바꿔 마비걸어주고 섀도우볼을 날려주었습니다. 이상해꽃 - 가장 멍청한 아이였습니다. 기배중 솔라빔이 있던게 참 다행이었죠 솔라빔 장전했을 때, 랜턴이 마비걸어주고 블레이범으로 교체해서 한 번은 맞아줍니다. 이제 마비가 걸리니 선공권은 저에게 있으니 화염자동차 & 구멍파기로 솔라빔을 피해가면서 때리면 금방 죽을거 같지만, 광합성이 있어서 계속 살아나는게 문제죠. 급소 터져서 이겼습니다. 거북왕 - 랜턴을 앞에 내세우고 똑같이 마비, 혼란을 걸어줍니다. 그 사이에 죽지 않냐고요? 비바라기로 딜을 자신의 딜을 높이더라고요. 그래서 마비, 혼란상태인 아이에게 스파크를 먹여주면서 데미지를 입히면 금방 죽습니다. 혹여나 마비, 혼란을 다 뚫더라도 랜턴이 물,전기라 한번은 버텨줍니다. 잠만보 - 기배가 아마 노말타입만 있는걸로 알아서 팬텀을 내세웠습니다. 니가 잠들기 전에 내가 잠재워주마! 해서 잠재우고 노말이라 섀도우볼이 아닌 꿈먹기로 데미지를 줬지만 더럽게 안달더군요. 배틀아이템 '잘맞추기'를 사용하고 괴력몬으로 교체해서 크로스춉 급소가 터지니 빨피까지 달았습니다. 제가 먼저 잠재운 상태라 잠자기를 쓰지도 못하니 다시 한번 크로스춉을 날려주어 보냈습니다. 리자몽 - 간단합니다. 랜턴 앞에 내세워서 마비, 혼란 걸고 파도 계속 타주면 금방 이깁니다. 랜턴이 쓰러지더라도 딱구리가 돌떨구면 되니까 문제되는 아이가 아닙니다. 이런식으로 이겼답니다. | 17.10.11 17: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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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긴 설명 감사합니다 레벨노가다 하던 참이라.. | 17.10.11 17:3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