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끝까지 깬 포켓몬이 골드(하트골드 아닙니다)
그 이후로 한국 포켓몬의 암흑기었던 3세대 동안 자연스럽게 포켓몬에서 멀어지게 되었고
15년이 지난 최근되서야 여유가 생겨서, 5월 5일 저에 대한 선물로 NEW 3DS LL과 포켓몬스터 문을 샀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냥 신기하더라구요. 1세대 포켓몬들이 아직도 나오다니!
그리고 노도와 같은 30시간 플레이 끝에 리그 달성.
스토리멤버는 스타팅 모크나이퍼와
1레벨 한정으로 얻은 미라클교환 5마리
잠만보(먹고자), 망나뇽(미뇽), 님피아(이브이), 나인테일 알로라폼(식스테일), 리자몽(파이리) 였습니다.
다 깨고나서 생각해보면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브이를 님피아로 진화시켰는지 싶을 정도로(식스테일이 문포스를 들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스토리 클리어도 빡센 구성이었습니다. 썬문이 어려웠던건지 잘 모르겠지만... 트레이너보다 야생 애들이 더 짜증나게 하더라구요.
이번 7세대는 큰 격변이 있었죠. 체육관을 대체하는 시련, 그리고 뱃지를 대체하는 Z크리스탈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비록 참신한 시도였고, 15년이나 포켓몬을 놓았으면서 뭔 거부감이 있겠냐싶겠지만
오히려 1세대의 향수가 진하게 남아서 그런지 8개의 체육관, 8명의 관장이라는 구성이 많이 그리웠습니다.
포켓몬리그에 들어갈 때는 '??? 뭐야 벌써 리그야?' 느낌이 들 정도로 맥락이 안보인다고 해야할까요.
그와는 별개로 캐릭터들의 개성은 굉장히 훌륭했습니다. 왜 사천왕과 섬킹, 섬퀸이 애매하게 다른건지는 이해가 안 가지만
아세로라가 너무 귀여웠습니다. 아세로라가 너무 귀여웠습니다.
엔딩롤 흘러가면서 등장인물들 사진이 후일담처럼 나올 때는 약간 찡한 게 있더군요.
엔딩이 토나오게 길어서 정말 빡종할 뻔했던 건 둘째치고 말이죠.
이번 썬문 스토리의 최악의 요소를 하나만 뽑자면 단연 '릴리에'입니다.
처음에는 외견만 보면서 이거 완전 노리고 만든 캐릭터네 싶었다가
중간 가면서 이 캐릭터는 대체 왜 있는거지? 싶었다가
후반부부터 엔딩까지는 이 라이벌도 뭣도 아닌 존재의의도 애매한 전설 셔틀 캐릭터한테 대체 왜 내가 이뤄놓은 걸 다 빼앗기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거지? 싶었습니다.
좀 많이 그랬어요.
솔직히 캐릭터가 무슨 잘못이 있겠냐만은, 너무너무나도 얘한테 스포트라이트가 다 가고 주인공은 무슨 기계처럼 표정변화 하나 없이 있다보니까...
썬문이 후속작이 나온다면, 머리자르고 관동 가서 각성한 릴리에가 트레이너로서 주인공의 라이벌로 등장한다면 차라리 그건 그거대로 의미가 있겠다 싶겠지만
적어도 이번 작의 릴리에는 말그대로 씬스틸러, 그것도 부정적인 의미의 도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 합니다.
귀엽기라도 하니까 다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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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노눙
그래도 힐 많이 해주는 건 정말 좋았습니다 | 17.05.10 12: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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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보니 확실히 공감이 가는 해석입니다, 다만 그렇다면 카푸꼬꼬꼭과의 연대나 유대 아니면 하다못해 관계의 성장도라도 내비쳐주었다면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드네요. 극의 극초반과 마지막 전투에서만 등장한 건 좀 아쉬웠습니다, 정말 쓸데없는 여담이지만 울트라비스트와 대항하기 위해 섬의 킹과 카푸꼬꼬꼭이 나설 때 전율이 느껴져서, 나머지 섬들의 킹퀸들과 수호자들도 연대하는 모습을 추가했다면 멋있었을 거 같았는데 것도 좀 아쉬웠네요. | 17.05.10 23: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