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어는 생략합니다*
플삼을 사게 된건 순전히 그란5프롤로그 때문이었는데 덕분에 매우 적절하게 레드링 떠버린 엑박삼돌이를 팔아 버렸지.
(당시 엑게에는 레드링 공포가 만연했고 어느 유저의 레드링 하소연 게시물에 ' 내건 1년 조금 넘었는데도 레드링 안 떴음. ' 이라고 덧글 달았더니 그 다음날 바로 터짐.ㅋ)
당시에는 포르자2를 졸음을 참아가며 본전 찾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그란5프롤을 하면서 갈아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사실 포르자2는 못 만든 게임은 아닌데 발매전 턴텐과 웹진들의 띄워주기 설레발로 좀 밉상이었어.
(실제로 제품판도 그렇게 재밌는 것도 아니었고 심지어 레이스 중 음악도 안 나왔는데(!) 사운드 부분 점수대가 9점대를 기록한 건 참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덕분에 이때부터 웹진 리뷰어들의 불신감이 생김.)
그리고 가장 최신작인 포르자4.
웹진들의 고평가를 받으며 극찬만 가득한 포르자4인데
내가 이거 때문에 엑박을 다시 사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네.
(캡쳐 장비가 없어서 걍 아이폰으로 찍었음요.)
설레자, 조르작, 수면자.
이건 포르자의 대표적인 별명들이야.
설레자는 포르자2 발매전의 제작사 턴텐의 설레발이 흠좀무 최강 수준이었는데 막상 체험판 나왔을 때 ' 헐...이건 좀 아닌데.. ' 라는 반응이었고
제품판 나오면 다르겠지 싶었는데 제품판 나와도 별 차이 없어서 팬들이 실망해서 붙여준 별명.
조르작은 3때 레이스 시작 전 알게 모르게 고퀄에서 저퀄로 모델 체인지를 해버리는 과정이 들통나서 생긴 별명.
(입에 착착 감기는 어감으로 인해 큰 인기를 얻음.)
수면자는 오리지널 트랙 특유의 지루하고 잠 오는 레이아웃으로 인해 붙여졌는데 난 이상하게 스즈카 같은 테크니컬 서킷에서도 잠이 오더라구.
(2와 3 공통으로 적용됨.)
차량 뷰어 시퀸스는 3에서 좀 더 발전된 느낌.
포르자4의 체험판이 없었더라면 엑박 주문할때 포르자4도 같이 샀겠지만
쓸데없이 돈 낭비는 하기 싫으니 우선 체험판부터 해 보기로 했어.
저 뒤에 보이는 배경은 폴리곤이 아닌 사진이었고 게임 카메라 화각이 약간 광각이라 차량의 정면이나 뒤쪽을 비출 때 이상해 보인다.
뭐, 결론적으로 포르자4는 잘 만들었어.
시리즈 역대 최고 걸작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말야.
그런데....
그래픽, 사운드 각 항목의 모든 부분을 극찬 하는 세간의 여론과는 달리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꽤 있더라.
우선 만점짜리 그래픽을 보자.
확실히 3의 전체적으로 우중충한 광원과는 달리 시작부터 바로 알 수 있는 화사하고 깔끔한 광원으로 바뀌었는데 현실과는 달리 꽤나 오버스러워.
어느쪽이라고 하면 2때의 뻥광원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리얼그래픽을 지향하는 레이스 게임인 만큼 기본이 되는 광원부터 잘못되면 좋게 봐주기 힘든데 말이지..
거기에 차량의 색감도 지나치게 진한 느낌이라 왠지 싸구려 공업용 락카로 칠한 듯한 느낌을 주네. 이건 뭐 포르자 시리즈 전통이니까.
그리고 카메라 화각 문제.
이게 사물을 왜곡시켜 보이는 광각으로 고정되어 있어서 상대방 차량 꽁무니에 근접 접근하면 마치 붕어 눈깔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광각이 되어 버리면 잘 만든 차량 모델링도 밉썅이 되어 버려.
원래 자동차는 디자이너인 인간의 눈 높이 시점에 맞는 것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데 말야.
(내가 이쪽계통으로 밥 벌어 먹고 사는 인간이라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눈에 거슬리는 점이야.)
마지막으로 좀 충격이었던 게 차가 미끄러질때 나는 연기 표현이 마치 PS1시절을 보는 듯 한 건 대체 왜?.........
2때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알고 보니 3때도 비슷하더라구.
스키드 마크는 멋지게 표현되는데 연기 표현은 완전 저질....
(그런데 왠지 옛시절을 추억하게 만든다.ㅋㅋ)
대표적으로는 꼽아본 것들은 이 정도고 기타로 왠만큼 멀리 있다 싶은 배경은 전부 사진으로 때우고
나무가 기둥째(!)로 좌우로 흔들흔들 거리는 건 그냥 애교로 넘어가 주자.
그런데 어떻게 그래픽 점수 만점 받았는지 참 의문이다.
참고로 가장 중요한 차량 그래픽은 그란5의 스탠다드보다는 좋지만 아쉽게도 프리미엄은 능가하지 못해.
뭐, 오토비스타용 모델이라면 모를까 대놓고 감상용으로 만든 모델을 실플 모델링에 들이대는 건 좀 아니잖아.
그런데 다시 생각해 봐도 어떻게 그래픽 점수 만점 받았는지 진짜 의문이다.
평가대로라면 그란5는 ↗발려야 되는데 말야.
(솔직히 까놓고 오토비스타 같은 뷰어 모드도 폴리포니가 만들면 더 잘 할 거 같은 예감이 든다.)
사운드는 엔진음을 비롯해서 게임 전체에 나오는 소리를 평가해야 하는데 포르자는 지금까지 시리즈4번째 작품인데도
딱히 기억나는 음악이 없네. (2때는 레이스 중에 나오는 음악이 아예 없었고. 뭐, 덕분에 엔진음만 줄창 들었지만..)
요새 나오는 레이싱 게임이야 기본적으로 5.1채널 지원이다 뭐다 해서 다 좋게 나오니 딱히 포르자4가 타 레이싱 게임과 비교해서 사운드에서 잘난 점이 없다고 봐.
물론 못난 점도 딱히 없고.
그란은 어떻냐고?
그란투리스모 하면 떠오르는게 문 오브 캐슬이고 5에서는 소울 온 디스플레이 같은 보컬곡이 바로 떠오를 정도로 멋진 음악이 많지.
그리고 그란5프롤부터 무려 7.1채널을 지원하더라. 콘솔 게임 전체를 통틀어서 7.1채널을 지원하는 게임이 있었나?
이제는 AI를 얘기해볼까?
포르자4의 AI는 상당히 공격적인데 이놈들 하는 짓 보면 꼭 양아치 새퀴들이 운전하는 것 마냥 거칠어.
왕년에 날렸던 차 박살 게임 디스트럭션 더비도 아니고 순위싸움 하는 게임인데.....
그리고 일부러 길막하고 있으면 감속 안하고 들이박는 건 어쩔 수 없나봐.
그런데 이건 상황마다 다른데 어느 때는 감속해서 피하더라.
그란의 AI는 띨빵하기로 유명했지. 그런데 그건 오래 전에 나온 4때나 이야기고 지금은 완전달라.
AI는 포르자나 그란이나 거기서 거기.
아무리 뛰어나도 두 게임 다 특정상황 만들어 놓고 보면 ㅂㅅ 짓 하는 건 마찬가지거든.
마지막으로 물리엔진.
사실 물리엔진은 내가 아는 지식이 별로 없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 없어.
다만 내가 실제로 운전해 본 차 중에 폭스바겐 골프 GTi의 경우 그란5프롤에서 딱딱한 승차감까지는 느끼지 못했지만 대충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지.
나를 비롯한 일반인이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이 정도가 한계라고 생각해.
(골프 타고 게임에서처럼 풀로 엑셀 밝아 본 적도 거의 없고 기껏해 봐야 동네 마트 가서 장보는 수준인데...)
그래서 이 게임이 실제와 비슷하다 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건 전적으로 제작사의 제작 과정을 참조하는 것인데......
그란5의 경우 실제 제작에 참가한 사람들만 봐도 이제는 모르면 간첩인 세바스티앙 베텔을 비롯해 WRC의 로브, 나스카의 제프 고든...
(실제로 베텔은 어렸을 적부터 그란투리스모를 해왔다고 인터뷰에서 이야기 한 적이 있어.)
이들 모두 각 레이스 분야의 초일류들이기 때문에 그 신뢰도는 매우 높다고 생각해.
그리고 그란의 프로듀서인 야마우치 카즈노리는 실제로 뉘르부르크링 24시 레이스에 참가해서 우승한 적도 있는
프로 레이서니까 그의 경험들이 다 게임에 적용되는 것이 아닐까?
포르자4는 어떻냐고?
잘은 모르겠지만 인사이드심레이싱이란 사이트에서 좋게 평가해 줄거라 믿어.
뭐, PC용시뮬 레이싱 하던 사람들이 포르자의 물리가 뛰어나다고는 하는데 나는 솔직히 못 믿겠더라.
이런 건 각자 판단하자구.^^
적다 보니 말이 많아졌는데 안타깝게도 포르자4는 체험판에서 끝내야 할 거 같아.
안 그랬으면 나는 지금쯤 열심히 하고 있을 거고 이런 글 쓸 일도 없겠지.
개인적으로 그란5보다 뛰어나게 생각하는 포르자4의 유일한 장점은 바로 이거야.
차로 깽판 치기.
이런 장면은 그란시리즈에서는 아마도 죽어도 보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나는 이런 부분이 포르자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해.
박살낼 때는 이렇게 화끈하게 박살내야지.
아, 그러고 보니 데칼링이 가능하다는 점도 있었구나.
그런데 그 데칼도 일부 능력자들만의 즐거움이지 평범한 사람에겐 있으나 마나한.....
그래서 마지막까지 잊고 있었네.ㅋㅋ
이젠 그란 이야기를 해 볼게.
사실 그란에 대해서 이야기 할 건 별로 없어.
이건 ↗망한 게임이거든.
포르자에서는 신경도 안 쓰는 피트 스톱도 그란에서는 재현되어 있어. 쓸데없는 짓이지.
↗망한 게임이라 딱히 할 말이 없네.
그런데 그란5는 전 세계 637만장이 팔렸는데 요새는 이 정도 팔리면 ↗망한 게임인가봐?
그란이 ↗망하긴 했어도 포르자4보다는 훨씬 괜찮은 게임일거야.
왜냐고?
이유는 간단해.
포르자에는 영혼이 없거든.ㅋㅋㅋㅋ
슬슬 결론을 내자면 플삼만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란5를 하면 되고
엑박만 가지고 있는 사람은 포르자를 하면 되.
멀티 유저는 어떻하면 좋냐구?
나처럼 포르자4 체험판을 우선 해봐.
그리고서 맘에 들면 구입하는 거지 뭐.
내 생각엔 양쪽다 훌륭한 게임이지만
어느쪽이 좋냐고 묻는 다면 역시 그란5가 낫지 않을까 싶어.
솔직히 주말에 포르자4 체험판 하면서 날린 시간도 아까워 죽겠어.
(친구들과의 저녁 약속도 캔슬해 버렸는데 말이지....)
뭐, 체험판만 해보고 다 아는 것처럼 말하지 말라구?
나도 그러고 싶지만 포르자2때의 경험도 있고 더 이상 속아 넘어가기는 싫거든.
체험판이 좋으면 제품판도 좋은 결과로 나타나는 건 당연한 이치야.
그란5프롤로그에서 이미 답은 나왔잖아.
인생을 살다보면 주의해야 할 때가 있지.
어느 한 물건에 단점은 없고 장점만 언급할 때는 특히 조심할 필요가 있어.
그게 바로 사기 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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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제가 본 것중 가장 긴 뻘글이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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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레이싱 게임의 필수 요소는 영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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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어는 생략합니다* 포르자 관련 게시물에서 눈에 익은 이름이다 했더니 과연 기대를 져버리지 않네. 개인적으론 프리템포를 좋아해서 더욱 안타까워. 비교를 하자면 적어도 동일한 선상에서 해야하지 않나? 포토모드+본편/폰카+데모 비교가 제대로 된거라고 생각하진 않지? 플스 엑박 둘다 돌리고 있고 그란5는 한정판 예약해서 어렵사리 구했는데, 스탠다드카와 종이판 나무때문에 정이 떨어져서 이틀만에 팔았어. 프리미엄을 못몰아보긴 했지만 그리 아쉽지 않은 애매한 기분이더라. 제값받고 빨리 팔아서 다행이지. 그나마 게임매장에서 한정판 매입을 안해주더라. 덕분에 벤츠 다이캐스팅만 아직도 있다. 그란 시리즈 많이 해본건 아니고 그란2에서부터 했어. 그거하다가 군대가서 많이는 못했지. 제대할때 되니까 세상이 좋아져서 플스2가 정발되더라고. 그란시리즈는 1빼고 다 해봤지만 5는 까여 마땅하다고 생각해. 경어 생략해서 기분상했다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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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서 분노가 뿜어져나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란 개발린게 분해서 요즘 힘드신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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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야마우치는 레이스한다고 뻘짓하는 시간에 프리미엄카 하나라도 더 깎았어야 했다고 생각해.(프리미엄, 스탠다드 자체가 뻘짓이긴 하지만) 레이스해본다고 게임 완성도가 좋아진다면 나라면 택시운전사들 데려다놓고 게임만들겠어. 아참, 그란이 ↗망한 게임이란건 나도 동의하는 바야. 그란5 예약해놓고 작년 지스타에서 시연할때까지는 그래도 일말의 기대를 하고있었는데, 그란5는 내 기대를 배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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