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야신!"
"말해라."
"넌 왜 이렇게 강한거냐!"
"나는 중턱에도 오르지 못했다."
"엑! 중턱도 안되는 거냐!"
"무의 세계는 넒으니까."
"그럼 언젠가 내가 너를 추월하는것도 꿈은 아니겠군!"
"시도해볼 가치는 있겠지."
대관절 이 까마득한 기억은 대체 뭐지...
야신은 알 수 없었다.
-
[실험실 공략 16일 째]
"저것 보세요! 생산 라인이 멈추고 있어요!"
"성소쪽 녀석들이 잘 해주고 있나보군."
카시야스가 노련한 움직임으로 칼을 거두었다.
숨겨왔던 야욕을 드러내어 쿠테타를 꿰한 건설자 루크. 그의 실험실에 들어선지 어느덧 2주가 지나고 있었다.
그는 아랫세계의 모든 빛을 빼앗아 자신의 힘으로 삼을 속셈인듯 했지만,
"아니, 그래서는 안되지, 내 장난감들이 그곳에 있는데."
루크가 어디서 뭔 짓을 하든, 카시야스와는 상관없는 일이었으나 아라드와 천계를 멸망시키려는 속셈만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던 모양이다.
"아무튼 그래서,"
카시야스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지금 우리가 어디쯤인지 짐작가는 사람 있나?"
"그게.. 음.. 아! 걱정 마세요! 제가 풀어놓았던 미니 탐사봇이 돌아온 참이니까요!"
한 당돌한 마도학자가 쪼그려 앉아 통통 튀는 눈사람을 받아들어 그것의 말에 귀 귀울였다.
"음.. 음음!"
마도학자는 완전히 이해 했다는 듯 일어서서 자신있게 말했다.
"제대로 찾아온 것 같아요!"
"그래서 여기가 어딘데,"
마도학자는 반의 말을 반쯤은 흘려듣듯이 말을 이어갔다.
"왜냐하면 이 반대편에 무지막지하게 강한 녀석이 있다고 하니까요!"
"그래?"
카시야스의 귀가 솔깃해졌다.
"원래 왕은 강한 신하를 곁에두기 마련 아니겠어요? 오호ㅎ"
그때였다.
벽 너머에서 한줄기 섬광이 관통해 들어온 것이다.
마치 잘 꾸며놓은 연극 무대판이 엎어지듯이, 벽은 수많은 파편으로 조각나 그들을 덮쳤다.
"히이익!"
카시야스는 무서운 기세의 철탄을 가볍게 쳐내고, 그 뒤로 덮쳐들어오는 섬광의 검기를 받아냈다.
검기는 천장을 뚫고 그대로 지면을 향해 뻗어올랐다. 카시야스는 생각했다. '메트로 센터가 엉망이 됐겠군..'
한차례의 격돌이 빚어낸 흙먼지 속에서 마침내 기습의 장본인이 모습을 드러낸다.
"가라.."
"...예?"
"어줍잖게 힘을 온존하며 상대할 수 있는 녀석이 아니니까."
카시야스가 검을 뽑으며 명령했다.
"알고 있다. 비장의 수를 남겨두고 있다는 거, 영감을 상대하기 위해서겠지. 그러니 어서 가라."
반은 카시야스의 무뚝뚝한 등을 연신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이고는 토벌대와 함께 재빨리 자리를 옮겼다.
남은것은 두사람 뿐이었다.
"....."
"추한 몰골이 되었군."
카시야스가 말했다.
"기억하는가 야신, 나는 정말로, 우리가 신성한 언덕에서 명예를 건 결투를 치르기 직전까지도, 자네가 나보다 강할것이라 생각했네."
야신은 말이 없었다.
"듣지 않는가.. 하긴, 이제와서 말해봐야.."
카시야스가 팔을 올려 야신을 겨누었다.
"지금 자네가 어떤 상태인지 깨닫는다면 자네는 필시 자결하고 말겠지. 죄악감에 몸부림 치며 말이야."
"적인가."
"금방 편하게 해줄테니 걱정 말게, 나의 오랜 친우여."
"드디어 시험해볼 수 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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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읏 완결이군요 글도 잘스고 그림도 잘그려...
(IP보기클릭)110.70.***.***
야신 죽을때 모션이 배에 스스로 칼을 찔러넣는 모습인데 그거 생각하고 쓰신거군뇨 ㅠ 잘봤어요 감사합니더
(IP보기클릭)121.144.***.***
루크 레이드가 완전히 스토리로 구현된다면, 모험가를 위기로 모는 야신을 카시야스가 상대하는 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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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 죽을때 모션이 배에 스스로 칼을 찔러넣는 모습인데 그거 생각하고 쓰신거군뇨 ㅠ 잘봤어요 감사합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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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레이드가 완전히 스토리로 구현된다면, 모험가를 위기로 모는 야신을 카시야스가 상대하는 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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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명색이 사도 카시야스의 절친이었는데 이렇게 존재감 없이 쓰다니 | 19.10.12 16: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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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 이후긴한데 마대나 이시스서도 설정집으로는 강한 존재들도 스토리서 스킵해버린거 보면... | 19.10.12 16: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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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로 한번 그려볼까 합니다. | 19.10.12 17: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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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고 있겠습니다 +_+ | 19.10.12 17: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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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19.10.13 00:2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