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약하다. 약해빠졌다.
너는 전설속의 영웅도 아니며 그저 오만에 빠져 현실을 직시하지 못할 뿐인 겁쟁이에 불과하다.
"시끄럽다."
너는 스스로를 고귀한 존재로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한꺼풀 벗어놓고 보면 어떤가?
그토록 원하던 가족을 얻어도, 막중한 책임을 내려놓고 유유자적한 삶을 영위해도 네 마음의 공허함은 채워지지 않는다.
그것은 그런 얄팍한 수단들로 매꿀 수 있는것이 아니다.
그것은,
"닥쳐라. 내 머릿속에서 나가라 혼탁한 존재여."
카시야스에게 패배한 순간부터, 아니지.
카시야스에게 '일방적으로 유린당한' 순간부터 너는 죽은 것이다.
"닥쳐라!"
"그를 호적수라고 생각했겠지, 지루한 인생을 즐겁게 만들어줄 인연이라 여겼을 것이다.
그리고 마음 속으론 그가 자신보다 한수 아래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을거야. 응? 그렇지 않나?
"나가라!"
하하하! 웃기는구나! 제 주제도 모르고 스스로에 도취되어 눈이 멀다니!
네가 느끼는 마음의 공허는 네 오만에서 비롯된 것이다! 넌 내색하지 않은척 하지만
여전히 패배자이고! 여전히 그에게서 열등감을 느끼고 있으며! 그 패배감을 잊을 무언가를 찾고 있었을 뿐이다!
자켈리네 역시 그 수단의 일부일 뿐이지!
"자켈리네는 나의 제자다! 같잖은 호설팔도는 집어치우고 썩 나가란 말이다!"
가문의 자랑인 100가지의 비술이 하나 하나 공략당해갔을 때, 그 기분은 어땠나?
"...."
수를 더해갈 때마다, 그리고 그것들이 가볍게 파훼될 때, 95, 96, 97,
자랑스럽게 쌓아온 전투경험이 마지막 까지 몰렸을 때, 그 초조함을 기억하는가?
"그만.."
그를 이기고 싶지 않은가?
'정복자 카시야스' 를 무릎 꿇리고 그를 굽어보고 싶지 않은가?
"그는 나의 친우다...."
마음의 공허함을 채우고 싶지 않은가?
"그는.."
검은 악몽은 생명체의 밝은 기운을 빼앗고,
종국에는 부정적인 감정만을 남게 한다.
(IP보기클릭)11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