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연출들은 좋았다. 전쟁의 비정함이나 참혹함, 특히 초반부 테러장면에선 민간인과 아군, 테러리스트들이 혼재되어 완벽한 혼란을 보여주는 모습은, 실제 테러 상황이 일어난다면 어떤 느낌일 것인지, 그리고 그 혼란과 공포가 당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일을 가져다 줄 것인지를 플레이어 에게 잘 전달했다고 본다. 참고로 나도 실수로 민간인을 쐈다. 정확히는 공포에 질린 민간인들이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나는 그들에게 신경쓰지 못한체, 테러리스트로 의심되는 자에게 연속으로 방아쇠를 당기다가, 사선에 뛰어드는 민간인을 인지하지 못하고 방아쇠를 당기고 말았다. 그 민간인은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나는 순간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멍하게 쓰러진 민간인을 바라보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게임오버가 되진 않는다. 주변 동료는 날 비난 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책임이 어디로 가진 않는다. 방아쇠를 당긴건 나니까. 이게 실제가 아닌 그저 게임이라서 다행일 뿐.
어떤 미션들은 여러 영화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만들어진것 같은 미션들도 있었다. 제로 다크 서티나, 13시간 같은.
건물 안에서의 야간 CQB를 수행하는 미션은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특히 갑자기 처들어온 군인들에 의해 공포에 질린 여자들의 비명소리와 아이들의 울음소리.
아내를 인질로 잡은 남편 테러리스트를 사살하자, 슬픔과 분노에 울부짖으며 바닥에 떨어진 소총을 집어드는 아내. 그리고 그 아내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나.
민간인과 테러리스트의 모호한 경계가 나를 혼란하게 만들었다. 만약 그게 게임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였다면 성공했다고 말하고 싶다.
다큐 장미의 땅: 쿠르드의 여전사들, 2016-여성 쿠르드 족 저항군 인터뷰 장면-
케릭터 Farrah Karim과 성우Claudia Doumit
솔직히 파라 카림이라는 이 케릭터를 처음 보았을때, 다큐에 나온 쿠르드족 여전사를 모티브로 해서 얼굴 모델링을 만든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냥 성우 얼굴을 모델링으로 해서 만들었고, 아랍계열이라 닮게 느껴졌을 뿐.
수용소에서 탈출하며 싸우는 미션에서 서로를 자매라고 부르고 소총을 들고 달려나가는 모습을 보고 쿠르드족 여전사를 연상했다면 나만의 착각일까?
하지만 이러한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단점들도 있다.
스토리상의 빈틈이라고 할까?
마치 억지로 여성 케릭터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중간부터 스토리를 억지로 비튼듯한 모습들이 눈에 띈다. 특히 과도한 러시아 악역화는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
왜 러시아에서 판매 중지를 한다고 했는지 알 수 있다.
러시아의 민간인 지구 폭격 장면에서, 폭격에 의해 무너진 건물에 깔린 민간인들을 구조하는 하얀헬멧을 쓴 사람들(화이트 헬멧)과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의 머리위로 또 다시 떨어지는 폭격(더블텝 폭격)을 보면, 그 장면들은 시리아 내전을 모티브로 가상의 중동국가를 만들어 스토리를 짠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아무리 전쟁터에선 전쟁범죄는 아무곳에서나 맨날 일어난다지만, 민간인 학살 하는데 굳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필요가 있었을까? 그냥 벽같은 곳에 몰아 세워놓고 일제사격을 가했어도 충분했을텐데. 화학무기를 그것도 전쟁범죄 저지르는데 사용하면 유럽에서 발작한다는것을 모를 러시아가 아닐텐데?
그리고 지금의 중동이 이꼬라지가 난것에는 유럽국가들도 꽤 많이 개짓거리를 저질렀는데, 마치 자신들은 정의의 편인양 포장되는 모습도 불편했다.
그리고 후반에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랐는데, 파라 카림을 위해 싸우고, 죽는 유럽인?
군인과 요원은 국가를 위해 충성하고 국가를 위해 죽는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국제 사회는 냉정하다 못해 처절하다. 명단에 올랐던 순간 파라 카림은 잡혀서 고문실로 직행이었다.
그리고 자기 오빠가 러시아에 산채로 넘겨졌는데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는 여동생? 아무리 자매지간에는 서로 죽이고 싶어 한다지만....흐음.... 그저 정치적 권력의 라이벌 이었을 뿐이었나? 그랬다면 말이 된다.
그리고 20년 동안 화학무기를 생산하며 중동에서 활동한 러시아 장군과 그 화학무기 생산 공장을 찾지못한 무능한 서방국가......흐음.....
하지만 이 모든것들은 스토리 진행을 위한 게임적 허용이라고 하고 넘어 갈 수는 있다. 다만 마지막 부분에서 알렉스가 아니라, 파라가 폭파를 했다면, 그녀의 비극적인 삶이 더 부각되어 스토리적 완성도가 더 높아졌을 텐데. 아쉬울 따름.
결론: 쏘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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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실제로 쓰였네요. 러시아가 쓰진 않고 시리아 정부군이 썼다고 하네요. 시리아 내전 찾아보니 정말 복잡하네요. 각 정부군과 반군 모두 배후 국가들이 분명하지가 않고, 다른 강대국들의 세력 투사로 인해 복잡하게 뒤엉켜 있네요. 노답인듯. | 19.10.30 15:5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