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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추가)[유니버스] 이쉬탈 지역 업뎃, 단편소설, 피들스틱/케넨 배경 이야기 업뎃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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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2 이쉬탈 지역 정보 추가

19:11 케넨 배경 이야기 추가

 

https://universe.leagueoflegends.com/ko_KR/region/ixtal/

 

긍지 높은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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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시오마타

이쉬탈인에게 있어 세상은 자신만이 지배할 수 있는 물질적 힘의 거대한 융합체일 뿐입니다. 가장 단순한 것부터 가장 복잡한 것까지, 각 원소 마법은 숫자가 매겨진 액시옴에 의해 관리되며, 해당 마법을 가르치는 생태도시에서 신성한 것으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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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달리온

이샤오칸의 대도시에는 거대한 내실이 있습니다. 이 내실은 의도적으로 이쉬탈 정중앙에 배치되었으며, 이쉬탈인들은 그곳이 룬테라의 중심이라고 믿습니다. 안에는 마법을 물질적 형태로 짜낼 수 있는 고대 유물, 비달리온이 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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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의복

비달리온은 지배 계급인 윤 탈 신분에 막 오른 자에게 그들의 마법이 담긴 의복을 짜 주며, 은은하게 빛나는 이 옷은 착용자의 욕구에 반응합니다. 이는 타인을 이끌고 가르칠 진정한 원소의 달인이라는 지위의 증표입니다.

 

 

이샤오칸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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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쉬탈인들은 액시오마타를 일상에 접목하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 왔습니다. 광부는 열여섯 번째 액시옴을 이용해 지면의 바위를 깃털 꾸러미처럼 손쉽게 들어 올려 옮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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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의 본질적인 특성을 깨닫고 이해하면, 더욱 쉽게 조종할 수 있습니다. 망치와 정으로 바위를 깎으려면 몇 시간이 걸리지만, 숙련된 원소술사는 같은 결과를 단 몇 분 만에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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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옴에 숙달했다고 해서 자신이 휘두르는 원소의 힘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야금학자는 불을 내뿜는 것만으로도 용광로를 달굴 수 있지만, 주의하지 않으면 손을 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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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만으로는 인류를 먹여 살릴 수 없으나, 농경과 수렵 환경을 비약적으로 향상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액시옴으로 수면 아래에 원하는 조류를 만들어내면 초보 작살잡이라도 대어를 꿰어 올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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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에 따르면 중요한 메시지는 문자가 아닌 기억으로 보존해야 합니다. 대도시에서 소식을 가져오는 전언관은 다섯 번째 액시옴으로 신속히 이동하고 목소리를 증폭해 모두에게 공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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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과 국경 폐쇄로 안전을 확보하는 이쉬탈에는 군대가 없습니다. 직업 군인에 가장 가까운 직업은 생태도시 간 힘의 길을 끝없이 순찰하는 이샤오칸의 도로 파수꾼으로, 이들은 많은 존경을 받습니다.

 

 

윤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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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 계급

셀수 없이 오랜 세월 동안, 이쉬탈의 비밀은 가장 유능하고 현명한 원소술사들에 의해 지켜져 왔습니다. 윤 탈이 되는 데는 정해진 자격 요건이 없으나, 그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자들은 자기 능력의 한계를 시험받아야 하며 시험을 참관하는 모든 윤 탈에게 만장일치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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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관

가장 신뢰받는 윤 탈은 옴카, 졸렌, 파레사 등 이샤오칸 너머의 외진 마을 및 정착지에 치안관으로 선출될 수 있습니다. 이들의 임무는 주민 간의 분쟁을 해결하고, 윤 탈이 되려는 자들의 능력을 시험하며, 이쉬탈인들이 외부인들과 최대한 마주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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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층의 자녀들

현재 윤 탈의 가장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자들은 열 명의 딸을 두고 있으며, 이들은 "윤알라이"라는 경칭으로 불립니다. 수 세대에 걸쳐 물려받은 재능에 걸맞게, 이들 모두는 상당히 어린 나이에 비달리온을 마주했습니다.

 

 

 

단편 소설: 액시오마타

by 대니얼 코츠

 

https://universe.leagueoflegends.com/ko_KR/story/axiomata/

 

죽어버린 세계의 기억이 강에 실려 왔다. 그것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오직 나뿐인지 궁금했다.


강 건너편에 아버지가 관리하는 덩굴 식물이 보였다. 굳건히 휘감긴 덩굴은 이쉬탈과 룬테라에 마지막으로 남은 우리 민족을 지키는 식물이었다. 강줄기 위로는 나뭇잎과 가지가 성글게 뒤엉킨 채 매달려 새벽빛이 닿지 않는 어둠 속으로 이어졌다. 이곳을 방문할 때마다, 어둑한 곳에 뱀이나 표범이 숨어 있진 않을까 상상했다. 어머니는 그런 짐승들을 사냥해 우리 마을 셈출을 지키고 식량을 공급했다. 부모님은 내가 어른이 되면 당신들의 발자취를 좇아 원예가 알리에이나 사냥꾼 알리에이가 되기를 바라셨다.


나는 둘 다 거부했지만, 부모님의 가르침을 통해 나만의 길을 만들었다.


로브를 벗고 반투명한 비단을 꼬아 만든 바람줄을 양손에 한 번씩 감았다. 23년간 액시오마타를 수련해 온 덕에 바람줄을 머릿속에 새겼다. 나는 줄을 정신 집중의 매개체로 이용해 그것이 만들어내는 원소를 다뤘다. 수련을 통해 통제력, 이해, 지혜를 얻었으나, 줄이 있어야만 여느 이쉬탈인을 능가하는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진흙탕에 발을 철벅거리며 물이 허리께에 차오를 때까지 강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물건을 찾는 데 필요한 나무뿌리를 찾아 강바닥을 발로 더듬었다. 뿌리를 찾자, 바람줄로 작업을 시작했다.


손을 들어 올려 다섯 번째 액시옴의 기억을 따라 화폭에 붓질하듯 줄을 휘둘렀다. 그러자 물이 소용돌이치며 몸 주위로 공기 방울이 서서히 퍼져나가 강물을 밀어내고 바닥을 드러냈다. 빠르게 지나는 물살이 내가 만들어낸 공기의 흐름에 맹렬히 부딪히며 부자연스러운 물길에 저항했지만, 그것을 부수진 못했다. 드러난 강바닥에는 진흙과 돌, 비틀린 나무뿌리가 있었고, 이쉬탈 너머 어딘가에서 온 물체의 잔해가 뿌리에 뒤엉켜 있었다. 잃어버린 세계가 남긴 유일한 고대 유물이었다.


유물을 만든 옛 문명들은 분명 대단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들이 만든 유물은 오랜 시간과 거센 물살에도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늘 역시 마찬가지로, 빛나는 은빛 물체가 희미한 햇빛을 반사했다. 집중하느라 굳어 있던 내 얼굴은 기쁨으로 밝아졌다. 나는 미소를 띤 채 나무뿌리가 묻혀 있는 진흙탕에 주저앉았다. 땅을 파자 하나의 강철 조각을 깎아 만든 손도끼가 나왔다. 실로 아름다웠다.


천 년 전의 전투, 룬테라를 집어삼킨 괴물들 앞에 서 있는 용감한 전사를 상상했다. 그 숭고하면서도 불운한 저항의 순간을 기념할 수 있어 감사했다. 나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제작된 보물 상자를 찾아 진흙 속에 손을 찔러 넣었다.


상자를 찾은 나는 빗장에 손을 댔다. 액시오마타를 어느 정도 숙달한 자만이 이 빗장을 풀 수 있었다. 숨겨둔 상자가 발각될 때를 대비해 만들어 놓은 장치였다. 안에는 내가 몇 년에 걸쳐 보관하거나 숨길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물건들이 가득 차 있었다. 내가 윤 탈이 되면, 이 보물을 이샤오칸에 가져가 역사가들에게 보이고 다른 학자들과 공유할 셈이었다. 존경하는 나의 스승이자 이쉬탈에서 가장 뛰어난 자연 원소술사 중 하나인 미바심은 세상 너머의 세상, "나시아나"에 관심을 보이는 나를 자주 질책해 보물을 비밀로 간직할 수밖에 없었다. 청동 투구 옆에 도끼를 내려놓고 손목을 튕겨 상자를 닫았다.


그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바람줄이 사라진 것이다.


그런 일이 가능할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나는 생각할 틈도 없이 빗장을 직접 봉인했다. 이런 일을 벌일 만한 능력과 자격이 있는 것은 오로지 윤 탈뿐이었다. 진흙탕 속을 뒤졌지만, 줄은 찾을 수 없었다. 머릿속에서 당혹감, 기쁨, 공포가 한데 뒤엉켰다. 그때, 강물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내가 아직 물을 제어하고 있던 것이다.


몸을 돌려 덩굴 식물이 벽을 이루고 있는 이쉬탈의 국경을 바라보며, 어처구니없는 상상을 했다. 직접 만들어낸 공기의 흐름을 갑옷처럼 휘감고, 생명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온갖 해답이 가득한 어딘가를 배회하는 나의 모습이었다.


두 걸음을 내딛는 순간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공기 속으로 물이 들이닥치며 우레 같은 소리를 냈다. 나는 본능적으로 적의 존재를 찾아 재빨리 사방을 살폈다. 물속에서 거대한 아가리가 나타나거나 머리 위에서 매가 날아들 거라고 생각했지만, 강둑 위에 우뚝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그림자보다도 검은 윤 탈 로브를 입고, 나이에 걸맞지 않게 곧게 선 나의 스승, 미바심이었다. 그녀의 눈빛이 옥에 비친 번개처럼 빛나자, 내가 만든 공기 방울이 쪼그라들었다. 미바심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시냇물 같던 강의 유속을 폭포처럼 거세게 만들었다. 나만의 안전한 비밀 장소를 만들었다는 생각에 우쭐하던 자신을 돌아보았다. 미바심은 처음부터 알고 있던 걸까?


나를 보호하던 공기 방울이 약해지고 작아지자, 물살이 내 주변을 휩쓸었다. 그대로 물에 떠내려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미바심은 화가 난 것 같지 않았다. 그녀는 익히 보아 온 동작으로 나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재치 있게 둘러대면 벌을 받지 않고 넘어갈 수 있을까.


바람과 물보라가 몰아쳤지만, 문양이 보였다. 우리 사이의 공기에 액시오마타의 연장선을 넣어 둔 것이다.


벌이 아닌 시험이었다. 해답을 얻기 위해 몇 년을 수련해 온 수수께끼였던 것이다. 나는 셈출의 소박한 신전을 순회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스승의 힘에 맞서기 시작했다.


미바심의 곁에 도달하자 그녀의 의기양양한 미소에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지만, 몸은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그녀는 내가 쓰러지기 직전에 팔을 벌려 잡아 주었다.


의식이 희미해지며 그녀의 속삭임이 들렸다. "때가 되었다, 제자여. 이샤오칸의 비달리온 아래서 자신을 지켜라. 네가 윤 탈이 될 자격이 있는지 시험해볼 것이다."


일주일을 걸어 이쉬탈에서 지금껏 가본 어느 지역보다도 더욱 깊은 곳에 이르렀지만, 휴식을 위해 머무는 마을들은 우리 마을보다 낙후된 느낌이었다.


"저들은 정말로 깊은 공포에 사로잡혀 있나요?" 페슬란 마을의 인심 좋은 여관장에게 작별 인사를 한 후 미바심에게 물었다. "저희 아버지는 국경 지대를 직접 관리하면서도 두려워하시지 않는데요."


"사냥꾼은 표범의 돌진에 움츠러들지 않는 법이다." 미바심이 걷는 동안 옆의 허공에 떠 있는 짐을 무심히 올렸다 내렸다 하며 말했다. "그러나 멀리서 들려 오는 포효는 아무리 대범한 전사라도 달아나게 만들지."


어린아이 두 명이 길 앞에 나타나더니, 마을 쪽으로 달려갔다. "익숙치 않은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구나. 변화의 가능성 말이다."


스승님의 마음이 편치 않다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양쪽에서 머리를 스칠 듯 내려와 있는 넓고 희끗희끗한 나뭇잎을 밀어냈다. 미바심이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의 상황은 전례 없는 일이다. 아버지가 맡은 역할의 가치를 어떻게 여기시는지 다시 한번 설명해다오."


최초의 기억이 떠오르며 가족들의 얼굴이 머릿속에 스쳤다. 그들의 이야기가 내 일생을 건 여정에 불을 지폈다. 나는 이야기꾼처럼 목소리를 깔았다. "최후의 전쟁이 끝나고 몇 년간, 세계는 혼돈으로 가득했습니다. 괴물과 죽음이 사방을 지배하며 날뛰었죠."


여운이 남도록 잠시 말을 멈췄지만, 미바심은 반응이 없었다. 나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우리는 종말의 위기에 달했지만, 현명한 최초의 윤들이 이샤오칸의 액시오마타를 무기로 이용해 모든 적을 몰아내고 국경을 봉쇄했습니다. 이로써, 이샤오칸은 대격변의 시대에 살아남은 유일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전쟁 후 남겨진 세계에는 독이 퍼졌습니다. 이쉬탈이라는 지붕 아래에서, 우리는 모두를 집어삼킨 재앙을 면한 것입니다." 나는 웃음을 머금고 갈빗대 아래를 주먹으로 쳤다. "그러므로, 과거의 참상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이쉬탈을 지키는 건 셈출의 위대한 원예가들입니다!"


미바심이 미소를 짓자, 나와 다른 제자들이 다년간 새긴 주름이 드러났다. "원예가들에게 끔찍한 기계들이 우리의 정글을 해치는 것은 단지 그 독이 퍼지는 것으로 보이겠지? 금속 다리가 달린 독이 말이야."


구부러진 길이 트여 있었고, 밝은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쬐며 얼굴을 데웠다. "그렇게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기계에 맞서 싸우기엔 윤 탈이 훨씬 뛰어나겠죠."


"그래도, 실질적인 문제엔 실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할 테지."


"그렇습니다."


"자네는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을 이해하기 위해 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하도록 훈련받은 학자이지 않나?"


나는 활짝 웃었다. "예."


"그렇다면 국경 지대 원예가로서의 자부심이나 경험이 없는 상인과 같은 마을 사람은..."


"...문제를 추상적으로 인지하고, 감정에 따라 반응하겠지요."


"정확한 대답이다."


"단..." 나는 괜스레 손짓하며 말끝을 끌었다. "단, 그들의 무지를 일깨울 수 있는 방식으로 상황을 설명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요."


미바심은 고개를 저었다. "상인은 물건을 사고파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 약간의 즐거움을 위한 여유는 있겠지만, 남은 힘은 가족을 위해 써야 하지. 그 외의 일은 방해가 될 뿐이야." 그녀의 목소리가 일그러지며, 보다 가벼운 대화로 넘어가자는 신호를 보냈다. "현명하고 노련한 달인 밑에서 수십 년간 수련하는 호사를 누릴 수 없으니 말이지."


나는 받아칠 말도, 재치도 없었다. "위안이 될 만한 일을 경험할 수도 없겠죠.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승님."


스승과 나는 잠시 침묵했다. "그런 면에 있어서 이쉬탈이 낫다. 네가 사냥꾼이 되지 않아 다행이다, 나의 숨카여."


내 표정이 햇빛만큼이나 밝아졌다.


태양이 비추는 지평선을 따라 펼쳐진 이샤오칸은 광활했다. 가장 큰 생태도시는 잘 다듬어져 각이 잡힌 모습으로 나무 위에 웅장이 서 있었다. 이쉬탈의 거대한 수도에 한 걸음씩 가까워질 때마다 새로운 풍경과 모습이 나타났다.


대도시는 멀리서 봐도 장엄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당당히 서 있는 북쪽 성문을 통과한 지 몇 분 만에, 우리는 어지러운 색채와 소음에 휩싸였다. 아이들이 사방으로 뛰어다녔고, 그 뒤를 쫓는 보호자들 역시 행상인, 미용사, 점술가, 장인들에게 시달렸다. 돌길에 부딪히며 소리를 내는 미바심의 검은 신발은 정글에서 본 것보다도 더 인상적이었다. 행인들은 깊은 검은색과 보라색이 섞인 미바심의 윤 탈 복장에 경의를 표했다. 이샤오칸과 셈출은 많은 부분이 달랐지만, 윤 탈을 절대적으로 존경한다는 점만은 같았다.


"미브? 미브!" 앞에서 큰 목소리가 들렸다.


"오, 핀칸." 스승이 중얼거렸지만, 즉시 온화한 태도를 되찾았다. 우리 앞의 교차로 위에는 십자로 교차하는 다리가 놓여 있었고, 그 위에서 사람들이 우아한 의자에 앉아 식사하고 있었다. 다부진 체격의 나이든 남자가 열렬히 손을 흔들었다. 녹색 눈에 대머리를 한 그는 검은색 윤 탈 로브를 입고 있었다. "친애하는 치우크! 예정보다 빨리 왔군!" 미바심이 그를 향해 소리쳤다.


나는 치우크의 본명을 모르니 그 이름으로 부르지 않도록 조심했다. 느릿느릿 우리를 향해 오는 그의 뒤에는 나와 같은 수련복을 입은 제자 열댓 명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따라오고 있었다. "하하, 나야 언제나 그렇지 않은가? 타아르켄은 셈출만큼 외딴곳이 아니라서 말이야."


그가 와락 포옹해오자, 미바심은 몸에 밴 대로 품위를 지켜 화답했다.


"아, 미브. 마지막으로 본 지 너무 오래되었군. 그동안 수련을..." 그가 말꼬리를 흐리더니, 미바심의 제자들을 찾아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그의 눈이 천천히 내게로 와 멈췄다. "그러니까... 수련을 지도하고 있었나?"


"더불어 셈출을 보살피고 있었지." 미바심이 눈치채기 힘들 만큼 작게 한 걸음 물러서자, 치우크 역시 무의식적으로 물러났다. "작은 마을의 제자들은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네. 금세 학업을 등지고 좀 더 현실적인 목표를 좇곤 하지."


"아아, 야생에서 보내는 유년기라. 나라면 훌륭한 사냥꾼이 됐을 걸세!" 그가 육중한 팔을 들어 시끌벅적한 제자들을 가리켰다. "하지만 나도 꽤 좋은 선생이 됐다네. 스스로 말하기 염치없지만 말이야."


미바심은 치우크가 웃음을 터뜨리자 제자들 역시 사슴 같은 눈을 하고 따라 웃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판단은 비달리온이 내리겠지." 그녀가 차분히 말했다.


머리를 빨갛게 염색한 작은 체구의 제자 한 명이 너무 큰 로브 자락에 걸려 넘어지며 원소의 힘을 제어하지 못하고 놓쳤다. 불똥이 튀기더니 애꿎은 상인의 깃털 먼지떨이에 옮겨붙었다. 상인은 비명을 내지르곤 장식 물병을 들고 마법의 힘을 집중하려 애를 썼다. 하지만 불길은 더욱 거세질 뿐이었다.


"치우케슬란!" 미바심이 날카롭게 소리쳤다. 그녀가 우아하게 손을 감아올려 불길의 공기를 차단했다.


상인이 손을 맞잡은 채 다가왔다. "저... 오, 이런. 현자들이시여. 송구합니다. 물건을 어지럽혀 놓은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 모두 제 잘못... 그러니까—"


"됐네." 미바심이 말했다. 치우케슬란은 "하!"하고 소리치더니 제자의 등을 쳤다.


"제자 녀석에게 재능이 있구먼! 불길이 금세 멈추지 않았는가!" 그는 제자들을 이끌고 서둘러 도시 안으로 향했다. 그가 어깨너머로 내게 고함쳤다. "행운을 비네, 미브의 제자여!"


상인은 겁에 질린 눈으로 미바심을 응시했다. "미안하네, 명예로운 상인이여." 그녀는 마지막으로 방문한 마을에서 선물로 받은 달콤한 파파야 두 개를 로브 속에서 꺼내 상인에게 건네고는 나를 옆으로 당겼다.


"치우케슬란이라는 분은—"


"그래 봬도 윤 탈이다. 너는 아직 윤 탈을 많이 만나보지 못했지, 숨카." 그녀가 북적거리는 대로로 나를 데려갔다. "혹독한 교훈을 주는 자지. 곧 알게 될 거다. 그자에게도, 이샤오칸의 분위기에도 휩쓸려선 안 된다. 네 임무에만 집중하도록 해."


불을 냈던 치우케슬란의 제자는 탈락했다. 그는 전통에 따라 조용히 이샤오칸을 떠나야 했다.


그는 일생을 수련에 바쳤다. 이제 상인이나 재단사, 이야기꾼이 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이 되든 행복했으면 좋겠지만, 결코 윤 탈은 될 수 없다. 탈락한 그를 보고 마음이 혼란해진 동료 제자들은 의지가 흔들려 텅 비고 퀭한 눈을 하고 있었지만, 내 결의는 더욱 굳건해졌다.


며칠이 지나자 어떤 제자가 통과할지, 탈락할지, 이성을 잃을지 가늠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나는 다가올 시험만을 생각할 뿐이었다.


마침내, 그 순간이 찾아왔다. 이샤오칸의 심장부로 들어서자, 바닥에 수천 개의 곡선이 새겨져 있는 것이 보였다. 이 복잡한 문양 안에는 원소의 언어가 숨겨져 있었다. 나는 넋을 잃고 그 모습을 바라봤다. 내가 알고 있는 액시옴이 하나둘 보였다...


'조심해.'


나는 정신을 집중했다. 거대한 공간을 둘러싼 관람석에 윤 탈들이 밤의 모든 색상과 본질을 담은 로브를 입은 채 서 있었다. 그들 하나하나가 대철학가이며, 각자의 원소 분야에 통달한 대가들이었다.


생태도시의 중앙 내실은 둘로 나뉘었다. 아래에는 나 자신을 지키게 될 시험장이 있었고, 위에는 매우 무거운 돌로 만든 고리의 무게를 공학이 아닌 마법의 힘이 지탱했다. 내실이 나뉘는 부분에는 넓은 마법의 고리가 소용돌이쳤다. 얼마나 깊은지, 땅속으로 얼마나 깊이 이어지는지 볼 수 없었다.


고리 위 높은 곳에는 비달리온이 공중에 떠 있었다. 그 주위에는 금빛 합금 고리가 둘러져 있었고, 실이 끝없이 회전했다. 나는 비달리온의 날실과 씨실 아래서 나를 지키게 될 터였다. 성공한다면, 비달리온이 로브를 짜 나를 윤 탈로 인정할 것이다.


오늘에야말로 공기의 흐름에 숙달하고야 말겠다. 나는 문양의 중앙으로 나아갔다.


액시오마타로 한 군데에 집중된 원소의 거대한 힘이 밀려와 눈이 머는 듯했다.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폭풍 구름 위를 스치듯 나는 벌새가 된 기분이었다. 눈을 깜박이자, 다시 내실이 보였다.


위층 어딘가에 미바심이 서 있었지만, 그녀의 눈을 마주할 수가 없었다. 나의 정신은 팽팽한 줄과도 같았다. 모든 방향에서 내게 시선이 쏠리고 있었다. 그들은 가장 현명한 윤 탈이었다.


"알리에이 쿤란." 내 이름이 내실에 울려 퍼졌다. 어쩌면 이쉬탈 전체에 울렸을지도 모른다. "너는 모든 것의 심장부에 서 있다. 모두의 눈이 너를 관찰할 것이다. 자신을 지켜라."


비달리온이 회전을 시작하며, 성긴 직물 가닥을 뿜어냈다. 나는 손을 뻗어 밤하늘처럼 새카만 실을 손에 받았다.


"분할선을 막았잖나." 엄하고 못마땅해하는 목소리가 의식을 비집고 들어오자, 실의 일부분이 빛나기 시작했다. "이제 압력이 아니라 온도가 바뀌게 될 거야."


나는 그 목소리를 무시하고 더 많은 실을 받아 다음 줄로 보냈다. 몇 초간 온 집중을 쏟은 뒤, 나 자신의 대답이 들렸다. "압력과 온도는 자매와도 같습니다. 공간을 제어하면 효과가 더 강력해질 것입니다." 나는 윤 탈이 오류로 지적하며 보낸 희끄무레한 빛줄기를 없애고 다시 열중했다. 나보다 현명한 자의 비판을 간단히 무시해 버리는 자신의 태도가 무섭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다.


그러나 그 감정을 억눌렀다.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자네의 액시오마타에 열한 개의 접선이 보이는군. 각 접선에 평행선을 만들어 넣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일세. 그렇지 않으면 비연속적인 문양이 합쳐졌을 때 균형이 깨질 위험이 있어."


나는 미바심을 떠올렸다. 일반적인 관행은 젊은 치기에 반항하는 나의 태도 덕에, 미바심이 만들어낸 것이었다.


"일반적인 관행은 통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미사여구에 불과합니다. 이 연결점은 세 번째 액시옴을 보완하고, 다섯 번째 액시옴을 강화하죠. 둘을 합치면 불균형을 상쇄할 수 있습니다."


돌아온 것은 침묵뿐이었지만, 오른편에서 옷자락이 움찔하는 것이 보였다. 연기와 옥을 연상시키는 로브에, 불에 달군 강철 같은 눈을 한 여자였다. 존경받는 신세대, 윤알라이 중 하나였다. 그녀의 공감하는 듯한 미소가 심장을 죄는 듯했다.


나는 계속 몰두했다.


기존 액시오마타는 완성된 채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내가 육체를 넘어서 훨씬 거대한 존재가 되자, 처음 느끼던 불안과 공포는 메아리가 되어 머릿속에서 사라져갔다. 그 순간 나는 이샤오칸 그 자체이며, 온 세상의 힘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큰 힘을 누리고 있었다. 내가 만든 문양의 모양을 따르며 다음을 계획하려는 찰나—


쿵, 쿵.


그러더니 소리가 멈췄다. 심장 박동 같은 그 소리는 시간이 멈췄다 가는 소리였다. 나는 시선을 들어 내실 외벽의 신비로운 소용돌이를 바라보았다. 소용돌이가 기이한 융단을 이루는 실자락처럼 요동쳤다.


으르렁대는 추상적인 소리로, 무언가가 나를 불렀다.


나는 생각할 틈도 없이 그것을 향해 손을 뻗었다.


나는 대도시를 벗어나 날아올랐고, 정글과 이쉬탈을 가로질러 나아갔다.


아래를 보자, 액시오마타가 보였다. 그 문양이 집중하고 있는 대상은 어느 특정 생태도시도, 이쉬탈도 아니었다. 그것은 온 세계를 망라하는 문양이었다. 이샤오칸을 감싼 줄 하나를 따라 날자, 곧바로 고향인 셈출에 다다랐다. 그 광경에 미소가 절로 났다. 익숙한 아치, 몰래 숨어 낮잠을 자던 곳, 그리고—


나는 셈출을 지나쳤다. 무언가 잘못되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나누는 잘 다듬어진 덩굴줄기에 가까워지기 시작하자, 눈이 휘둥그레진 나는 멈추기 위해 무의 공간에서 발을 허우적거렸다. 파멸을 예상한 나는 마음의 준비를 하며 부딪히기 전에 눈을 찡그렸다. 그러나 나는 충돌하지 않고 푸른 들판 위로 날아갔다. 넓게 펼쳐진 풀밭에서 동물들이 뛰어오르고 달렸다. 나는 이쉬탈만큼이나 넓은 강 위를 스치며 날았다.


나는 분명 정신이 나간 것이다. 죽기 직전에 보게 되는 생각의 소용돌이였을까?


나는 시험에 떨어진 것일까?


산, 계곡, 사람이 보였다. 사람이다. 나는—


나는 추운 어딘가에 멈췄다. 희고, 눈부시고, 눈보라가 몰아쳤다.


그 뒤에선 힘이 느껴졌다. 액시오마타가 이곳을 가로질렀다. 말이 되지 않았다.


털가죽과 뼈를 뒤집어쓴 인간들이 결투하고 있었다. 아니, 결투가 아니라 전쟁이었다. 곤봉이 누군가의 머리를 가격했다. 나는 손을 뻗었다. 가루 구름이 일자 싸우던 자들이 괴현상, 나로부터 도망쳤다. 키가 큰 전사 하나가 내 눈을 응시했다. 그가 나를 찾으려 애를 쓰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가 서리로 창을 만들어냈다.


이 우락부락한 자는 이쉬탈인이 아니었다. 어떻게 액시오마타를 감지했을까?


그의 마법은 무언가 달랐다. 그가 사용하는 마법은 다른 세상의 것이며, 내게 닿을 수 없었다. 창으로는 나를 맞추지 못했으나, 그의 존재는 나를 압도했다. 그 존재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다.


이쉬탈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 너머에는—


눈앞의 광경이 일순간 사라지더니, 내 안에 빈 공간을 남겼다. 온몸의 피가 그 공간을 채우기 위해 몰려들며 천둥 같은 소리를 냈고, 정신이 감당하기 벅찬 속도로 깨달음을 얻으며 처절한 절규가 귀를 꿰뚫었다.


그랬다. 세상은 멸망하지 않았다. 이쉬탈이 허술한 덩굴 환영 따위로 종말을 막아냈을 리가 없었다. 내가 공기를 갑옷처럼 입고 세상을 떠도는 외로운 모험가가 될 리가 없었다. 어리석었다. 아버지와 다른 원예가들에 대해 생각했다. 자신들의 임무를 너무나 자랑스러워한 나머지, 진정한 목적을 깨닫지 못한 이들이었다.


두개골 안에서 눈이 고동치고,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배신감이 들었지만, 한 편으론 새로운 발견에 기뻤다. 윤 탈 역시 격렬하게 요동치는 내 심장 박동을 들을 수 있겠지만,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다.


갑작스레 떠오른 어릴 적 기억에 남아 있던 신경이 쏠렸다. 강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유물을 미바심에게 공손히 보여 주던 기억이었다. 그녀는 주저했다. 지치지 않는 나의 호기심에 그녀가 감탄했으리라 생각했다. 그날, 미바심은 나를 제자로 받아주었다. 내가 생각해낸 가설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도 좋았고, 윤 탈이 되어 미바심처럼 현명한 자들과 함께 미지의 세계를 조사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얼마나 어리석어 보였을까.


이샤오칸의 힘이 떨리는 나의 몸을 진정시켰다. 오한이 가시고, 심박이 느려졌다. 그러나 텅 빈 가슴 속으로 밀려오는 분노는 이샤오칸조차 멈출 수 없었다. 배신감과 수치심, 슬픔이 뒤섞여 거센 강물처럼 쏟아졌다.


문득 비열한 생각이 떠올랐다. 내 떨리는 주먹 안에 들어 있는 이샤오칸의 힘으로 내실을 파괴하고, 모두를 호박 속의 곤충처럼 가둘 것이다. 고대 이쉬탈의 힘을 쥐고 있으니,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처럼 느껴졌다.


수십 년간 해온 수사학적, 철학적 논쟁이 나를 구했다. 감정적 반응에 대한 단순하고 훈련된 반사 작용이었다. 감정 뒤에 숨은 진실은 무엇일까? 미바심 덕분에, 나는 신속히 광기의 경계를 벗어나 유일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시험인 것이다.


윤 탈은 이 허상을 수 세대 간 유지해왔다. 세상은 간단히 설명하거나 묘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반응의 단계를 거쳐 이해에 도달할 수 있을 만큼 현명해야 한다. 이렇게 많은 윤 탈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를 깨달은 나는 허탈한 웃음을 속으로 삼켰다. 이샤오칸의 힘을 손에 쥐고 있더라도, 윤 탈의 힘을 합치면 이 단계에서 감정에 굴복하는 자들을 손쉽게 막거나 파괴해버릴 수 있을 터였다.


분노는 가라앉아 결의로 변했다. 나는 내실을 둘러보며 위에서 나를 둘러싸고 있는 현자들의 눈을 하나씩 마주했다. 내 눈빛이 모든 것을 말하고 있었다. '난 시험에 통과했습니다. 나머진 절차에 불과하죠.'


나는 현실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문양으로 돌아가 시험을 계속 치르기 시작했다.


윤 탈은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시험은 끝났다. 액시오마타는 내가 공기와 물, 그 둘이 결합할 수 있는 모든 방식을 완전히 이해했으며 제어할 수 있다는 증표였다. 인간과 세상 너머의 세상에 대해 생각했다. 위에서는 윤 탈이 내가 만든 실자락을 살피며 오류를 찾고 있었다. 오류는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이 결정을 내리자, 공기의 흐름이 변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듯 기묘하고 느린 동작으로 돌아섰다. 그리고 다시 한번 스승의 눈을 바라보았다. 수십 년간 내게 거짓말을 해온 데 대한 수치심, 죄책감, 비탄을 기대했으나, 그녀의 얼굴에는 자부심만이 가득했다.


나는 웃었다. 비달리온이 더 빠르게 회전하며 무늬가 새겨진 바닥에 늘어놓은 실이 먹잇감을 가두는 잔혹한 거미줄처럼 나를 칭칭 감는 와중에도,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몸에서 마법이 빠져나가기 시작하자 고통이 밀려왔다. 윤 탈이 일제히 노래하기 시작했다. 가사는 알아들을 수 없지만, 빛의 실자락이 나를 감싸며 은은하게 반짝이는 무지개가 팔과 다리를 감았다.


나는 비달리온과 막 짜낸 천 사이에 갇힌 채 공중에 떴다. 빠져나갔던 힘이 돌아오며 잠자는 팔다리가 깨어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실이 모여 옷이 되자, 내가 윤 탈이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바닥으로 내려오자, 노랫소리가 점점 커졌다. 굳어 있던 이들의 얼굴에 기쁨의 미소가 퍼졌지만, 아무런 온기도 느낄 수 없었다.


고대의 물건이 담겨 있는 보물 상자에 대한 꿈을 꿨다.


어리석은 열정이었다. 세상 너머의 세상을 상상하고, 내가 알아낸 것들을 윤 탈과 공유하고 싶어 하며 수십 년을 보냈다. 무언가를 발견하고 싶어 안달 내던 젊고 어리석은 알리에이를 생각했다. 과거의 자신을 위해 하려는 일을 복수라고 칭할 순 없지만, 비슷했다.


"깨어났구나." 시간을 넘어 어딘가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정신이 들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편안한 침대와 따뜻한 화로, 걱정에 찬 스승이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스승에게 많은 것을 묻고 싶지만, 예상한 답이 나올까 두려웠다.


"정신이 들었습니다, 스승님." 의외로 내 목소리는 울음을 삼키는 소리나 분노로 인한 떨림 없이 차분했다.


"이제 동료가 되었으니 미브라고 불러도 좋다."


침묵이 뒤따랐다. 오랜 세월을 함께했으나, 그녀가 할 말을 잃은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마침내 그녀가 입을 열었다. "나도 내 스승에게 화가 났었다. 며칠이나 말을 섞지 않았지. 나는... 네가 괜찮은지 확인하고 싶어서 왔지만, 원한다면 쉴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 주마."


휴식은 원하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것은 행동이었다.


하지만, 겉으로는 침착하게 대답했다. "덕분에 시험에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가? 네 생각을 말해 보아라." 수련하는 동안 항상 들어 온 말이지만, 이상하게도 더 이상 정답을 요구하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동료가 됐기 때문일까.


나는 다른 윤 탈들처럼 남을 속이는 법을 배울 시간이 없었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나는 거대한 거짓말에 대해 이해하고 있으며, 이제 그것을 지키는 자 중 하나가 되었다. 내가 대략적인 형태를 제시하면, 미바심의 안도와 자부심이 세세한 부분을 채워 이 대화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윤 탈은 이쉬탈을 보호합니다. 모든 이쉬탈인은 윤 탈이 한 번 내린 결정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내가 확신에 차 말했다.


말하고 나자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기분이었다. 익숙한 수사학적 화법에 마음이 편안했다.


그래도, 조금은 거부감이 들었다.


"논쟁과 발견, 새로운 관점을 통해 배운 백만 개의 작은 실이 모여 각 결정을 이룹니다. 실을 이해하면 완벽한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내가 옳은 답변을 내놓았는지 미바심의 눈치를 살피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기가 힘들어, 나는 눈의 통증을 무시하고 화로의 불꽃을 뚫어지라 응시했다. "그래서 윤 탈은 결정이라는 짐을 지는 것입니다. 지금껏 저에게, 이쉬탈인들에게 이 땅이 봉쇄되었다고 거짓말했죠. 이곳에 오는 동안 이야기했듯, 각자가 감당할 수 있는 실만을 보여 주는 겁니다. 그리고..."


나는 마침내 시선을 돌려 내 생각이 옳다는 의미의 짧지만 확실한 끄덕임을 보았다. "초기 윤은 이 상상하기 힘든 난제에 빠졌습니다. 바깥세상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할 최선의 방책을 찾아야 했죠. 그들은 우리를 격리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충분한 지성이 없는 자가 실수를 범해 이쉬탈을 파멸로 몰아갈 수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윤 탈이 되기 위해 특별하고 혹독한 수련을 거쳐야 했던 것입니다."


합리화할 수 있는 주장이지만, 혐오스러웠다.


나는 이야기를 결론지었다. "그러므로, 윤 탈은 수없이 오랜 세월 간 내부적으로 논쟁을 거듭했으나 그 결정을 뒤엎을 만한 의견을 제시한 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뜻이겠지요."


현명한 자가 다음 행보가 올바르다는 것을 확인해 주길 바라는 평온한 침묵. 그 잔혹한 기만 너머 어딘가가 잘못되었다.


앞으로 침묵을 적으로 삼고, 그 잘못됨을 말로 표현하는 데 내 일생을 바치게 될 것이다.


미바심은 경의를 표하듯 내 쪽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내가 비달리온을 마주하고 나서 그와 같은 결론을 내리기까진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 손을 잡고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와서 식사하게. 우리 장로들은 우리 눈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자들과 함께 즐겨야 하니."


나는 다시 한번 보물 상자에 대해 생각했다.


뚜껑을 열고, 분노를 넣은 후 봉인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지친 미소가 내 얼굴에 퍼졌다. "가시죠."


나는 넓은 실내가 북적이는 모습을 2층에서 지켜보았다. 토론, 이야기, 춤에 여념이 없는 작은 무리 사이사이로 음식이 가득한 탁자가 떠다녔다. 몇몇 신입 윤 탈도 나만큼이나 화가 난 듯 보였지만, 누구나 그런 분노를 느꼈다는 사실과 동지애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었다. 그들은 이쉬탈의 어떤 원소보다도 강한 통제하에 있었으며, 대부분은 새로 얻게 된 화려한 삶에 금세 적응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윤 탈을 떠받들었다. 나는 한때 그들을 대철학자, 진실을 추구하는 자라 불렀다. 다른 세계를 연구하고 탐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며 유물을 모았다. 가장 현명한 자들과 함께 토론할 만큼 훌륭한 사람이 되어 룬테라에 영광을 가져오고자 수련을 거듭했다.


그런데 이제는 그들이... 나약해 보였다.


"흥, 네 표정이 어두운 것도 이해가 가는군." 팔찌가 난간에 부딪히며 금속이 쨍그랑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노새가 태어나도 이것보단 화려한 축제가 열리겠어."


시험장에서 본 윤알라이였다.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존재는 좁은 공간을 가득 채웠고, 고압적인 말투는 몸 둘 바를 모르게 했다.


나는 간단히 묵례했다. "저는 이곳에서 듣는 것이 더 좋습니다, 명예로운 윤알라이시여."


그녀가 작은 코웃음과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내게 명예를 가져오는 건 가족이 아니야." 그녀가 잠시 나를 응시하더니, 내게서 반응이 없자 다시 입을 열었다. "그 사실을 모르다니, 놀랍군. 키아나를 모르는 건가?"


'키아나'.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신랄하게 엄포하자, 내 얼굴이 수치심으로 붉어졌다. "죄송합니다. 저는 이샤오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왔습니다."


"그래, 이제 알았으니 됐어. 따라와. 아야라고 불러도 되지?"


허락을 구하려는 질문은 아닌 것 같았다. 나는 그녀를 따라 열려 있는 발코니 문을 통해 어둑한 밖으로 나갔다. 이 순간에도 이샤오칸은 인파와 불빛으로 밝았다.


"아야, 나는 시험 중에 세상에서 가장 찬란한 광경을 봤어. 마치 원시적인 모습이었지. 생태도시에서만 보았던 강력한 힘을 가지고, 하늘을 향해 손아귀를 뻗고 있었어! 이곳에서 아득히 먼 곳이었고, 많은 자들이 그것을 손에 넣기 위해 전쟁을 벌였지."


"저도 비슷한 것을 보았습니다." 내가 답하자, 그녀가 열성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 순간 내 머릿속엔, 이대로 둬선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어. 그런 장소가 이쉬탈 밖에, 윤 탈의 통제 밖에 존재한다니? 끔찍한 일이었어, 아야."


그녀의 말에서 동질감을 느꼈다.


우리는 침묵의 적이라는 이름의 동지였다.


"우리 윤 탈은 이 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 덕분에 존경받는 거야. 아야, 이쉬탈 밖의 세상이 얼마나 넓을지 상상해 봐! 우리는 사람들을 이끌지만, 행동은 하지 않아. 그런 결정을 단독으로 내리기엔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자들도 있겠지. 겁을 먹은 자들도 있을 테고."


키아나의 말투에서 겁을 먹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것, 그녀의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부추기는 원동력은 이쉬탈인 중에서도 특출난 것이었다.


"그래선 안 되겠지요." 내가 중얼거렸다. 그 말이 무겁고 진지하게 느껴졌다.


나를 보는 그녀의 눈동자에 이샤오칸의 불빛이 반짝였다. "그래. 아야, 너와 내가 그걸 바꿔 놓는 거야."


로브를 입은 지 일 년 만에 처음으로, 이상하리만치 무겁게 느껴졌다. 다른 윤 탈 때문일지도, 또는 내실의 영향일지도 모른다. 시험이 끝나고 내실에 돌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금도 벽을 따라 마법의 힘이 소용돌이치고 있었고, 그 안에 이쉬탈의 가장 오래된 역사에 등장하는 프렐요드라는 곳이 보였다. 언젠가 그 산길을 직접 걸을 것이다.


한 제자가 문을 넘어 들어왔다. 그녀의 자신에 찬 미소는 몇 달 전, 내가 윤 탈이 되었다는 사실에 자랑스러워하던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어머니를 위해 울고 싶었다.


한자리에 모인 윤 탈은 무언의 확신을 공유하고 있다. 방 왼쪽 맞은편의 미바심이 여전히 자랑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고개를 숙여 화답하고, 키아나 쪽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무표정이었으나, 존재만으로도 위안이 되었다. 그녀는 이곳에 모인 자들의 결함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라는 증거였다.


내게 가르침을 준 미바심에게 감사했다. 나는 그 가르침을 이용해 우리의 실수를 바로잡을 것이다. 키아나와 함께, 당신이 처음 윤 탈이 되어 며칠간 느꼈던 분노를 위해 완벽한 논지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때가 오면, 미바심이 들을 준비가 되었길 바란다.


제자가 앞으로 나왔다. 내실에 침묵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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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들스틱 배경 이야기 업데이트

https://universe.leagueoflegends.com/ko_KR/story/champion/fiddlesticks/

 

옛날, 아주 오랜 옛날, 바닷가 탑에서 젊고 어리석은 마법사가 스스로 조종할 수 없는 무언가를 세상에 소환했다. 마법사의 앞에 나타난 것은 기록상의 역사보다도 오래된 존재였다. 별 하나 없는 광대한 밤하늘보다 어둡고, 세상이 잊으려 무던히 노력하던 생물이었다. 눈 깜짝할 새에, 마법사와 생물, 탑 모두 시간 속에 사라지고 말았다.


물론, 사실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프렐요드에서는 아이들이 불 가에 모여 앉아 괴물 이야기로 서로를 겁주곤 한다. 이야기 속 괴물은 아무렇게나 방치된 얼음 속 무덤에서 깨어나 투구, 방패, 털가죽, 나무가 뒤엉킨 채 휘청거린다. 빌지워터에서는 술 취한 선원들이 자그마한 외딴 산호섬에 홀로 서 있는 존재에 대한 목격담을 나누곤 하는데, 이 섬에 다가간 자는 살아서 돌아온 일이 없다고 한다. 타곤 지역의 오래된 전설에는 넝마 차림을 하고 속삭이는 공포의 존재에게서 유일한 즐거움을 훔친 여명의 아이가 등장하는가 하면, 녹서스 병사들은 외로운 농장 일꾼이 흉년으로 미움을 사 까마귀밥으로 던져진 뒤 악마가 되어 돌아왔다는 설화를 즐겨 이야기한다.


인간을 닮은 형상으로 이곳저곳에 나타나며 무시무시한 공포를 몰고 다니는 존재에 대한 전설은 데마시아, 이쉬탈, 필트오버, 아이오니아, 슈리마 등 룬테라 곳곳에서 수많은 세대를 거쳐 전해 내려오며 다듬어지고 각색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설화는 어린아이들을 겁주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에 불과하다. 피들스틱이라는 우스꽝스러운 고대 괴물을 두려워하는 자는 아무도 없으리라...


지금까지는 말이다.


점점 커지는 공포와 불안에 이끌려 데마시아 내륙에서 무언가가 깨어났다. 수도와 수백 미터의 농경지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진 지방들은 단 며칠 만에 모두가 대피해 고요했다. 오래된 도로를 지나는 여행자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국경 지대를 순찰하러 떠난 경비대는 소식이 없었다. 눈이 휘둥그레진 채 안전한 길가 주점에 돌아온 생존자들은 제 얼굴을 긁어대며 기이한 까마귀와 이상한 소리, 구부정한 허수아비 형상을 한 채 죽은 자의 목소리를 빌려 까악대는 공포의 존재에 대해 횡설수설했다.


대부분은 추방된 마법사들 짓이라 생각했다. 아무에게나 누명을 씌우는 일이 빈번한 반란의 시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상은 훨씬 참담했다. 바닷가 탑의 젊은 마법사 설화처럼, 무언가가 세상에 돌아온 것이다. 원시 인류의 경고가 시간이 흘러 소문으로, 신화로, 전설로 바뀌다 마침내 단순한 우화로 남겨졌을 만큼 오랜 세월 간 세상에서 사라졌던 악의 존재였다. 너무도 이 세계와 동떨어진 나머지, 현대의 어떤 마법 지식으로도 설명할 수 없으며, 상상을 초월할 만큼 오래되어 언제부터 존재했는지 알 수 없는 생물이었다. 동물들조차 누군가 그 이름을 발설하면 불안에 떨 정도였다.


그 존재의 부활로 인해, 모두의 기억 속에서 거의 사라졌던 또 다른 이야기가 내륙 지방에 다시 퍼지기 시작했다. 형태도, 의식도, 자신이 내재하는 세계에 대한 자각도 없으며, 자신을 두려워하는 자들의 모습을 막연히 본떠 변화하는 사악한 존재의 전설이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에게 공포를 가져오고, 창세의 끔찍한 첫 비명과 함께 태어났으며, 악마가 악마로 불리기 전부터 존재해온 악마였다.


이 역시도 사실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피들스틱은 실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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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넨 배경 이야기 업데이트

https://universe.leagueoflegends.com/ko_KR/story/champion/kennen/

 

언제나 변화하며 소란스러운 밴들 시티는 케넨 같은 요들에게는 맞지 않는 곳이었다. 그는 수천 년 전 조화와 균형을 찾아 영혼 세계를 떠났으며, 무한한 호기심을 가지고 아득한 거리를 순식간에 이동하며 물질 세계를 탐험했다. 그는 그중에서도 특히 아이오니아에 끌렸다.


최초의 땅에서 케넨은 이제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고대의 전쟁과, 이후 재건을 위한 분투의 과정을 목격했다. 그는 자신과 고향의 균형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매료되었다. 밴들 시티로 돌아가는 일이 점차 줄었고, 그는 요들이 영혼 세계의 존재로서 존중받는 아이오니아에 머물고자 했다. 물질 세계의 존재와 달리 나이를 먹지 않았으나, 그는 인간들을 사랑하여 수 세대를 걸쳐 관찰했다. 그는 짧은 생에도 불구하고 신성한 균형을 수호하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인간들의 모습에 감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오니아의 평온은 이따금 그릇된 의도를 가지고 떠도는 사악한 영혼 세계의 존재들에게 위협을 받았다. 케넨은 수년간 홀로 이러한 소란을 잠재우며 도전을 즐겼으나, 그 원인인 불균형을 해결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두 세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자들이 모여 새로 만들어낸 집단과 조우했다. 그들은 철저한 관찰을 거쳐 균형을 되찾기 위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자들이었다.


그들은 자신을 킨코우 결사단이라 칭했다.


케넨은 과묵한 황혼의 눈과 호전적인 그림자의 권이 이끄는 이 집단에 흥미를 느꼈다. 그는 킨코우 결사단에 또 다른 면모를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림자의 권의 공격적인 성향이 내향적인 황혼을 눈을 압도하지 않도록, 황혼의 눈의 지칠 줄 모르는 관찰력이 그림자의 권을 무력하게 만들지 않도록, 이들의 사이에 조화를 가져다줄 인물이어야 했다.


영혼 세계와 물질 세계를 넘나드는 존재인 케넨은 자신이야말로 중재자의 역할에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결사단은 그의 현명함을 받아들였고, 케넨은 킨코우 결사단 최초의 폭풍의 심장이 되었다. 황혼의 눈, 그림자의 권과 더불어 세 명의 지도자 중 하나가 된 케넨은 균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방안을 결정하며, 온화함과 사교술로 킨코우 결사단의 조화를 유지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나아가, 케넨은 결사단과 주변 사람들 사이에 앙금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결사단은 언제나 이해하기 힘든 방식으로 균형에 방해가 되는 자들을 신속히 처단했으며, 용서의 여지를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케넨은 다시 한번 자신이 킨코우 결사단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전광석화 같은 몸놀림과 깊은 공감 능력을 갖춘 그는, 결사단의 지령을 직접 전달하기에 가장 적합한 자였다. 또한, 가면으로 얼굴을 가려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기존 결사단 관습을 깨고 얼굴을 드러내 자신이 보호하려는 사람들과 더욱 깊은 유대를 형성하고자 했다.


그러나 케넨이 언제나 온화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폭풍의 심장에게 있어 훨씬 중대한 임무인 "해따르기"를 실천하기 위해 킨코우 결사단의 의지에 반대하는 자들을 상대했고, 이는 대화만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가끔은 균형을 지키기 위해 그것을 해치는 자들의 피를 흘려야 할 때도 있었다. 케넨은 표창을 던지고 폭풍을 소환해 손쉽게 이견을 잠재우곤 했다.


킨코우 결사단은 수 세기에 걸쳐 많은 위협을 받았지만, 녹서스의 침략과 그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녹서스가 최초의 땅을 침공했을 때, 전쟁으로 킨코우 결사단이 파탄의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케넨은 저항군에 가담하는 것을 반대했다. 수련생 출신의 제드라는 인물이 반란을 일으킨 후, 결사단은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이제 막 황혼의 눈이 된 쉔은 지도자로서 어려움을 겪어 케넨이 결사단을 이끌었다. 그는 그림자의 권 마임의 딸 아칼리를 어릴 적부터 훈련시켰고, 마임에게 아칼리를 후계자로 삼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아이오니아를 침략한 녹서스에 적극적으로 대항하지 않는 데 환멸을 느낀 아칼리는 결국 킨코우 결사단을 떠났고, 케넨조차 그녀를 설득할 수 없었다.


최근의 사건으로 파멸과 폭력이 가득한 새로운 시대가 열렸고, 아이오니아는 혼돈의 도가니가 되어 케넨 역시 위기를 마주하게 되었다. 그러나 무엇이 닥쳐오든, 케넨은 쉔과 함께 싸우며 킨코우 결사단을 지키고 최초의 땅에 균형을 가져올 것이다. 케넨의 작은 체구를 보고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 폭풍의 심장은 가장 고요한 부분이며, 그 본모습과 마주하는 순간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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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46.***.***

ㅗㅜㅑ
20.03.18 17:58
게임이 출시한지 9년이나 되었지만 스토리 아직 정리 못해서 창작중
20.03.18 19:18
(4901414)

175.114.***.***

루리웹-6369954110
스토리 게임이 아니니까요? | 20.03.18 20:03 | | |
(3499067)

112.109.***.***

루리웹-6369954110
근데 그건 거의 모든 게임이 매한가지에요. 온라인 게임중에 RPG 와우, 던파도 그렇고 AOS 게임중에 도타2도 스토리 정리하고 갈아엎고 아티팩트 나오면서 변경되고, 사이퍼즈도 비슷하게 한번 정리한 적 있음. 온라인 게임 스토리 정리가 끝나는 시점은 섭종때말곤 없음.. | 20.03.18 20:31 | | |
(3169469)

58.237.***.***

루리웹-6369954110
온라인겜 특성상 업데이트 하다보면 기본 틀을 갈아없는게 일상인데 하물며 스토리 겜도 아닌 개개인의 스토리를 맨날 구성해서 내야하는 aos 겜에 스토리 정착 안됐다고 뭐라 하는건 좀 무리수 | 20.03.19 01:30 | | |
(1256919)

223.38.***.***

케넨은 무슨 마스터 요다 같은 존재가 됬네 초기 킨고우 창립멤버 수준 ㅎㄷㄷ 요들 수명이 그렇게 길은가?
20.03.18 21:19
(3499067)

112.109.***.***

미키 PD
ㅇㅇ 네 요들 수명은 거의 무한대로 설정됨 베이가도 글코 | 20.03.18 22:00 | | |
(879942)

121.143.***.***

얘네는 그냥 그때그때 팬픽마냥 스토리 짜다가 나중에 아 사실 그건 아니고 이거임! 하면서 또다시 살을 덧대기만 함 얘네 설정 스토리 읽는게 제일 쓸데없는 짓
20.03.19 10:17
(5064507)

1.247.***.***

아칼리 결국 나갔네
20.03.19 11:3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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