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한화의 공식적인 입장은 큰 걸 노렸는데 망했고, 플랜 B라도 하려고 보니까 이미 다 판이 짜여졌더라는 거였음.
그 즈음 해서 다음 시즌은 유망주로 간다는 소문이 흘러나왔고.
다만 플랜 B라고 할만한 카드가 아예 없는 건 아니라서 지금까지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는 건데...
개별 카드가 아닌 전체 팀을 놓고 보면, 그리고 이걸 한화라는 팀의 역사와 같이 고려해보면 충분히 이해된다고 봄.
일단 흔히 언급되는 게 버돌, 클리드임.
문제는... 이게 전부란 거지.
스토브 과정에서 한화에게 기회가 있었다고 볼 만한 선수들이 더 있긴 하지만,
대부분 저 둘이랑 겹치는 라인임. 다른 라인들은 한화 말대로 도저히 견적이 안 나와.
미드? 정황상 쵸비 재계약 터진 시점에서 S급은 나가리됐고, A급들도 대부분 행선지가 결정돼있었음.
원딜? 그나마 고스트가 있었긴 한데, 담농 사건 돌이켜보면 대충 견적 나올거임. 한화가 끼어들 여지가 없었어.
당장 상체는 그럭저럭 괜찮게 꾸린 샌박이 바텀은 쌩 유망주로 채운 것만 봐도 견적 나온다고 봄.
결국 여기도 데프트 재계약 터진 시점에서 더 이상 남은 카드가 없었어.
그럼 미드바텀 딜러라인이 통째로 비었는데... 여기다가 탐정글 채워넣고 비스타를 믿어본다?
비슷한 급에서 놀던 다른 팀들이었으면 뭐 그것도 괜찮은 플랜이라고 봄.
근데 한화는 경우가 다름.
S~A급이랑 유망주orB급을 적당히 섞어서 적당히 운영하다가 화끈하게 망하는 게 이 팀의 역사였으니까.
그리고 그 역사 때문에 최소한 롤팬들에게는 안 좋은 이미지가 쎄게 박혀있는 상황이니까.
혹여나 성공한다면 안 좋은 이미지도 청산하고 대박치는 거지만,
LCK 평균전력이 너무 올라갔고, 요양원 이미지만 굳어지기 딱 좋은 각이거든.
그러니 한화 프론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건 포기하는 게 맞는 도박임.
차라리 1년 포기하고 총알 아낀 다음에 내년에 슈퍼팀을 노리는 게 맞다고 봄.
그리고 덤으로, 선수들 풀리는 타이밍이 안좋았던 것도 있다고 봄.
예를 들어 고리가 20일 전후로 LPL 팀이랑 링크가 세게 뜬 걸로 추측되는데... 클리드 FA가 19일이었거든.
조금만 더 일찍 풀렸어도 클리드, 고리, 비스타 갖춰놓고 버돌 줄 수 있냐고 젠지 문을 두드리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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