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리그] DWG vs DRX 밴픽과 플레이 분석. DRX 밴픽의 문제점

[하율임다]

안녕하세요. 하율입니다.

 이번주 목요일 DWG과 DRX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결과는 DWG의 3대0 승리였습니다.

 이번에는 항상 말이 많이 나오던 DRX의 밴픽을 좀 더 자세히 짚어보고, 인게임 플레이에서 어떤 한계점이 있었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세트: DWG이 블루, DRX가 레드 입니다.

 페이즈 1

 DWG 쉔 밴: 탑-서폿 스왑이 가능한 쉔을 밴했습니다. 도란 선수의 성적은 서머 1승 1패, 케리아 선수는 사용하지 않았던 픽 입니다. 

 글로벌 궁극기의 변수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DRX 니달리 밴: 캐니언 선수의 니달리를 저격 밴 했습니다. 무난한 밴 입니다.

 DWG 갈리오 밴: 쉔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궁극기를 가진 챔피언 입니다. 갈리오와 쉔을 자름으로써 DRX에게 트페 밴을 강제하는 역할도 합니다.

 DRX 트페 밴: 안 그래도 쇼메이커 선수가 잘 쓰는 카드인데, 쉔과 갈리오가 밴이 되었으니 잘라야 합니다.

 DWG 릴리아 밴: 표식 선수가 7승 3패의 성적을 거둔 카드입니다. 성장형 정글 중에서도 변수 창출능력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DRX 루시안 밴: 현재 0티어로 분류되는 루시안을 밴 해주었습니다. 무난한 밴 입니다.

 DWG은 DRX가 변수를 만들 수 있는 픽을, DRX는 무난한 저격밴과 루시안 밴을 보여주었습니다.

 DWG 그브 픽: 릴리아와 니달리가 잘리고 남은 카드 중 캐니언 선수가 제일 선호하는 픽 입니다. 무난한 선픽 입니다.

 DRX 케이틀린, 킨드레드 픽: 그레이브즈 상대로 좋은 카드인 킨드레드를 가져옵니다. 다음으로 데프트 선수의 선호픽인 케이틀린을 가져옵니다.
 

 현재 DRX 바텀 폼이 좋지 않기 때문인지, 롤드컵에선 라인전이 강력한 세나와 케이틀린에 극도로 치중된 성향을 보여주었습니다.

 DWG 진, 신드라 픽: 케이틀린 상대로 자주 쓰이는 카드 중 진을 택했습니다. 라인전도 괜찮고 상체 지원도 좋은 무난한 픽 입니다.

 다음으로 신드라를 가져옵니다. 탑을 먼저 꺼내기엔 부담이 되고, 상대가 케이틀린을 뽑은만큼 서폿쪽에서도 강력한 픽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거기다 미드를 다음으로 미루면 미드 몇개가 밴이 될테니, 여기서 신드라를 꺼낸겁니다.

 DRX 오리아나 픽: 신드라 상대로 꺼내기에 괜찮은 무난한 메이지 픽 입니다. 

 페이즈 2

 DRX 판테온 밴: 베릴 선수의 시그니쳐 픽이자, 폭딜의 변수가 강력한 판테온을 밴 해줬습니다. 좋은 저격밴 입니다.

 DWG 오른 밴: 후반 케이틀린 오리아나에게 힘을 실어주고, 숙련도 얘기가 있었지만 도란 선수가 무난하게 잘 쓰는 카드 입니다. 

 DRX 블츠 밴: 여기서 유틸폿의 느낌이 진하게 납니다. 판테온 밴은 저격밴이라 쳐도, 블츠를 밴한다는건 물몸 서폿을 하겠다는 뜻이 강하게 보입니다.

 DWG 럭스 밴: 블츠 밴을 보고 DWG은 DRX가 유틸폿을 픽하겠다는 것을 느낍니다. 케이틀린과 궁합이 좋다고 평가 받는 럭스를 잘라줍니다.

 DRX 룰루 픽: 케이틀린과 더불어 라인전을 강하게 가져갈 수 있고, 후에 케이틀린에게 안정감을 더해주는 픽 입니다. 이 픽 부분을 기억해주세요.

 DWG 케넨, 레오나 픽: 상대 탑이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제일 무난한 케넨을 픽합니다. 레넥톤의 선택지도 있지만, 탑-정글의 데미지 밸런스를 고려한듯 합니다.

 그 뒤 유틸폿을 한번에 터뜨릴 수 있는 레오나를 가져옵니다. 라인전 갱킹의 변수를 만듦과 동시에, 한타에서의 이니시를 보충해주었습니다.

 DRX 제이스 픽: 탑 케어와 파일럿만 따라준다면 케넨을 이길 수 있는 픽 입니다. 봇과 함께 라인전을 강하게 나가겠다는 뜻을 보여줍니다.

 여기까지 밴픽이 완료가 되었습니다. 각각의 밴픽 이유도 있는 무난하게 괜찮은 밴픽으로 보이죠?

 하지만 밴픽이 끝나고 조합을 봤을때는 문제가 보입니다. DRX쪽에 이니시가 전혀 없습니다. 

 모든 라인에서 주도권을 가져올 수도 있는 조합이지만, 플레이메이킹 수단이 없으면 게임을 끝내기 굉장히 힘들어집니다. 

 체급 차이가 심해서 라인전 박살+전 라인 채굴 같은 상황이라면 아무래도 좋겠지만, DRX는 DWG 상대로 체급에서 우위에 있는 팀이 아닙니다.

 룰루을 뽑을 순서에 룰루 대신 쓰레쉬 혹은 바드를 가져왔다면, 강력한 라인전과 함께 최소한의 플레이메이킹은 가능했을 겁니다.

 지금 보이는 이 점이 DRX 밴픽의 가장 큰 문제점 입니다.

 '각각의 밴픽 포인트의 근거는 명확하지만, 밴픽을 끝나고 보면 조합에 큰 허점이 있는 것'

 위의 룰루를 뽑을 때가 포인트였습니다. 만약 저기서 바드 혹은 쓰레쉬를 가져왔다면, 조합의 약점이 어느정도 커버가 됐을겁니다.

 그러나 DRX는 조합의 허점을 메우는것 대신 각각의 포인트에 집중했고, 바텀 라인전 강화를 위해 룰루를 뽑았습니다.

 플레이메이킹 챔피언이 없을 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시야 장악 때 발생합니다. 20분을 넘어간 중반 타이밍부터 DRX는 용 지역 시야를 전혀 잡지 못 했습니다.

 용 리스폰 1분전의 상황입니다. 이미 강가쪽은 전부 먹혀 있고, 아래쪽 정글 길목과 늑대 시야까지 장악 된 상태입니다. 

 아래쪽 정글에 남아있던 와드도 잠시 뒤 레오나와 케넨에 의해 지워집니다.

 결국 용이 리스폰 되고 나서의 DRX 시점의 시야 입니다. 망원형 개조 와드를 제외하고는 시야가 전혀 없습니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 했냐면, DRX쪽에서 선공을 할 수 있는 스킬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도 앞장서서 갈 수 있는 챔피언이 아니고, 마주쳤을때 CC를 걸며 이니시를 걸 수도 없습니다. 

 시야가 없는곳에서 적을 마주치면 대응한다는 선택지는 없고, 물려죽는다는 선택지밖에 없는겁니다.

 이렇게 아무것도 못 하고 허무하게 3용을 내주고, 4용 상황에서도 똑같이 아무것도 못 하고 쫓겨난 다음 영혼을 내줍니다. 

 이 상황에서 정글러의 피가 없는 DRX는 퇴각 했고, 바론까지 내주게 됩니다.

 DRX는 밴픽에서 이니시가 전혀 없는 조합을 구성했고, 그로 인해 아무것도 못 하고 패배했습니다.

 DWG을 상대로 이니시 없이, 전 라인을 박살내고 이긴다? 2020년 전세계 어느 팀을 봐도 미친 짓 입니다.

 이니시 없이 적을 밀어내는 것은, 제이스-아지르or코르키-이즈리얼 처럼 극단적인 포킹 조합에서만 가능합니다. 그 외의 다른 경우는 난이도가 극단적으로 높아집니다.

 물론 이번 게임은 2렙 상황에서 케이틀린의 스펠이 모두 빠졌습니다. 이건 게임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 부분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걸 고려하더라도, 1세트 중반부터 DRX의 무력함에는 밴픽의 영향이 분명히 있었다고 봅니다. 

 2세트: DRX가 블루, DWG이 레드 입니다.

 페이즈 1

 DRX 신드라 밴: 1세트의 쇼메이커 선수의 신드라 플레이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특히 적군 와해 스킬 활용이 예술적이었습니다. 충분히 밴 할 만 합니다.

 DWG 루시안 밴: 1세트와 마찬가지로 0티어에 있는 루시안을 레드 사이드에서 밴 해줍니다. 무난한 밴으로 상대방의 밴카드를 한장 더 볼 수 있습니다.

 DRX 카밀 밴: 너구리 선수의 시그니쳐 픽인 카밀을 밴해줍니다. 탑에 살짝 힘을 주겠다는 의도가 보입니다.

 DWG 케이틀린 밴: 데프트 선수의 2가지 카드 중 케이틀린을 밴 합니다. 상대가 전 판에는 초반부터 망가졌지만, 잘 풀렸을 때의 위력은 분명히 있는 픽 입니다.

 DRX 릴리아 밴: 정글 쪽 변수 차단용으로 릴리아를 밴 해줍니다. E 스킬과 궁의 연계, Q와 광역 궁의 연계 모두 대처하기 어렵습니다.

 DWG 레넥톤 밴: 아까 전 카밀 밴을 보고 탑에서 무난하고 강력한 카드인 레넥톤을 밴 합니다. 

 서로 무난한 밴을 했습니다. 변수를 찾자면 오른 대신 레넥톤을 밴한게 살짝 의외다 라고 볼 수 있겠네요.

 DRX 니달리 픽: 캐니언 선수의 픽을, 뺏어온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표식 선수가 못 쓰는 챔피언도 아니니 잘 뺏어왔습니다.

 DWG 그브, 트페 픽: 해설진 분들이 강력하다고 여러번 강조하셨고, 쇼메이커 선수와 캐니언 선수 각각이 잘 쓰는 픽이기도 합니다. 

 데미지 밸런스까지 완벽하니 DWG 입장에서는 최고의 1-2 픽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DRX 갈리오, 세나 픽: 트페의 로밍을 따라 갈 수 있는 갈리오를 픽합니다. 무난한 대처픽 입니다.

 앞서 말했듯, DRX는 극단적으로 세나와 케이틀린을 선호합니다. 다음 페이즈에서는 밴이 될테니 뽑아야 하는 픽 입니다.

 DWG 오른 픽: 밴 페이즈에서 레넥톤을 밴하고 오른을 살린 이유를 보여줍니다. DRX가 오른을 가져가지 않자 DWG이 오른을 가져갑니다.

 페이즈2

 DWG 세트 밴: 도란과 케리아 선수 모두 세트를 사용 가능하니, 스왑의 변수를 없애기 위해 밴 한것으로 보입니다.

 DRX 칼리스타 밴: 본인들은 이미 원딜을 뽑았고, 상대는 원딜을 뽑지 않았습니다. 남은 카드중 위협적인 카드를 밴 했습니다.

 DWG 판테온 밴: 케리아 선수가 롤드컵에서 적극적으로 기용했던 픽 입니다. 초반 파괴력과 글로벌 궁극기의 변수가 꽤 강합니다.

 DRX 이즈리얼 밴: 칼리스타와 마찬가지로 고스트 선수가 자주 쓰는 카드를 밴 했습니다.

 DWG 쓰레쉬 픽: 원딜을 숨기는 선택을 하며 쓰레쉬를 픽 했습니다. 레오나를 먼저 뽑기는 부담스러우니, 성능이 골고루 갖춰진 쓰레쉬를 뽑은것으로 보입니다.

 DRX 탐켄치, 잭스 픽: 세나와 좋은 궁합을 보여주는 탐켄치를 픽했습니다. 이후 5픽에서 잭스를 픽 합니다. 잭스 픽의 근거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번째, 잭스와 오른을 1대1로 놔두면 언젠간 잭스가 오른을 뚫는다.

 두번째, 합류 싸움에서 우리의 글로벌 궁이 더 많다. 우린 갈리오 세나 탐켄치. 상대방은 트페+(만약의 경우 애쉬)

 DWG 아펠리오스 픽: 어느 원딜을 해도 괜찮은 상태였습니다. 글로벌 지원의 애쉬, 역으로 라인전을 폭파 시키는 드레이븐 등 카드는 많습니다.

 여기서 DWG은 오른의 힘과 쓰레쉬의 아군 세이브가 있으니 아펠리오스를 택합니다.

 이번 밴픽에서도 DRX 밴픽의 문제점이 보입니다.

 밴픽이 끝나고 보니, DRX에겐 믿을 수 있는 메인 딜러가 없습니다. 

 니달리? 갈리오? 세나? 어지간히 잘 크지 않는 이상 팀의 메인딜러를 맡기는 어려운 픽들입니다. 

 탑에서 잭스를 뽑고 미드와 서폿에서 글로벌 궁극기를 가진 픽을 뽑는건 좋았지만, 이번에는 한타에서 힘을 쓰기 어려운 조합이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번 조합에서도 이니시와 CC가 너무 부족합니다. 갈리오의 도발 말고는, 실전에서 딜러진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CC가 없습니다.

 그에 비해 DWG은 오른, 쓰레쉬, 트페로 다양한 CC가 있고, 그브도 연막이라는 특수 CC가 있습니다. 

 이미 정면 한타에서는 힘의 차이가 심합니다. DRX는 25분 이후부터는 절대로 정면 한타를 해주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죠? 본인들보다 체급이 높은 팀 상대로, 절대 한타를 해서는 안 되는 운영 조합을 뽑았다? 난이도가 높아도 너무 높습니다.

 그러면 실제 인게임은 어땠을까요?

 27분 상황 입니다. 글로벌 골드 약 2천 차이에 용은 하나 앞서 나가는 상황. 만족스럽진 않아도, DRX가 불리한 상황은 아닙니다.

 여기서부터 이어지는 상황은 직접 보시고 읽는것을 추천 드립니다.

 https://sports.news.naver.com/esports/vod/index.nhn?category=&tab=&listType=total&date=&gameId=&teamCode=&playerId=&keyword=&id=728067&page=1

 쓰레쉬를 먼저 물었지만 바로 녹이지 못 하고 시간이 끌립니다. 조합 특유의 딜 부족 현상이 보입니다.

 이후 오른이 앞에서 대놓고 전부 맞지만 뚫지 못 했고, 뒤에 있던 아펠리오스의 긁는 딜에 피가 뭉텅이로 빠집니다.

 DRX에게는 앞라인도, CC도 없습니다. 상대방 원딜인 아펠리오스를 견제 할 수단이 없단겁니다. 

 그래서 상대방을 먼저 짜르고, 세나가 풀피인 상태에서도 퇴각하다가 결국 4명이 죽고 바론을 먹힙니다.

 DWG 선수들이 잘한게 1순위가 맞습니다. 쓰레쉬가 물렸음에도 당황하지 않았고, 오른의 진입과 아펠리오스의 딜링으로 상대를 몰아낸 DWG이 좋은 플레이를 한 겁니다.

 하지만 그것을 고려해도 DRX는 너무 무력하게 한타를 패배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죠. 조합이 정면 한타에서 전혀 힘을 못 쓰는 조합이니까요.

 기량이 차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조합 차이도 굉장히 컸다는게 제 생각 입니다.

 만약 저기서 한타를 피하고 계속 운영 위주로 게임을 했더라도, DRX는 패배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DWG의 조합이 뭉쳐서 DRX 본대에 이니시를 걸면, DRX에겐 대처 수단이 없습니다. 혹은 바론이나 용 같은 오브젝트에서의 한타 유도도 있고요.

 결국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한타를 해야 하고, 그 순간 DRX는 졌을 겁니다. 

 3세트. DRX가 블루, DWG이 레드 입니다.

 페이즈 1

 DRX 신드라 밴: 2세트와 똑같이 쇼메이커 선수를 저격하는 밴 입니다.

 DWG 루시안 밴: 2세트와 똑같이0티어 루시안을 밴 했습니다.

 DRX 카밀 밴: 2세트와 똑같이 너구리 선수의 카밀을 밴 했습니다.

 DWG 케이틀린 밴: 2세트와 똑같이 데프트 선수를 저격하는 밴 입니다.

 DRX 니달리 밴: 여기서부터 전판과는 밴픽이 달라집니다. 본인들이 니달리를 쓰는것 대신, 니달리를 밴하고 다른 정글러를 쓰는게 낫다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DWG 트페 밴: DRX가 잭스로도 못 뚫었으니 레넥톤을 굳이 밴 할 필요가 없었는지, 글로벌 궁극기 변수 차단을 위해 트페를 밴 해줍니다.

 2세트와 마찬가지로 무난한 밴 입니다.

 DRX 그브 픽: 남은 카드 중 그레이브즈를 가져옵니다. 릴리아를 거르고, AD중에서 초중반에 더 강한 그브를 가져왔습니다.

 DWG 오른, 킨드레드 픽: 2세트에서 좋은 활약을 한 오른과 그레이브즈를 카운터 치는 킨드레드를 픽 합니다.

 캐니언 선수의 킨드레드 전적은 2019년에 한번이 전부 입니다. DRX 입장에서는 릴리아가 아닌, 킨드레드가 나와조금 당황 했을 듯 합니다. 

 DRX 블라디, 세나 픽: 세나는 2세트와 마찬가지로, 다음 페이즈에서 밴이 되는 픽 입니다.

 의외인 점은 블라디를 빠르게 뽑은 부분 입니다. 미드를 먼저 가져올법도 한데, 다음 페이즈에서 밴이 될 것을 고려한건지 블라디를 빠르게 보여줍니다.

 오른 상대로 블라디는 괜찮은 픽이니, 픽 자체는 괜찮습니다. 다만 너무 빠르게 뽑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DWG 오리아나 픽: DWG은 원딜과 서폿 카드가 충분히 많습니다. 여기서 미드를 뽑고, 미드에 밴을 투자하는 좋은 선택을 보여줍니다.

 페이즈2

 DWG 아지르 밴: 미드 카드 중에서 라인전이 무난한 아지르를 잘라줍니다. 쵸비 선수가 연습을 열심히 하고, 대회에서 자주 기용했던 픽 입니다.

 DRX 아펠리오스 밴: 2세트 고스트 선수의 아펠리오스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원딜을 이미 뽑은 DRX 입장에서 충분히 밴 할 만 합니다.

 DWG 탐켄치 밴: 세나와 궁합이 좋고 2세트에서 DRX가 썼던 픽 입니다. 

 DRX 이즈리얼 밴: 남은 원딜 카드 중 이즈리얼을 밴 했습니다. 고스트 선수의 이즈리얼을 상당히 의식하는게 보입니다.

 DWG 판테온 픽: 서폿 중 베릴 선수의 시그니쳐 픽인 판테온이 남았습니다. 2세트와 마찬가지로 원딜을 숨기는 선택을 합니다.

 DRX 브라움 벨코즈 픽: 남은 서폿 중 아군 보호가 뛰어난 브라움을 가져옵니다. 세나와 함께 단단한 라인전이 가능한 픽 입니다.

 벨코즈는 LCK에서도 이따금씩 등장했던 픽 입니다. 상대 미드가 메이지이니 나올만한 픽 입니다. 정글러 중에서도 AD였던 그브를 뽑았던 이유가 있었네요.

 DWG 애쉬 픽: 판테온과 궁합이 굉장히 좋은 애쉬를 선택했습니다. 세나-브라움 조합이라도 애쉬-판테온 상대로는 압박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이번 밴픽도 이니시가 없지만, 1,2세트보단 낫습니다. 상대방의 진격을 저지 할 수 있는 브라움이 존재합니다.

 중반 타이밍까지 잘 버티고 중후반으로 넘어간다면, 포텐도 꽤 있는 조합 입니다. 세나와 벨코즈의 포킹에 힘이 실리고, 무엇보다 블라디가 있습니다.

 밴픽이 좋았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3세트는 밴픽보다 인게임 플레이에서 터진 게임이었습니다.

 16분에 정글러가 죽은 상황에서 상대방을 포위하는 DRX의 모습입니다.

 DRX 플레이 근거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번째, 판테온은 전투 이탈 상태이므로 교전 가능 인원은 4대4로 똑같다.

 두번째, 명백하게 우리측 인원이 많다.

 근거는 괜찮았지만, DRX는 한가지를 놓쳤습니다. 바로 본인들의 조합이 후반에 강하다는 점 입니다.

 후반에 강한 조합은 보통 초중반에는 약합니다. 단적으로 딜이 부족한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조합으로, 킨드레드 궁을 뺀 뒤 둘을 잡는것을 목표로 합니다. 상대방과 정반대 방향도 아니고, 적이 지원을 충분히 올 수 있는 거리였는데 말이죠.

 다행히도 여기서 DRX는 세나와 판테온 1대1 교환을 하고 물러납니다. 일단 손해지만, 후반 조합이니 긍정적으로 본다면 괜찮습니다.

 진짜 문제는 이 다음 부터 시작 됩니다. 이 전투 이후 DRX는 급작스럽게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블루를 사이에 두고 DRX와 DWG가 대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DWG은 미드-원딜, DRX는 정글-서폿의 구성 입니다. 구성 자체는 DRX가 약하지만, DRX에게는 아래쪽에서 합류 할 수 있는 세나가 있는 상황입니다.

 세나는 방금 라인을 상대 포탑에 박았고, 이제 올라오면 됩니다.

 하지만 세나는 끝까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미니맵 상으로 잠깐 나온것도 포탑에 미니언이 없어서 나온거지, 끝까지 합류를 하지 않습니다.

 결국 블루에 목숨을 걸었던 그레이브즈와 브라움이 모두 사망합니다. 이와 동시에 미드에서는 벨코즈와 판테온이 교환되었고요.

 눕는 조합으로 블루에 목숨을 걸었어야 했을까요? 만약 싸울 생각이었다면 세나에게 의견 피력을 더 확실하게 해야하지 않았을까요?

 벨코즈는 오른이 사라진 상황에서 굳이 판테온을 노렸어야 했을까요?

 후반 조합을 가져간 DRX는 후반 조합처럼 경기를 풀어나가지 않았고,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후반 조합이라도 밖으로 나갈땐 나가는게 맞습니다. 단지 저 때는 나갈 때가 아니었던거죠.

 21분 추격 상황 입니다. 판테온을 먼저 끊어내고, 남은 본대 병력을 쫓는 상황입니다.

 여기서는 심각한 인원 배치가 보입니다. 블라디는 솔바론을 하고 있고, 아군의 보호를 받아야 할 벨코즈가 따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왼쪽으로 가야했다면, 그레이브즈가 갔어야 했습니다.

 벨코즈는 저기서 오리아나의 충격파에 죽고, 블라디는 도우러 갔다가 궁만 빠지고 도망가다 죽습니다. 

 그 사이에 그레이브즈는 블라디와 세나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아무도 돕지 못 했고, 오리아나의 지원을 받는 애쉬의 카이팅에 죽습니다.

 3세트는 밴픽의 문제가 아닙니다. 멘탈이 나갔는지, 어느 순간부터 따로 행동하다가 게임을 패배 했습니다.

 1-2세트는 밴픽이 너무 아쉬웠고, 3세트는 그나마 괜찮은 밴픽이었지만 플레이가 너무 따로 놀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쉬운 경기들이었습니다. 담원이 정말 강력한건 맞지만, DRX가 이렇게 무력하게 3대0으로 패배 할 정도의 차이는 아니었다고 봤습니다.

 이번 칼럼은 여기까지 입니다. 질문은 항상 받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달과별과태양]

그냥 체급차이 딱 한마디면 끝.

[가면야옹이]

밴픽에서 너무 아쉬웠죠 정말
저는 쵸비한테 커버 챔프를 주는 건 너무 전력 손실이 크다고 봐요

[하율임다]

봇 듀오의 폼만 좋았어도, 쵸비 선수가 좀 더 다양한 픽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커버 챔프를 주는건 아까운데 안 주자니 봇이 망가지는 상황이라니...

[SZBH]

DRX는 항상 이니시를 생각안하고 밴픽짬
3세트도 세나가 아니라 애쉬였다면? 브라움이 아니라 레오나였다면?
좀 불리해진 상황에서 비빌언덕이 생기고 블라디 진입각도 잘나옴

심지어 어제 찾아보니 케리아는 롤드컵에서 레오나를 단 한판도 안함
이번 롤드컵 최고로 핫한 서폿이라면 단연 레오나인데도

[하율임다]

저도 픽에서 조금만 더 cc를 신경 썼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네요.

케리아 선수가 레오나를 선호하지 않는건지...

[비보이달애]

봇 기량 차이가 이번 매치에서 영향이 컸다고 보십니까 ?
저는 봇 기량이라기보다는 서폿의 운영차이가 엄청났다고 생각해서요

[하율임다]

이번 매치에서는 그리 컸다고 보진 않습니다. 봇 기량 차이 이전에 게임의 패배가 결정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케리아 선수가 베릴 선수보다 부족했던건 맞지만, 데프트 선수도 부진했기에 여기서 더 자세한 평가는 애매할 것 같습니다.

[루리웹-7345779977]

1경기 뽑고보니 이니시나 탱없어서 시야못잡음
2경기 뽑고보니 딜러가없어서 상대 앞라인을 빠르게못녹임
3경기 누워야하는 픽으로 초반에 달림. 라고 요약이 가능한건가요.

[하율임다]

네 정확한 요약입니다.

[㈜루리웹]

데프트가 폼이 떨어져서 챔프폭이 좁아졌으니 밴픽이 망가질 수 밖에 없죠.
1세트만 봐도 당연히 이겨야 하는 상성이고 그러라고 뽑아준 케이틀린인데 레벨2에서 터지고 겜도 터짐
그뒤로 무조건 세나 골랐지만 역시 고스트한테 밀렸음 애쉬를 왜 안했겠습니까 못하니까 안하지
세나라도 해야 챔프 특성상 후반이라도 바라보는 거임 근데도 제대로 성장을 못했지요
케리아도 마찬가지임 1세트에서 바드랑 스레쉬 왜 안했냐고 하지만
그거 조별에서 TES한테 1경기는 스레쉬 2경기는 바드로 했다가 캐리아 때문에 졌습니다.
현재 캐리아 폼으로는 그런 픽으로 강팀한테 안통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못고르는 거죠
이번 롤드컵에서 DRX는 표식이 캐리하는 팀이었습니다.
정글황족메타에서 당연히 그게 맞고 표식이 그만큼 폼이 올라서 가능한 일이었는데
정글이 캐리해야 하고 바텀이 망가져있으니 쵸비가 칼챔을 고를 수가 없죠
그래서 조별에서도 나머지 두팀을 상대로는 압살을 했으나
강팀 상대로는 바텀 폼이 너무 무너져서 상대를 할 수가 없었던 거임
데프트 본인도 그걸 알기 때문에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던 거고

[하율임다]

데프트 선수의 경우는 본문에도 그럴거라고 썼던만큼, 선수들의 폼 때문에 밴픽이 망가진다는 의견은 동의합니다.

다만 케리아 선수의 예를 들어주셨는데, 선수가 했다가 진 픽이라고 사용하지 않는게 저는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루리웹]

단순히 진 정도가 아니라 못해서 졌거든요.
스레쉬로 다 빗나갔고요.
바드는 빗나가는 것도 모자라 한술 더떠서
칼날부리에 숨어서 미드에 있던 나이트 신드라를 기습했을 때
그걸 궁으로 아군까지 얼려버리면서 한타를 망쳤습니다.
선수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알겠지요.
이거 강팀 상대로는 하면 안된다는 걸요.

[㈜루리웹]

신드라가 아니라 오리아나요

[하율임다]

케리아 선수가 바드를 플레이 했을 때 궁극기 활용이 좋지 않았던건 사실 입니다. 쓰레쉬를 했을 때 그랩 적중률이 너무 낮았던 것도 동의합니다.

만약 그때의 경기가 트라우마가 남을 정도였다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루리웹]

바텀 폼과 별개로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지금 DRX와 똑같이 바텀 특히 뱅이 무너져있던 17년도에
페이커가 캐리해서 결승까지 올렸듯이
쵸비도 지금 전성기라서 혹시나 하는 기대를 했었는데
그러지는 못했다는 점이죠.
특히나 이번에는 신드라를 아예 못하는 쵸비라서
미드 밴픽에서도 좀 약점이 있었습니다.
신드라 카운터가 갈리오인데 TES전에서도 그래서 갈리오를 했고
담원 1세트에서는 그래서 담원이 갈리오를 밴했죠
본인이 못하니 결국 2세트에서 신드라를 DRX쪽에서 밴했구요.
이런 게 밴카드 한장을 그냥 날리는 거라 아쉽더라고요.

[하율임다]

쵸비 선수가 신드라를 전혀 쓰지 않는건 저도 아쉬웠습니다. 말씀대로 중요 카드 하나를 날리고 시작하는 셈이니...

[Hayeon.]

테스때도 그랬지만, DRX는 결국 '후반가면 못이긴다'는 대전제를 깔아놓고 게임을 했다고 생각됨.
그리고 실제로도, DRX는 초반스노우볼과 짤라먹기 운영에 강점이 있지, 한타나 장기전이 되면 약팀한테도 종종 물리는 팀이었음.
그나마 젠지덕분에 이런 약점이 좀 가려진감이 있는데, 애초에 그건 drx가 장기전을 잘했다기 보다는 젠지 잘못이 훨씬 컸음.

최후의 한타 대승을 해놓고 아무생각없이 몰려가다가 4인 도발을 맞는다거나,
초반에 겜 터뜨려놓고 10분간 바론애무하면서 이득본거 다 내준다거나,
불리한겜 한타 꾸준히 이기면서 4용까지 먹어놓고 바론뇌절로 게임을 헌납하거나.

근데 테스랑 담원은 이런 뇌없는 플레이를 하는 팀이 아님.
결국 초반이득을 못보면 일방적으로 두드려맞고 진다고 생각할만한 이유가 충분했고,
그래서 테스랑 담원전때 유독 한타나 후반은 접어두고 라인전과 스노우볼에 집중한 조합에 집착했다고 생각함.

마지막 경기는 너구리 또른은 못뚫고, 바텀도 못뚫으니까 이도저도 안되서 드러누워봤는데,
그렇게 누웠음에도 선수들은 내심 중후반 한타에 대한 압박감에 짓눌려있었던게 아닐까 싶고.

[하율임다]

중후반 한타에 대한 압박감이 분명 있었던것 같습니다. 너무 다급했어요.

본인들의 장단점을 아는건 좋은데 그게 자신들을 압박했나 봅니다.

[하율임다]

캐니언 선수에게 니달리를 주는게 부담 되었던것 같습니다.

갈리오 함정픽 역시 의견이 좀 갈리긴하지만 꽤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