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율입니다.
지난 칼럼에 이은 LCK팀 분석 2번째 칼럼입니다.
지난 상위 4팀과 이번 6팀에게는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개선해야할 부분의 정도입니다.
상위 4팀이 '지금도 꽤 괜찮지만, 더 다듬으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거다.'의 느낌이 강하다면, 나머지 6팀은 '이 점을 못 고치면 강팀이 될 수 없다.'의 느낌이 강합니다.
상위 4팀보다 약점이 더 명확하지만, 그 점을 보완한다면 충분히 위로 올라갈 수 있을겁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 DAMWON Gaming
탑-너구리
피지컬에 기반한 굉장한 무력을 가진 선수입니다. 롤드컵에서도 어느정도 먹힐정도인만큼, 피지컬은 최상위권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시즌 초반에는 많이 흔들렸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예전 너구리의 폭발력 있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수 스타일상 폼이 좋을때도 리스크가 있는 선수입니다.
라인을 미친듯이 밀다가 갱을 피하거나 역갱으로 터뜨리면 대박, 죽어도 라인을 전부 박았으니 약간의 손해만을 입는 독보적인 스타일이죠.
물론 이런 스타일의 문제점이 명확한데, 컨디션의 영향을 다른 스타일보다 훨씬 많이 받습니다.
컨디션이 조금 안 좋거나 폼이 떨어지면 라인 박기도 전에 죽고, 무리하다가 스펠 다 빠지고 죽는 등 라인전이 터지는 경우까지 발생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너구리 선수의 이런 스타일을 좋게 봅니다. 너구리 선수는 이런 리스크를 감당할만한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기 때문입니다.
무력형 탑솔러의 경우 실전 경험이 곧 기량의 상승과 직결되니, 올해의 너구리 선수를 기대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정글-캐니언
캐니언 선수는 작년 정규시즌까지는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었고, LCK 입성한지 1년도 되지 않음+첫 롤드컵 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롤드컵에서의 경기력도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스프링 1라운드는 많이 아쉽습니다. 기존의 장점이었던 시원한 이니시와 깔끔한 스킬 활용 모두 잘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기존의 강점이 퇴색되어 현재는 무색무취의 정글러가 되가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정글러의 특성 상 폼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으니, 빨리 폼이 올라와야 할 겁니다.
그래도 고점은 확실한 선수이니, 2라운드부터의 활약을 기대해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미드-쇼메이커
쇼메이커 선수 역시 작년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쇼메이커 선수에게 희망이 보이는건, 최근 경기에서는 폼이 다시 오르는게 보인다는 점입니다.
강력한 라인전도 슬슬 돌아오고 있고, 아프리카 전에서는 아지르로 엄청난 후반 집중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쇼메이커 선수라면 예상보다 더 빨리 폼이 회복 될 것 같습니다. 아직 아쉽지만, 작년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담원은 강팀이 될 수 있을겁니다.
봇-뉴클리어
뉴클리어 선수의 경우 담원의 약점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다 작년 롤드컵때의 활약으로 이젠 달라졌다는 평가가 조금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뉴클리어 선수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 하고 있습니다. 가끔 평소보다 폼이 올라간 모습을 보여줄때도 있지만, 평균적인 경기력은 하위권입니다.
다른 팀들이 담원을 상대로 아펠리오스를 푸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 이게 뉴클리어 선수의 현 주소를 말해주는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담원의 경우 2라운드부터 고스트 선수가 나올 예정이니, 그동안 연습과 함께 폼을 끌어올리는게 좋아보입니다.
롤드컵 한 때의 불과했지만, 일단 고점 기준으로는 중상위권 원딜까지는 올라갈 수 있다는걸 보여줬으니까요.
서폿-베릴, 호잇
경기 수는 호잇 선수가 2경기 더 많지만, 저는 베릴 선수를 주전으로 계속 기용하는게 좋아보입니다.
베릴 선수의 경우 상위권 피지컬을 기반으로 이니시에이팅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단순 피지컬뿐만 아니라 스킬 활용 센스도 좋은편입니다.
또한 베릴 선수가 나왔을때 담원의 한타력과 판단 등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올라가는것을 보아, 오더 능력도 뛰어난것으로 보입니다.
롤드컵 경험도 있는만큼, 베릴 선수가 담원의 중심을 잡아주는게 중요해 보입니다.
팀 전체적인 평가
미드-정글의 폼이 낮아짐에 따라, 너구리 선수의 캐리 비중이 너무 높아졌습니다.
너구리 선수는 리스크가 큰 선수이기에, 팀의 또다른 에이스와 캐리 비중을 나눠 갖는것이 좋습니다. 이게 담원에게 쇼메이커의 회복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쇼메이커 선수와 캐니언 선수의 폼은 스프링 2라운드쯤에는 올라올것 같습니다. 두 선수 모두 고점은 확실한 선수니까요.
탑과 서폿은 여전히 잘하고, 미드-정글은 올라올거라 믿는다면 남는건 봇입니다. 이걸 확인한 담원은 고스트 선수를 빠르게 영입했습니다.
저는 담원의 고스트 선수 영입을 굉장히 좋게 봅니다.
고스트 선수의 기량이 최상위권이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 반대로 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것도 아닙니다.
작년 처음으로 팀의 시팅을 받은 고스트 선수의 경기력은 꽤 좋았습니다. 피지컬 자체도 중위권 이상이었고, 주도적인 플레이메이킹이 되는 원딜이었습니다.
이미 상체 캐리력이 엄청난 담원이기 때문에, 원딜 선수의 기량이 오르는것만으로도 전력이 꽤 올라갈겁니다.
2. KT
탑-소환
라인전 자체는 중위권이라고 봐도 괜찮지만, 한타 수행능력이 많이 부족한 선수입니다. 포커싱, 스킬 활용 센스등이 피지컬에 비해 많이 아쉽습니다.
'피지컬 자체는 괜찮은데 한타를 못 한다.' 라는 굉장히 특이한 경우의 선수입니다.
잭스, 피오라, 카밀 등의 챔피언으로 스플릿 푸쉬 메타가 오면 중상위권까지 치고 올라갈 선수지만, 현재의 메타가 그런 메타와는 거리가 조금 있습니다.
10.5 패치부터 다시 브루저 챔피언들에 대한 상향이 시작되었으니, 소환 선수가 활약할 메타가 온다면 평가가 180도 바뀔 수도 있습니다.
정글-보노
초중반 갱킹과 스노우볼링에 특화되어 있는 정글러입니다. 피지컬 자체는 중위권 정도지만, 초반 설계에 능하여 초중반 교전을 선호합니다.
초중반까지는 리그 내에서 상위권이라 봐도 무방하지만, 그 뒤부터가 문제입니다.
나이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 피지컬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대규모 한타가 일어나는 시점부터는 피지컬이 필요해지는데, 이때부터는 보노 선수의 힘이 많이 빠집니다.
부족한 피지컬과 이니시 각을 잘 보는 편이 아니라는 점. 이 두 부분이 맞물리면서 중반 부터는 존재감이 옅어집니다.
미드-쿠로
전체 선수들 중에서도 베테랑으로 꼽히는 선수입니다. 피지컬이 살짝 아쉽지만, 경험에서 오는 운영과 센스가 좋은 편입니다.
라인전이 강한 편은 아니지만, 시간이 흘렀을때 단단하게 본인의 역할을 잘 해줍니다. 대체적으로 플라이 선수와 성향이 비슷합니다.
전체적인 기량은 중상위권으로 준수하지만, 상위권 미드라이너와는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이를 본인의 경험과 팀합으로 메우는게 중요할겁니다.
봇-에이밍
에이밍 선수는 피지컬만큼은 상위권 입니다. 문제는, 피지컬만 좋을뿐 나머지 요소가 전부 상위권에 미치지 못 합니다.
안정성은 낮은 편이고, 위험한 상황에서의 딜링 능력 역시 상위권에 비해 부족합니다. 판이 깔렸을때는 잘 넣지만, 판이 안 깔렸을때는 딜링 능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오버 포지션으로 딜각을 만드는 룰러 선수, 일순간의 각을 놓치지 않고 뚫어내는 테디 선수, 본인이 진입해서 각을 만드는 데프트 미스틱 선수와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그래도 아직 경력이 길지 않다는 점과 피지컬이 좋다는 점을 보면, 후의 포텐은 분명히 있습니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특성 상 투신 선수와 잘 맞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서폿-투신
이니시에 있어서는 상위권 서폿들 못지 않은 선수입니다.
문제는 최근 들어서의 폼 하락입니다. 피지컬 자체도 전성기에 비하면 떨어졌고, 최근에는 무리한 포지션, 이니시를 하다가 짤리는 장면도 굉장히 많습니다.
공격적인 서폿의 어쩔 수 없는 리스크지만, 최근 투신 선수의 실수는 그걸 감안해도 너무 자주 나옵니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인만큼 조금만 더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게 필요해보입니다.
팀 전체적인 평가
리그 시작 시점에서는 연패를 하며 헤맸지만, 후에 연승을 해나가며 본인들의 스타일을 정립했습니다.
라인전은 괜찮은 탑과 미드를 필두로 정글이 적극적으로 영역을 넓히고, 그와 동시에 바텀 역시 강하게 나가며 빠른 스노우볼링 게임을 추구합니다.
베테랑들이 많은만큼 시간이 조금 지난다면 중후반 집중력 역시 좋아질겁니다.
각 멤버들의 기량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본인들의 색깔에 맞춘 팀플레이을 해나간다면 플레이오프를 노릴만 합니다.
3. 한화생명
탑-큐베
세트로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폼이 올라온줄...알았으나 세트 말고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 하고 있습니다.
피지컬도 전성기에 비해 많이 떨어졌고, 메타가 큐베 선수에게 맞는 메타가 아닙니다.
큐베 선수의 경우 챔피언 폭이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오른 세트 같은 탱커류, 혹은 케넨 나르 같은 스플릿 푸셔 챔피언들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즉 탱커들과 그를 견제하는 안티 캐리 챔피언들이 많이 나오는 메타에 힘을 쓰는 선수입니다.
현재의 폼은 하위권이라 해도 무방할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글-하루
아직 경기수가 적지만, 현재까지 본 바로는 적팀에 들이박는 플레이에 특화된 선수 같습니다.
하루 선수의 경우 예전부터 설계능력, 운영 등은 부족한 대신 뛰어난 피지컬과 공격성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던 선수였습니다. 렝가가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현재도 그런 스타일이 특별히 바뀐것 같지는 않습니다. 일단 부담없이 싸움을 걸 수 있는 자르반의 승률이 굉장히 좋습니다.
하루 선수의 경우 몇년만에 차지하는 주전인만큼, 그만큼의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전으로 스프링을 보내고 나면, 본인의 스타일을 정립하고 폼이 오를것으로 보입니다.
미드-템트
전체적인 기량은 중위권 선수입니다. 라인전도 무난하고, 한타도 괜찮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그 이상의 능력, 즉 판을 뒤집을만한 기량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치명적인 단점이 없음과 동시에 뛰어난 강점도 보이지 않는, 무색무취에 가까운 선수입니다.
피지컬과 기본기는 매우 준수하니, 후의 성장을 지켜보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봇-비스타
리그 초반에는 각 팀들의 합이 안 맞았고, 본인의 피지컬이 중위권+봇듀오인 리헨즈 선수의 기량 덕에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각 팀들의 팀 합이 맞아가기 시작하니 본래 원딜이 아니었던 비스타 선수는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비스타 선수의 기량은 하위권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차마 이걸 비스타 선수탓으로 돌리기도 애매한게, 비스타 선수는 원딜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포지션을 바꿔가면서 원딜로 나온거죠.
같은 포지션의 다른 선수들인 제닛 선수와 라바 선수의 폼이 워낙 안 좋다보니, 비스타 선수가 어쩔 수 없이 나온것으로 보입니다.
비스타 선수의 기량이 안 좋은건 맞는데 비스타 선수 탓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 아이러니 하네요.
서포터-리헨즈
운영, 이니시, 센스, 오더 등 서포터의 모든 덕목을 가진 완전체 선수였으나...현재는 폼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습니다.
팀 전체적인 부진으로 인해 서포터인 리헨즈 선수는 한계에 부딪혔고, 그로 인한 폼 저하로 보입니다.
선수 본인의 기량은 작년 롤드컵에서도 활약하는, 최상위권의 기량을 가진만큼 팀 전체적인 전력이 강화된다면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거라 생각합니다.
팀 전체적인 평가
한화의 경우 약간 애매한 상태입니다.
공격적인 정글인 하루 선수에 맞춰 서폿인 리헨즈 선수가 적극적으로 로밍을 가는데, 정작 탑은 라인전이 약하고 미드도 라인전이 강하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후반을 가면 원딜의 기량 차이로 인해 팀이 승리하기 힘들어집니다.
이걸 해결하는 방법은 2가지입니다. 1. 탑과 미드가 라인전을 강화시키거나, 2. 원딜의 기량을 올리거나.
라인전의 경우 급격히 강해지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후자의 방법이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데, 여기서도 방법이 나뉩니다.
비스타 선수를 키울것인가, 라바 선수를 키울것인가로 말이죠.
선수가 성장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실전입니다. 비스타 선수의 경우도 아직 경험이 덜 쌓였으니, 올라갈 여지는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본래 한화생명이 목표로 했던 봇 라이너는 라바 선수 입니다. 비스타 선수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라바 선수의 실전 경험을 포기해야하죠.
한화생명이 어느쪽을 선택할지는 내부 성적에 달려있을겁니다. 중요한건, 최대한 빨리 답을 찾아내는겁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승강전을 가게 될 수도 있어요.
4. 샌드박스
탑-서밋, 론리
서밋 선수는 이번 시즌에 들어, 제일 기대하고 있던 선수 중 한명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 하고 있습니다.
론리 선수의 경우 신인 선수인걸 감안했을때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서밋 선수는 현재도 라인전이 강한 편입니다. 다만 개인기량면에서 조금의 하락이 있긴 합니다.
서밋 선수에 관해서는 후술할 팀 평가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정글-온플릭
최근 들어 폼이 올라온 선수입니다. 상위권의 피지컬을 가지고 있으며, 소규모든 대규모든 교전의 이니시에이팅이 훌륭합니다.
다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후반을 갔을때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폭이 큽니다. 젠지전에서는 거의 다 이긴 게임을 연속된 실수로 인해, 승리를 내주어야 했습니다.
이 후반 집중력만 보완한다면, 상위권 이상의 정글러가 될 만한 선수입니다.
샌드박스의 서포터인 고릴라와 조커 선수 모두 베테랑인걸 감안해보면, 크게 어렵지 않을겁니다.
미드-도브
안정적인 라인전이 강점이며, 피지컬도 중상위권 이상에 중후반 집중력도 괜찮은 선수입니다.
전체적인 기량이 꽤 좋은 선수지만, 특출나는 강점이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현재는 작년 시즌에 비해 폼이 살짝 아쉬운 모습이지만, 이 선수 역시 크게 걱정되지는 않습니다.
봇-레오
피지컬 자체는 최소 중상위권 이상으로 좋은 편입니다. 케스파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만큼 기본적인 센스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신인이다보니, 최근 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진 못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레오 선수가 조금만 더 경험이 쌓인다면 포텐이 터질거라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피지컬과 센스가 있는 선수인만큼, 조금만 기다리면 멋진 모습을 보여줄겁니다.
서포터-고릴라
경력이 긴 베테랑 선수이자, 운영과 오더 능력은 상위권에 드는 선수입니다.
선수 본인의 피지컬은 조금 부족하지만, 샌드박스에게 필요한건 서포터의 캐리력이 아닙니다. 중후반 집중력과 오더, 운영 능력입니다.
사실 고릴라 선수는 유럽 시절때부터 본인의 폼 자체는 하락세입니다.
그럼에도, 수많은 경험을 통해 샌드박스의 중후반을 잡아줄 수 있는 중요한 선수입니다.
팀 전체적인 평가
일단 샌드박스의 경우 제일 중요한건 역시 주전 확립입니다.
일단 제일 이해가 안 가는건 너무 잦은 봇듀오 교체입니다. 특히 서포터쪽 교체를 중점으로 말하고 싶네요.
오더와 운영 모두 고릴라 선수쪽이 위이며, 그동안 쌓아온 경험의 양 자체가 다릅니다. 고릴라 선수를 안 쓸 이유가 없어요.
서포터의 잦은 교체가 왜 문제가 되냐면, 샌드박스의 서포터는 오더를 담당하는 역할입니다. 매 경기때마다 오더 성향과 스타일이 바뀌면 나머지 선수들이 힘들어지고요.
이건 특히 서밋 선수에게 치명적입니다.
원래도 중후반이 약했던 서밋 선수에게, 적응할때쯤마다 오더 성향이 달라진다? 중후반 약점을 메우기는 커녕 구멍을 넓히는 격입니다.
물론 최근 경기에서 서밋 선수의 폼 하락이 있었던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샌드박스 팀 자체의 문제가 더 크다는 얘기입니다.
주전을 확립하고 중후반 안정성을 높이기만 해도 위로 갈 수 있는 팀인데, 굳이 위험한 시도를 해가면서 전력을 낮추는건 명백한 손해입니다.
서밋-온플릭-도브-레오-고릴라 이 5명의 주전을 확립하고, 그 다음에 서브 기용을 생각해야 합니다.
중위권을 넘어서 상위권을 갈 수 있는 팀이, 자충수를 둬가면서 전력을 깎아먹는게 너무 안타깝네요.
제 예측과 실제 성적이 제일 안 맞는 팀이 샌드박스입니다. 샌드박스는 절대 여기 있을 팀이 아니고, 승강전을 걱정할 팀이 아닙니다.
5. APK Prince
탑-익수
이번 1라운드만 해도 일라오이, 질리언에 전 시즌 챌코에서는 볼리베어까지 꺼내들 정도로 조커픽에 강점이 있는 선수입니다.
최근 경기에서는 전체적인 기량의 상승으로 메타 챔피언들도 준수하게 다룹니다.
라인전 자체는 크게 강하지 않지만, 한타때 팀을 캐리하는 폭발력이 있는 선수입니다.
정글-플로리스
처음에는 조금 헤매는가 싶었지만, 지금은 잘 적응하고 APK내의 또다른 조커카드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피지컬은 상위권이라 봐도 무방하고, 스타일이 굉장히 공격적입니다. 갱킹이나 설계는 부족하지만 교전에서는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는게 특징입니다.
1라운드의 니달리 픽을 보여줬듯, 2라운드부터는 크랙 역할을 담당할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플로리스 선수라면 충분히 수행할만 하고요.
미드-케이니
라인전 자체는 팀의 성적을 고려한다면 꽤 괜찮습니다. 라인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들은 많이 아쉽습니다.
아직 신인이라 스타일도 정립되지 않았고, 본인의 기량도 제대로 못 펼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서머때 쯤 가야 기량을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커버 선수의 경우 1매치만 나왔기 때문에 판단이 어렵습니다.
봇-하이브리드
챌코에서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원딜이었습니다. 단 LCK 원딜들의 절반 이상이 엄청난 선수기 때문에 힘을 쓰기 힘들었죠.
그러다 한화전에서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비스타 선수를 상대로 압도적인 원딜 차이를 보여주면서, 본인이 LCK에서 살아남을만한 원딜임을 알렸습니다.
기본적인 피지컬은 중상위권 이상이며, 순간적인 폭발력이 있는 선수입니다.
2라운드부터 LCK의 원딜들과 다시 맞붙게 될텐데, 그때 본 기량을 볼 수 있을겁니다.
서폿-시크릿
무색무취 서포터 입니다. 피지컬도 안 좋은 편이지만, 경력이 나름 있는만큼 APK 내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미아 선수보다 포텐은 적지만, 당장의 승수가 중요한 APK 입장에서는 시크릿 선수의 기용이 필요할겁니다.
일단 LCK에 남아야 안정적으로 선수를 키울 수 있으니까요.
팀 전체적인 평가
솔직히 시즌 시작 전에는, 아무것도 못 하고 전패를 찍을거라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과 다르게 몇 경기 치르고 나니 APK가 나름 저력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플로리스의 조커픽도 써보고, 서폿도 가끔씩 바꿔보면서 말이죠.
그러다 마지막 한화생명과의 경기에서, 커버 선수가 엄청난 활약을 보이며 2대0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만약 커버 선수의 폼이 그 상태에서 유지 된다면, APK는 경쟁력이 생길겁니다.
크랙이 될 수 있는 정글러와 조커픽을 꺼내는 탑. 폭발력이 있는 미드-원딜을 가진 팀이 되니까요.
6. 그리핀
탑-소드
탱커 챔피언을 잡으면 라인전도 준수하고 한타도 괜찮습니다. 문제는 그게 전부입니다.
소위 말하는 칼챔을 잡으면 정글러 커버 없이는 일방적으로 밀리고, 어찌저찌 큰다 해도 한타에서의 활약을 보기 힘듭니다.
메타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는만큼, 메타 변화에 따라 기량 변동 폭이 넓을겁니다.
정글-타잔
타전 선수는 최근 들어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정글의 왕이라 불리던 예전 모습을 보기 힘들정도로 말이죠.
저는 타잔 선수가 변화된 팀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것 같습니다.
전 칼럼에서 썼듯, 전에 합을 맞췄던 쵸비 선수는 라인전이 굉장히 강력합니다. 당시 바텀이었던 바이퍼-리헨즈 듀오도 라인전이 절대 약하진 않았고요.
미드가 주도권을 거의 항상 쥐고 있고 바텀도 든든하니, 타잔은 이를 기반으로 풀캠프를 선호했습니다.
세주아니, 자크, 그라가스 등 성장 시간이 필요한 정글러를 잘 다루는 타잔에게, 19 그리핀은 최적의 팀이었죠.
하지만 20 그리핀은 그렇지 않습니다.
유칼 선수의 경우 18시즌 이후부터는 계속 부진을 겪고 있고, 봇듀오도 리헨즈 선수가 나간 이후로는 주도권을 잡기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항상 아무리 못 해도 반반을 보장하고, 본인의 성장 시간을 벌어주던 팀이 사라져버린겁니다.
타잔 선수는 이런 변화에 맞춰서 리신, 올라프 등의 챔피언을 기용하는 시도를 보여줬습니다.
시도는 좋았지만, 이런 챔피언들은 타잔 선수의 성향과 정반대입니다. 인게임 플레이와 결과 모두 좋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타잔 선수가 변화에 적응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선수 본연의 스타일은 바뀌기 굉장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미드-유칼
18시즌에 데뷔하자마자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활약했지만, 19시즌부터 계속해서 부진에 빠져있습니다.
피지컬은 상위권이지만, 그걸 뒷받쳐줄 다른 요소들이 부족합니다. 실질적인 챔피언 폭도 좁고, 한타 센스도 아쉽습니다.
유칼 선수의 경우도 아직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 한것 같습니다.
유칼 선수가 활약했던 18시즌을 보면, 유칼 선수 본인이 경기 내에서 깊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스맵 스코어 마타. 한 오더하는 엄청난 베테랑이 셋이나 있었기에, 굳이 본인이 처음부터 오더를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오더가 부족해진 아프리카에서 유칼 선수는 힘을 쓰지 못 했습니다. 이 약점은 현재 속해있는 그리핀에서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유칼 선수가 이런 변화에 적응만 한다면, 18시즌의 미친 폼을 보여줄거라 생각합니다. 그 적응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는게 제일 큰 문제네요.
봇-바이퍼
피지컬은 상위권이지만, 리헨즈 선수가 빠진 뒤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피지컬 자체는 여전히 살아있지만, 바뀐 팀에 적응하기 힘든지 한타 집중력이나 라인전이 전보다 많이 약해졌습니다.
이게 단순한 적응 기간일지, 아니면 계속해서 이어지는 슬럼프가 될지는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서포터-아이로브
무색무취 서포터2 입니다. 경험이라도 쌓인 시크릿 선수와 다르게 신인이라 경험도 부족합니다.
스프링 전체를 봐야 플레이 스타일 파악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경기력만 놓고보면 하위권 이하의 선수입니다.
팀 전체적인 평가
일단 그리핀의 가장 큰 문제점. 뭐 하나 확실한게 없습니다.
저는 보통 팀들을 분석할 때 긍정적인 쪽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텐이 보이면 포텐이 터질거다. , 합이 안 맞는다면 합이 맞을거다. 이런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그런 저조차 그리핀을 보면 확신이 안 듭니다.
타잔과 유칼 선수 모두 적응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바이퍼 선수가 본인의 폼을 다시 올릴수 있을지도 불확실 합니다.
심지어 탑은 약점과 한계가 명확하고, 서폿은 어떻게 될 지 감도 안 옵니다.
그럼에도 그리핀의 방향을 말해보자면, 일단 팀합을 어떻게든 맞춰야 합니다.
KT와의 경기에서 정말 심각하단걸 느낀 장면이 있습니다.
원딜인 바이퍼 선수가 호응이 아예 안되는 위치에 있는데, 소드 선수 혼자 핑 찍고 들어가서 산화합니다.
당시 마오카이의 진입 장면
보시면 이즈가 뒷각을 확인하러 가겠다고 핑을 훨씬 먼저 찍은 장면입니다. 경기 내 장면을 보면 이즈 말고도 다른 팀원들의 호응도 불가능한 상태였고요.
이걸 보고 얼마나 급했으면 원딜인 이즈가, 아군 백업도 없이 솔방울탄으로 넘어가 호응을 하러 갑니다.
그리핀의 경우 일단 팀합을 맞추는게 중요합니다. 팀합을 맞추다보면, 자연스럽게 서로가 서로에게 적응을 해갈테니까요.
물론, 이게 단시간에 될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최악의 경우 팀합이 전혀 맞춰지지 않은채 승강전을 맞이 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남은 6팀에 대한 분석을 써보았습니다. 담원과 샌드박스는 위로 올라갈 포텐이 있는만큼, 후의 경기들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칼럼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질문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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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화는 '폼이 되돌아온다면' '합만 맞춘다면' '좀만 머리를 쓴다면' 이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수식어를 사용할 수 없는 팀인 거 같음 ㅠ | 20.03.09 02:0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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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세이콘'이다 | 20.03.09 02:0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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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화를 구할 자 누구인가 | 20.03.09 02:0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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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매물이 있다면 , 말씀하신 방법이 제일 시원하고 확실한 방법이긴 합니다. | 20.03.09 02:1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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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감사합니다. 다음에 필요한 부분에서는 좀 독하게? 써보도록 할게요ㅋㅋ | 20.03.09 03:0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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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와 서머부터는 뭔가 보여줄거라 기대중입니다. 이대로는 너무 아쉬워요. | 20.03.09 14:10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