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율입니다.
이번엔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였던 킹존과 SKT 경기를 분석하려 합니다.
이번 경기가 가지는 의미는 SKT가 3대0으로 이긴 결과와 더불어, 킹존도 경기 내용에서만큼은 선전했단 것입니다.
또한, 폰 선수의 특이한 빌드 역시 이목을 끌었습니다. 폰 선수 외에도 빌드에서 주목할만한 포인트가 꽤 있었습니다.
이번 분석에서는 빌드에 대한 얘기가 평소보다 조금 많을것입니다. 이 경기에서는 빌드에 대해 말하고 싶은 부분이 굉장히 많이 나왔습니다.
빌드에 대한 얘기는 제 개인적인 해석이고, 대부분의 경우 '빌드를 이렇게 타서 진거다'보단 '이런 빌드를 타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정도로 받아들이시길 부탁드립니다.
빌드도 빌드지만, 선수의 플레이가 그 이상으로 중요한게 사실이니까요.
더불어, 오늘 분석은 거의 모든 포인트를 설명드리기 보다는 중요장면만 찝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중요 장면만 해도 많고, 서로의 단순한 플레이가 좋았던 상황은 따로 설명 할게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플레이들 속에서도 따로 의미가 있는 장면은 설명을 드릴 생각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밴픽 페이즈 1
SKT는 커즈의 렉사이, 폰의 라이즈, 라스칼의 오른을 밴합니다. 킹존은 칼리스타, 클리드의 리신, 사일러스를 밴합니다.
SKT는 저격밴 위주로, 킹존은 티어가 높은 픽 위주로 잘랐습니다.
SKT는 자르반을 가져갑니다. 상대방이 제이스를 가져갈땐 대처가 되기 때문에, 제이스 대신 자르반을 빠르게 가져온것으로 보입니다.
킹존은 탐켄치와 아칼리를 가져갑니다. 아칼리는 킹존의 탑-미드 둘 다 쓰일수 있는 픽이죠.
SKT는 리산드라와 제이스를 가져갑니다. 아칼리가 어딜 가든 제이스-리산드라면 대처가 가능하고, 둘 다 탑-미드에서 선픽을 해도 괜찮은 픽입니다.
킹존은 코르키를 가져갑니다. 상대가 상체를 빠르게 완성했으니 우리도 완성한다.의 느낌이 강하지만 원딜 코르키의 변수가 있긴 있습니다.
밴픽 페이즈 2
킹존은 베인-갈리오를 밴하고, SKT는 이즈리얼과 잭스를 밴합니다. 여기서 잭스는 커즈쪽 저격밴이라고 보는게 일반적입니다.
킹존은 여기서 준비해온 카드인 바이를 꺼내듭니다. 서폿이 탐켄치고, 킹존 입장에선 탑-미드에서 이니시에이터가 없으니 정글로 보강을 한거죠.
SKT는 바루스-브라움이라는 아주 정석적인 조합을 꺼내듭니다.
라인전 좋고, CC연계 좋고, 난전도 괜찮고 한 정말 무난하고 좋은 픽이죠. SKT의 5개 픽은 모두 검증된 픽입니다. 1세트는 안정적으로 가보자라는 느낌이 들죠.
킹존은 막픽으로 시비르를 택합니다. 라인 푸쉬력이 좋고, 후반 갔을때 데프트 엔딩이 나올 수 있는 원딜입니다.
또한, 바이가 들어갔을때 아군이 다같이 호응할 수 있는 사냥개시도 들고 있기에 돌진에 힘을 실어줄수도 있죠.
밴픽이 끝났을때, 서로의 한타 유불리는 거의 동등합니다. 단, 챔피언의 구성을 생각해봤을때 정석한타 구도는 SKT에게 조금 더 유리합니다.
아칼리와 바이가 파고들만한 각이 나오는 상황이면 킹존이 유리합니다. 결국 구도 싸움일때는 누가 더 잘하냐의 문제입니다.
후반을 가면 포텐 자체는 킹존쪽에 좀 더 힘이 실리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상대 2원딜을 카운터함과 동시에 아칼리의 견제수단인 브라움의 존재 때문에 후반을 가더라도 SKT가 매우 불리하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후반 가면 킹존 챔피언의 포텐션 자체는 높지만, 한타에서 구도고 뭐고 쓸어버릴만한 차이는 아니다.라고 보시면 편합니다.
탑에서의 솔킬 장면입니다. 보시면 제이스가 아칼리를 잘 압박하고 있었지만, 아칼리가 각을 잘 파고 들어서 이후로 솔킬을 따냅니다.
제가 이 장면을 캡쳐한 이유는 서로의 체력입니다.
제이스는 9.6 패치에서 스탯 너프를 받았습니다. 성장체력, 기본 체력 너프와 채력재생 너프입니다.
만약 너프가 되기전이었어도, 저 킬각 자체를 라스칼 선수가 잘 본거기 때문에 칸의 제이스가 킬을 당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고 싶은건, 이 장면 자체가 제이스의 스탯 너프 영향을 알 수 있는 부분이란겁니다.
만약 너프가 되지 않았더라면, 이 체력의 차이보다 더 근소한 차이로 아칼리가 이겼을겁니다.
즉, 이제 더이상 제이스는 예전처럼 아칼리 같은 근접 챔피언이 들어온다고 해서 해머폼으로 바꾸고 맞다이를 깔 수 있는 챔피언이 아니란거죠.
따로 딜적인 너프가 추가로 이루어지진 않았고, 기본 스킬셋은 그대로기 때문에 앞으로 종종 보일거지만 예전의 위상은 없어질겁니다.
이 장면으로 인해 탑 구도가 조금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뒤에도 여전히 CS는 앞섰지만, 아칼리가 사이드에서 제이스를 이길 타이밍이 훨씬 빨라졌습니다.
리산드라가 피가 빠져 복귀하고 텔을 타고 오기까지의 시간, 제이스가 텔이 없는 상황을 감안하여 킹존은 바론 버스트를 시도합니다.
커즈의 체력이 없었지만, 투신의 봉풀주 강타를 믿고 바론버스트를 합니다.
판단 자체는 좋았습니다. 2대지에 2원딜이라 바론 속도도 빠르고, 일단 먹고 빠지면 바론과 2대지의 힘으로 포탑 철거가 매우 수월해지니까요.
일단 이 상황에서 먹긴 먹었는데, 후 상황에서 킹존이 전부 쓸려버립니다.
보시면 일단 커즈의 피가 없어서 리산드라에게 터지고 시작하고, 라스칼도 저기서 어그로를 끌다가 죽습니다.
즉, 인원수도 3대5인데 이미 바론 둥지내에서 리산드라의 광역딜+바론에게 얻어맞은 킹존은 바론을 먹었으나 에이스를 당합니다.
심지어 바론도 피가 250대에서 탐켄치가 강타로 먹어서 잘못하면 뻇길뻔했습니다.
살아남을 뻔한 폰이 레드에게 마지막으로 처형당한건 화제가 됬었죠. 죽음의 무도 효과가 어느정도 남아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결국 레드가 막타를 쳐주었습니다.
이후 서로 교전을 이어나가지만, SKT가 비교적 우위를 가지고 게임이 진행 됩니다.
리산드라가 미드 1차포탑을 무리하게 수성하려다가 짤린 상태입니다. 바론버스트를 시도하는 킹존을 저지하려 SKT가 갔다가 바이가 바루스에게 궁을 사용합니다.
아칼리도 연막을 통해 접근을 시도하고요. 맨 처음에 말했듯 이렇게 바이와 아칼리가 파고드는 구도는 킹존에게 좋은 구도입니다.
하지만, 테디가 물리자마자 자르반이 깃창으로 테디쪽에게 붙고, 브라움도 바로 테디에게 W 스킬을 사용하며 붙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듯 테디에게 바이가 붙음과 동시에 둘이 거의 붙다시피 해서 테디를 지킵니다.
브라움의 궁과 바루스 궁의 전이를 의식해서 코르키는 딜을 하지 못 하였고, 옆에서 제이스가 튀어나오고 자르반의 벽때문에 시비르도 딜을 하지 못 합니다.
장막이 빠진 아칼리와 공템 위주로 템셋팅을 한 바이는 이 장면에서 뇌진탕과 함께 터집니다.
이렇게 시간이 끌린 사이 리산드라는 텔을 타고 옵니다. 코르키가 잘 정리하긴했지만, 리산드라가 오기까지 시간이 너무 끌려버렸죠.
리산드라가 도착하고 나서, 사진에서 보이는 제이스의 전격폭발이 적중하면서 시비르를 마무리 합니다.
제이스가 피가 없어 빠진 1대1 상황에서 코르키는 리산드라를 데려갑니다.
이러한 장면들 속에서 전 한가지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바로 코르키와 바이의 템트리 입니다.
가능하신 분들은 이 경기 장면을 다시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아주 약간의 코르키 딜의 부족함과, 바이의 탱킹력 부족이 느껴지실겁니다.
아래에서부터는 자세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보시면, 바이의 템트리는 용사-블클의 딜링 템트리입니다.
이 부분은 해설분도 말씀해주셨는데, 바이의 템트리는 2가지가 있습니다. 잿불과 가고일 돌갑옷까지 선택하는 탱바이와 우리가 흔히 아는 딜바이
여기에 더해 예전 이니시 카밀식 템트리도 있습니다. 용사-스테락-가엔을 가면서 어그로 핑퐁을 극대화 시키는 템트리죠.
킹존의 조합을 보시면, 들어가는 조합인데 막상 앞라인이 없습니다. 그에 반해 SKT는 자르반과 리산드라가 있죠.
자르반도 용사를 택했지만 후의 아이템을 수호천사와 적응형 투구 등의 탱커 아이템을 채우면서 앞라인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점화석은 쿨감과 체력을 채우기 위한 중간 아이템이었고요. 여기에 SKT는 여진과 궁극기로 어그로를 담당할 수 있는 리산드라까지 있습니다.
그에 반해 킹존은 이런 역할을 해줄 수 있는게 바이와 아칼리인데, 아칼리는 본인의 딜링을 위해 연막의 은신에 의존하는거라 리산드라와의 진입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즉, 결국 앞라인을 잡아줄 수 있는건 바이뿐이죠. 그렇다면 바이는 여기서 탱커 트리, 혹은 최소한 딜탱 이니시 트리라도 탔어야 했을겁니다.
삼위일체의 효율이 정말 좋은 카밀조차, 팀 내의 이니시를 담당할때는 용사-스테락-가엔 템트리를 탑니다. 신짜오는 말할것도 없죠.
심지어 자르반은 프로 경기에서는 극탱 트리를 선택하는것도 자주 보입니다.
하지만 바이는 칠흑의 양날도끼를 선택했고, 탱을 담당하기도 전에 터져버립니다. 후의 장면에서는 궁을 쓰고 올라가는 도중에 터지는 장면도 나옵니다.
여기에 더해서, 코르키의 아이템 선택에도 조금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일단, 죽음의 무도 자체는 코르키에게 이 상황에서 꽤 잘 어울립니다.
킹존 조합상 근거리 난전을 해야하고, 광역딜의 범위가 넓은 코르키는 특성 상 죽음의 무도 피흡효과는 충분히 잘 받는편입니다.
여기서 제가 든 의문점은 과연 2코어로 갔어야 했을까? 입니다.
코르키의 폭딜은 3신기로부터 나옵니다. 트포-인피-연사포(유령무희)
이건 원거리 딜러의 3신기와 비슷합니다. 정수-연사포-인피 혹은 인피-스태틱-연사포
트포와 평타 지속딜로 딜을 하는 코르키에게 치명타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기본적으로 트포를 간다뿐이지 원거리 딜러와 똑같이 딜링 매커니즘은 평타딜입니다.
하지만 죽음의 무도를 가면서 그 딜링값은 너무 낮아졌고, 결국 한타구도에서 약간의 딜 부족이 일어나게 됩니다.
저 한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SKT의 챔피언이 뭔가 한박자씩 늦게 죽습니다.
만약 코르키가 트포-인피-연사포-주문포식자 같은 템트리를 탔다면 저런 딜부족은 없었을겁니다. 혹은, 돈을 덜 쓰는 식으로 트포-인피-유령무희라도 갔었다면요.
리산드라와 1대1은 졌을것 같지만, 저 템트리였다면 애초에 1대1 상황이 안 나왔을겁니다. 더 빨리 SKT쪽 챔피언이 터졌을테니까요.
다른 아이템은 몰라도, 무한의 대검 대신 죽음의 무도를 간 코르키는 딜이 꽤 부족합니다.
이렇게만 설명하면, 너무 결과론 같습니다. 그렇기에 좀 더 자세히 굳이 죽음의 무도를 가지 않아도 됬었던 이유를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일단, 폰 선수는 게임 시작전부터 2코어로 죽음의 무도를 생각 한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유는 룬에서 보입니다.
저기서 코르키의 정밀 두번째 줄 룬이 보이시나요? 보통의 코르키가 민첩함 대신 핏빛길을 찍지만, 폰 선수는 민첩함을 찍었습니다.
즉, 이미 게임 시작전에 다른 식으로 피흡을 충당할 생각을 했단거죠. 상대방 조합상 유지력이 아예 필요없는 조합이 아니니까요.
죽음의 무도는 크게 2가지 상황에서 선택 됩니다.
난전 상황에서 딜을 받아내며 싸울때, 혹은 AD 평타 딜러가 아니라서 유지력을 수급할 선택지가 마땅하지 않을때
전자의 대표적인 예시는 리븐입니다. 후자의 대표적인 예시는 방관 바루스입니다.
여기서 전자의 경우는, 단순히 딜을 조금 받아낸다 수준이 아니라 아예 계속 맞으면서 싸우는걸 전제로 합니다. 조금 받아낸다 수준이면 피바라기가 더 좋습니다.
일단, 코르키에게 두번째 이유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룬에서 수급이 가능하니까요.
기민한 발놀림이면 초중반 유지력은 보장이 되며, 핏빛길은 25분쯤에 완성이 됩니다. 그전에도 스택이 쌓이면서 어느정도 유지력에 도움이 되죠.
만약 제이스와 바루스의 포킹을 의식한거라면, 흡혈의 낫 하나로 충분합니다. 죽음의 무도를 빠르게 올릴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유는 첫번째인데, 이 이유도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 경기에서 코르키는 정화 스펠을 채용했습니다. 일단 상대방의 CC기를 해제 가능한 방어적인 스펠이죠.
위의 죽음의 무도를 가는 이유와 더불어, 상대방의 폭딜을 받아내기 위해 '2코어'로 죽음의 무도를 선택하는건 이유가 되지 못 합니다.
정화가 있어서 상대방의 CC에도 대처가 되고, 상대방도 2코어기 때문에 죽음의 무도가 유의미하게 활용될만한 폭딜은 나오지 못 합니다.
만약 리산드라를 견제할거였다면, 2차로 풀 수 있는 수은장식띠나 주문포식자 정도면 괜찮았습니다. 굳이 여기에 2000 골드 이상을 투자하면서까지 올릴 이유는 없습니다.
다른 선택지도 있습니다. 죽음의 무도를 간다는것 자체가 이미 인파이팅을 염두하고 가는건데, 그럴거면 연사포 대신 유령무희를 올렸으면 됩니다.
죽음의 무도 말고 다른 방어적 아이템 선택지도 있었단겁니다.
즉, 4코어 이후부터 죽음의 무도를 가는 이유는 몇가지 있지만, 2코어로 죽음의 무도를 올릴 이유는 없었습니다.
만약 저 한타에서 코르키가 죽음의 무도 대신 무한의 대검을 올리고, 바이가 스테락을 갔었더라면 전 저 한타를 승리했을거라 생각합니다.
딜 차이가 별로 안 날거 같다고요? 솔랭에서 원거리 딜러들이 무한의 대검 대신 1코어 피바라기를 간다고 상상하시면 됩니다. 딜이 진짜 안 나와요.
정리: 코르키가 죽음의 무도를 올린것 자체는 괜찮다. 하지만 죽음의 무도를 2코어, 너무 빠른 타이밍에 올린것은 많이 아쉬운점이다.
위의 장면은 또다른 한타가 일어나고 나서의 장면입니다.
서로 3대3 교환이 된 상황에서, 킹존은 탐켄치의 궁으로 정글러를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시비르와 코르키가 미리 버스트를 하고 있다가, 탐켄치로 도착한 정글러가 강타로 막타를 친다! 라는 작전이었습니다.
작전 자체는 아주 날카로웠습니다. 2대지와 2원딜을 활용한 전략이었고, 거의 다 성공했습니다. 이 전략 자체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커즈 선수의 실수에서 나왔습니다. 커즈 선수가 도착한건 바론피 2700대입니다. 커즈가 도착하기전에 바론 피가 너무 많이 떨어진건 아닙니다.
당시 피가 677이었고, 이 뒤 646까지 피가 떨어지는걸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게 무슨뜻이냐면, 커즈 선수가 강타를 사용할 시간이 있었다는겁니다.
이건 테디의 슈퍼플레이만큼이나 커즈 선수의 실수 비중도 큽니다. 강타가 있었는데 못 썼으니까요. 아마 딜계산을 실수한것으로 보입니다.
킹존의 전략 자체는 정말 좋았지만, 바론을 스틸 당하면서 결국 게임이 끝납니다.
이 경기는 서로가 정말 멋진 한타를 주고 받고, 킹존의 실수를 SKT가 잘 받아친 경기입니다.
커즈의 강타 실수도 사실 정말 찰나의 순간에 일어난거라, 커즈 선수가 절대 해서는 안될 실수를 했다. 그런건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템트리의 아쉬움은 많이 컸습니다. 무한의 대검을 빨리 빌드했다면 어땠을까 칠흑의 양날도끼 대신 스테락을 올렸으면 어땟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좀 더 가자면, 그냥 눈 딱감고 커즈 선수가 잿불거인을 올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팀에 딜은 충분해서 굳이 바이가 딜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여기에 더해서, 전반적인 구도와 템트리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첫번째로 테디의 템트리 입니다. 상대방은 딜 바이, 아칼리가 파고 들고 메인딜러인 코르키도 매우 강합니다.
그렇기에 테디는 딜탱에 가까운 빌드를 선택하면서 자신의 생존을 먼저 챙깁니다.
아무리 브라움이 있지만, 브라움은 저 둘의 견제 수단이지 혼자서 완벽히 막아낼수는 없으니까요.
또한 테디 선수의 저 템트리는 다른 의미로 아군을 믿는 템트리 입니다.
아군을 믿고 극딜을 올리는것과는 다른 믿음입니다. 킹존 조합 상대로는 아군을 믿어도 뚫고 들어오니까요.
내가 이렇게 살고 안정적으로만 딜을 넣어도 팀원들이 남은 딜을 넣어줄거야. 라는 믿음이 있는 템트리죠.
이 템트리를 활용하기 위해선 파일럿의 딜링과 과감함이 중요합니다.
최소한의 딜은 어느정도 나오지만, 치명타 트리보다는 딜링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 많이, 자신의 생존을 믿고 저 앞으로 나가면서 때려야 하죠.
테디 선수는 이 경기에서 진에어 시절 장군 포스를 보여주며 자신의 탱킹력과 피지컬을 믿고 마지막까지 한타에서 딜을 우겨 넣었습니다.
테디 선수의 실력과 좋은 템 선정을 알 수 있는 점입니다.
여기에 더해, 아칼리와 제이스 구도에서 스플릿 구도가 거의 안 나온점도 큰 포인트입니다.
킹존 쪽에서 탐켄치가 있었지만, 일단 스플릿 구도에서 탐켄치가 개입하려면 양 라이너가 어느정도 라인에 있어야 합니다.
브루저 끼리의 경우 서로 마주보면서 딜교환을 상황이 오기도 하죠.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라인 클리어만 했다하면 한타가 계속 일어나서 탐켄치를 활용 할 상황이 별로 안 나왔습니다.
그렇기에 맨 처음에 나왔던 말인, '아칼리가 제이스를 솔로킬 냄으로써 스플릿에서 우위를 빠르게 점할 수 있다' 라는 문장이 의미가 없어집니다.
또한, 제이스로 한타에서 아칼리와 거의 동등한 존재감을 뽐낸 칸의 제이스 숙련도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경기가 끝나고 킹존은 이런 생각이 들었을겁니다. 칸의 제이스는 역시 다르구나. 밴이 답이다.
서로 치열했던 1세트였기 때문에, 킹존 선수들은 어느정도 멘탈을 잡을 수 있었을겁니다. 할만했기 때문이죠.
다음은 2세트 입니다.
밴픽 페이즈 1
킹존은 리신-탐켄치-제이스를 밴합니다. SKT는 칼리스타-렉사이-갈리오를 밴합니다.
SKT는 사일러스를 풀어주며 묻습니다. 사일러스 준비 되있어? 선픽할만한 자신감 있어? 우리가 풀어줬는데 바로 가져갈거야?
SKT가 순순히 풀어주자 킹존은 라이즈를 가져갑니다. 라이즈도 티어가 높은 좋은 픽이고, SKT가 사일러스를 풀어준게 꺼림칙 하기 때문이죠.
SKT는 사일러스가 풀리자마자 선픽하고, 자르반을 가져갑니다. 킹존은 루시안과 카밀을 가져갑ㄴ다.
해설분들도 언급해 주셨듯, 여기서 카밀은 정글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라스칼 선수가 카밀을 잘 다루긴하지만, 칸 선수 상대로 카밀 선픽을 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죠.
SKT는 전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브라움을 가져갑니다.
밴픽 페이즈 2
SKT는 라칸과 알리스타를 밴하며 투신을 저격하고, 킹존은 애쉬와 리산드라를 밴합니다.
SKT는 바루스를 픽하며 탑을 숨깁니다. 방금 전 경기에서 바루스-브라움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으니 무서울건 없습니다.
킹존은 르블랑과 함께 쉔을 픽합니다. 카밀-르블랑이라는 미드-정글의 강력한 픽과 쉔으로 상체 싸움에 힘을 꽉 줍니다.
마지막으로 SKT는 빅토르를 픽합니다. 여기서 빅토르 픽에 대한 의문이 드시는 분들이 있으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점을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스플릿을 가는 챔피언은 보통 2가지로 나뉩니다.
첫번째는 스킬 한번이 아닌, 자신의 몸이 직접 다가가서 라인 클리어를 하는 경우. 대부분의 브루저와 AD 케넨, AD 니코가 여기에 속합니다.
보통 이런 류의 챔피언은 맞다이가 강력합니다. 피오라, 리븐 등은 대놓고 미니언과 적에게 근접하여 라인 클리어를 합니다.
AD 케넨 류의 챔피언도 두번째류의 챔피언보다는 비교적 교전 사거리 짧은 편입니다.
두번째는 스킬쿨 한번에 바로 라인을 지워버리는 경우입니다. 대부분의 메이지 챔피언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빅토르, 애니비아, 신드라. 첫번째류 챔피언과 다르게 훨씬 긴 사거리의 스킬로 라인을 지워버리고 가버립니다.
이런 챔피언들은 맞다이가 강하진 않지만, 매우 빠른 라인클리어가 장점입니다.
여기서 라이즈는, 1번과 2번 사이에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메이지 형식의 라인 클리어지만, 그 시간이 꽤 걸리고 맞다이가 강력한 편입니다.
일반적인 메이지가 탱커를 타워에 가둬두고 패는건 어렵지만, 라이즈는 그걸 쉽게 해내고 심지어 뚫기까지 합니다.
챔피언 특성 자체가 정통 메이지보다는 AP 전사에 가까운 아주 특이한 챔피언 입니다. 그렇기에 티어가 높고요.
그렇다면 SKT는 저 라이즈를 상대로 어떤 픽을 뽑아야 할까요?
피오라 리븐 같은 검 챔피언으로는 라스칼의 라이즈를 뚫기는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라인전이 쉽지 않고, 라스칼은 버티는걸 아주 잘하는 탑라이너죠.
스플릿 구도에서 일반 메이지처럼 라인 클리어하고 도망가거나 포탑 끼면 못 뚫습니다. 여진으로 버텨버리든, 난입으로 도망가든 뚫기가 힘들죠.
그렇다고 그냥 반반가면 라이즈가 한타에서 더 활약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SKT는 1번류의 스플릿 챔피언이 아닌, 2번류의 챔피언을 골라야 합니다.
정통 메이지류의 챔피언이면서, 라이즈와의 라인전이 괜찮고, 현재 쓸만한 성능의 칸 선수가 잘 다루는 챔피언.
빅토르가 유일합니다. E로 라인 클리어하고 ㅂㅂ하고 도망가버리면 라이즈에게 맞을일이 없죠. 서로 동성장해도 빅토르가 꿇릴게 없고요.
즉, 빅토르가 안 좋은 이미지가 좀 있어서 그렇지 저기서의 빅토르 픽은 아주 좋은 선택입니다.
실제로, 칸 선수 빅토르 아이템 선택에서도 이 점은 나타났습니다.
얼건이나 심연의 가면을 섞는게 아닌 정통 메이지 템트리를 타며, 라이즈와 맞다이 까는게 아닌 라인 클리어만 하겠다는걸 보여주었죠.
인게임 들어가기 전 조합을 정리하면 전판과 똑같습니다. 정식 한타구도에서는 SKT가 유리하고, 난전 상황에선 킹존이 유리합니다.
자르반이 들어가고, 사일러스가 어그로 핑퐁을 하며 브라움의 보호를 받는 빅토르와 바루스가 딜을 한다. 라는 정말 정석적인 구도에서는 SKT가 유리하고
그런거 없고 카밀이 이니시 열면서, 르블랑이 들어가며, 쉔궁 덮어지고 라이즈가 딜하는 난전 상황이면 킹존이 유리합니다.
1세트 장면입니다. 칸이 탑에서 갱킹을 당하자 페이커가 빠른 백업으로 텔을 타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르블랑도 같이 텔을 타며 수적 우위로 페이커 선수가 잡힙니다. SKT의 손해죠.
이런 장면은 몇번 더 나옵니다. 페이커 선수가 텔레포트를 너무 빨리 타서 같이 잡히는 장면.
이런 장면은 해석의 여지가 여러가지 있습니다.
아직까진 팀콜이 조금씩 엇갈려서 나오는 장면이라는 해석도 있고, 그래도 저렇게 빠르게 반응하고 타는거니 팀플레이 자체는 잘 되는거다 라는 해석도 있죠.
어느 해석이든 일리가 있습니다. 둘중 어느 해석이 더 맞을지는, 그리핀 전에서 나올겁니다.
바텀에서의 킬 장면입니다. 여기선 서로의 설계가 맞물렸습니다.
SKT는 바루스가 일부러 도발각을 내어주며 끌어들였습니다. 그러고 정화로 풀며 반격을해서 킬을 따내겠다는 생각이었죠.
킹존은 여기서 하나를 더 준비합니다. 바로 미니맵에 보이는 르블랑의 텔레포트 입니다.
쉔이 끌어들어간척 하면서 르블랑을 불러서 대량 득점을 해냅니다. 킹존의 설계의 설계가 빛을 본 장면입니다.
킹존이 좋은 운영과 짤라먹기로 약 5천 골드 가량 앞서가고 있는 상황에서, 자르반을 짤라먹으려 합니다.
이때 자르반의 깃창이 잘 들어가며 페이커의 사일러스가 덮으며 보호합니다. 아래쪽에 있던 테디와 칸도 합류하고요.
순간 폭딜을 들어갔지만 자르반의 탱키한 템선택과 사일러스 궁으로 잘 버텼고, SKT가 받아치면서 2킬을 만들어 냅니다.
후에 미드와 바텀 강가 싸움에서도 승리하고 미드 포탑을 밀어냅니다.
여기서 한가지 주목해야 할점이 있습니다. '탱커 세팅인 자르반은 어설프게 물면 안된다'
탱커는 무는게 아니다. 라는 정말 간단한 말이지만, 이건 곧 한타의 핵심이 됩니다. 일점사 구도가 아닌 르블랑 카밀만으로는 자르반을 바로 죽일 수 없으니까요.
따라갔지만 이후 상황에서 킹존이 계속된 운영과 짤라먹기로 글로벌골드를 8천 이상 앞서갑니다. 정글도 점점 장악당하기 시작했죠.
결국 SKT는 승부수를 던집니다. 정글을 전부 장악 당하고 나면 한타 하기도 전에 다 끊기고 바론을 먹힌다. 그렇다면 우리가 버스트를 해야 한다.
라이즈 궁을 뺏은걸 활용해 버스트를 시도합니다.
바론 버스트는 실패했고, 데프트와 칸이 교환된 상황에서 라스칼은 백도어를 시도합니다. 쌍둥이 하나는 깨는데 성공했지만, 나머지 하나가 브라움의 방패에 막힙니다.
여기서 페이커의 텔이 끊기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안전하게 미니언에 타는 방법도 있었지만, 당황한 탓에 실수한걸로 보입니다.
이 상황에서 라이즈가 죽으면서 SKT는 다시 바론 버스트를 시도합니다. 일단 인원수에서 유리하고, 사일러스가 쉔의 궁극기로 합류가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바론 버스트를 시도했고, 커즈의 진입각이 아주 날카로웠지만 SKT가 바론 버스트에서 승리합니다.
하지만 바론을 먹었다고 집에 무조건 갈 수 있는건 아니죠. 이미 킹존의 챔피언이 많이 배치되어 있어서 얼마나 살아나가느냐가 중요했습니다.
데프트와 라스칼이 타워에 혼자 있는 페이커를 상대로 다이브를 시도 했으나, 합류한 테디로 인해 라스칼이 죽습니다.
사실 라스칼 선수가 이렇게 무리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미 인원수에서 유리하고, 포탑만 깨놔도 나중에 억제기 공략은 쉽기 때문이죠.
바론을 먹혔어도 아직 골드 차이가 나기 때문에 포탑만 깨고 가도 후일을 도모하기에는 충분합니다.
이 장면을 계속 돌려보니, 데프트 선수는 적극적으로 다이브 할 생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압박 포지션이 아닌, 포탑만 치는 위치에서 공성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라스칼이 더 들어가서 속박으로 선제 공격을 가하자 호응을 했긴 했으나, 테디를 보고 바로 포탑만 깨고 빠집니다.
아무래도 팀적 콜이 잘 안 맞은것 같습니다. 해설분들도 라스칼 선수가 너무 허무하게 죽었다고 말씀해주셨고요.
여기서 라스칼 선수가 죽은게 컸습니다. 라스칼이 없는 동안 SKT는 다시 치고나가서 시야장악을 할 기반을 얻었습니다.
만약 저기서 라스칼 선수가 죽지 않았더라면 루시안, 라이즈와 쉔궁의 변수로 인해 시야장악을 편하게 할 수 없었을겁니다.
하지만 결국 라스칼 선수의 라이즈가 허무하게 잡혔고, SKT는 남은 쌍둥이를 지키면서 바텀쪽 정글 시야를 되찾고 억제기가 재생성 됩니다.
아직 불리하지만, 최소한의 발판을 얻은겁니다. 백도어의 위험성이 사라졌고, 장로 견제를 위한 시야도 얻었습니다.
SKT가 치고 나가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라이즈가 페이커를 봄과 동시에 맞다이를 신청합니다.
이 장면은 다시 동영상으로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 이유는 이 장면을 보면 팀적 콜이 안 맞은게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커즈는 렌즈를 돌리며 무빙 자체가 페이커의 반대방향으로 가 있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페이커를 물 생각이었다면 방향 자체가 오른쪽으로 향해있을겁니다.
반응 역시 늦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전 콜이 있었더라면 라이즈가 사일러스와 싸우자마자 카밀이 덮칠텐데, 카밀이 살짝 당황해서 물기까지 시간이 걸린게 눈에 보입니다.
'미리 누구든지 보이면 물자!' 라는 콜이 있었던게 아닌, 라이즈가 무니까 카밀이 당황해서 '어어...그걸 들어가?' 라는 느낌이 오더군요.
아마 이 부분을 다시 보시면 느낌이 오실겁니다. 반응 0.1초 단위가 칼 같은 프로레벨에서 카밀이 당황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막상 피 압박을 받은건 라이즈인데 쉔 궁은 카밀에게 쓰였습니다.
교전 인원수 자체는 3대3 이었습니다. 하지만 서로의 구도와 챔피언 차이가 있었습니다.
뒤에서 프리딜을 하는 원딜과 앞에서 어그로를 끄는 사일러스. 소규모 교전에서 정식 한타구도가 만들어지자 SKT가 2명을 일방적으로 잡아냅니다.
난전 구도에서는 카밀 라이즈도 강력하지만, 원딜의 딜링 구도가 잡히자 킹존이 패배합니다.
정글러와 서폿이 일방적으로 죽은 상황이고, 장로쪽 시야는 아예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스칼 선수는 저길 페이스 체크를 하였고, 브라움에게 걸려서 결국 이후로 잡힙니다.
SKT쪽도 상상을 못 했던걸로 보이는게, 테디도 반대쪽으로 향하다가 라이즈가 보이니까 힐로 호응해주며 따라갑니다.
SKT쪽도 설마 이걸 라이즈가 페이스체크를 하겠어?라고 생각한거죠. 결과는 라이즈가 페이스체크를 하며 잡혔고, SKT는 손쉽게 장로를 챙깁니다.
원래도 먹을 수 있었을테지만, 루시안이 자르반 피 압박을 넣고, 르블랑이 억제기 앞에서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라 시간이 지연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라이즈가 잡혀서 너무 쉽게 장로를 내줍니다.
장로를 내어준 의미는 큽니다. 킹존이 끊어먹을 구실 자체가 사라진거죠. 장로가 남아있었더라면 낚시 플레이를 하며 끊어먹을 가능성이 있었을테니까요.
이제 SKT는 장로를 자신들이 먹었으니 무리하게 나갈 필요가 없습니다. 바론쪽 정글 위주로 필요한 시야만 장악하면 되는겁니다.
또한 장로의 위력은 SKT에 매우 큽니다. 탑-미드-원딜이 하드 딜러인 조합이라서 이젠 끊어먹기 시도할때 맞다이 깔만한 상황이 온거죠.
여기서 킹존은 자르반을 무는 선택을 합니다. 바론 앞에서 꽝 한타는 SKT가 유리하기에, 자신들의 장점을 이용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자는 뜻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맨 처음 자르반을 물었을때의 경험이 생각납니다. 어중간하게 자르반을 물면 실패한다.
인원 투입 자체는 괜찮아 보였지만, 자르반이 깃창으로 벽을 넘어가버리면서 계획이 꼬입니다.
카밀의 고정데미지는 시간차로 들어가고, 가고일 켠 탱커 자체를 원콤에 보내버릴 수는 없습니다.
데프트의 경우도 최후의 속삭임 계열 혹은 칠흑의 양날도끼를 가지 않았기 때문에 자르반을 녹일 딜은 안 나옵니다.
즉, 라이즈와 같이 3명이서 열심히 패야 했는데 자르반이 벽을 넘어가면서 라이즈는 떄릴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결국 자르반은 버텼고요.
여기서 역으로 SKT 전원이 합류하면서 싸움이 매우 커집니다.
문제는 이 장면입니다. 라이즈의 무빙이 보이시나요?
팀원 나머지 4명은 아래로 가는데 라이즈 혼자서 위로 갑니다. SKT가 너무 빨리와서 위로 갈 수 밖에 없었던게 아닙니다.
이 부분도 영상으로 보시면 더 정확히 아시겠지만, 다 같이 아래로 갈 수 있었는데도 혼자서 위로 갑니다.
여기서 확실히 느껴진게, 라스칼 선수의 멘탈이 어느 순간 많이 흔들린것 같습니다.
아까 사일러스를 무리한게 문것도 그렇고, 장로쪽 페이스 체크도 그렇고 의아한 플레이가 너무 많이 나왔습니다.
위로 혼자 간 라이즈는 이후 한타에서 SKT에게 물리며 죽습니다. 저 라이즈는 극딜 라이즈기 때문에 혼자서 어그로 핑퐁 같은게 되지 않습니다.
라이즈가 없는 상황에서 SKT는 바론 트라이를 시도합니다. 클리드의 체력이 안 좋지만, 어차피 후반이라 강타 데미지만큼의 딜이 서로 나오기 때문이죠.
바론피가 700대라 커즈가 강타를 쓸 상황이 오긴 왔는데, 이건 제가 복기하면서 찰나를 캡쳐한거라 실질적으로 강타를 쓰는건 너무 어렵습니다.
즉, 1세트와는 다르게 이건 커즈의 실수라기 보다는 SKT쪽이 운이 좋았다+날카로웠다가 합쳐진 결과입니다.
제가 동영상 복기하면서 캡쳐하겠다고 일시정지 재생을 계속 누르며 찍은거라, 이걸 커즈 선수가 잘못했다! 라고 하는건 너무 가혹합니다.
또한 데프트 선수가 아예 딜을 못한것도 큽니다. 사실 사일러스와 빅토르가 눈 뜨고 있는데 어느 원딜이 저길 들어갈 생각을 할까요.
그래도 데프트 선수가 너무 뒷포지션을 잡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데프트 선수가 저길 가도 결국 결과는 SKT의 한타 대승이었을겁니다.
그렇기에, 여기서 데프트 선수의 포지셔닝은 그냥 여담에 가깝습니다. 솔직히 풀템에 가까운 빅토르가 저러고 있는데 누가 저길 들어가겠습니까...
이렇게 바론을 먹히고 경기가 끝납니다.
여기서도 템트리에 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
일단 맨 처음에 말했다시피 빅토르는 정통 AP 템트리르 택하며 라이즈와 맞다이를 뜨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이 템트리 선택은 아주 좋았습니다.
또한 사일러스의 극딜 템트리 위력은 이 경기에서 페이커 선수가 아주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피회복이 정말 미쳤고, 딜링도 엄청났었죠.
또한 테디 선수의 템트리도 주목할만합니다. 템트리 순서는 몰왕-루난-멜모셔스-피바라기-구인수+닌탑 이었습니다.
본인팀에 AP가 많으니 AD 위주의 세팅을 한것이죠. 이번에도 본인의 생존을 위해 피바라기를 택했습니다.
또한 막템 구인수는 전판의 구인수와는 그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 쌍관을 챙기면서 몰락한 왕의 검의 AD 딜을 더 올리는 선택이죠. 막템으로 선택한것도 인상적입니다.
전판처럼 2코어로 빠르게 구인수를 올리며 온힛에 집중한것과는 그 느낌이 다르다고 이해하시면 좋습니다.
풀템 상황에서는 코어템 차이가 1개지만, 그 중간 단계에 따라 템트리의 의미는 매우 다릅니다. 이건 1세트 폰의 코르키도 마찬가지고요.
여기서 한가지 더 말하고 싶은건 폰의 아이템 선택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폰의 초반 르블랑 광휘의 검 선택은 매우 인상적이고, 좋게 보고 있습니다. 도벽룬과 함꼐 데미지도 더욱 넣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걸 후반에도 가지고 있다가 리치베인으로 업그레이드 한건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저 아이템 때문에 결국 라바돈의 죽음모자를 올릴 템창이 없었기 때문이죠. 전 여기서 마지막 아이템에 대한 설명을 조금 더 자세히 드리고 싶습니다.
SKT의 조합을 보면 만만한 탱커 위주의 조합이 아닙니다. 빅토르-사일러스같은 AP 폭딜 챔피언과, 뇌진탕 패시브를 보유하고 있는 브라움이 있죠.
이게 무슨 뜻이냐면, 르블랑이 들어가서 리치베인으로 딜을 넣을 상황이 아니란겁니다.
만약 상대방이 르블랑에게 위협을 가할 데미지가 CC가 부족한 조합이라면, 마지막 코어아이템으로 리치베인을 선택해도 괜찮습니다.
스킬과 함께 리치베인 평타를 계속 섞어주면 라바돈보다 딜 기대치가 더 높으니까요.
하지만, SKT의 조합은 폭딜 2명에 조건부 스턴, 순간 에어본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르블랑이 절대 리치베인으로 딜할 각이 나오지 않죠.
그러므로, 르블랑은 마지막 코어템으로 라바돈의 죽음모자로 AP를 뻥튀기하며 상대방에게 폭딜을 넣는걸 목표로 하는게 더 좋았을겁니다.
물론, 어느 순간 게임구도가 르블랑과는 무관하게 흘러가서 의미가 없는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마지막 아이템 선택은 아쉬웠단 점을요.
리치베인 효율이 아주 좋은 빅토르조차, 리치베인보단 루덴을 선택하고 라바돈을 올리는걸 생각하시면 이해가 더 잘되실겁니다.
라바돈의 AP 뻥튀기는 생각보다 훨씬 강력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이외의 데프트 선수가 전부터 보여준 정수-연사포-인피 루시안 빌드는 괜찮습니다. 후반 캐리를 맡는 데프트에게 어울리는 템트리죠.
이번 2세트에서는 SKT의 후반 저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상대방이 집중력을 잃고 실수를 하자 그걸 빠르게 캐치하여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죠.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멋진 한타를 보여주며 결국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그에 반해 킹존은 라스칼 선수의 멘탈이 흔들린게 보였고요.
밴픽 페이즈 1
SKT는 렉사이-라이즈-코르키를 밴합니다. 킹존은 칼리스타-리신-브라움을 밴합니다.
1,2세트에서 브라움의 영향력이 컸던만큼, 피드백이 이루어진 모습입니다.
SKT는 사일러스가 풀리자 선픽으로 가져옵니다.킹존은 탐켄치와 자르반을 뺏어옵니다.
SKT는 갈리오와 이즈리얼을 픽합니다. 보통의 경우 갈리오는 서폿이라 보는게 맞지만, 페이커 선수이기에 미드 갈리오 역시 고려 대상입니다.
킹존은 브라움도 밴했겠다 시비르를 빠르게 가져옵니다. 이즈리얼 상대로 시비르는 좋은 픽입니다.
밴픽 페이즈 2
킹존은 제이스와 리산드라를 밴하고, SKT는 갱플랭크와 르블랑을 밴합니다. 2세트에서 르블랑 자체의 활약은 좋았으니까요.
킹존은 탑으로 케넨을 선픽합니다. 제이스가 없다면 케넨은 무난하고 좋은 픽이죠.
SKT는 아칼리와 카직스를 가져옵니다. 카직스로 AD 딜을 채우고, 아칼리-사일러스는 서로 스왑이 가능합니다.
킹존은 마지막으로 아지르를 가져옵니다.
이번 밴픽에서는 구도가 조금 바뀌었습니다. 킹존쪽이 자르반이 진입하면서 케넨이 궁으로 지지고, 아지르와 시비르가 탐켄치 옆에서 딜을 하는 정석구도를 원합니다.
그에 비해 SKT쪽은 사일러스-아칼리-카직스가 진입하면서 갈리오가 들어가고, 그 와중에 이즈리얼이 뒤에서 딜을 넣는 난전구도가 유리합니다.
탐켄치 관련해서 이야기가 조금 나왔던 장면입니다. 아칼리가 아지르를 상대로 킬각을 잡았고, 아지르가 궁으로 포탑쪽으로 밀어내며 대처했습니다.
마침 온 탐켄치가 아지르를 잘 먹어주었고요. 여기까진 폰이 사는 그림입니다.
그런데 폰이 앞으로 튀어나오면서 갈리오의 전장의 돌풍을 맞고 죽습니다.
설명을 드리자면, 이건 폰이 앞쪽으로 나온겁니다. 탐켄치는 탐켄치와 뱃속에 있는 사람 모두 나올 방향과 타이밍을 정할수 있습니다.
투신의 탐켄치는 일관적으로 뒤쪽으로 무빙을 한점을 생각했을때, 아마 폰이 갈리오를 마무리 하려고 앞쪽으로 나온게 아닌가 추측됩니다.
카직스가 시비르를 암살한 장면입니다. 카직스와 시비르 서로 둘다 점멸이 빠졌고, 카직스도 남은게 없기에 죽습니다.
하지만 이 카직스에 집중된 사이 아지르는 아칼리를 생각하지 못 했고, 아칼리가 아지르를 솔로킬 냅니다.
클리드는 여기서 제 역할을 전부 해준거죠. 상대방 딜러 암살 및 포커싱 붕괴.
클리드 선수의 두번째 암살시도 였습니다.아지르에게 순간 폭딜을 넣었지만 아지르가 궁극기로 포탑쪽으로 밀쳐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아지르의 점멸 위치입니다. 점멸로 카직스에게 너무 가까이 붙었고, 결국 카직스는 러브샷을 성공합니다.
여기서 아지르의 점멸을 뺐으니 SKT의 이득입니다. 아마 폰 선수가 점멸을 쓴 이유는 아칼리가 다가오고 있어서 인것 같습니다.
점멸 위치가 조금 아쉬운 장면이었습니다.
마타의 4인도발과 함께 한타가 열린 장면입니다. 케넨이 궁극기를 썼지만 사일러스도 똑같이 궁극기를 쓰면서 SKT쪽이 더 유리해집니다.
인원수 차이도 있을뿐더러, 뒤쪽의 이즈리얼이 프리딜을 넣기 때문이죠.
탐켄치가 케넨을 삼켜서 케넨 궁이 끊긴게 아닌가 하는 질문도 있었는데, 이때 이펙트는 보이지 않지만 딜링은 정상적으로 계속 들어갔습니다.
아마 관전오류이지 않나 싶네요. 순간 이펙트가 안 보여서 저도 끊긴줄 알았습니다.
마지막 상황에서 킹존은 승부수를 던집니다. 이즈리얼과 갈리오를 무는 시도를 하지만, 테디가 반응을 하고 뒤로 빠집니다.
갈리오가 도발로 케넨의 진입을 순간적으로 막아주고, 이즈리얼의 카이팅 구도가 나오자 킹존은 이길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썼듯, 킹존은 자르반과 케넨이 순간적으로 진입하고 아지르와 시비르가 딜을 하는 구도가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시비르와 아지르는 이즈리얼의 도주를 따라갈수 없었고, 케넨도 이즈리얼에게 딜을 할 수 있는 구도가 아닙니다.
옆에서 아칼리가 치고 들어오자 킹존은 대패합니다.
앞의 1,2 세트와는 다르게 킹존이 비교적 빠르게 무너진 경기였습니다.
3세트 아이템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일단 전 폰 선수의 템트리가 매우 좋아보였습니다.
프로씬에서 아지르로 루덴과 내셔를 둘 다 가기에는 템창이 부족하고, 내셔만 가기에는 마나가 부족한 감이 있죠.
이걸 공속신으로 매우고, 빠르게 루덴과 밴시, 관통아이템을 갖춰서 딜링을 보장하는거죠.
이 템트리는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보입니다.
그에 비해 아쉬운건 커즈 선수의 템트리입니다. 케넨과 함께 들어갔을때 앞에서 탱킹을 해줘야하지만, 블클을 선택하며 가고일 돌갑옷을 포기해야 헀습니다.
물론, 이 아이템 선택도 전장의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 했었을거기에 여담에 가깝습니다.
킹존의 아이템 트리를 다시 강조하자면, 다른 경우의 아이템들은 여담이나 아쉬움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1세트 코르키의 2코어 죽음의 무도 선택과 바이의 딜템 선택은 너무 아쉬웠습니다.
이번 킹존과 SKT 경기에서는 아이템 빌드에 대한 연구가 정말 많았던게 느껴졌고, SKT의 합이 점점 완성 되가는것도 느껴졌습니다.
지금의 SKT라면 그리핀과도 충분히 붙을만한 팀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칼럼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과 피드백은 항상 받겠습니다. 추천은 큰 힘이 됩니다.
(IP보기클릭)125.129.***.***
(IP보기클릭)218.209.***.***
댓글 감사합니다. | 19.04.09 18:52 | | |
(IP보기클릭)175.212.***.***
(IP보기클릭)218.209.***.***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9.04.09 18:52 | | |
(IP보기클릭)115.94.***.***
(IP보기클릭)218.209.***.***
커즈 선수의 양날도끼 선택에 대한 의견은 저도 공감합니다. 정식 한타가 나기전에 난전 상황에서는 좀 더 이득을 봐야 하는 템이었죠. 의견 감사합니다. | 19.04.09 19:06 | | |
(IP보기클릭)218.239.***.***
(IP보기클릭)218.209.***.***
말씀해주신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2세트 데프트의 루시안은 중간에 잠깐 말씀 드렸듯 최후의 속삭임 계열 아이템을 세팅하지 않은 치명타 트리입니다. 이럴 경우 울프 선수 말처럼 탱커에게 들어가는 딜이 적은게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데프트 선수는 최후의 속삭임 계열 아이템을 가지 않았는지, 제 개인적인 해석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상대방의 하드탱커는 자르반 하나뿐입니다. 루시안 입장에서 최후의 속삭임 계열을 감으로써 얻을 수 있는건 탱커인 자르반 하나의 견제뿐이죠. 데프트 선수는 자르반을 견제하는것 대신, 멜모셔스와 시미터를 올리면서 상대방 AP딜에 대한 견제를 더욱 신경 썼습니다. 탱커 처리는 라이즈에게 맡기고, 자신은 생존 아이템을 2개씩 세팅하며 적팀 딜러진을 견제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즉, 자신이 멜모셔스와 시미터를 둘 다 올리는게 자르반 상대로 더 많은딜을 뽑아내는것보다 더 효율적이었다는 판단으로 생각됩니다. | 19.04.09 18:50 | | |
(IP보기클릭)218.209.***.***
여기에 더해서, 처음부터 몰왕-블클 트리가 아닌 치명타 트리를 선택한 이유는 치명타 트리가 딜러들 상대로는 더 뛰어난 딜링을 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킹존의 경우 후반에는 데프트를 믿고 가는 팀이고, 적팀 딜러들을 잡으려면 치명타 트리가 더 강력하니까요. | 19.04.09 19:18 | | |
(IP보기클릭)49.1.***.***
(IP보기클릭)218.209.***.***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 19.04.09 18:52 | | |
(IP보기클릭)223.38.***.***
(IP보기클릭)218.209.***.***
죽음의 무도에 대한 의견은 갈릴 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도트딜 계산까지는 불가능하니까요. 댓글 감사합니다. | 19.04.09 18:53 | | |
(IP보기클릭)5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