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원천, 나라를 하나 지어다오
그리고 우리가 말들이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위한 목소리가 되게 하여라
실패한 자, 소외된 자, 현명한 자, 지혜로운 자들은
영겁의 세월을 통해 흠잡을 데 없는 아름다움과 유대를 형성할 것이다
만약 밤이 내리고 검은 그림자가 우리의 시야를 가린다면
우리는 삶의 가장 어두운 순간들을 넘어 서로를 지탱할 것이다
증오보다 강하며, 공포보다 강하며, 그 무엇보다 강한
우리는 하나다... 호드를 위하여!
(Horde는 ‘사람들의 무리’라는 뜻입니다. 굳이 번역하지 않은 것은 제가 와우저이기 때문입니다)
독일의 스래쉬 메탈 밴드 크리에이터(Kreator)의 2017년도 앨범 의 수록곡, ‘Hail To The Hordes’입니다.
이 곡이 나타내고자 하는 것은 가사에 그대로 쓰여 있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강한, 실패한 자들과 소외된 자들의 유대’죠.
완벽한 앤섬(Anthem. 원래 영국 국교회의 성가를 뜻하는 말이지만, 대중음악에서는 따라부르기 좋은 찬송가 스타일의 곡을 주로 말합니다)인 이 곡은 일견 폭력을 찬양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 곡의 남성적인, 찬송가 스타일의 음악은 오히려 폭력에 맞서는 결의가 굳건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곡이 나타내고자 하는 것은 폭력이 아닙니다. 증오도, 공포도 아닙니다.
우린 모두 실패하고 소외된 경험이 있습니다.
시험에서 떨어졌을 수도 있고, 가난하거나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기도 했겠죠.
그러나 그러한 경험은 우리를 더욱 현명하고 성숙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실패하고 소외된 이는 당신뿐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악마의 지배에서 풀려나 외계에서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는 오크일 수도,
동족이었던 이들에게 배척당해 저주받은 삶을 받아들인 포세이큰일 수도,
타락한 왕자로부터 벗어나 미래를 써내려가는 블러드 엘프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이며, 이 유대는 증오보다, 공포보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강합니다.
우리는 하나입니다. 우리는 호드(Horde)입니다.
...밤중에 음악 듣다가 호드뽕이 차올라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