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볼둔의 불페라 야영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사막 한 가운데서 볼둔의 지도와 합께 동봉된
'볼둔 생존 지침서'라고 적힌 낡은 종이를 줍습니다.)
...볼둔에 오신 걸 환영해요. 친구!...
저는 당신처럼 모험심 넘치는 불페라랍니다.
이 곳을 방문하는 분들을 위해 팁을 준비했죠.
모험을 찾고 계신다면 정말 알맞게 찾아오셨어요.
많은 이들이 여기 볼둔을 유배지, 혹은 생명의 종착지라
부르지만, 오우.. 그건 뭘 모르는 소리죠! 저희가 준비한
이 지침서대로만 하시면, 이곳에서 인생에 두 번 다시
없을 안전하고 멋진 모험을 즐기실 수 있을 거에요!
1. 볼둔의 사막에는 땅 속에 서식하는 생물들이
아주 많아요. 그러니 부디 사막에 음식물을 흘리거나
버리고 가시지 마세요. 아, 참고로 전투중에 흘린 피는
우리에겐 음식이 아니지만, 그들에겐 음식이랍니다.
부디 모쪼록 주의해주세요.
2. 사막을 건너다 만약 담즙날개 말벌에게 쏘이신다면,
불페라 야영지의 미라를 찾아가보세요. 그녀가 어떻게든
즉시 조치를 취해줄겁니다. 물론 그 전에 정신을 잃고
사막 한 가운데에 쓰러지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3. 황금엄니 여관의 란카가 허공에 대고 대화하고,
해골을 자신의 친구들이라 소개해도 놀라지 마세요.
란카의 심기를 건드리는 행동은 곧 그의 '친구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과 같다는 걸 잊지 마시고요.
4. '티로'라는 이름의 불페라가 얼마 전 끔찍하게
살해당한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누군가 자신을
티로라고 소개하는 불페라가 있다면, 그의 말을
무시하시고 최대한 빨리 그 자리를 뜨세요.
5. 젬란의 항구는 언데드 잔달라 트롤 해적들이
저주를 받아 영원히 머무르는 영역입니다. 만약
언데드 해적들이 한 몫 잡자며 동업을 제안한다면,
되도록이면 거절하십시요. 별 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위험에 비해 돌아오는 보상이 아주 짜거든요.
6. 한 밤중에 아툴아만 근처를 지나가는 데, 주변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잔달라 트롤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그냥 무시하고 가던 길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 곳은
우리에겐 편안한 보금자리이지만, 어떤 무리들에겐
범죄를 저지른 형벌로 인해 보내진 유배지이며,
그들은 이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어떤 끔찍한
짓이든 마다하지 않고 저지를 테니까요.
7. 그리고 절대, 무슨일이 있어도 혈신 그훈을 섬기는
세스락들에게 붙잡히지마세요. 만약 붙잡힌다면,
그들이 최대한 신속하게 깔끔하고 고통없는 최후를
선사해주길 기도하세요. 물론 그들에게 그런 걸
바라는 건 너무 과한 욕심이겠지만요.
8. 이 지침서에 적힌 내용을 모두 믿진 마세요.
때로는 생존을 위해 다른 선택을 해야할 수도 있답니다.
가령 '볼둔 생존 지침서'라 적은 종이를 떨어트리고,
그걸 읽느라 방심한 모험가를 습격하는 일 같은 것
말이죠.
모래가 당신의 칼날을 인도하길,
그럼 행운을 빌어요, 친구!
- 사랑을 담아서, 티로가 -
(당신은 등 뒤로 소리 없이 다가오는
서늘한 모래바람을 느끼며 무기에 손을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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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뒤통수에 비습급가 날리는 소리) | 19.12.12 14: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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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포세이큰 스태프들이 맛있게 먹었답니다. | 19.12.12 14: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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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감사합니다! 뿌듯하네요...! | 19.12.12 14: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