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볼진: 호드의 그림자를 격아 시점에서 다시 읽었습니다.
몇 가지 흥미로운 설정이 많이 발견되서 정리해봅니다.
소설 볼진: 호드의 그림자는 매우 복잡한 소설입니다. 이 소설에는 볼진이 찾는 자신의 진짜 모습, 트롤의 모습, 호드의 모습이 고민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볼진은 소설의 출간 시점에서 잘 드러나지 않은 여러가지 트롤의 이야기를 알려주게 됩니다.
다 아는 것처럼 볼진은 가로쉬를 싫어합니다. 스랄은 그에게 부탁을 했지만, 가로쉬가 호전적인 군사 지도자인 것처럼, 볼진도 호전적인 군사 지도자의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격변 초기에 트롤은 오그리마에서 밀려나게 됩니다. 볼진의 지휘로 검은창 부족은 잘라제인을 처치하고 메아리섬을 되찾고, 브원삼디를 숭배하게 됩니다.
단편과 장편 소설 모두에서 볼진은 투쟁과 저항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로 나옵니다. 잘라제인과 젊은 시절 친구였던 때, 볼진은 그림자사냥꾼의 시험을 받게 되는데, 이 시험에서 볼진은 투쟁하는 삶을 살 것인지, 안락한 삶을 살 것인지 선택하게 됩니다. 물론 볼진은 투쟁하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잔달라와 로아 그리고 계급
잔달라 역시 많이 묘사됩니다. 잔달라의 카스트 제도에 가까운 이 계급 체계는 격전의 아제로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평민 잔달라는 영어로 카스트가 없는 잔달라입니다. 카스트가 없는 잔달라는 가장 하위 계층입니다. 고아들은 부모가 없어서 카스트가 없는 잔달라에서 시작합니다. 줄다자르 고아원에 가보면, 고아를 위해 계급을 주려는 보모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잔출리 사제들은 플레이어를 보고 계급도 없으면서! 하면 하대하는 것을 게임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계급은 트롤 부족 사이에도 있습니다. 잔달라 트롤이 가장 상위이며, 고귀한 혈통이고, 나머지 트롤 부족은 잔달라 부족의 하위 부족입니다. 격전의 아제로스에서 알려진 것처럼 잔달라는 거대한 트롤 도시이며, 트롤의 문화와 권위, 역사를 가진 도시입니다. 그러나 이 도시는 철저한 계급제도를 갖고 있습니다. 로아는 숭배를 원하고, 잔달라는 로아의 뜻을 듣습니다. 그래서 잔달라는 다른 트롤 부족 위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잔달라는 로아의 전달자라는 역할에 자만했고, 다른 하위 트롤들도 잔달라를 흉내내며, 자만했습니다.
트롤의 역사에서는 로아는 매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로아는 추종자에게 힘을 주기도 하지만, 추종자를 통해 로아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트롤의 삶을 조종하는 것은 로아인 것인가? 볼진은 '로아는 네가 그 이상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 이상이 된다고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란 말을 곱씹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판다렌이 샤를 설명할 때, 트롤이 섬기는 로아와 비슷하다고 말하는 점입니다. 지적능력이 있고, 힘을 주는 존재. 격전의 아제로스에서도 혈트롤들은 그훈을 로아처럼 숭배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피에 의해 타락한 히르이크가 그훈을 더 상위 신처럼 말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히르이크에 대한 부분 중에 흥미로운 점은 볼진이 보는 환영에서 트롤들은 아퀴르와 싸우고, 아퀴르를 생포해서 히르이크에게 제물로 바칩니다. 그리고 히르이크는 제물로 바쳐진 아퀴르의 영혼을 먹습니다. 격전의 아제로스에서 히르이크가 타락하는 것을 떠올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검은창 부족은 아마니나 구르바시보다 낮은 계급입니다. 그런데 그런 검은창 부족은 그림자사냥꾼이라는 전통도 갖고 있고, 예언자 줄이 말한 위대한 트롤 연합을 위한 제안도 거부합니다. 그리고 로아의 축복, 특히 브원삼디와 관련된 볼진이 있습니다.
볼진과 브원삼디
그리고 볼진은 저편, 죽은 자의 세계, 영혼의 세계에 이 소설에서 한 번 방문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버지 센진의 목소리와 브원삼디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특이한 내용 중에 하나는 로아는 필멸자의 영혼이 로아 이상의 존재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로아의 목소리도 대답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이유는 명확하게 나오지 않지만, 로아가 원하지 않거나 모르는 것이 있고, 그 순간은 중요한 이야기에서 중요한 기점이 됩니다.
브원삼디는 꽤 자주 나오면서, 죽음과 삶 사이에서 방황하는 볼진을 조롱합니다. 브원삼디가 볼진을 조롱하는 이유는 볼진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죽음에 얽매여 있기 때문입니다. 볼진은 잘라제인이 타락한 이유가 센진의 죽음이 아닐까 하고 추측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볼진도 센진의 죽음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암살자가 입힌 상처에서 회복되면서 볼진은 서서히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은 판다리아에서 샤를 극복하는 과정, 그리고 트롤 사냥꾼과 인간 사냥꾼의 차이를 넘는 이해를 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집니다. 판다렌의 투슈이와 후오진은 이 과정에서 큰 도움을 줍니다.
줄의 의지를 따르는 빌낙도르의 부하인 칼아크는 볼진이 로아의 인정을 받은 자라며 각별히 대합니다. 그러나 칼아크의 시종인 구르바시 트롤은 볼진이 돼지나 치는 하위 부족인 검은창 트롤이라고 하자. 칼아크가 구르바시를 때리면서, 볼진을 피라미드 위의 태양처럼 빛나게 치장시키라고 합니다. 격전의 아제로스에서 볼진의 영혼이 줄다자르의 거대한 피라미드에서 황금빛(게임상에서 노란색)으로 빛나는 것을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묘사입니다.
소설의 후반부에서 볼진은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티라선 코트(Tyrathan Khort. 인게임에서는 타이라단 코르트)의 부상을 황금빛을 내는 마법으로 치유하고, 브원삼디와 단판을 지어 살려냅니다. 격전의 아제로스 시점에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존재는 데빌사우르스의 로아, 레잔입니다. 레잔은 왕의 로아며, 빛의 로아로 브원삼디로부터 라스타칸 왕을 꽤 오랫동안 지켜왔습니다.
육체와 티탄 마법, 그림자사냥꾼
볼진은 그림자사냥꾼의 능력으로 소설: 일리단에서 일리단이 마법을 느끼는 것처럼 마법을 느낍니다. 볼진은 사우록의 동굴에 들어갔을 때도 마법을 느끼고, 잔달라 제국의 환영을 봤을 때도 강력한 티탄의 마법을 느낍니다. 잔달라는 오래되었고, 티탄의 마법의 힘이 아직 남아있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쇠락해 가는 상태였습니다. 사우록의 경우도 힘을 느끼지만, 이 힘은 생명을 비틀고 쥐어짜서 육체를 변형시키는 마법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마법의 기원은 티탄이었습니다. 모구는 그런 티탄의 마법을 사용해서 사우록을 만들었고, 육체를 만들고 비트는 이 힘을 가로쉬도 원하는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사우록의 동굴에서 티탄의 마법을 보면서 이 마법이 아버지를 죽인 멀록을 죽일 수도 있고, 인간을 다시 브리쿨로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이 불멸의 마법은 위험했고, 필멸자를 타락시킬 수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판다리아에서 본 것처럼 모구의 마법은 영혼을 다루고, 육체를 움직입니다. 그리고 바위 석상의 모구를 다시 부활시킬 수도 있습니다. 볼진은 이 마법을 경계합니다.
소설에서 볼진의 의문 중 하나는 트롤이 트롤이기 이전에는 무엇이었을까? 입니다. 이게 그냥 트롤이나 볼진의 정체성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트롤의 육체이기 이전에 트롤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센진은 종족이나 문화의 한계를 넘어서 생각해보라는 식으로 말하지만, 소설에서는 육체를 비틀어 다른 형태로 만드는 것에 대한 묘사와 티탄이 언급됩니다. 트롤도 샤우록처럼 트롤이기 이전에 다른 육체의 모습을 하고 있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변화하는 육체의 형태 이전에 어떤 영혼이었는지도 생각해볼 만합니다.
격전의 아제로스에서도 계속 말하는 육체와 주인님, 진실이라는 것이 있었을 때, 여러가지 추정을 할 수 있습니다. 군단에서 살게라스는 아르거스의 영혼의 힘을 이용해서 물질 우주에서 활동하는 악마의 육체를 만드는 일에 사용했습니다. 리치 왕의 분노에서 숄라자르 분지로 가보면, 프레이야의 화신이 티탄의 창조는 순식간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긴 시간에 걸쳐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울다만에 가보면, 아제로스를 구성하는 바위를 재료로 초기 토석인을 만들었는데, 초기 토석인이 강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작용이 생깁니다. 이 부작용이 트로그입니다. 트로그는 무엇이든 먹습니다. 동족까지 먹는 모습에 티탄은 이 모델을 포기했고, 다시 연구하여 드워프가 탄생합니다. 트로그의 행태가 무언가와 많이 비슷합니다.
티탄은 아제로스에 있던 고대신을 아주 오랫동안 봉인했습니다. 그리고 '연구'했습니다. 육체와 티탄의 연구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연대기(한글판)를 보면 공허의 군주들은 어둠의 영혼이고 물질 우주에 머무르려면, 아주 많은 물질과 에너지를 소모해서 아주 잠시만 존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많은 고대신을 만들어서 물질 우주에 뿌렸다고 합니다. 그럼... 이 공허의 군주와 달리 고대신은 어떻게 물질우주에 안정된 상태로 존재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고대신은 자신의 육체에서아퀴르와 느라키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크트락시라는 강력한 괴물도 있습니다. 많은 미스테리가 있지만 섣부른 추측보다는 앞으로 나올 내용을 기다려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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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아마 어둠 사냥꾼을 소설에서 그림자 사냥꾼으로 번역한것 같습니다 | 19.06.09 13:5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