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미루고 미루다 보니, 이제서야 다 봤네요.
스토리의 질과 문체는 상당한 수준이었고, 그 덕에 몰입하기 좋았네요.
몇가지 눈에 들어 오는 게 있었는데.
-스핏파이어의 인형을 동족이라 부르며, 소중히 하는 부분.
-Tac-50의 AH-400과의 우정, 그리고 복수.
이 부분이에요. 이 부분에서 뭐랄까... SF스럽다고 해야 할지, 사이버펑크스럽다고 해야할 지, 그런 분위기가 강하게 풍겼어요.
스핏파이어는 인형의 권리와 동족의식, ah-400의 죽음을 보고, 살인이라고 말하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어요. 인간이 만들어낸 도구에서 벗어나, 자기들을 하나의 인격체 종족으로 인식하는것 같은 뉘앙스였죠.
Tac-50의 경우에는 아예 안타깝게 희생된 인형 친구의 복수를 위해 스스로의 의지로 움직여서, 인간인 파사두에게 위해를 가했죠.
직접적인 물리적 공격은 못했지만,파사두의 과거를 폭로를 하면서, 사회적 매장에 더해, 파사두의 분신시도까지 일어나게 했다는 점에서 위해를 가한게 확실해요.
동족의식, 스스로의 의지로 가한 위해. SF 장르의 오랜 포맷인 기계의 반란이 연상되네요. 본편에서도 리코리스의 행보를 통해, 인형의 자유의지 부여에 대한 논점이 있었는데,
이번 이벤트 스토리에 의해, 그게 부각되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단순한 할로윈 이벤트로 넘기기에는 무게감이 크다고 생각해요.
본편에서도, 전술인형이 아니라 AH-400같은 자율인형이 더 등장해서, 시각을 확장하면 재밌을것 같네요.
(IP보기클릭)22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