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미소도 시험 치기로 한 거였어?”
“졸업하고 바로 아이돌이 된다고 해서 수능시험도 안 치는 건 아냐. 전에 왔었던 프로듀서 아저씨에게 물어봤었는데 대학교에 적을 두고서 아이돌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구. 뭐 학과는 예체능계 학과로 두지만.”
소연이의 질문에 미소가 잘라 말했다.
“아참, 내일이면 2차 예선 제비뽑기 하러 가는 거지?”
“응. 장소는 코엑스로 정해졌고 서울하고 인천에서는 12개 팀이 나온다고 했어. 그 중에서 위에서 두 팀만 본선에 올라간대. 2차예선은 다섯 개 권역으로 묶는다고 했으니까 본선은 열 개 팀이 나올 거라고 하셨어.”
수현이가 교육청 홈페이지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자신들의 교감 선생이 보궐선거로 서울시교육감이 된 이후로, 적어도 서울시 대회는 자신이 감독을 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근데 교육감이 저런 것까지 해도 되는 거였어?”
“문제 없다고 하셨어. 지역 내의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그리고 학원은 전부 교육감의 소관이고 교육 및 학예 진흥이나 이런저런 관련된 사항들, 그리고 위임사항들은 전부 교육감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일이라고 하셨거든. 극단적으로 말해서, 교육청의 수장이 교육감이 아니라 교육감을 도와주는 기관이 교육청이라고 말씀하셨거든.”
지금은 교육감이 된 이전의 교감선생이 왔을 때를 떠올렸다. 그때 책상에 앉아서 자신들의 활동 기록에 통장을 안경을 고쳐 쓰고 한참을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빨간색 플러스펜으로 표시를 하던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손을 모으고 서 있던 2학년 멤버들의 담임선생도.
“뭐, 이 정도면 문제는 없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너희들이 제일 먼저 시작했었고, 그리고 너희들은 일본에 있는 잘 알려진 스쿨아이돌과도 잘 알고 있잖니. 전엔 그 친구들에게 초대받아서 오토노키자카 여자고등학교에 다녀온 적도 있었고. 더해서 밴드 하고 있는 친구들과도 만났었고.”
“어떻게 아셨어요?”
“너희들이 홈페이지에 자랑스럽게 올려놨었잖니. 그리고 너희 선생들이 교무실에 걸어놓은 저 사진들을 보아라.”
교무실에 걸려 있는 뮤즈 멤버들, 그리고 팝핀 파티 멤버들과 뒤섞여서 찍은 사진과 활동사항을 쳐다보면서 말을 이었다. 긴장을 하고 있던 김민수 선생과, 2학년 멤버들의 얼굴이 풀렸다.
“최소한 스쿨아이돌 활동은, 외부의 지원을 받고 금전적 형편이 좋은 학교들이 독식하지 않았으면 하는 게 내 생각이다. 그래서 일정 액수 이상의 지원금을 받지 못하게 했고 지출도 일정 수준에서 제한을 끊은 거다. 그리고 작곡은 어느 정도 외부의 도움을 받는다 하더라도 아예 남에게 맡기는 건 안 된다고 했던 이유이며, 작사는 최소한 너희들이 다 해야 되도록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직접 작곡을 하는 팀에 타이브레이크를 주기로 한 이유이기도 하고.”
한때는 교감선생이었던, 지금의 교육감이 말을 이어갔다. 1차 예선을 앞두고 있었을 때의, 강원교육감과 전남교육감의 말을 떠올리고 있었다.
“수도권이라면 몰라도 지방 학교들이라면 학생 수가 적어서 출전이 불가능할 경우도 있을 겁니다.”
“사실 그것도 문제입니다.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서는 안 되는 일이니까요.”
“그렇다면……, 학생 수가 부족하다거나 하는 이유가 있다면 두 학교 이상이 연합 출전하는 것도 가능하게 해봅시다.”
“너희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사실상 최초로 스쿨아이돌을 시작한 친구들이니까 보는 눈도 더 많을 수밖에 없다고. 게다가 나는 너희들과 한때 같은 학교에 있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공정하게 하기 위해서는, 일부러라도 더 엄격하게 해야 해. 그리고 너희들 중에서도 프로 아이돌을 꿈꾸고 있는 친구들이 있는 줄로 알고 그건 이해하고 있어.”
“으음…….”
“그렇지만 굳이 프로페셔널 아이돌을 놔두고 너희들의 활동을 봐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그걸 한 번 생각해보라고.”
“팔아먹기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너희들 좋자고 하는 일이긴 하지만, 나중에 가면 여러 가지 이유로 다른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는 일이 생길 거야. 지금 스쿨아이돌을 하는 너희들에게는, 그걸 생각해야 하는 좋은 기회가 주어진 거라고.”
‘정말 선생님 아니랄까봐…….’
해민이가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응? 날 불렀니?”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해민이가 교육감의 말에 흠칫거리면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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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은 부산 애블유에 가봐야겠습니다.
- 이제부터 수능, 학교축제, 2차예선, 새해맞이, 그리고 결승, 그리고.... 이렇게 나갈 것입니다.
- 아마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도 안 끝날 수도 있겠군요. 그리고 오늘 럽잡지 13호가 왔습니다. 부록으로 끼워주는 포스터는 천에 인쇄해서 주면 좋을 텐데요. 표지의 쿠쿠쨩은 아무리 봐도 요우쨩 같은 느낌이 듭니다. 카논쨩은 치카쨩스러운 느낌, 렌쨩은 카난쨩스러움, 그리고 스미레쨩은 에리쨩과 노조미쨩을 섞어 놓은 느낌, 그리고 치사토쨩은 니코쨩이나 요시코쨩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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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누가 뒤통수를 빤히 쳐다보고 있으면 뒤통수가 저릿한 느낌은 다들 겪어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저렇게 쓴 거였죠. 그리고 그런 속물들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실제로 그런 이야기를 쓸려고도 생각해 봤습니다. 아니면 아이마스 드라마에 나오던 악질 기자들이라든가... 그러다가 결국 접어버렸죠. 더해서 1차 예선 때 있었던 일들 이후로 지금의 교육감에다, 2학년 담임선생들, 그리고 이전에 나왔던 미나세 이오리 부사장 (아이돌을 졸업한 이후로 회사 임원이...), 이런 사람들이 알아서 컷트할 거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그런 이야기를 쓰고 싶지 않아서였지만.... | 21.02.27 11:2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