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회의 러브라이브! - https://bbs.ruliweb.com/family/3094/board/181035/read/9492645
수현이의 손이 위에 있는 동영상을 클릭했다. 그 앞에 나타난 것은 진희의 얼굴이었다.
“아빠를 설득한 사람들도 수현이와 모든 플레이아데스의 멤버들이었잖아! 그리고 가장 빛나고 싶어했던, 누구보다도 빛나는 수현이의 얼굴이 보고 싶어! 그리고 부탁이야, 단심회의 모든 분들에게, 그렇게 아파서 고생했던 수현이가 지금은 스쿨아이돌이 되어 있다고, 그래서 너와 같은 친구들도, 단순히 보호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꿈과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줘! 아니아니, 너무 무거운 말을 한 거 같네. 어쨌든 부탁해! 다시 한 번 빛나고 싶어!”
“헤헤, 끝까지 솔직하지 못하네? 이번만은 솔직해질 줄 알았는데!”
“지금 분위기가 어떤지 파악은 하라구! 어쨌든.”
그 다음으로 미소가 앞으로 나섰다.
“난 여기에 들어온 이후로 혼자서만 외롭게 아이돌 덕질을 했었어. 졸업하는 날까지 나 혼자서, 이해받지 못하고 아이돌 덕질만 하다가 끝날 줄 알았었고. 동경했지만 잡을 수 없는 별이라고 생각했던 게 아이돌이었어. 그 별을 따서 나에게 주었던 것이 수현이었다고. 다시 별을 딸 수 있게 해 줘. 아니,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별을 따서 주고 싶어. 부탁해. 오늘 당장 일어서라고 하지는 않을게. 그렇지만 부탁이야. 부디 힘을 내 줘.”
그리고 이번에 나선 사람은 뜻밖에도 화영이었다.
“난 정말 바보! 흑흑……, 내가 조금만 더 신경을 썼으면 수현이가 힘들지 않았을 텐데.”
“화영아, 저번에도 이번에도 그건 네 잘못이 아냐. 그때라면 몰라도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격려해 주고 있다고. 네가 오늘 다시 일어섰듯이 수현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한 마디만 해줘, 응?”
“음음! 나도 정말 바보다 그지? 힘들면 모두에게 기대면 되는데, 그리고 기대라고 모두에게 말했었는데 정작 틀어박히고 있고. 수현아, 전에 말해줬잖아. 힘들면 모두에게 기대면 된다고. 이번에는 나한테 기대어 줘. 부탁이야. 다시 한 번, 수현이하고 만나서 꼬옥 안고 싶어. 부탁해!”
이번에는 소화가 앞으로 나섰다.
“나도 미소하고 마찬가지로 아이돌을 동경했지만 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난 노래도 못하고 몸치이기도 하고……, 그러다가 수현이에게 이끌려서 얼떨결에 스쿨아이돌이 되긴 했지만 이렇게라도 아이돌이 되어 정말 꿈만 같았다고.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수현이가 눈앞에서 사라져 버려서 너무 무서워……. 이렇게 사라지는 건,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건 싫어……. 부탁이야. 흑흑”
소화가 말을 끝내지 못하고 울먹이기 시작했다. 그러한 소화를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리는 성미, 그리고 한숨을 조용히 내쉬며 소망이 나섰다.
“나는 계속 이사를 다니다 보니까 친구를 지금까지 사귀지 못했어. 그러다가 여기에서 수현이를 만나게 되고, 플레이아데스의 모두를 만나게 되어 참 기뻤다? 정말 나에게도 친구가 생겼구나 하면서 말야. 그리고 아빠도, 엄마도 엄청 기뻐하셨어.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만들고, 함께 웃고 울고 싶어! 부탁해. 이대로 추억이 끊어지는 건 싫어!”
여전히 울먹이고 있던 성미가 나섰다.
“훌쩍.”
“난 소화하고는 다르게, 여자아이 같다거나 예쁘다거나 하는 것에 자신이 없었거든! 솔직히 소화의 손에 이끌려서 스쿨아이돌이 되긴 했었지만 그때까지도 자신이 없었어. 그렇지만 활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성미도 엄청 예뻐! 귀여워!’하는 말을 듣고 자신이 생겼다? 나에게 자신감을 주었으니 나도 수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차례라고! 부디 돌아와줘. 같이 자전거 타고 싶다……. 으아앙~”
소화와 성미가 다시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다음으로는 소연이가 나섰다.
“그때처럼 다른 사람을 믿고 있었다가 상처받는 게 무서웠던 거지? 그래서 플레이아데스 멤버들도 그럴까봐 무서워졌던 거고……,”
소연이가 눈물을 훔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지만 힘들 때는 기대어도 된다고 했었잖아? 자기도 힘들면서 그런 말을 하다니……, 그렇지만 모두가 기다리고 있어! 말했잖아.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아홉 개의 파란 별로 이루어진 산개 성단이라고. 언제라도 기다리고 있을게! 부탁해…….”
잠시 뒤 목을 가다듬은 해민이가 뒤를 이었다.
“그때 수현이의 모습이 기억나. 수학여행을 다녀온 다음날, 스쿨아이돌을 시작하겠다면서 문을 벌컥 열어젖히고 외치던 모습이……, 그렇게 밝아 보이는 모습, 그리고 이후로 본 수현이의 모습은 누구보다도 밝고 적극적인 모습이었어. 그런 수현이를 도와주고 싶어하지 않을 사람은 세상에 없을 거라고 생각해! 다시 함께 뛰자, 응? 부탁해. 그때 겨울방학이 끝난 다음과 같은 모습을, 제발 다시 보여줘! 아, 다른 스쿨아이돌 분들도 모두 염려해주고, 그리고 응원해주고 있다고. 다음 동영상에서는 뮤즈 분들이 나오니까 꼭 봐줘. 부탁이야.”
그와 동시에 동영상이 넘어갔다. 넘어간 동영상 속에는 남색 블레이저에 흰색 블라우스, 그리고 파란색에 적색과 하늘색이 섞인 체크무늬 치마를 입은 여학생 아홉 명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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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라우마를 다룬 에피소드의, 마지막 소제목이 '러브 유 아워 프렌즈'입니다. 이 내용은 럽페스 이전까지 대충 마무리될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