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회의 러브라이브! - https://bbs.ruliweb.com/family/3094/board/181035/read/9488541
“그럼 이번주에 우리가 너희들 학교로 갈게! 우린 네 사람이니까 우리가 움직이는 게 쉬울 거 같아!”
“저기 여러분? 벌써 전화번호까지 서로 딴 거 같은데 이렇게 학교 전화를 사적으로 막 쓰면 안되지 않나!?”
가운데에 앉아 있던 교감 선생이 일어섰다.
“죄, 죄송합니다.”
“어디 보자. 점심 시작하자마자 여러분들을 바로 불렀고 지금이 대충 20분은 지났군. 여러분들은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이 아니라고. 전화예절, 특히 공중전화나 공공장소에 설치된 전화를 사용할 때의 예절은 그 때 벌써 떼지 않았니.”
“네에…….”
“그렇게 지적을 받았다고 쭈그러들어 버리냐. 쯧쯧. 어쨌든 지금 가서 밥먹으려면 시간이 빡빡할 거다. 다들 볼일 다 끝났지?”
“그렇습니다.”
“너희들만 급한 대로 불렀으니까 다른 친구들한테도 일단 이야기하든지.”
“와아, 다른 학교 친구들과도 스쿨아이돌을 시작하게 되었어!”
교감의 말에 쭈그러들어 있었던 수현의 얼굴이 금세 밝아졌다. 그리고 걸어서 교무실을 나가던 세 사람은 금방 속도를 내어 교실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딱히 혼낼려고 말한 건 아닌데 금방 주눅이 드는 건 좀 너무한 거 아니지 싶네. 내가 무슨 나쁜 꼰대 중년처럼 보이고 말야.”
교감이 입꼬리를 한쪽으로 늘어뜨리며 말했다.
“사실 수현이 부모님과 이야기를 해 봤는데, 어릴 때부터 지금의 모습이었던 건 아니거든요. 물론 저 친구들과는 원래부터 소꿉친구이긴 했지만 가까워지게 된 계기가 몇 번 있긴 합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때 셋이서 단체로 전학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고등학교를 전부 같은 학교로 배정받았고요.”
“그건 어떻게 알았지?”
“수현이의 부모님들에게서 들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쉽지 않지만 예전에는 소심한 울보였었거든요.”
“상상이 가지 않는구만. 그나저나 스쿨아이돌을 시작했다니 은근히 걱정이군. 일단 공부하고 저걸 병행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저런 걸 하다 보면 상처받을 일이 여러 차례 있을 거란 말이지.”
“그러게 말입니다. 사실 수현이의 아버지가 저에게 메일을 보내 왔었거든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해민이나 소연이의 정서적 지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허락해 주었지만 이것도 일종의 연예인으로 간주한다면 다시 상처받는 일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고 메일을 보내 왔습니다.”
담임 선생이 침을 삼키면서 이야기했다.
“잘 알겠네. 남들 보는 앞에서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이야기로 생각하도록 하지.”
“오늘은 학교 가는 날은 아니지 않니? 갑자기 일찍 일어나고.”
“응, 사실 다른 학교에서 스쿨아이돌을 시작한 친구들이 만나고 싶다고 했었거든!”
“그렇구나. 오늘이 토요일인데 내가 안 깨우고 일어날 리는 없지. 평일에는 해민이나 소연이가 깨워주고서야 일어났던가?”
“헤헤, 그랬었네~”
“어느 학교 친구들이야?”
“응, 세화고등학교였던가? 대충 노원구 쪽이라니까 평일에는 만나기 어렵겠다고 해서 오늘 이쪽으로 온다고 했어.”
“착한 친구들이라면 좋을 텐데. 그리고 이번에는 그 친구들이 왔으니까 다음 번에는 우리 쪽에서 가줘야 해?”
“알았어. 어제 전화받아 봤는데 좋은 친구들이 될 거 같아. 아빠는?”
“아빤 오늘 일찍 출근하셨어.”
“딩동-”
“분명 해민이나 소연이야. 가봐야지!”
수현이 인터폰을 보고 뛰어가서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일찍 일어났네?”
“치이, 나도 맨날 늦잠만 자는 건 아니라구?”
“안녕하세요~”
“다들 왔네, 아침들은 먹고 왔니?”
“네.”
“아쉽네. 안 먹고 왔으면 다들 차려주려고 했지.”
“아니, 괜찮습니다. 수현이가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릴게요. 아직 시간이 충분하니까요.”
수현의 옆에 앉은 해민이 전화를 꺼내 보면서 말했다.
“수현이를 도와 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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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에피소드가 끝나고 나면 미체험 호라이즌+딥 리조넌스+미노타우루스와 춤을에 더해서 러브 유 프렌즈, 그리고 니지동 단편을 써야겠군요.
- 러브라이브! 페스 굿즈는 결국 놓쳤습니다. 근래에 딴 곳으로 돈을 왕창 썼는데다 오늘이 15일인 것은 알았는데 결국 러브라이브 페스 굿즈 사전예약도, 그리고 니지동 제 1차 정기공연 응모도 전부 마감이었습니다. 오늘에야 알아차린 것인데 마감이 전부 어제까지였더군요.
- 니지동은 언제 월드 투어나 아시아 투어를 하려나....... 사실은 거의 기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대를 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없을 테니 말입니다. 대학원생 시절에 제 논문 제출하고 나서도 주위 사람들에게 "보나마나 편집부 선에서 떨어질 것이다.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어차피 최종 승인되는 것은 전체 제출 논문 중 3분의 1이면 엄청 높은 것이다. (네이처나 사이언스, 셀의 경우는 과반수가 편집부에서 떨어지고 최종 승인되는 것은 열 편 중 한 편 정도입니다)"라고 떠들고 다녔거든요. 물론 지금은 박사(진)에서 (진)마저 떨어져 나갔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