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끔 게시판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하는 J모 회원입니다.^^;
일전에 러브라이브! 극장판의 국내 정식 발매판 BD 프리뷰를 따로 작성(본 게시판에도 ▶◀ Xtra님께서 소개해 주셨더군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리며)했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자주 들르는 이곳에 뭔가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드릴 게 없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비록 스쿠페스 이야기랑은 관계가 전혀 없지만- 마침 어제 애니플러스가 주최한 상영회에서 다시금 극장판이 상영된 적이 있다길래 한 번 억지로 엮어다가 이야기를 꺼내볼까 합니다. 혹시나 탐탁치 않으신 분께선 너른 마음으로 양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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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린 샷의 자막은 국내 정식 발매되는 BD 수록 자막
이 장면의 마키가 말하는 대사의 자막은 국내 상영 당시에는 '뮤즈가 그렇게까지 필요가 있어?'라고 나왔습니다. 바로 어제, 애니플러스 주최의 상영회에서 동일한 자막이 한 번 더 나왔으므로 기억하고 계시는 분도 많으실 듯 하고... 키엑 님께서 적어주신 상영회에 대한 언질에 따르면 어제 영화관에서는 자막에 '뮤즈가 그렇게까지 필요가 있어?'라고 나오자 (뮤즈가 필요없단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을 한 마키더러)"럽알못이네" 라는 소리가 관객석에서 나왔다는데, (이 얼토당토 않은 관객 반응에 대한 논평은 차치하고)아시는 분들이야 모두 아시겠습니다만 마키는 여기서 일본어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대사를 제대로 옮기려면 [뮤즈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어?] 정도로 해야 합니다. 원문상으로도 당연하고, 또한 그래야만 마키가 말한 일련의 대사의 주어도 왔다갔다 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문장이 되기도 하므로. 그런데 영화관 상영 당시 이 자막은 앞서 언급한대로 '뮤즈가 그렇게까지 필요가 있어?' 였지요. 이건 상영 자막을 제작하신 분이 의도해서 이렇게 옮긴 건지, 아니면 히어링 오류인지, 그것이 아니면 자막 타이핑 시의 탈자인지 약간 애매합니다만, 하여간 상영 시점 제작 자막은 상기의 얼토당토 않은 반응을 자아냈습니다.
물론 이 대사가 나오기 전부터 이 작품을 계속 봐오던 사람이라면, 뇌속에서 잠시 보정을 가하면 결국 '할'이 붙든 빠지든 가리키는 의미의 방향은 아무튼 비슷해진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대사의 분위기와 전달의 의미는 (최소한 일본어 가능 시청자가, 해당 대사를 원래 일본어 대사의 의미로 이해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를 것입니다. 무엇보다 '필요가 있냐'는 식의 (앞선 상황을 차치하고 대사를 단편적으로 보자면)마치 뮤즈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건 마키에게 어울리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상영 당시 영화관에서 팔짱 끼고 봤던 이 자막이, '気持ち悪い'를 '호들갑 떨지 마'로 옮긴 것보다 더 심각하게 마키의 캐릭터성을 해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더랬습니다. 때문에 물론 정발BD 속 자막에선 수정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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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가 많아 하나하나 모두 설명드리긴 어렵습니다만, 위와 같은 케이스처럼 본 타이틀 제작 작업 중 특히 한국어 자막 조성에는 이런저런 주의를 기울여 두었습니다. 어떻게 옮기는 게 최대다수의 최대이해를 얻을까 하는 복잡하지만 확답 없는 고민부터 오탈자 있으면 어쩌지하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전전긍긍까지. 그래도 위와 같은 과정들을 거쳐서, 적어도 BD 속 본편 러닝 타임 100여분간 표시되는 1300여회의 자막 하나하나 모두 제 나름의 숙고가 들어간 것은 사실이므로 정발 BD 속 자막이 그렇게 옮겨진 데에는 어떤 의도가 있으며 그 의도가 탐탁치 않으시더라도 최대한 넓은 마음으로 봐주시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물론 자막에 대한 이런 사고의 과정이 하나하나 의미가 있는지없는지는 제가 아니라 보시는 분들이 판단하실 문제이고, 자막의 번역에 있어서는 번역/감수한 제가 생각한 것과 시청하시는 분들의 받아들임이 다를 수도 있음도 숙지하는 바입니다. 그래서 제 나름 심혈을 기울인 본 러브라이브! 극장판 정식 발매 BD의 자막도 역시나 마뜩찮으실 분도 계실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들고, 때문에 이 타이틀이 발매되는 게 솔직히 좀 무섭기도 하네요.-_-ㅋ 하지만 그래도(?) 정식 발매되는 러브라이브! 극장판 BD를 즐겁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PS:
끝으로 본 타이틀의 자막 제작에 도움을 주신 분들- 중에서 일전에 사소한 일본어 낱말의 뉘앙스 차이에 대해 새삼 생각나게 해주신 Mette님께 감사 말씀을 전합니다.^^ 당시에 언급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정발 BD의 자막에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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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걸 뮤즈가 필요있냐고 번역하다니..그것 때문에 마키가 욕먹다고도 하고 슬프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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