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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에 이미 한 유저분이 쓴 여신전생 시리즈에 관한 연재글이 있습니다
그 중 디지털 데빌 스토리 여신전생의 리뷰는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431/read/29728945 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 리뷰와 상보적인 역할을 하길 기대하며 글을 하나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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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데빌 스토리 여신전생은 1987년 9월 11일에 패미컴용으로 발매된 1인칭 시점의 던전탐색형 RPG 게임이다.
동명의 원작 소설의 줄거리와 등장인물 등을 빌리긴 했지만, 하드웨어 용량의 한계때문에 부차적인 부분은 잘라내고 독자적인 내용으로 게임을 구성하였다.
악마 설득과 합성이라는 전례없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타이틀 화면에서 잠시 기다리면 오프닝 애니메이션이 나온다.
고등학생인 주인공 나카지마가 만들어낸 악마 소환 프로그램에 의해 소환된 마왕 로키와 세토는 인간들을 습격한다.
나카지마와 전학생 유미코는 치열한 싸움 끝에 악마들을 쓰러뜨리지만, 대마왕으로 군림한 루시퍼는 쓰러진 마왕들을 부활시키고 인간계를 정복할 계획을 세운다.
이 사실을 알게된 나카지마와 유미코는 루시퍼를 쓰러뜨리기 위해 대마궁으로 향한다.
오프닝에 나오는 텍스트만으로는 알 수 없지만, 나카지마와 유미코는 일본의 두 창조신의 환생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두 주인공에게 각각 능력 포인트가 15씩 주어지고, 플레이어가 마음대로 능력치를 할당할 수 있다.
그 후로는 전투에서 얻는 경험치를 모아 레벨 업을 할 때마다 능력 포인트가 1씩 주어지며, 최대 레벨인 61이 되면 모든 능력치가 최대가 된다.
나카지마는 강력한 무기를 장비할 수 있어서 물리공격에 특화된 반면 유미코는 다양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스테이터스 창에 나타나는 두 주인공의 도트 그래픽에 상당히 공이 들어가 있다.
게임은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며, 오토매핑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모눈종이에 직접 매핑을 해야한다.
유미코의 마법 “매퍼(マッパー)"를 사용하면 제한된 영역의 맵을 표시할 수 있지만, 던전이 매우 넓고 다층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제대로 매핑을 하지 않으면 클리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화면 왼쪽 상단에는 달의 위상이 표시되는데, 보름달에 가까울수록 적의 힘이 강해지고 협상 성공률이 낮아진다.
게임을 중단할 때는 패스워드를 받아 기록해두면, 이전의 플레이를 이어서 할 수 있다.
패스워드는 시작지점인 미콘의 거리의 장로에게서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유미코가 패스워드를 볼 수 있는 마법인 스워드나(スワードナ)를 기억하기 전까지는 게임을 중단하기가 번거롭다.
미콘의 거리를 나와 한층 내려오면 악마와 랜덤 인카운터로 만나게 된다.
전투 명령어에는 자동 전투(AUTO)도 있어서 적이나 아군 중 하나가 전멸할 때까지 빠르게 공격을 주고받는 고속 전투를 지원한다.
악마에게는 속성이 존재하는데 중립 속성의 악마는 나카지마가 COMP 명령을 이용하여 대화 및 협상함으로써 동료로 할 수 있다.
동료로 된 악마는 중마(仲魔)라고 불리는데 동료라는 뜻의 단어인 仲間와 일본어 발음이 같다.
협상을 하다보면 악마는 아이템이나 MAG(마그네타이트), 마카(돈, 단위는 ℏ) 등을 요구하는데, 이것에 응하면 종종 동료가 되어주기도 하지만 물건만 받고 공격해오기도 한다.
악마는 총 7마리까지 1종류당 1마리씩만 중마로 할 수 있고, 최대 3마리까지 소환하여 전투에 참여시킬 수 있다.
중마를 소환하기 위한 비용으로는 ℏ가 필요하고, 중마를 소환한 상태에서는 매 걸음마다 MAG가 소비된다.
소비되는 MAG의 양은 항체 포인트(こうだいポイント)로써 스테이터스 창에 표시되며, 항체 포인트는 대체로 강한 악마일수록 높기 때문에 비용의 전략적인 관리도 중요하다.
중마의 레벨은 오르지 않지만, 미콘의 거리에 있는 사교의 관에서 2마리씩 합체를 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중마를 합체시켜서 강력한 중마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파티를 강화할 수 있으며, 합체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강력한 악마도 있다.
단, 합체 후의 악마의 레벨이 주인공의 레벨보다 높은 경우는 합체시킬 수 없는데, 악마의 레벨은 숨겨져 있어서 게임화면 상에서는 알 수 없다.
디지털 데빌 스토리 여신전생의 전체 맵은 총 6개의 영역으로 나눠져 있고, 각 영역에는 그 영역을 지배하는 마왕이 존재한다.
서로 다른 영역에 들어서면 배경 그래픽이 달라진다.
전투 중에 나카지마와 유미코가 쓰러지면 게임오버가 되는데, 그러면 다음에 쓰러뜨려야 할 마왕이 나타나 도발하는 말을 해온다.
게임오버 직후 타이틀 화면에서 컨티뉴를 선택하면, 패널티로서 ℏ의 절반과 보옥을 잃지만 경험치와 레벨을 유지한채 게임을 재개할 수 있다.
게임의 후반부에는 상대의 레벨을 떨어뜨리는 특수 공격인 에너지 드레인을 사용하는 악마들이 종종 등장한다.
이 기술로 인해 떨어진 레벨을 회복하는 방법은 다시 경험치를 모아 레벨을 올리는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걸렸을 경우 플레이어에게 상당한 심리적 데미지를 준다.
에너지 드레인을 막는 마법인 “테트라자(テトラジャ)”가 존재하지만, 설명이 없어서 그 존재를 알기 어렵고, 알고 있더라도 유미코는 배울 수 없고 일부 중마만 사용하는 마법이다.
후반부의 함정이 가득하고 복잡하고 넓은 맵을 넘어, 여신 이나자미를 구하고 최종 보스인 대마왕 루시퍼를 쓰러뜨리면 엔딩을 볼 수 있다.
엔딩 후에는 숨겨진 요소가 있다.
END 문자가 나타난 채 5분 가량 기다리면 화면 왼쪽 하단에 '그러나...'가 표시되는데, 이 상태에서 리셋하여 게임을 처음부터 시작하면 속칭 “뒷 메가텐(裏メガテン)”라고 불리는 모드를 플레이할 수 있다.
뒷 메가텐에서는 미궁 내의 이벤트나 아이템의 위치가 다를 뿐만 아니라, 적들이 대폭 강화되어 게임의 난이도가 더 높아진다.
악마와 교섭하여 아군으로 끌어들이는 “중마 시스템"과 중마를 합체시켜 강화시키는 “악마 합체 시스템"은 혁신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호평을 받았다.
디지털 데빌 스토리 여신전생의 정확한 판매량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제작사 측에 의하면 게임은 상업적으로 꽤 성공했다고 한다.
이 성공을 발판으로 후속작이 개발되었고, 이후 일본의 3대 RPG 중 하나로 거론될 만큼 인기를 끌며 시리즈를 이어나가게 되었다.
끝으로, 위 지도는 게임 내의 한 영역인 마주루카의 회랑(マズルカの回廊) 8층의 지도이며 한 공략사이트(http://dds.opatil.com/dds1/index.html)에 게재된 것을 옮긴 것이다.
매핑을 손으로 직접하는 것도 아날로그적 즐거움을 주긴 하지만, 매핑이 부담스럽다면 지도가 잘 정리되어 있는 공략 사이트를 참고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